주련(柱聯)
주련이란 우리의 글자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 사찰이나 전통 가옥에서 법문이나 좋은 글귀를 나무판에 새겨 기둥에 붙이는 것인데, 시구를 연(連)하여 건다는 뜻에서 주련(柱聯)이라 부른다. 주련은 기둥 바깥쪽에 달려 있어서 법당이나 방 안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이는 사람보다는 자연이 보고 읽어 달라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 다음은 지리산 칠불사의 주련이다. * 대웅전(大雄殿)의 주련 彿身充滿於法界(불신충만어법계) 부처님 몸 법게에 충만하사 普顯一切衆生前(보현일체중생전)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시니 隨緣赴感靡不同(수연부감미부동) 인연 따라 감응함이 두루하시어 而恒處此菩提座(이항처차보리좌) 이 보리좌에 항상 계시네.
* 아자방(亞字房)의 주련 千峯盤窟色如籃(천봉반굴색여람) 천 봉우리 깊은 골짜기 쪽빛 같이 푸르른데 誰謂曼殊是對談(수위만수시대담) 그 누가 말하리 문수만나 이야기 했다고 敢笑淸凉多少衆(감소청양다소중) 우습다 청랸산 대중이 몇이냐고 하니 前三三與後三三(전삼삼여후삼삼) 전 삼삼 후 삼삼이라 함이여 曇空手藝遠聞唐(담공수예원문당) 담공선사 빼어난 솜씨 멀리 당나라까지 알려졌고 來自金官築亞房(내자금관축아방)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巧制奇功窺不得(교제기공규부득) 정교한 공법 기이한 공적 엿볼 수 없으나 令人千萬費商量(영인천만비상량) 사람들로 하여금 천번 만번 생각케 하네 松風秋月斑圓石(송풍추월반원석) 솔 바람 가을 달은 바위에 비춰 어리고 枯木花開劫外香(고목화개겁외향) 고목에 꽃이 피니 영겁 밖의 향기로다 他年與我來相見(타년여아내상견) 훗날 나와 더불어 만나게 되면 臨濟狂風現一場(임제광풍현일장) 임제의 선풍이 한 바탕 나타나리
* 보설루(普說樓)의 주련 不臥一食面壁坐(불와일식면벽좌) 눕지않고 한끼먹고 벽 보고 앉아 鞭逼工夫似雪相(편핍공부사설상) 다그치는 참선공부 서리발 같이 엄하네 懸崖撒手飛身轉(현애살수비신전) 천길 벼랑 끝에 매달린 손 놓고 몸을 돌려야 하나니 中間切莫疑思量(중간절막의사량) 중간에 이르러 사량분별 하려들지 말게나 山梅落盡野花飛(산매낙진야화비) 산에는 매화꽃 지고 들에는 꽃잎 날리니 谷口春殘客倒稀(곡구춘잔객도희) 골자기엔 봄 저물어 오는 손님 드문데 遙望千峯紅樹裏(요망천봉홍수리) 멀리 바라보니 천 봉우리 붉은 숲속에 杜鵑啼處一僧歸(두견제처일승귀)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이 돌아오네 荷葉團團團似鏡(하엽단단단사경) 연잎은 둥굴둥굴 둥굴기가 거울같고 菱角尖尖尖似錐(릉각첨첨첨사추) 마름뿔은 뾰족뾰족 뾰족하기 송곳같네 風吹柳絮毛毬走(풍취류서모구주) 버들개지 바람부니 솜털은 공처럼 굴러가고 雨打梨花협蝶飛(우타이화협접비) 배꽃에 비 뿌리니 꽃잎이 나비처럼 날으네 春山無伴獨相求(춘산무반독상구) 봄산에 벗이 없어 홀로 찾으니 伐木丁丁山更幽(벌목정정산갱유) 나무베는 소리 쩡쩡하여 산은 더욱 그윽하네 不貪夜識金銀氣(불탐야식금은기) 탐심을 내지 않으니 금과 은의 기운을 알고 遠害朝看米鹿遊(원해조간미륵유) 해칠 마음 멀리하니 아침에 사슴이 와서 노는 것을 보네
