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5일
딸과 둘만 갈려는 여행에서 조금 내용을 수정하어 딸아이 친구, 친구엄마 이렇게 4명이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물론 친구가 있으면 훨씬 여행이 재미있을 것같아서 였다.
단체배낭 사전설명회에 갔더니 우리팀 총 16명중 여자 12 남자 4명이었다.
그중 여대생 10명, 남학생 2명, 아줌마 2명 , 아저씨 1명, 노총각 1명 구성이 대체로 이러하였다. 단체배낭은 인솔자가 있어서 같이 출발해서 우리가 도시에서 도시간 이동할때 도와주며 유레일패스와 기차를 사전에 예약해주고 계획된 순서대로 여행하게 도와준다.
우리팀 인솔자는 조금 까칠하게 생긴 예쁜 아가씨였다. 똑부러지는 목소리와 설명들이 세련되어보였다.
젊은 여자들이 이렇게 많으니 팀칼라가 밝고 방방뜨는 것같았다. 하여튼 젊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나도 덩달아 젊어지는 것같았다.
마치 대학생으로 돌아간듯 엠티 떠나는 기분이기도했다.
여행전 날 딸과 난 각자 자기 짐을 싸면서 무슨 옷을 싸는지 간섭하지않고 가만히두었다.
난 큰 캐리어 하나에 보조가방 하나 앞으로맨 가방하나~ 총 3개를 책임지고 가지고다녀야했다.
딸은 작은 캐리어하나 작은 배낭 하나 앞으로 매는 가방 하나~ 얘도 3개를 늘 염두에 두고 책임지라고 했다. 아니 겉옷 속 배에 두른 복대까지 신경써야했다. 워낙 소매치기들이 많이 설친다고하니 말이다.
지난밤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 일어나 새벽 5시40분 집을 나서서 인천공항에 도착한시간은 7시30분~
출국 수속을 마치고 맨먼저 마주치는 면세점. 고급스러운 물건들이 우리들을 유혹한다. 그럴것같아 시내 면세점에서 미리 쇼핑한 선그라스와 화장품을 찾아서 여유롭게 탑승한다.
우즈베키스탄항공이다. 7시간 비행하고 타슈켄트에서 8시간 비행하는 런던가는 뱅기로 갈아타야한다.
미리 어느항공으로가는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여행사 상품을 예약하고났더니 직항이 아니고 환승해야한다는거다. 어쩔수없지뭐.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할인되는 것같기는 했다.
그그때는 몰랐다. 15시간의 비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담엔 꼭 직항편을 타야지하는 결심을 하게되었거든. 우즈베키스탄 뱅기의 분위기는 영 아니었다. 기내도 너무 좁고 협소했다.
물론 이코노미의 한계이긴하지만.
스튜어디스들도 웃음기없이 무섭게 생겼다. 할머니에 가까운 뚱보 아줌마도 한명있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언니들과는 영 비교되는거였다.
얼마가지 않아서 기내식이 나왔다.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하긴 무엇이든 잘먹긴한다 내가. 소설책을 읽다가 엠피스리 음악을 듣다가 잠깐 한숨자고났더니 벌써타슈켄트 공항이다.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이런 이렇게 뜨거울수가. 후끈한 공기가 숨막히게한다 환승하기위해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 들르니 공항 화장실이 재래식이고 냄새도 지독하다. 공항 한쪽에 있는 면세점은 우리나라 지하철 편의점 만하고 물건이라고는 술 몇병과 쵸코렛, 과자 조금. 근데 유행지난 스와로브스키 목걸이가 진열장에 몇개 전시되어있는게 이채로웠다. 재밌었다.
다시 런던행으로 갈아타고 긴 지루함과 몸부림 끝에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밤 9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인데도 훤하게 밝은 하늘아래보이는 건물들이 영국이란걸 알려주는듯 고풍스러는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템즈강이라 여겨지는 강줄기를 따라 고성들이 보이고 아기자기 예쁜 집들이 올망졸망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하여 널려있다.
신속정확한 인천공항과 비교되게 느린 수속 끝에 짐을 찾고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우리팀중 아들과 아버지가온 팀에서 배낭 하나가 없다는 거였다. 인솔자가 이리저리 알아보는 동안 우리는 공항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호텔까지 데려다줄 버스는 벌써와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동은 언제나 같이해야한다는 원칙이 있으니.
호텔로 배낭을 부치게했다는 인솔자말을듣고 버스에 탑승해서 호텔로 가는 길은 한시간가량 걸린 것같다. 갑자기 주체할수없이 쏟아지는 잠때문에 고개를 해드뱅잉하듯 이리저리 흔들며 졸다가 엎자리를 보니 내딸도 똑같은 모양으로 흔들고 있었다. 내가 저렇게 잔단 말이지.
어느새 어두워진 차창밖으론 세찬 비가 내리고 있고.
도착한곳은 Imperial College Hotel 이다.
각자 배정된 방은 1인실이다. 이유인즉은 대학 기숙사이기 때문이다. 기숙사가 처음이라 나로서는 신기하고 편하고 좋다. 시설도 깨끗하고 좋은 편이다. 침대, 책상, 선풍기, 샤워실, 옷장등 있을건 다있고 책상이 있어서 좋다.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대학가라서 그런지 신선하다. 엄청 키큰 나무가 방 바로 앞에 주루룩 서있다. 내리는 빗속에 가로등을 등지고 있는 나무들을 파수병삼아 여행의 첫날 잠자리에 들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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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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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딱 좋은 멤버구성이 된듯한데...ㅎㅎㅎ 우주벡항공을 타고 가셨나봐요.. 색으로 봐선 대한항공 같은데.... 대학기숙사에서의 경험은 호텔보다 훨 좋을거 같은데요.. 호텔이야 돈만내면 얼마든지 잘수있으니... 기숙사는 방학때만 가능하고.....
기숙사에서 처음 자보는거라 신기하고 좋았어요. 1인실이라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