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9꿈사★9급공무원을꿈꾸는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9꿈사부리더
본지 주최 ‘2005년 국가직 7급 합격수기 현상공모’ 수상작 |
정봉길 - 교회직 합격
동국대 철학과 졸업
들어가는 말- 자살까지 생각했던 6년간의 수험생활
지금까지의 저의 수험생활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의 증표로 남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전 8년을 군장교로 있었고 33살(2000년)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년 만에 겨우 합격을 했습니다. 수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지금의 이 현실이 실제인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 해 한 해 떨어질 때마다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과 패기는 사라지고 사회와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과 무기력 상태가 저를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4년차 이후 합격하는 이때까지 거의 매일 자살하는 생각을 안 해본 적이 없습니다. 높은 빌딩을 보면 ‘저 위에서 뛰어내리면 얼마나 자유로울까’하는 충동이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고 ‘왜 이리도 안 될까’하는 자괴감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역을 하는 게 아닌데’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선택한길에서 그 끝을 보고 싶었기에 끈기와 오기로 공부를 지속 했습니다.
수험생활 - “공부를 계속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해보자.”
1년차는 그야말로 방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떤 교재, 어떤 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합격수기를 보니 종합반 강의를 권하기에 저도 종합반 수강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이것이 시행착오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진도는 빠르게 나갔고 법과목 수강시 가장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행정법 시간에 법률유보라는 말이 나왔는데 전 그냥 “아 법률을 연기 시킨다는 개념인가 보다”하고 생각했지 그것이 ‘법률에 근거를 둔다’는 법적 개념인 것은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의 스타일도 저하고는 맞지 않아 수업시간이 지루하게 생각됐고 교재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공부하기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강의를 들어보고 그리고 다양한 교재를 비교해서 그 중에서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책과 강사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패키지 형식으로 듣다보니 선택의 여지란 처음부터 봉쇄 되 있었던 겁니다. 1년차 수험생이시라면 본인이 일단 동영상 샘플강의를 통해 유명한 강사님들의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또 시중에 가장 잘 팔리는 책 몇 권을 선정하여 그중에서 인쇄 상태라든지, 책 내용, 구성 등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수험가에는 잘못된 교재 선택과 강사 선택이 몇 년을 낭비케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단과를 들으시길 권합니다. 전 과목을 단과로 하셔서 자신의 책이 바이블이고 자신이 선택한 강사가 최고의 강사라고 스스로 믿으세요. 교재와 강사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수험 막판까지 이 책 저 책 계속 기웃거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1년차까진 행정직을 봤지만 행정직의 높은 컷을 극복할 자신이 없고 또 적성도 행정직 보다는 공안직이 맞을 것 같아 2년차 이후부터는 교회직을 선택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 했습니다. 매해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늘 좋지 않았고 성적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4년차부터는 정말 힘이 들더군요. 1~2년차 때는 경험이 부족하여 그렇다 쳐도 3년차에도 안되니 정말 이제는 부모님 뵐 면목도 없어지고 사회에서 기반을 잡고 있는 친구들도 저를 불신하더군요. 스스로의 능력에 회의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습니다. ‘이 공부를 계속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쯤에서 공부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자식의 능력을 믿고 성공을 바라는 어머님의 얼굴을 보니 ‘공부를 포기하겠다’는 말씀을 차마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근 10시간 이상씩을 공부했습니다. 실강의 보다는 테이프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테이프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어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을 테이프로 모두 한번씩 들으면서 복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해에도 2점차로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헌법이 55점이라는 황당한 점수를 맞아 또 떨어진 겁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렇지만 2점차라는 점수가 너무 아까워 한번만 더해 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5년차 시험 때는 영어가 45점이 나와 이번엔 1점차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절망감을 맛봤고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왠지 ‘내가 공부한 범위에선 문제가 안 나오고 뒷북만 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자꾸만 들었습니다. 검찰7급으로 있는 대학친구(이공계 석박사 특채 출신)에게 1점차로 낙방했다고 말하니까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말한다하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들인 땀과 노력, 시간을 네가 안다면 그런 식으론 말 못할 텐데...”