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 12일 성 네레오와 성 아킬레오 순교자 독서기도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리스도 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머리와 몸을 지니신 한 사람이십니다. 그분은 몸의 구원자이시고 또 몸의 지체이시기에 하나의 육신 안에, 하나의 목소리 안에, 하나의 고난 안에 둘이시고 이 죄스러운 세상이 다 사라져 버릴 때 하나의 안식 안에 둘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리스도 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보면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와 몸으로 생각한다면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머리로만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리스도 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머리되시는 그리스도 홀로 받는 것이라면 어떻게 그분의 지체 중 하나인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고 말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면 여러분이 누구이든 간에, 이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건 지금 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건 간에(그리스도의 지체라면 틀림없이 듣습니다.),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닌 이들에게서 당하는 어떤 고난이라도 그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의 남은 고난입니다.
그 때문에 그 고난을 남은 고난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그 고난으로 남은 것을 채우는 것이고 흘러 넘치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고난을 당할 때 우리의 머리로서 고난당하셨고 또 이제 당신 지체인 우리 자신 안에서 고난당하시는 그리스도의 전체 고난에 기여하여야 하는 만큼 고난을 당합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역량에 따라, 그리고 어떤 일정한 고난의 규범에 따라서 일종의 공동 복지에 우리가 기여해야 할 바를 기여합니다. 모든 고난은 이 세상이 끝날 때라야만 다 채워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이여, 악인으로부터 박해받은 의로운 사람들과 심지어 주의 오심을 미리 전하려고 주님에 앞서 온 이들까지도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신 도읍에 속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지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온 도읍은 의인 아벨의 피에서부터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말해 주고 있고, 그 후 같은 한 도읍은 요한의 피에서 시작하여 사도들과 순교자들의 피와 또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피를 통하여 말해 줍니다.
응송 묵시 21,4; 7,16(이사 49,10)
◎ 하느님께서 성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시고,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로다. *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로다. 알렐루야.
○ 그들은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이나 어떤 뜨거운 열도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로다.
◎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로다. 알렐루야.
5월 12일 성 판크라시오 순교자 독서기도
환난 중에 나는 그와 함께 있다
“환난 중에 나는 그와 함께 있다.”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내가 환난말고 다른 무엇을 구해야 하겠습니까? 그분은 또 “나는 그를 구하여 영화롭게 하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내 행복은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고, 그에 더하여 “내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일”입니다.
“환난 중에 나는 그와 함께 있다.” “내 기쁨은 사람의 자녀들과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주께서는 말씀하신다. 따라서 주님은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마음 상한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우리가 환난을 당할 때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내려오십니다. 또 “우리가 구름을 타고 공중으로 들리어 올라가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항상 주님과 함께 있게 될 때”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여정의 동반자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우리가 노력한다면 후세에 본향에 들어가게 하실 그분은 지금 우리의 길이 되시듯이 그때 우리의 본향이 되실 것입니다.
주여, 나에게는 당신과 함께 환난을 당하는 것이 당신 없이 다스리고 당신 없이 화려하게 지내고 당신 없이 명예를 즐기는 것보다 낫습니다. 주여, 나에게는 환난 중에 당신과 더 밀접히 결합되어 불가마 속에서 당신을 모시는 것이 비록 하늘 나라라 할지라도 당신 없이 있는 것보다 낫습니다. “나에게는 천국 외에 무엇이 있고, 지상에서 당신 외에 또 무엇을 원하겠습니까?” “금은 용광로 속에서 단련되고 의로운 사람은 환난의 시련 속에서 단련됩니다.” 주여, 당신은 그 곳에 그들과 함께 계십니다. 당신이 옛적에 세 젊은이들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이 있는 바로 그 곳에 계십니다.
우리가 왜 두려워하고 왜 설레이며 왜 이 불가마에서 도망쳐야 하겠습니까? 불은 맹위를 떨칩니다. 그러나 주님은 환난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더욱이 그분이 우리를 구하시는데 누가 그분의 손에서 우리를 빼앗겠습니까? 우리를 그분의 손에서 탈취할 수 있는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이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는데 누가 망신시킬 수 있겠습니까?
“나는 오랜 세월로 그를 가득 채우리라.” 이 말은 흡사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목말라 하며 무엇이 그를 즐겁게 해주는지를 알고 있다. 그는 금이나 은 덩어리를 기뻐하지 않고 쾌락이나 지식의 획득 또는 어떤 세속적인 품위도 즐거워 하지 않는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손실로 여겨 내던져 버리고 쓰레기로 여긴다. 그는 자신을 완전히 비워 버리고 자기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에다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그는 자기가 누구의 모상으로 지음받았는지 알고 있고 얼마나 큰 것을 이룰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가장 큰 것을 이룰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가장 큰 것을 잃어버림을 뜻하는 그런 작은 것에 대한 집착을 피한다.
