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하빙인(月下氷人)
월하노인(月下老人)과 빙상인(氷上人)이라는 뜻으로, 중매를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月 : 달 월(月/0)
下 : 아래 하(一/2)
氷 : 얼음 빙(水/1)
人 : 사람 인(人/0)
(유의어)
빙상인(氷上人)
빙인(氷人)
월하노(月下老)
적승(赤繩)
출전 : 속유괴록(續幽怪錄), 진서(晉書) 색탐편(索眈篇)
속유괴록(續幽怪錄)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太宗) 때, 위고(韋固)라는 젊은이가 여행 중에 송성(宋城; 河南省 所在)에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 월하노)’이 손에 빨간 끈(赤繩 적승)을 든 채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위고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 세상 혼사에 관한 책인데, 여기 적혀 있는 남녀를 이 빨간 끈으로 한 번 매어 놓으면 어떤 원수지간이라도 반드시 맺어진다네.” “그럼, 지금 제 아내감은 어디에 있습니까?” “음, 이 송성(宋城)에 있구먼, 성 북쪽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진(陳)이란 여인네의 어린아이야.” 위고는 약간 기분이 언짢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상주(尙州; 하남성)에서 벼슬길에 나아간 위고는 그곳 태수(太守)의 딸과 결혼했다. 아내는 17세로 미인이었다. 어느날 밤 위고가 아내에게 신상(身上)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실은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벼슬을 사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그 때 저는 젖먹이였는데 마음씨 착한 유모가 성 북쪽 거리에서 채소 장사를 하면서 저를 길러 주었답니다.”
진서(晉書) 색탐편(索眈篇)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晉)나라에 색탐(索眈)이라는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날 영고책(令孤策)이라는 사람이 몽 점(夢占)을 치러 왔다. “꿈 속에서 나는 얼음 위에 서서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색탐(索眈)은 이렇게 해몽(解夢)했다. “얼음 위는 곧 양(陽)이요, 얼음 밑은 음(陰)인데 양과 음이 이야기 했다는 것은 ‘얼음 위에 선 사람[氷上人(빙상인)]’인 그대가 결혼 중매를 서게 될 조짐이오. 성사(成事) 시기는 얼음이 녹는 봄철이고….”
그 후 얼마 안 되어 과연 영고책은 태수의 부탁을 받고 태수의 아들과 장(張)씨의 딸을 중매 서서 이듬해 봄에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월하빙인(月下氷人)
가정은 전혀 뿌리가 다른 남자와 여자가 만나 이뤄진다. 그래서 가정에는 갖춰야 할 근본이 있어야 한다. 경행록의 가르침은 울림이 크다. “글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에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며, 부지런하고 절약해 낭비하지 아니하는 것은 집을 잘 처리하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잘 다스리는 근본이다(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
남녀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는 데는 여러 경로가 있지만 전통적 방법은 중매가 대세였다. 하지만 중매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크다. 일회용이 아닌 평생 반려자를 소개하는 일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잘 못하면 뺨이 석대라’라는 속담은 빈말이 아니다.
한자문화권에선 중매쟁이를 ‘월하빙인(月下氷人)’이라고 한다.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의 고사를 합한 데서 비롯됐다. 태평광기(太平廣記) 정혼점(定婚店)에 보면, 당 태종 때 위고(韋固)라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밤 한 노인이 책을 뒤적이는 것을 보았다. 이 노인은 위고의 아내 될 아가씨는 송성에서 채소를 파는 진이라는 노파가 안고 있는 갓난아기라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 14년 후, 위고는 관리가 되어 그 고을 태수의 딸과 결혼했다. 그런데, 신부가 첫날밤에 “실은 저는 태수의 딸이 아니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제 유모가 채소를 팔아가며 길러 주셨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또 진서(晉書)에는 진나라 때 영고책이라는 사람이 얼음 위에서, 얼음 밑의 사람과 얘기하는 꿈을 꾸었다. 그가 역술가에게 해몽을 청하자 영고책이 봄이 되면 남녀의 결혼중매를 하게 될 것이라 풀이했다. 그후 고을 태수의 아들과 장씨 딸의 중매를 섰다고 한다.
노총각, 노처녀를 울리는 결혼정보업체의 횡포가 심각하다고 한다. 지나친 상술 탓이다. 자신의 자녀 일로 여기고 중매하는 ‘월하빙인’ 자세가 아쉽다.
월하빙인(月下氷人)
남녀에게 짝을 맺어주는 이 말은 뜻이 어디서 왔는지 아리송하지만 각각 월하로(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이라는 두 이야기를 묶어 된 성어다.
요즘같이 젊은이들이 결혼할 형편이 안 되어 무작정 미루기만 하는 때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지난해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5.4%인 1만7300건 감소하여 10년 만의 최저이며 혼인율은 1000명 당 6건으로 사상 최저였다고 발표했다. 맺어주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게 된 줄 알았더니 혼인한 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 이혼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월하빙인(月下氷人)도 가히 속수무책(束手無策)일는지 모른다.
당(唐)나라 때 이복언(李復言)이라는 사람이 쓴 속유괴록(續幽怪錄) 이야기부터 보자. 위고(韋固)라는 청년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다 송성(宋城)이란 곳을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이 담장에 앉아 무슨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지 여쭤 보았더니 붉은 실이 가득 든 보따리를 보여주며 세상 사람들의 혼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끈을 맺어 놓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부로 맺어진다고 하자 위고가 자신의 짝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북쪽 성 아래 노파가
안고 있는 젖먹이 계집아이가 짝이라고 말해 실없는 노인이라며 스쳐버렸다.
