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초 재건축시장의 반등에서 보듯이 아파트값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도 건설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 발빠른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기 전에 미리 내집마련에 나서면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도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놓여져 있지만 가격 하락 이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보는 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실장은 "향후 2~3년을 두고 매매시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매입적기라고 할 수 있다"며 "경험을 통해 실수요자들도 이 패턴을 알고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실수요 자들이 거래하는 물건은 급매물 중심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새 입주아파트에 발길 줄이어= 지난해 연말 입주를 시작한 성북구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지난 주말 인근 부동산과 아파트 단지에는 집을 보러온 사람 들로 북적였다.
단지 안에서 만난 김모씨는 "요즘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내집 마련 차원에서 아파트를 보러왔다"고 말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도 "전세를 보러왔다가 비싸지 않은 아파트 가격을 보고 내 집마련을 신중히 고민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 25평형의 매매가는 기준층기준 2억 3000만원선. 하지만 2000만원 정 도 떨어진 2억1000만원에 나온 급매물도 어렵지 않게찾아볼 수 있다.
나온 급매물을 실수요자들이 속속 사들여 매매가가 소폭 오르는 새 입주 아파 트 단지도 있다.
지난해 10월께 4억5000만~6억원 선을 호가하던 43평형 분양권 시세는 입주 직 전 4억4000만~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나왔던 급매물이 소화돼 다시 지난 해 수준 가격으로 오르는 현상 을 보이고 있다.
인근 행운공인 관계자는 "저층이나 22평형과 같은 작은 물건도 입주가 시작되 면서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입주한지 4~5년된 아파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포구 공덕동 일대는 전통적으로 신혼부부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 그래서 전세수요가 꽤 많지만 최근에는 전세를 거치지 않고 내집을 마련하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2001년 입주한 삼성1차 인근 부동산인 파워공인 관계자는 "20~30평대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확실히 지난해말과 비교해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 했다.
25평형 아파트의 경우 3억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2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시장분위기 반전은 아직=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고 보는 것은 시 기상조라는 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김학권 사장은 "아직 추세 반전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직도 정부정책의 변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거래시장 분위기의 전환시점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현 시장이 전환점에 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양해근 실장은 "부동산시장 흐름은 재건축시장이 움직이면 항상 일반 아파트가 뒤를 따라 가는 형국이었다”며 "연초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움직임이 뚜렷하기 때문에 곧 일반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김규정 과장은 "아파트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지는 더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주요 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 바닥 여부를 살피기 위한 문의전화만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죽전푸르지오 인근 연세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구입 의사를 갖고 가격을 비롯해 요목조목 따져보는 실수요 전화가 많이 늘었다”며 "주로 급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상도동 삼성래미안3차 아파트 인근 비전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가격을 물어보는 실수요자들의 전화문의가 이어졌다”며 "가격이 더 하락할 조짐이 없자 거래가 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선뜻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지 않음에 따라 다주택자 중심으로 수요자들을 끌고자 좀 더 좋은 조건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최근 브라운스톤 돈암 25평형을 소유한 다주택자 A씨는 보유 아파트를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춰서 급매물로 내놨지만 쉽게 팔리지 않자 베란다 확장과 더불어 새시까지 무료로 해주겠다며 새 집주인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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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수세 꿈틀 '봄날 오나'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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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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