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스티브 잡스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평직원과 똑같이 허름한 나무 책상을 쓴다.
창업 초 그가 신입사원들에게
헌 문짝과 각목으로 직접 만들어줬던
그 책상 그대로다.
베조스는
"고객을 위해서만 돈을 지출한다는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4조원대 갑부인 그는
"돈은 (우리가 부자가 되기 전 가졌던)
정신세계와 생활 스타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빌 게이츠가 MS 회장 시절
기숙사 방처럼 꾸민 사무실에서
플라스틱 도시락에 담긴
태국식 볶음면을 먹고 있었다.
평소처럼 헐렁한 파란색 와이셔츠와 면바지,
가죽이 누렇게 닳은 단화 차림이었다.
한 직원이
"사람들이 회장 모습을 본다면
당장 부자가 되려는 꿈을 접고 말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부자가 됐다고 좋아하는 음식도 못
먹는다면 굳이 부자가 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청바지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청년과
정장에 세단을 탄 노신사가
한 건물 입구에서 마주친다.
청년은 그 회사 사장이고
신사는 그 아래 임원이었다.
몇년 전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카피를 유행시킨 통신회사 광고다.
광고 기획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MP3 아이팟 나노 출시 행사에
검정 티, 청바지를 입고 나온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잡스가
신개념 휴대용PC '아이패드' 발표회에도
검은 터틀넥 셔츠에 리바이스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청바지 5만원,
티셔츠 1만5000원,
운동화 12만원짜리라고 보도했다.
그의 재산은 26억달러,
3조1200억원쯤이다.
잡스는 불교를 믿는
금욕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집엔 지금도 별다른 가구가 없다.
20대 때 인도 여행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잡스의 캐주얼 차림은 자신뿐 아니라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패션 명문
FIT의 루스 루빈스타인 교수는
"잡스의 철학은 민주주의와 공유(sharing)다.
그는 옷으로 다른 팀원과 구분되는 걸 원치 않는다.
티셔츠·청바지는 신념을 구현하려는
'성직자의 옷차림(clerical outfit)'이지
쇼가 아니다"라고 했다.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으면서도
세계 IT업계 흐름을 바꾸는
신개념 상품들을 연달아 내놓는
저력의 한 실마리를 본다.
[출처] ◆(부자이야기)청바지 스티브 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