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티백 / 정 학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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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티백

사랑 같은 열정

푹푹 끓어 수증기로 피어오르면

난 뛰어 든다 펄펄 끓는 그대의 가슴속으로

내 안에 남아있던 향내, 영양 모두 바쳐야지

그대에게 남아있는 이물질 중금속

모두 빨아들이기 위해

더 펄펄 끓어야 한다

내 안의 것들을 더욱 용해시켜야 한다

더 철저하게 나를 부숴야 한다

내 몸 전체가 우러나와

혼곤해지면

건져 올려질 초라한 운명

난 좋아라

구수하고 향긋한 보리차 되기 위해

지금은 비록 그윽한 향내 아닐지라도

달콤한 향이 아닐지라도

지은이    정 학 진

[JOOFE]

사랑해봤자 혼곤해지면 건져올려질 초라한 운명이라구요? 음, 갑자기 비참해지네,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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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은 아닌듯 한데요?? 구수하고 향긋한 보리차 되었으니 사랑이란 끝없는 열정보다는 지난 추억의 알갱이들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