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드리는 대강절 기도문 (1)
피조세계에 용서를 구하며
아기 예수님과 화해하기를!
(사)한국YMCA연합회 회장 원영희
창조주 하나님,
주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하늘에
직접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시8:3)로
세상을 밝히신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하늘과 달과 별이 빛나는 세상에 살면서도
틈만 있으면 죄에 빠집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온전한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눅2:12)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서서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 하신
그 예수님의 명령을 잊고 있습니다.
땅끝이 멀고 안 보인다는 이유로
아무도 그곳으로 선뜻 나서지 않았고
땅끝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땅끝은
사도 바울의 땅끝이 아닌, 사마리아가 아닌,
바로 내가 사는 동네
저 끝에 있는 반지하에 사는 이웃임을,
혹은 장애인 이웃임을 깨닫고,
속죄하며 땅끝을 향해 일어서길 작정합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시8:4)
그렇습니다.
복음은 주께서 하셨듯이
‘그를 돌보라’는 사역이었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셔서 가까이 오게 하시고,
대낮에 우물가에 나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생의 물을 깨닫게 하시고,
간음한 여인을 구해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가르치시고,
병든 이들과 귀신들린 이들을 치유하셨습니다.
언제나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를 서성이는 자녀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옵소서.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오늘 우리는 기후위기로
펄펄 끓는 지구에 살며,
과학의 이름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지엠오(GMO) 식품을 만들고,
대량생산을 위해 좁디 좁은 틀에 가두어
‘육축’을 기릅니다.
전염병에 약한 저들이 병에 걸리면
매년 수천 마리씩 산 채로 땅에 묻는
악한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게 하옵소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포함해
전 세계 해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천 수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로
이제 물고기들의 생태계마저 결코 안전하지 못합니다.
주님, 생태 환경의 총체적 위기를 깨닫지 못하는
지구촌 시민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그 위험을 속히 깨닫고 대응하게 이끌어 주옵소서.
돌보라 맡기신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