* 설선당(說禪堂)의 주련 歷劫轉轉無盡燈(역겁전전무진등) 수억겁에 전하고 전하여도 다 함이 없는 등불이여 不曾桃剔鎭長明(부증도척진장명) 일찍이 심지 돋은적 없어도 영원히 밝기만 하네 任他雨灑兼風亂(임타우쇄겸풍란) 저 비 뿌리고 거친 바람 부는데 버려두어도 漏屋虛窓影自淸(루옥허창영자청) 허술한 집 빈창에 그림자 스스로 맑디맑네 一塢雲霞只寂然(일오운하지적연) 노을진 산사의 언덕 적막함이 감도는데 十年甁鉢遠人煙(십년병발원인연) 십년동안 수도생활 세속 인연 멀리했네 遙知槐穴千鍾祿(요지괴혈천종록) 알았노라 조정의 천종록을 받은 부귀영화도 不博松窓半日眠(불박송창반일면) 소나무 창가에서 반나절조는 것만 못한 것을 麻衣曾不下山경(마의증불산하경) 누더기 베옷으로 산문밖에 나가지 않았건만 慙愧如今道未成(참괴여금도미성) 여지껏 도를 이루지 못했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 柏樹工夫誰得力(백수공부수득력) 화두 참구 참선공부 그 누구가 득력했나 蓮花世界但聞名(연화세계단문명) 연화세계 극락정토 이름만 들었을 뿐이네 狂歌每向愁中發(광가매향수중발) 미치광이 노래는 수심중에 튀어나오고 淸淚多因醉後零(청루다인취후령) 맑은 눈물 취한 후에 하염없이 쏟아지네 坐罷蒲團還失笑(좌파포단환실소) 앉아서 좌복만 떨어트려 쓴 웃음만 나오니 莫將吾輩算天氓(막장오배산천맹) 나같은 무리를 훌융한 수도자라 하지말게
* 원음각(圓音閣)의 주련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편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캄캄한 무간지옥 모두 다 밝아지고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삼도 고통 여의고 도산지옥 부서져서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다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 운상선원(雲上禪院)의 주련 塵勞逈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 생사 해탈하는 것이 보통 일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화두를 굳게 잡고 한바탕 애쓸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차가움이 한번 뼈속을 사무치지 않았다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매화꽃이 코찌르는 짙은 향기 얻으리 得樹攀枝未足貴(득수반지미족귀)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것 귀한 일 아니니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 천길 벼랑에 매달린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 하리
조계사 대웅전 주련(柱聯)
世尊座道場淸淨大光明 比如千日出照耀大千界 부처님의 법력, 기심력을 찬탄. 劫火燒海底風鼓山相擊 直常寂滅樂涅槃相如是 열반에 든 부처님을 찬탄. 세존께서 도량에 앉아 계시니 청정한 광명이 천개의 해가 뜬 듯 대천세계를 밝게 비추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바다 밑까지 태우고 바람이 산을 서로 부딪치도록 불어 닥쳐도 항상 고요하고 즐거워라 이와 같이 열반에 든 상이여.
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一切唯心造 화엄경 골수 사구게 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 佛者行道已來世得作佛 법화경 사구게 만일 누구라도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려거든 모든 법계의 성품이 전부 마음으로 이루어졌음을 관하여라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적멸한 상이니 불자가 이 도리를 깨닫고 행하면 내세에 성불하리라.