그러므로 나는 참된 빛으로써만 충족될 수 있고 그 영원성으로써만 충족될 수 있는 사람을 “오랜 세월로 가득 채우리라.” 실상 그 지속은 끝이 없도 그 광채는 쇠함이 없으며 그 만족은 결코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응송
◎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 튼튼한 반석 위에 기초를 놓았기에, 악한 자들의 말을 겁내지 않았도다. 알렐루야.
○ 그는 세속 생활을 멸시하고 천상 나라에 도달하였도다.
◎ 튼튼한. 반석 위에 기초를 놓았기에, 악한 자들의 말을 겁내지 않았도다. 알렐루야.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독서기도
주님, 주님께서 누구를 뽑으셨는지를 알려주십시오
“그 무렵 베드로는 제자들 가운데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 그리스도께서 양 무리를 맡기신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서 열의에 넘쳐 항상 다른 사도들보다 먼저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중에 하나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회중에게 결정권을 주어, 거기에서 뽑히는 이들이 회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어떤 좋지 못한 감정을 피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일들이 때로는 불상사를 빚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왜 그렇게 합니까? 그 당시 선택 권한은 베드로에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는 확실히 그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편애의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그 권리 행사를 삼갔습니다. 더군다나 베드로는 아직 성령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르사빠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천거했습니다.” 베드로 자신이 천거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천거한 것입니다. 그는 제안만 할 뿐이요 뽑는 것은 자기가 할 바가 아님이 옛 예언서에서 온 것임을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예언을 해석할 뿐이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계속하여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들 중에서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선출할 때 성령이 임하시리라 알고 있었지만, 선출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이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십시오. 그는 이 점에 대해 매우 세심했습니다. 베드로는 또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던 때부터 우리 곁을 떠나실 때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라고 계속하여 말합니다. 베드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이 단순히 제자라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주님과 함께 살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상 처음부터 그리스도를 따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들었고 예수를 따랐던 두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 유의 하십시오.
베드로는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는 동안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옳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아무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들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또 말합니다. “예수께서 우리 곁을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 그분의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는 “그분의 다른 행적에 대한 증인”이라고 말하지 않고 단순히 “그분의 부활의 증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바로 그분은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이보다 앞선 때 또는 그 후에 오는 시기 또는 기적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활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모든 사건들은 공적이었고 외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부활은 은밀히 일어났고 이 증인들에게만 알려진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기도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여기서 “주님”이라고 했지 “우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뽑으셔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뽑은 것이 아니었기에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당한 말입니다. 그들은 한 사람을 반드시 뽑아야 하기에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은 “뽑아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께서 뽑은 이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만사가 하느님에 의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제비를 뽑았다.” 사도들은 자기들 스스로 선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표징에 의해 인도되기를 더 원했던 것입니다.
응송 사도 1,24. 25b. 26
◎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여, * 주님께서 이 두 사람 중 누구를 사도적 봉사에로 뽑으셨는지 알려 주소서. 알렐루야.
○ 그리고 나서 제비를 뽑았더니, 마티아가 뽑히어서 열한 사도와 같이 사도직을 맡게 되었도다.
◎ 주님께서. 이 두 사람 중 누구를 사도적 봉사에로 뽑으셨는지 알려 주소서. 알렐루야.
5월 18일 성 요한 1세 교황 순교자 독서기도
예수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드러나도록 합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느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많은 것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습니다.”
이것은 복된 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그는 몽둥이로 세 번 맞고 다섯 번 매를 맞았으며 한 번 돌로 맞아 죽은 사람처럼 버려졌습니다. 여러 종족의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받았고 온갖 수고와 환난을 수없이 겪었지만 자신의 서간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드러나도록 언제나 예수를 위해 죽음에 넘겨집니다.”
