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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가 역 플랫폼. 저쪽에 내가 서있어야 했거늘...;] 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츠루가(敦賀)에서 도쿄(東京)로 가는 첫 열차는 시라사기 4호. 츠루가에서 9시 12분발 열차다. 천천히 준비를 마치고 역 구내 플랫폼에 올라서서 하늘을 보니 너무나도 맑고 청명한 날씨에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역 구내를 둘러보고 나니 열차가 들어온다는 벨이 울린다. 와~드디어 열차여행이 시작이구나. 하고 열차가 들어오는쪽을 바라보니...-ㅅ-; 건너편 플랫폼으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이건 뭐임-ㅅ-?첫날부터 너무한거 아님? 약 2초간 대한해협 수심 3000미터깊이의 심사숙고후 닥치고 달렸다. 건너편 플랫폼으로. 7키로짜리 베낭을 매고 미친듯 달리는 그모습을 누군가 찍었다면 2008년 최고의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ㄷㄷ; 그럭저럭 어쨌거나 세이프. 덕분에 역구내로 들어오는 열차사진은 없다.; ㅁ; |
[츠루가-나고야간 시라사기 4호 티켓]
그렇게 열차를 타고 여행은 시작되었다. 요번에 타게된 열차는 683계 시라사기로 2000년대 이후들어
호쿠리쿠(北陸)지방(이시카와(石川)현, 후쿠이(福井)현, 도야마(富山)현 세 지방을 묶어 호쿠리쿠지방이라 한다.)의 대표열차정도 되는 열차다.
깨끗하게 정리된 실내와 편안한 승차감이 장점인 열차. 과거에는 최초의 교류형 전동차인 485계가 이동네를
주름잡고 다녔지만, 요즘은 거의 세대교체가 끝나가고 있다.
[683계의 옆모습. 자세히 보면 창문 밑에 두가지 색의 선이 지나간다. 나고야역.]
저 선의 색들 중 오렌지색 선이 있으면 시라사기호, 없이 파란색 선 한줄이면 썬더버드호 이다.
열차를 타고가다 마이바라(米原)역에 도착하니 지금까지의 열차 운행방향이 바뀌어 가는 역이라
모든 승객이 일어나 자신의 의자를 직접 돌려서 정방향으로 만들어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걸 나는 뭔지도 모르고 '어라...여기서 승객들이 많이 내리네...'하고 있다가 앞자리 아저씨랑
다른 좌석 승객들이 나랑 마주보러 자리를 돌리는걸 보고 아니구나 싶어 나도 같이 돌렸다.
이건 뭐 객차 안내방송을 알아 들어야 말해주는 대로 따라하는거 아닌가. 그래도 눈치로 적당히 해결해서 다행이다.
[683계 시라사기. 나고야역.]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나고야(名古屋)역에 도착. 나고야에 도착해서 다음 도쿄행 신칸센까지 환승시간은 약 40분 남짓이었다.
역 주변 구경하기도 그리 만만치 않고 해서 잠깐만 역 밖에 나가서 나고야역 사진만 한장 찍어온다.
