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 받은 이종범(31ㆍ주니치)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다. 5일 오후 나고야 시내 한 한국 식당에서 만났을 때는 요코하마에서 이동한 직후라 정장 차림이었다. 약간은 의기소침한 듯한, 그러나 분명한 어조로 이적 의사를 밝힌 이종범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_2군행 통보는 언제 어떻게 받았는가.
▲어제(4일) 경기 끝난 후 미즈타니 타격 코치에게 들었다. 투수 (멜빈) 번치를 넣어야 한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_1군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는데.
▲누구 말 처럼 3할(3타수 1안타)을 치지 않았는가. 오늘 아침에 통역 최인호씨가 다시 시마노 코치를 만나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마노 코치가 엄지손가락(호시노 감독을 지칭)을 펴며 '지시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
_더 참을 생각은 없는가.
▲더 기다리라고? 그럴 수는 없다. 이제까지도 많이 참은 것이다. 시마노 코치에게 감독의 뜻을 확실히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들어보나마나 나를 쓸 생각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까지 내게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_주니치가 또 다른 외국인 선수를 수입하는 것과 관계 있는가.
▲코치들 말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아직 그 선수가 온다는 것도 확실치 않은 것 같다. 어쨌든 그 것과는 관계없다. 정이 떨어졌다.
_당장 내일부터 계획은.
▲훈련은 한다. 앞으로 어느 팀이 될 지는 모르지만 계속 야구를 하려면 컨디션은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현재 감기 기운이 있고, 허리도 조금 좋지 않아 (2군) 원정 경기에 빼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