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빠의 딸기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서울 생활에 지친 아빠와 우울증에 걸린 엄마. 코로나로 인한 감원으로 아빠는 회사마저 그만두게 된다. 아빠는 딸기 농사를 짓겠다며 고향으로 내려간다. 여진은 그곳에서 할머니, 아빠와 살고 있는 진호를 만나고, 엄마는 딸기잼을 만들어 팔게 되는데…
책 속으로
앙증맞은 딸기 생김새처럼 예쁜 여진이와 개구쟁이 진호가 티격태격하면서 좋은 친구가 되는 이야기예요. 무기력하고 즐거운 일이 없던 여진이 엄마에게도, 진호를 씩씩하게 키워주신 할머니에게도 딸기밭은 희망입니다. 희뿌연 안개 속을 걸어가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순간처럼, 딸기는 주인공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줍니다.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이 더불어 만들어 내는 딸기 맛처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면 어떨까요?
---「작가의 말」중에서
“우리 딸, 어디에 숨어 있을까?”
아빠는 노래 부르듯 소리를 높였어요.
꼼짝도 하지 않자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어이쿠야, 안방여왕님에 공주님까지 아빠는 힘들다.”
내가 얼떨결에 이불을 내리자 아빠가 힘없이 웃었어요.
나는 침대에서 훌쩍 내려와 아빠에게 안겼어요.
--- p.19
먹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은 한 대 툭 치면 비를 흘릴 것처럼 찌푸려있어요. 이삿짐 차는 횡단보도 초록 신호를 받느라 잠깐 섰어요. 뒤따르던 아빠 차도 멈췄어요. 하필이면 어제까지 내가 다니던 영어 학원 앞이었어요.
--- p.26
부릉부릉 요란한 오토바이가 멈추더니 감자탕 식당에서 만난 아저씨가 나타났어요.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어요. 내 또래 남자아이가 뒤에서 내렸어요. 헬맷을 벗고 아빠 엄마에게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했어요. 눈동자를 덮을 정도로 이마까지 내려 온 긴 머리가 지저분해 보였어요.
--- p.38
길가로 대문이 난 아담한 집을 지나갔어요.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 윗집으로 들어간 아저씨가 머리를 긁적였어요.
“비어 있던 집이라 손 볼 데가 많아요. 내가 조금씩 고친다고 고쳤는데….”
“이야, 깔끔하고 좋은데, 뭘.”
아빠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했어요.
--- p.42
아빠는 딸기농사를 방안에서 짓고 있었고, 이미 딸기가공 공장도 지어 놓았어요. 방안에는 딸기잼과 딸기아이스크림, 딸기비스킷에 딸기가루와 딸기음료, 딸기푸딩, 딸기케이크까지 화려한 사진들이 프린트되어 흩어져 있었어요.
--- p.66
“자아, 이거 먹어봐. 여기서 바로 먹으면 더 맛있어.”
진호가 씻지도 않은 딸기를 하나 집어 내 입으로 들이댔어요.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받았어요. 달콤한 딸기 즙이 목을 타고 가슴으로 내려갔어요. 진호 말처럼 딸기밭 효과인가 봐요. 지금껏 먹어 본 딸기 중에 최고였어요.
--- p.78
출판사 리뷰
한손에 잡히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
읽기 전에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동화
여진은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간 아빠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도시 생활에 지친 것이 비단 아빠 뿐일까요? 우울증에 걸린 엄마도, 학교와 학원을 챗바퀴 도는 여진도 모두 지쳐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향에서 딸기 농사를 시작하는 아빠는 함박미소가 넘칩니다. 백화점 쇼핑에 길들여진 엄마와 도시와 학원에 익숙한 여진은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딸기밭』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청량해집니다. 그 느낌을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게 한손에 잡히는 아기자기한 모양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딸기밭』은 읽기 전에 책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