因修十善三祗滿 果修千華百福嚴 逈寶山王碧海間 佩珠瓔珞白衣相 ** 祗(지), 逈(형), 碧(벽), 佩(패), 瓔珞(영락) 逈寶山王 : 형보산왕,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의 법력을 찬탄하고 있다. 한량없는 긴 세월 십선을 닦은 인으로 천가지 영화와 백가지 복의 과를 누리시는 관세음보살께서 푸른 바다 가운데 패주와 영락으로 단장한 백의상으로 나투시네 * 패주와 영락은 보살행을 뜻하므로 보살행을 장엄했다
一音淸震三千界 七辯宣談八諦門 運悲隨願應群機 此界他方拯六趣 俱爲五濁岸邊舟 盡作三途昏處月 ** 震(진), 隨(수), 此(차), 拯(증), 俱(구), 濁(탁), 岸(안), 邊(변), 舟(주), 盡(진), 昏(혼) 七辯 : 칠변, 능수능란한 언변. 八諦 : 팔체, 八正道(팔정도), 三途 : 삼도, 삼악도 六趣 : 육취, 육도중생(①지옥법계 ②아귀법계 ③축생법계 ④아수라법계 ⑤인법계 ⑥천법계) * 관세음보살이 끄는 반야용선은 금방이라도 뒤집힐 것만 같다. 그러나 지장보살이 끄는 반야용선은 풍랑이 잔잔한 항해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장보살은 벌써 지옥에서 중생을 구했기 때문이다. 한 소식 맑게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여 보살의 칠변으로 팔제를 쉽게 설하시니 모든 중생 원을 세워 근기에 맞게 상응하네. 이 세상에서 모든 세상으로 향한 육위를 건지시며 배를 띄워 모든 오탁 넘어 피안으로 건너 주시며 삼도 어지러운 모든 곳에 달을 밝혀 주시네.
能以妙手執連華 接引衆生逈樂邦 有山有水乘龍虎 無是無非伴竹松 靈鷲昔曾蒙授記 而今會在一堂中 ** 執(집), 連(연), 接(접), 逈(형), 邦(방), 虎(호), 伴(반), 鷲(취), 曾(증), 蒙(몽), 而(이) 능히 오묘 청정무구한 불성의 힘으로 많은 중생을 극락정토로 인도하시네. 산이 있고 물이 있으니 용호가 즐기고 시비가 없으니 송죽을 벗하네. 옛날 영산(영축산)에서 수기를 받은 분들이 지금 한 집안에 모여 계시네.
퇴계로 남산 한옥 마을 입구에 자리한 한국의 집. 한국의 집은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인 박팽년의 사저가 있던 곳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신응수선생이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떠 지난 1980년 건축하여 다음해 1981년에 개장하였다.
주요시설은 주 건물인 해린관과 문향루, 녹음전, 청우정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한국의 집 해린관의 주련 해설을 덧붙여 본다.
明月滿席凉露濕(명월만석양노습) 밝은 달이 좌석에 환하게 비치어 이슬이 촉촉히 젖어 시원하고, 碧天如水降河遙(벽천여수강하요) 푸른 하늘은 물처럼 맑은데 은하수가 아득히 내리는 것 같네. 簾紋坐對中宵月(염문좌대중소월) 발무늬에 앉아서 밤중에 떠있는 달빛을 바라본다. 硯綠飛來幾處峰(연록비래기처봉) 벼루홈에는 몇군데의 산봉우리가 비쳐온다. 胸中自足인온味(흉중자족인온미) 마음속에는 온화한 정신으로 가득차 있는다. 海內只思타落人(해내지사타락인) 세상에 다만 높은 뜻을 가진 사람이 그립구나 風雨天從秋後壁(풍우천종추후벽) 바람불고 비오던 하늘은 가을들어 새파랗게 보이고 悲嗔眼到酒中靑(비진안도주중청) 슬픈 일 화나는 일은 술을 마시고 나니 다 없어진다.
<姜瑋(1820~1884) 秋琴> 萬國梯航馳玉帛(만국제항치옥백) 여러 나라에서는 사절들이 모여들어 예물을 교환하고 모든 집안에서는 음악소리 울려 퍼진다.
< 張 寧 > 視履祥其旋元吉(시이상기선원길) 하는 행위가 선하게 가지는 사람에게는 바로 행복의 운이 찾아 올 것이요 淸明在躬氣志如神(청명재궁기지여신) 청명한 정신을 몸에 지니니 마음의 힘이 신비성을 지닌다. 大河喬嶽蓄洩雲雨(대하교악축설운우) 강물가 큰 산에서는 구름과 비는 쌓여다가 흩어지고 渾金撲玉輝映山川(혼금박옥휘영산천) 매장된 금과 옥의 광채는 산과 물에 비쳐온다. 水流花開得大自在(수류화개득대자재)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데 대자연을 볼 수 있으며 風淸月郞是上乘禪(풍청월랑시상승선) 맑은 바람 밝은 달이 최고의 선의 경지다. 綠陰如水鶯聲滑(녹음여수앵성활) 녹음은 물빛처럼 짙은데 꾀꼬리소리 그 사이로 미끄러져 흐르고 芳草和烟燕影疎(방초화연연영소) 방초연기가 어렸는데 제비의 그림자는 듬성등성 스쳐 지나간다.
