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衛桑濮之音
남녀의 문란한 애정을 주제로 한 음악을 뜻한다. 정나라와 위(衛)나라의 음악이 《시경》 〈정풍(鄭風)〉과 〈위풍(衛風)〉 등에 남아 그 편린이 전하는데 애정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상간(桑間)은 뽕나무 사이라는 뜻에서 취한 지명으로 하남성(河南省)의 복수(濮水) 가에 있는데, 복수는 옛 위나라의 땅에 해당한다. 이곳은 남녀가 밀회하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면서 애정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이 불렸으므로 음란한 음악의 대명사가 되었다. 《禮記注疏 卷37 樂記19》 《시경》 〈용풍(鄘風) 상중(桑中)〉 장하주(章下註)에 “정나라 위나라의 음악은 난세의 음악이고 …… 상간 복상의 음악은 망국의 음악이다.〔鄭衛之音, 亂世之音 …… 桑間濮上之音, 亡國之音.〕”라고 하였고, 〈모시 서(毛詩序)〉에도 음분(淫奔)한 시라고 규정하고 비판하여 후대에 상복(桑濮)과 정위(鄭衛)의 음악이라고 하면 음란하고 나라를 망치는 음악을 뜻하게 되었다.
玉樹後庭花。霓裳羽衣曲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와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대표적인 망국(亡國)의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옥수후정화〉는 《수서(隋書)》 〈악지(樂志)〉에 의하면 “진 후주(陳後主)가 〈옥수후정화〉와 〈금차양빈수(金釵兩鬢垂)〉 등의 가곡을 지었는데, 내용이 워낙 애처로워 남녀가 창화(唱和)하면 그 소리가 몹시 구슬펐다.” 한다. 이 곡이 유행한 다음 진나라는 곧 멸망하였다. 〈예상우의곡〉은 당대(唐代)의 저명한 법곡(法曲) 이름이다. 당 현종(唐玄宗) 개원(開元) 연간에 하서 절도사(河西節度使) 양경충(楊敬忠)이 바친 가곡으로, 처음 이름은 〈바라문곡(婆羅門曲)〉이었는데, 현종이 이것을 윤색하고 아울러 가사를 지어서 이 이름으로 고쳤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현종이 삼향역(三鄕驛)에 올라가 여아산(女兒山)을 바라보고, 월궁(月宮)에 올라가 노닐면서 선녀들의 노래를 비밀리에 기록하여 돌아와서 이 곡의 가사를 지었다고도 한다. 현종이 이 곡을 좋아하고 나서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만났다.
咸英韶濩之音
함영소호(咸英韶濩): 황제(黃帝)의 함지(咸池), 제곡(帝嚳)의 오영(五英), 순(舜)의 소(韶), 탕(湯)의 호(濩)를 말하는 것으로 좋은 음악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