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나 후원하고 있는 김종화 치과원장이 참가 선수들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 있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1960~70년대 코미디언 서영춘씨가 지금은 없어진 TBC 텔레비전에
나와 노래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다 공장이 인천에 생겨 전국으로 팔려나갔기 때문
이다.
☻ 사이다
♬ 인천에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70년도에 가끔 불렀던 노래다.
☺ 성냥 공장
오래전 인천 앞바다가 개항되자, 낯선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
했는데 자연스럽게 서양 음식이나 문물도 인천에 상륙했다.
이에 따라 최초의 짜장면을 만든 차이나타운.
☻ 짜짱면
인천에 최초로 시작된 그 원조들 가운데 ‘미추홀(인천의 옛지명) 전국 바
둑대회’가 있다.
온 나라가 IMF로 곤혹을 치루던 1998년, 당시 초대 인천 바둑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화 치과 원장이 사비를 들여 인천 최초로 전국 바둑대회
를 만든다.
☺ 미추홀 전국 바둑대회
‘제1회 미추홀 전국바둑대회’가 주안에 있는 제일기원에서 열린 것으로
기억되는 것은, 내 자식이 연구생 들어가기 전 소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런 ‘미추홀배 아마바둑 최강전’이 江山이 두 번이나 바뀌고도 더한
세월동안 이어지고 있으니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그리하여,
매년 연말이면 전국에 싸움의 바둑 고수들이
어김없이 미추홀로 모여든다.
매년 실버 바둑대회, 전국 장애인 바둑대회와 함
께 체육관에서 치뤄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미추
홀 회관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그 유서 깊은 ⌜제22회 2018 미추홀배 아마바둑
최강전」이 12월 22일(토)~12월 23일(일) 양일간,
인천 모래내 시장 입구에 있는 미추홀 바둑회관
(김종화 치과의원)에서 열렸다.
토요일에 주니어+일반이 참가할 수 있는 아마 최
강부가 열렸고, 일요일엔 전날 최강부 16강에 오
른 선수와 시니어(40세 이상)+여성(나이제한 없음)이
참가하는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미추홀 회관 건물에는 대회 현수막이 내걸리고.
일요일 오전 9시30분에 열린 개막식에 김용모
인천바둑협회장,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
현명덕 전국 장애인 바둑협회장, 인천 여성바둑
연맹회장, 신병철 전 인천바둑협회장, 이 대회를
22회까지 후원하고 있는 김종화 치과원장이 참
석했다.
초청엔 서능욱 프로 9단과 나종훈 프로 8단.
스위스리그 2라운드가 끝나자 전 참가선수에게
점심 값 7,000원이 담긴 봉투가 하나씩 전해졌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래시장 내 식당으로 흩어졌
다.
4라운드가 끝나자 4승자가 4명으로 압축됐는데
조민수, 안재성, 양세모, 김재일 선수.
참가 선수 전원에게 ‘과연 누가 우승할 것인가’라
는 ⌜우승자 알아맞추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진행자가 나눠준 메모에 저마다 써내느라 잠시
장내가 소란했으나 이내 조용해졌다.
대국이 끝난 선수들은 늘 복기에 여념이 없다.
서부길 사범과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이학용 사범도 최근 나오는 수에 대해 연구중.
오후 6시가 다가오자 시니어 랭킹 1위 조민수 선수와 얼마 전 의정부
시장배에서 우승한 안재성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안재성 사범 對 조민수 사범의 결승전.
오른쪽에 서있는 분은 인천 바둑협회 김용모 회장. 왼쪽에 서있는 사람이 필자.
관심이 결승전이라 삽시간에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조민수 7단 對 안재성 7단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묵직한 펀치가 오고가기 시작하더니 승부사 기질로 피가 절절 끓는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바둑판으로 쌓여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뒤섞어 싸우는 선수들이 더 떨릴 테지만,
긴장되기는 관전객도 마찬가지.
등극에 성큼 다가선 선수는 조민수 사범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미추홀배 바둑대회 백미는 300만원 상당의 경품이 걸
려 있는 이벤트.
30여명 정도가 추첨으로 2만원~5만원 상품권을 받았다.
치과 보철진료권(50만원 상당)은 장시영 사범이 당첨 됐고, 임플란트
시술권(120만원 상당)은 최호철 사범에게 안겨졌으며, 노트북은 김종민
사범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아까 우승자 맞추기 적어낸 응모자들은 추첨하여 현금으로 5만원을 받
았는데, 그 3명 중 필자도 끼어 있었다면 그런대로 운이 좋은 날이었다.
'우승자 맞추기'에서 5만원 현금을 받은 3명(김종화 원장 옆이 필자)
☻ 전국바둑 최강전 최강부
우승 강지훈
준우승 조민수
3위 안병모 최진원
☺ 전국바둑 최강전 시니어+ 여성부
우승 조민수
준우승 안재성
3위 양세모 이루비
(왼쪽부터) 인천 바둑협회 곽계순 부회장, 조민수 7단(우승), 안재성 7단(준우승)
미추홀배 바둑대회를 22회나 후원한 김종화 치과원장, 현명덕 전국장애인협회장.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은갈비 식당에서 만찬이 이어졌다.
20년 이어진 이대회가 앞으로 20년 더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종화 치과원장님의 건배가 있었다.
김종화 치과원장이 참가선수에게 건배를 제창하고 있다.
이 모든 시간은,
마음을 다 퍼부어준
‘당신의
따뜻한 마음
입니다’
첫댓글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의외로 많군요~미추홀의
역사가 길게 이어가길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한두번 후원은 많지만 20년 이상 후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