그런데 바오로는 이 모든 환난 중에 우리 약한 인간이 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한마디의 투덜거림이나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 명예나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같이 실의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환난을 동반자로 삼기는 원하지 않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것같이 하느님께 환난을 거둬달라고 귀찮게 조르지도 않습니다. 환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그것을 하찮은 일로 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무지와 나약을 벗어 버리고 환난 중에 하느님을 찬미하며 흡사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영예를 위하여 무언가 환난을 당하게 된 자신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추악한 죄를 섬겼기에 받아야 했던 수치에서 우리를 구하시고자 온갖 수치를 당하시고, 우리를 당신의 영과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으로 꾸며 주시고 영광스럽게 하셨으며, 당신을 통하여 우리가 천상에서 당신을 즐기게 하시겠다는 약속과 표지를 주셨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세상이 멸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멸시당할 때 얼마나 영예스럽고, 현재 당하는 환난이 지나가 버린 후 우리에게 유보된 그 영광이 얼마나 크며, 주님을 위한 전투에서 부상당한 이들을 품안에 받아들이시고자 하느님께서 펼치시는 그 팔이 얼마나 부드럽고 사랑에 넘치고 달콤하며, 또 이것들은 우리가 현세에서 당하는 환난이 주는 쓰라림에 비해 얼마나 더 위대한 것인지 깨닫도록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눈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이 포옹을 간절히 바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갈망할 것이 없는 사람 외에는 온전히 사랑할 만한 그분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여러분은 위대한 것을 생각하고 또 그것들을 즐기고 싶어한다면 거기에 이르는 데 환난의 길보다 더 확실한 길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이 길이야말로 그리스도와 그에게 속한 모든 이가 걸어간 길입니다. 주님은 그 길로 보고 좁은 길이라고 하시지만, 생명으로 곧장 인도 해 주는 길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만일 당신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을 밟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께서 치욕의 길을 걸어가셨는데 인간의 자녀들이 명예의 길을 찾는다면 이는 어찌된 일이겠습니까?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위한 환난 외에는 다른 어떤 곳에서 안식을 찾지 않고 또 이 현세에서 다른 방식을 택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응송
◎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예수를 위해서 죽음의 위험을 겪고 있도다. *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로다. 알렐루야.
○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도다.
◎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로다. 알렐루야.
5월 20일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독서기도
예수의 이름은 설교자들의 광휘입니다
예수의 이름은 설교자들의 광휘입니다. 그 이름은 설교자의 말과 듣는 사람의 말을 광휘로 비추어 줍니다. 예수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신앙이 그렇게도 밝게 신속히 또 힘있게 온 세상에 전파되었다고 생각합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들도 이 이름이 지닌 빛과 감미로움으로 “당신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부르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빛 가운데서 빛을 보고 조명된 이들에게 사도 바오로가 하는 다음 말씀은 적합한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이름을 가리면 안됩니다. 널리 빛을 발하도록 선포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파할 때 불순한 마음이나 불결한 입으로 선포해서는 안되고 뽑히운 잔 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또 전수해야 합니다.
주님은 사도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할 사람이다.” 사도란 “뽑히운 잔”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 잔에는 매우 향긋한 술이 판매용으로 전시되고 그 술은 뽑히운 잔 속에서 반짝이고 빛나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그래서 “이것은 내 이름을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주님은 덧붙이십니다.
들판에 불을 질러 잡초를 제거할 때 건조하고 쓸모 없는 덤불과 가시 떨기는 타서 없어집니다. 태양이 떠 빛살이 어둠을 몰아낼 때면 도둑이나 밤중의 배회자나 강도들은 몸을 숨깁니다. 이처럼 바오로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했을 때 그것은 마치 요란한 천둥소리나 굉장한 위력으로 타오르는 불 또는 이전보다 더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같아서 불신앙은 파괴되고 그것은 사라졌으며, 진리는 마치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촛불처럼 온 세상을 비추어 나갔습니다.
바오로는 말과 편지와 기적과 표양으로써 예수의 이름을 전했습니다. 그는 예수의 이름을 끊임없이 찬미했고 그를 고백하면서 그 이름에다 영광을 돌렸습니다. 더욱이 바오로는 그 이름을 빛처럼 “이방인들과 제왕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바오로는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디에서든지 예수님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전파하면서 그분을 촛대 위에서 활활 타며 빛나는 빛처럼 모든 이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교회의 신부인 교회는 바오로의 증언에 기초하여 예언자와 더불어 즐거워 하며 말합니다. “하느님, 젊어서부터 날 가르치셨으니, 묘하신 그 일들을 이때껏 일컫나이다.” 즉, 언제나 전하리이다. 예언자는 역시 다음과 같이 권합니다. “주께 노래불러 드려라. 그 이름을 찬미하라. 나날이 구원하심을 널리 퍼뜨려라.” 즉, 구세주 예수를 선포하여라.
응송 집회 51,10; 시편 9,3
◎ 나는 주님의 이름을 * 끊임없이 찬양하리이다. 알렐루야.
○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존하신 주의 이름 찬송하리니,
◎ 끊임없이. 찬양하리이다. 알렐루야.