<申緯(1769~1847) 紫가> 膝上古琴經찬後(슬상고금경찬후) 무릅위에 거문고는 불로 굽어 만든 것이요 匣中秋水發石刑新(갑중추수발석형신) 갑 안에 넣어 둔 칼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姜瑋(1820~1884) 秋琴> 翰墨香帖蘭臭味(한묵향첩란취미) 붓과 먹에서 우러나는 향기는 난초의 냄새와 통하고 茶梅影초月精神(다매영초월정신) 차(茶木)와 매화의 그림자는 달의 정신이 보인다.
<申緯(1769~1847) 자서> 花間擊馬春風遠(화간격마춘풍원) 꽃사이에 말을 매어 놓으니 봄바람이 멀리서 불어오고 酒後登樓好月來(주후등루호월래) 술을 마시고 누각에 올라가니 밝은 달이 찾아온다.
水流花開得大自在 風淸月朗是上乘禪 (수류화개득대자재 풍청월랑시상승선) 물 흐르고 꽃이 피니 대자연을 볼 수 있고, 바람 맑고 달 밝으니 최고의 선(禪)의 경지이네.
갑사 대웅전 주련
靜極光通達 寂照含虛空 맑은 다한 빛 통달함이여 고요히 저 허공 다 비추네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 마음의 번뇌를 물리친 후 세간을 관찰해 보니 모두가 꿈속의 일과 같도다 雖見諸根動 要以一機抽 비록 모든 근원의 움직임을 볼지라도(六根) 요컨대 단번에 뽑아버릴지이다
조계산 송광사의 임경당(臨鏡堂) 주련(柱聯) 주련의 글씨는 부산에 살았던 차우(此愚) 김찬균(金鑽均)거사가 썼는데, 조계총림의 초대 방장(方丈)이셨던 구산(九山) 큰스님께서 지으신 게송이다.
大地眞金未是珍(대지진금미시진) 대지가 황금인들 보배가 아니요 聖賢尊貴非我親(성현존귀비아친) 성현이 존귀해도 내가 알 바 아니네. 滿目乾坤無寸草(만월건곤무촌초) 눈에 비친 온누리에 한치 풀도 없는데 曹溪山月照膽寒(조계산월조간한) 조계산 밝은 달빛 간담까지 시리구나.
남원 실상사 백장암 주련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고요한 밤 산당에 말없이 앉으니 寂寂寥寥本自然(적적요요본자연) 고요하고 고요함은 본래부터 그러함이라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림야) 서풍은 무슨 일로 숲을 흔드는가? 一聲寒雁淚長天(일성한안루장천) 찬 기러기 한소리 길게 울며 날아가는 구나
통도사<만세루> - 우주만물과 하나된 기쁨 -
四海浪平龍 隱 (사해랑평용추은) 온 세상의 파도 잔잔하니 용이 숨고 九天雲靜鶴飛高 (구천운정학비고) 온 하늘의 구름 고요하니 학이 높이 날도다 千古金沙灘水上 (천고금사탄수상) 천고의 금사강 여울목 위에 逍遙猶作誦經聲 (소요유작송경성) 조용히 들려오는 경 읽는 소리 天下溪山作勝幽 (천하계산작승유) 천하의 산과 개울에 그윽히 퍼지니 誰能托千共同遊 (수능탁천공동유) 뉘라서 능히 함께하지 않으리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 주련
佛身普遍時方中 三世如來一切同 부처님의 몸은 시방세계에 두루하시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몸이 다르지 않네 廣大願雲恒不盡 汪洋覺海妙難窮 생을 구호하시는 원은 구름처럼 광대하여 다함이 없고 깨달음의 경계는 바다와 같이 넓어서 헤아리기 어렵네 威光遍照十方中 月印千江一切同 부처님의 위엄스런 광명이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니 하늘의 달과 천강에 비친 달이 하나임과 같다 四智圓明諸聖士 賁臨法會利群生 네가지 지혜를 원만히 갖춘 모든 성인들이 법회에 임해서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네 해인사 대적광전 주련(大寂光殿柱聯)
佛身普放大光明(불신보방대광명) 부처님이 대광명을 두루 놓으사, 色相無邊極淸淨(색상무변극청정) 형색과 모양 가이없어 지극히 청정하시네. 如雲充滿一切土(여운충만일체토) 구름이 모든 국토에 충만하듯이, 處處稱揚佛功德(처처칭양불공덕) 곳곳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네. 光相所照咸歡喜(광상소조함환희) 광명이 비치는 곳 넘치는 환희여, 衆生有苦悉除滅(중생유고실제멸) 중생이 고통 있으면 모두 사라지도다.