14년의 세월이 흘러 관리가 된 위고가 태수의 딸과 혼인하게 되어 지난 이야기를 말해보니 자신은 송성에 있었고 태수의 양녀라고 해 깜짝 놀랐다. 월하의 노인이 한 말이 꼭 맞았던 것이다.
진서(晉書)의 예술전(藝術傳)에는 색담(索紞)이란 용한 점쟁이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호책(狐策)이란 사람이 와서 얼음 위에 서 있는데 그 밑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꿈을 해석해 달라고 했다. 색담은 얼음 위는 양(陽)이고 아래는 음(陰)인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중매를 해서 잘 진행될 징조라고 풀어주었다. 과연 봄이 오자 고을 태수로부터 중매 서 달라는 부탁이 와 그 결과 순조로운 혼인을 맺어 주었다고 한다.
짚신도 제짝이 있다고 했듯이 결혼할 짝은 있게 마련이다. 경제 상황이 나아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월하빙인(月下氷人)이 되어 짝을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라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뜻으로 글을 짓는 것이 빠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일컫는 말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아래로 아내와 자식을 기름을 일컫는 말을 하육처자(下育妻子), 아래를 배워서 위에 이른다는 말로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함을 일컫는 말을 하의상달(下意上達),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을 일컫는 말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가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하릉상체(下陵上替),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등에 쓰인다.
▶️ 氷(얼음 빙, 엉길 응)은 ❶회의문자로 冰(빙)은 본자(本字), 冫(빙), 仌(빙)은 동자(同字)이다.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水(수)의 합자(合字)이다. 물이 얼다, 얼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氷(冫)자는 '얼음'이나 '서늘하다', '엉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氷자의 갑골문을 보면 무언가가 솟아오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얼음이 깨지면서 부풀어 오른 모습을 표현한 冫(얼음 빙)자이다. 평평했던 강의 얼음이 깨지면서 위로 솟구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이것이 물과 관련된 글자임을 표현하기 위해 水(물 수)자가 더해진 冰자가 등장하였고 이것이 다시 간략화되면서 氷자도 만들어졌다. 다만 지금의 冫자는 얼음과 관련된 부수자 역할을 하고 氷자나 冰자는 단독으로 '얼음'을 뜻할 때 쓰인다. 그래서 氷(빙, 응)은 ①얼음, 고체(固體) ②기름 ③지방(脂肪) ④전동(箭桐) 뚜껑 ⑤식히다, 서늘하게 하다 ⑥얼다 ⑦깨끗하다, 투명(透明)하다 ⑧성(姓)의 하나, 그리고 ⓐ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응) ⓑ얼어붙다(응)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숯 탄(炭)이다. 용례로는 얼음이 얼은 큰 강을 빙하(氷河), 대기가 영도 이하로 냉각되었을 때 대기 중에 생기는 작은 얼음의 결정을 빙정(氷晶), 한대 지방의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 위에 떠서 흐르는 큰 얼음 덩어리를 빙산(氷山),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빙붕(氷棚), 얼음판의 위를 빙상(氷上), 얼음과 안개로 아주 추운 곳에서 먼지처럼 자디잔 얼음 결정들이 안개처럼 서리는 것을 빙무(氷霧), 얼음과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빙설(氷雪), 얼음 조각을 빙편(氷片), 추위가 들어 물이 어는 시기를 빙기(氷期), 매화를 달리 일컫는 말을 빙혼(氷魂), 얼음의 덩어리를 빙괴(氷塊),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을 빙륜(氷輪), 얼음처럼 맑고 깨끗함을 빙결(氷潔), 얼음을 간직해 두는 창고를 빙고(氷庫), 얼음이 풀림을 해빙(解氷),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굳게 엉기지 못한 얇은 얼음 또는 근소한 차이를 이르는 말을 박빙(薄氷), 물이 얼어 붙음을 결빙(結氷), 작은 얼음의 결정이 공중에 떠 있는 현상을 세빙(細氷), 단단하게 굳은 얼음을 견빙(堅氷),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됨을 동빙(凍氷), 겨울에 얼음을 떠서 곳집에 넣어 둠 또는 그 얼음을 장빙(藏氷), 얼음같이 투명한 모습과 옥과 같이 뛰어난 바탕이라는 뜻으로 용모와 재주가 모두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빙자옥질(氷姿玉質), 얼음과 숯 사이란 뜻으로 둘이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 또는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빙탄지간(氷炭之間), 얼음 같이 맑고 옥같이 깨끗하다는 뜻으로 청렴결백한 절조나 덕행을 나타내는 말을 빙청옥결(氷淸玉潔), 빙산의 뿔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이 숨겨져 있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빙산일각(氷山一角),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흐르는 물도 겨울철에 얼음이 되면 쉽게 부러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강유의 성질도 때에 따라서 달라짐을 이르는 말을 동빙가절(凍氷可折), 얼음이 얼고 찬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을 동빙한설(凍氷寒雪), 얼음을 두드려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불가능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빙구화(敲氷求火),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여름의 벌레는 얼음을 안 믿는다는 뜻으로 견식이 좁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충의빙(夏蟲疑氷)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