5월 25일 성 베다 사제 학자 독서기도
나는 그리스도를 보고 싶습니다
예수 승천 대축일 전 화요일이 되었을 때 베다 형제의 병세는 악화되어 숨결이 매우 거칠었고 발은 약간 부어 올랐다. 그러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온종일 우리에게 학습을 지도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이 저술하려는 것을 받아쓰게 하였다. 다른 여러 가지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습 과제를 지금 속히 배우십시오.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아있을지는, 잠시 후 나를 지으신 분께서 데리고 가실는지 모르니까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가 자신의 죽음이 언제 올지 잘 알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수면도 취하지 않고 감사 드리면서 그날 밤을 지새웠다.
수요일 아침이 밝아 오자 우리가 이미 시작했던 것을 지체하지 말고 끝마치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아홉시까지 그 일을 했다. 아홉시가 되자 그날 늘 하던 대로 유해 행렬을 했다. 우리 중 하나가 그의 곁에 남아 있었는데, 그는 베다 형제께 “스승님, 스승께서 받아쓰게 하신 그 책은 아직도 한 장이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질문에 계속 대답하시는 것은 무리가 되시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펜을 뾰족하게 깎고 나서 빨리 쓰시오.” 그 형제는 성인이 지시하는 대로 했다.
오후 세시가 되자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옷장 속에는 몇 가지 선물, 후추가루, 수건 그리고 향이 있습니다. 빨리 달려가서 우리 수도원의 사제들을 모시고 오십시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은 비록 적은 것이지만 그분들께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사제들이 왔을 때 모두 모아 놓고 말씀하면서 각 개인에게 자기를 위하여 미사와 기도를 바쳐 달라고 권고하며 간청했다. 그들은 기꺼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들의 얼굴을 이 세상에서 얼마 더 보지 못할 것같이 생각된다고 말했을 때 형제들은 모두 큰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다음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모두 기뻐했다. “나를 지으신 분의 마음에 드신다면, 지금 이 시간이 내가 존재하기 전 무로부터 나를 지어내신 분께로 돌아갈 때입니다. 나는 오래 살아왔고 자비로우신 심판관께서는 내 일생을 당신 섭리로써 지켜 주셨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다가왔으니 내 몸이 해체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갈망합니다. 내 영혼은 영광 속에 나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보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감화를 주는 다른 여러 가지 말씀을 하면서 저녁이 될 때까지 이날을 기쁘게 보냈다.
내가 이미 말했던 윌버트라는 젊은 형제가 다시 “스승님, 아직도 쓰지 못한 문장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그 문장을 빨리 쓰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젊은 형제가 “이제 다 되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스승은 “그 말이 맞습니다. 다 되었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손으로 내 머리를 받쳐 주시오. 내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도록 내가 즐겨 기도했던 성당을 향해 기대어 앉기를 정말 원합니다.” 그리고 나서 방바닥에 누워 영광송을 외우기 시작하여 “성령께”를 외울 때는 숨을 거두었다. 그가 항상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그토록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자기가 그리워하던 천국의 기쁨으로 틀림없이 옮겨 갔다고 우리는 믿는다.
응송
◎ 나는 온 생애를 수도원 안에서 보냈고, 성서 연구에 내 온 심혈을 기울였으며, 언제나 수도원 규칙과 매일의 공동 성무일도를 준수했도다. * 끊임없이 연구하고 가르치고 저술하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었도다. 알렐루야.
○ 주님의 계명들을 지키고 또 다른 사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위대한 자 되리라.
◎ 끊임없이. 연구하고 가르치고 저술하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었도다. 알렐루야.
5월 25일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 독서기도
자유롭고 정결하며 보편적인 교회
당신의 죽음으로써 우리를 구속하신 주 예수 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수들 손아귀에서 얼마나 큰 환난과 고통을 당하고 또 무엇 때문에 당하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잘 생각하고 이해해 주기를 요청하고 또 간청하는 바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가 심히 무가치한 사람인 나를, 하느님께서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그 자리를 원치도 않은 나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도좌에 올린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하느님의 신부이고 우리 어머니이신 성교회가 자신의 참된 위치로 되돌아가 자유롭고 정결하며 보편적인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옛 원수는 이 모든 것을 싫어하기에 모든 것을 전복시키고자 교회의 지체들인 우리를 거슬러 무장했습니다.