(사진이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에 있는 관계로 추후에 추가하도록 할께요~)
[나고야역 신칸센 행선안내기. 내가 탈 열차에 대한 정보가 여기 모두~!] 자. 그렇게 잠깐동안의 나고야역 구내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나고야역 플랫폼으로 돌아간다. 나고야역 매표소 앞에서 이후 열차 시간 일정을 확인하고 짐한번 확인한 후 신칸센 열차 플랫폼으로 올라가 신칸센 열차를 기다린다. 일본에 세번째 와보지만, 난생 처음으로 타보는 신칸센 열차다. : ) |
[입선중인 300계 열차. 나고야역.] 자. 열차는 입선하고..."어라. 저 신칸센은 다간에서 팔때기 역할을 맡았던..."열차가 들어왔다. 많은 80년대 생 청년들에게 "다간팔때기"로 인식되고 있는 300계 열차다. 상당히 샤프한 생김새로 멋지다!라는 느낌은 팍팍 주지만 실제로 타보면 그 소음과 덜덜거림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다는 그 열차다. 실제로 타보니 정말 소음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아아아...그래도 어떠냐. 첫 신간센인걸. 모든게 다 용서가 된다.ㅎㅎ. |
[도쿄-나고야간 히카리 티켓입니다]
[도쿄역 마루노우치(丸の内) 출구.] 정신적 공황상태 앞 3센치까지 가게 해줬던 그 열차에서 내려 드디어 도쿄 입성! 말로만 듣던 도쿄! 일본의 중심인 도쿄!에 내리니 사람 진짜 많다.-ㅅ-;;;거기에 구역사 복원공사(?)중이라 군데군데 공사중! 아...여기도 정신없구나; 그래도 도쿄에 왔는데 구역사는 한방 찍어줘야지 싶은 마음에 공사장을 헤치고 펜스 틈에 카메라를 비집어 넣어준 뒤 옛 도쿄역을 한장 박아줬다. |
[도쿄역 야마노테센 플랫폼] 도쿄역을 촬영한 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늘 갈 예정이었던 오오미야(大宮) 철도박물관은 휴관일이라 하고 저녁때의 약속까지는 약 5시간(헉;)이 남아있고...뭘할까 생각을 하다보니 전부터 '꼭가야돼...꼭가야돼...'하고 되뇌이던 에비스(恵比寿) 맥주박물관이 생각났다. 오예~ 배도 고프고 시간도 남고 했던 차에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면서 시간까지 보내고 덤으로 박물관 구경까지(아...너는 박물관 구경이 덤이었구나...)하러 야마노테센(山手線)으로 ㄱㄱㅆ~! (물론 도쿄시내 지하철 노선이 잘 조성돼 있어서 지하철이 좋긴 하지만, 넘쳐나는 시간과 JR패스 사용치 극대화를 위해 지하철이 아닌 JR야마노테센을 이용합니다. 도쿄여행 가시는 분들은 일일패스로 지하철 이용 추천!) |
[도쿄역 야마노테센 플랫폼]
[가든플레이스다~] 따란~*에비스초에 도착! 레트로풍으로 꾸며놓았다던 동네에 부푼꿈을 안고 출구를 나서는데... 아이건 무슨 영어마을도 아니고...상당히 영어마을 스럽게 꾸며진 동네였다-. 그렇게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를 한바퀴 휘이~돌아주고 다른데 돌아보지도 않고 맥주박물관으로! |
맥주박물관에는 다른 설명들보다는 역시나 맥주 공정과 맥주에 들어가는 원료들에 대한 설명이 주로 되어 있었다.
물론 에비스 맥주 상품들에 관한 디스플레이 및 판매에도 신경써주는 쎈쓰~
하지만 난 그런거에 관심없고, 바로 박물관내 레스토랑(?)으로 가서 4가지 맥주를 주는 셋트메뉴를 선택!
아- 맥주 한잔에 나른함과 행복함을 느끼니 이게바로 여행의 참맛이로구나~라고 생각하며 박물관 나들이를 마무리...^^
[에비스 맥주 박물관 입구]
[에비스 역 구내 풍경-] 박물관 나들이 이후의 일정은 개인적인 일정이라 여행기로 적기는 거시기 하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에비스초-고탄다(五反田)-도쿄-우에노(上野)-미나미센쥬(南千住)(숙소)의 일정이다. 이렇게 둘째날 하루도 또 마무리- |
[에비스 역에서 야마노테센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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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필름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질감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시라사기"호는 이미 모든 열차가 683계로 세대교체를 마친 상태입니다. "선더버드"쪽은 아직 "라이쵸"가 485로 뛰고 있습니다만, 곧 폐지된다고 하는군요....(솔직히 이 소문도 몇 년째 소문으로 남아 있죠 ^^;;)
485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쪽 신에츠쪽에서는 잘~뛸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차량이 서일본 소속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