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언론은? 국정원의 승부수,
중요한 건 타이밍!+반응들은?
어소뷰둘암
(wandering****)
조회 5393 13.08.29
07:29
이석기.. 내란 음모 혐의..
국정원이 새로운 폭탄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약한 고리를
공격했습니다. 상당히 지능적이죠?
<한겨레>는 국정원이
지금 '종북 장부' 꺼낸 이유는 을, <경향신문>은 박대통령 '경제 찬물 끼얹는 입법은 안돼' 를 각각 오늘의
머릿기사로 선정했습니다. <경향신문>의 경우는 의식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겨레>가 지적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으로
국정조사가 진행됐고, 9월 정기 국회를 통해 국정원 개혁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란죄'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은 공교롭다기보다는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국정원 내부를 잘 아는 인사는
"이석기 의원은 이미 '오픈'된 인물로 국정원이 대공수사를 벌이기에는 너무나 손쉬운 대상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국내 파트, 수사
파트의 축소·폐지를 막기 위한 국정원의 '존재
증명' 성격이 강한 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 국정원이 던진 '승부수'인 만큼 '자신감'은 있어 보입니다. 하경준 국정원
대변인은 "이런 수사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공개수사에 착수할 때는
(혐의를 입증할 내용들을) 다 확보해 놓고 한다. 우리가 국회 청문회까지 다 받았는데 수사 시점이 애매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찰 관계자는 "공안사건은 압수수색에 들어갈 때 범죄 구성이 될 정도로 준비해서 진행한다. 압수수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자료가 확보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수사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국정원과 검찰은 분명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또, 국정원이 이 시점에서
'조작'이나 '무리수'를 던졌을 가능성도 낮아보입니다. 어찌됐든 상황은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또 다른 물타기가 시작됐습니다. 본질은 국정원의
부정선거와 국정원 개혁이었지만, 게속해서 본질과는 멀어지고 있네요. 언론은 즐거워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의 뉴스들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겨레>에서는 서울우유 ℓ당 220원↑, 안철수·김상곤 교육감 모락중서 함께 급식행사, 공군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사망 등이 눈길을 끄네요.
<경향신문>에서는 이석기 집 신발장에 '현금 1억여
원' … 출처는?, 단협서 '공정방송' 지우려는 MBC 등이 눈에
띕니다.
<뷰스앤뉴스>는 국정원 "이석기, 남침때 무장습격 준비 지시" 를,
<한국일보>는 33년 만에 재등장한 내란음모
사건 을 각각 타이틀로 뽑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사건을 논하기가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카더라 통신' 수준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분명한 팩트들만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들을 좀 살펴볼까요?
이정희 반발 "아버지나 딸이나
용공조작 칼날 휘두르기"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 다음날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체포해 1961년 오늘 반공법 위반으로 사형선고. 국정원 동원한 부정선거로 51.6% 얻어 청와대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오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당직자들, 진보인사들을 내란 음모로 압수수색 체포. 아버지나 딸이나 위기탈출은 용공조작 칼날
휘두르기."
靑 "이석기의 무장지시 보도,
사실이라면 경악"
지금까지 내용이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발언은 아직까지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의
중요성, 엄중함으로 봤을 때 보고를 받지 않았겠나 싶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새누리 "<채널A>의
'습격 준비' 보도 사실이면 충격적"
"충격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느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진정 떳떳하다면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고 검찰의 수색에 전면 협조해야 할
것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
민주당 "국정원의 진보당
압수수색,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국회까지 들어와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현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며 추가로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
정의당 "물타기용 압수수색 아닌지
매우 의심"
"개혁 대상인 국정원이 팔 걷어 부치고 나서서 내란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으니 국정원의 존재이유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물타기용 압수수색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 … 이번 사건으로 국정원
개혁요구에 찬물을 끼얹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 하는 모든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사실관계가 밝혀지기도 전에 무협소설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들의 모든 행위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그 외의 뉴스들로는 박원순 "추경보육예산 1300억이라도 먼저 달라", 문재인, 천막당사 방문. "청 회담거부 납득 안가" 등이
있네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정치 현안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던 두 언론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 姓,
범죄, 북한.. 중 '북한'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일까요?
그나저나 <조선일보>의 문학적 소양은 정말
감탄을 자아냅니다. "압수수색 상황 눈치 챈 이석기, '아'하고는 자리
떠" 크아..! <동아일보>는 "이석기,
조직원 130여 명과 통신-철도 가스시설 파괴 계획" 이라고 제목을 뽑았네요?
현재 이석기 의원이 받고 있는 내란 음모 혐의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 의원 등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라는 이름의 단체를 결성해 북한의
침범 때 북한군을 돕기 위한 구체적 활동을 계획" 했다는 겁니다. <동아일보>는 '국정원과 검찰에 따르면 RO는 남북한 간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KT혜화지사와 분당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대규모 국가 통신시설을 파괴하고 군수물자 이동과 민간인 이동을 차단,
지연시키기 위해 경부선 호남선 등 주요 철도 시설을 파괴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내에 '간첩'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과 검찰이 때로는 '간첩'을 조작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간첩'이 없다고 단정짓는 건 무리죠. 또,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소수의 사람들도 실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런 계획(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할지라도)을 세웠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 이석기 의원이
개입 혹은 주도했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부분이죠. 하여튼 골치 아파졌습니다. 국정원 개혁이라고 하는 중대한 사안을 진행함에 있어, 발목이
잡힌 건 분명합니다.
아, 그런데 이석기 의원은 어디에 있는 거죠?
글쎄요.. 이렇게 숨거나 도망치는 것이 잘 하는 일일까요? 정청래 의원은 "텃텃하다면 본인이 나와서 가타부타 얘길 해야 한다. 잠적은
잘못됐고 비겁한 처사"라고 비판했던데요. 이석기 의원은 본인이 운동권 소속이 아닌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이석기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
다행스럽게도 이석기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내란 음모 혐의에 관해서는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문제는 국정원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이석기
의원(혹은 이석기 의원 주변 사람)에 대한 신뢰도 바닥이라는 것이겠죠?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