直指寺鐘閣柱聯(직지사종각주련) 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切佛(사세일체불) 사람들아 무얼 알려 하는가 그건 바로 삼세 일체불 이지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법계의 성품을 관하여 보라 모든것 마음 아닌것 없나니
修德寺鐘閣柱聯(수덕사종각주련) 報化非眞了妄緣(보화비진요망연) 法身淸靜廣無邊(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천강유수천강월) 萬里無雲萬里天(말리무운만리천) 보신과 화신은 끝네는 허망한 것이요 법신은 청정 하여서 광대 무변 한지라 천 강 물 있으면 달 그림자도 천이요 만리에 구름 없으니 하늘은 끝이 없어라 石南寺大雄殿柱聯(석남사 대웅전 주련)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 無知亦無長(무지역무장) 本來非흡白(본래비흡백)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 거룩하고 위대한 법왕은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고 본래 희거나 향기도 아니며 모든곳 인연따라 청황으로 나오네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智慧存於明者心(지혜존어명자심) 如淸水在於深井(여청수재어심정) 三日修心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 百年貪物一朝塵(백년탐물일조진) 댓닢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그대로요 달빛 연못을 뚤어도 물에 흔적은 남지를 않네 지혜는 밝으은사람 마음에 있고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다네 삼일동안 닦은 마음 천년동안 보배가 되고 백년동안 탐한 재물 하루아침에 티끌이로세 迦智山 石南寺 講禪堂 柱聯(가지산 석남사 강선당 주련) 雲山疊疊連天碧(운산첩첩연천벽) 구름산 첩첩이 하늘에 이어 푸르고 路僻林深無客遊(노벽임심무객유) 외진 길 숲이 깊어 사람 자취 없네. 遠望孤蟾明皎皎(원망고섬명교교) 멀리 바라보니 달빛 밝고 밝고 近聞群鳥語추추(근문군조어추추) 가까이 들리는 것은 새들의 소리라. 老夫獨坐樓靑장(노부독좌루청장) 늙은 몸 높푸른 누각에 홀로 앉았으니 少室閑居任白頭(소실한거임백두) 작은 집에 한가로이 백발 오는대로 맡기리. 可歎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지난 세월 이제 와서 탄식한들 무엇하리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동쪽으로 흐르는 물처럼 무심히 보내리라. 丈夫志氣直如鐵(장부지기직여철) 대장부 지기가 무쇠같이 곧으니 無曲心中道自眞(무곡심중도자진) 굽힘 없는 마음 가운데 참된 도 이루리라.
表忠寺無量壽閣柱聯 (표충사무량수각주련) 月照諸品靜(월조제품정) 心持萬緣輕(심지만연경 ) 知機心自閑(지기심자한) 獨坐一爐香(독좌일로향) 今文誦兩行(금문송량행) 달 비추니 온세상 조용 하고 마음 편안하니 모든 인연 가벼워라 근본 알고 마음이 스스로 한가 하네 조용히 홀로 앉아서 향불 사르며 경서 외우며 그리 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