이 원수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부터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큰 피해를 우리에게, 특히 사도좌에 입혔습니다. 진정코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세월이 더 지나면 지날수록 그 옛 원수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살하려고 더욱더 광분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것을 귀담아들어 주십시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고 진실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전세계 누구라도 사도들의 으뜸이신 성 베드로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아버지이며 그리스도 다음의 첫 목자라는 것과 거룩한 로마 교회가 모든 교회들의 어머니요 스승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믿고 또 흔들림 없이 지지한다면, 여러분의 형제요 자격 없는 스승인 나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청하고 명하니, 여러분이 이들을 통하여 모든 죄의 사함과 현세와 내세의 축복과 은총을 얻고자 한다면, 위에서 말한 여러분의 아버지와 여러분의 어머니를 도와주고 구출하십시오. 모든 선의 원천이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여러분의 정신을 언제나 비추어 주시고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열매를 맺게 해주시어, 여러분이 변함없는 헌신으로써 위에서 말한 여러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러분에게 빚진 분들로 만들고 부끄럼이 없이 그분들과 친교를 이루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
응송 집회 45,3; 시편 77(78),70a. 71c
◎ 주께서는 그를 왕들 앞에서 높여 주시고, 그를 당신 백성에게 보내셨고, * 그에게 당신 영광을 보여 주셨도다. 알렐루야.
○ 주께서는 당신의 종을 뽑으시어, 당신의 기업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고,
◎ 그에게. 당신 영광을 보여 주셨도다. 알렐루야.
5월 25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독서기도
오소서, 성령이여
하느님의 말씀이시여, 당신은 성령 안에서 참으로 오묘하십니다. 당신은 성령께서 영혼 안에 들어가게 하시어 영혼이 성령의 부름을 받아 하느님과 결합하여 그분을 즐기고 그분에게서만 위로를 찾게 하십니다.
성령께서 죽임당한 어린양이신 주님 피의 보배로운 인장으로 날인된 영혼 안에 들어가십니다. 더욱이 성령께서는 스스로 활동하시고 영혼 안에 들어가실 의향이 있으시지만, 그 피가 성령께서 들어오시도록 자극합니다. 스스로 활동하시는 이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같은 실체이시고 성부의 본질과 성자의 의지로부터 발출하시어 샘물처럼 영혼 안에서 퍼져 나가시고 영혼은 그 성령 안에 잠겨 버립니다. 두 개의 강줄기가 합류할 때 하나가 되어 작은 강이 제 이름을 잃고 큰 강의 이름을 지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께서 영혼에 들어오시어 영혼과 합치되실 때에도 그러합니다. 성령보다 못한 영혼이 자기 이름을 잃고 성령의 이름을 얻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혼은 성령과 하나가 될 정도로 성령 안에서 변모되어야 합니다.
성부의 품안에 계시는 보화의 분배자이시고 성부와 성자간의 통교를 맺게 하시는 성령께서는 영혼 안에 너무도 조용히 들어가시므로 영혼이 성령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분의 위대함을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적습니다. 육중하시고도 가뿐하신 성령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십니다. 끊임없이 소근거리시는 말씀과 깊은 정적 속에서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없으시면서 동시에 가장 분주히 움직이시는 그분은 사랑의 힘으로 말미암아 만물 안에 들어가십니다.
성령이시어, 당신은 움직임이 없으신 성부 안에 머물지 않으시고 성자 안에서 머물지 않으시면서도 언제나 성부와 성자와 당신 자신 안에 그리고 모든 복된 영들과 피조물 안에 계십니다. 피조물에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분이 되신 그 외아드님이 흘리신 피를 통하여 당신께서도 피조물에게 필요한 분이 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은총의 선물을 통하여 순결 가운데 당신의 유사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피조물과 성자의 피의 효과를 자신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당신께서 거처하시기에 합당한 자가 된 이들 안에 안주하십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성부의 결합이시여, 성자의 마음에 드는 이시여, 오소서. 당신은 진리의 영, 성인들의 상급, 영혼의 안식, 어둠속의 빛, 가난한 이의 부요, 사랑하는 이의 보화, 배고픈 이의 만족, 그리고 순례자의 위안이십니다. 한마디로 당신은 온갖 보화를 담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마리아에게 내려오시어 말씀이 육화되게 하신 이여, 오소서. 당신께서 은총과 자연으로 성모님 안에 이루신 것을 은총으로 우리 안에 이루어 주소서.
모든 정결한 생각의 부양자이시고 모든 인자의 샘이시며 모든 순결의 극치이신 이여, 오소서. 오시어, 당신 안에 흡수되는 데 장애되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서 제거해 주소서.
응송 1고린 2,9-10a
◎ 하느님께서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도다. 알렐루야.
○ 그것을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시고,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도다. 알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