란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간신히 참았습니다. 저를 무시하는 그런 친구에게 꼭 합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기가 생긴 거죠. ‘그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해보자. 여기서 물러 설순 없다’하는 생각을 갖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생활은 지난 5년과 똑같았습니다. 7시 30분에 자습실에 도착하여 10시까지 공부. 주말엔 집에 내려가거나 비디오를 본다거나 아니면 목욕을 하면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공부하면서 무척 외로웠습니다. 수험생활 초기부터 혼자 공부해왔기에 외로움도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그 고독감은 매년 깊어만 갔습니다. 대화상대가 없었고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하루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낸 날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길에서, 아니면 식당에서 같은 처지의 노장 수험생분 몇 분을 만나는 날에는 되지도 않는 토론과 잡담으로 몇 시간을 보낸 날들도 있었습니다. 대화가 통하는 건 그분들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드디어 필기합격자 발표일까지 피말리는 기간이 끝나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까지 간신히 통과하여 최종합격이라는 ‘생애 가장 기쁜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방향설정이 중요, 출제경향을 파악해라”
공부는 방향설정이 중요합니다. 출제경향을 확실히 아는 것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기출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그담부터는 아예 접어두고 학원 모의고사나 시중 문제집만 푸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 뿐 그들이 출제위원은 아닙니다. 공부할 때 늘 기출문제를 옆에 두시고 외울 듯이 봐야합니다. 어느 단원을 펼치던 간에 기출문제들이 튀어나올 정도로 기출문제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래에서는 이제 과목별 공부방법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국어 : 일단 실용국어와 지식국어로 나눌 수가 있는데 실용국어는 반드시 강의를 들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지식 국어는 기본서를 한권 정하셔서 혼자 공부해도 된다고 봅니다. 시중의 그 엄청난 양을 모두 본다고 해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봐서 적응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공부를 해도 자신감을 갖기 어려운 게 국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혀 손을 안대면 국어성적은 반드시 바닥을 친다는 것입니다. 평소 꾸준히 해둬야 뒤탈이 없습니다. ♠ 영어 : 영어는 가장 힘들었던 과목 중의 하나였고 좋은 점수도 못 받았기에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가장 맞는 교재를 골라 꾸준히 하신다면 고득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점수 이상은 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국사 : 배경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교수님의 ‘○○○○ 우리역사’는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7급에서 좀 어렵게 나오는 지문은 모두 이 교수님 책에서 그대로 따온 문장들이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배경지식 하에 수험서등으로 정리를 하신다면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 헌법 : 법률용어의 정확한 이해와 암기가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항상 헌법 조문을 먼저 읽고 수험서를 보신다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모 강사님의 강의와 교재로 공부했는데 분량도 적절했고 강의도 고수준의 강의라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교정학 : 교정계열의 전공과목이라 볼 수 있는데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형사정책과 행형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다만 행형파트가 여러 개별 법령들이 흩어져있기에 그런 것만 잘 구분하셔서 공부하신다면 재미도 있고 흥미도 많이 생기게 하는 과목입니다. 어느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저로 하여금 교정학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 교육학 : 공부하는 중 가장 애먹었던 과목입니다. 해마다 바뀌는 출제 경향, 방대한 분량 등… 역시 모 강사님의 교재로 공부했는데 이분은 최근의 출제경향과 문제를 많이 복원해주시고 그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셔서 7급 교육학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심리학 : ○○사의 심리학의 이해와 방통대 교과서로 공부했습니다. 어렵지 않고 실생활과 접목도 많이 되기 때문에 가장 재밌게 공부하였습니다.
맺음말- “수험생활을 통해 합격과 겸손함을 얻었습니다”
6년이란 시간은 제게 많은 인내와 갈등, 고민을 안겨준 시기였습니다. 1~2년 만에 합격했다면 전 매우 건방진 사람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그렇게 단기간에 합격을 한 후 매우 건방져진 사람도 알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 힘들었던 6년간의 수험생활을 통한 교훈을 절대로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다시 힘들고 험난한 길을 시작하는 수험생 분들께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진리를 마음속에 새기시면서 열심히 하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의 그 눈물, 땀, 고통을 하늘은 알고 계시고 반드시 그 보답을 드릴 것입니다.
- 한국고시신문 - |
첫댓글 그냥 퍼와 봤어요...공무원 셤이 얼마나 힘든지 ....
헉,,그럼 서른 아홉에 7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