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彼법당의 解彼스님의 글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지만
참으로 유익함이 많은 내용이라 생각되기에 소개해 봅니다.
"자세를 바로 하고, 죽비소리에 따라 수행을 시작하면 '스님이 죽비로 신호를 주실 때까지
아무리 힘이 들어도 견뎌내리라!'는 다짐을 하십시오."
꼬마수행자님들과의 공부를 이렇게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시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견 이전에 업인과보 삼세윤회에 대한 앎과 믿음이 필요했듯이
공부도 시작 이전에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저희는 '지향의 sati'라고 부릅니다.
"저는 여러분이 어디에서나 존중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존중받는 사람이어야지 무시당하고 왕따 당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존중받는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꼬마수행자님들에게 수행의 기술을 가르치는 기술학교이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존중받는 사람이 되어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희망하며,
수행의 기술은 관계 속의 행복을 위한 자기 변화능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공부해 가는 것입니다.
엄마·아빠에게는 존중받는 자식으로, 선생님에게는 존중받는 학생으로, 친구들에게는 존중받는 벗으로,
그리고도 모든 '우리'에게서 존중받는 '그'이기 위한 올바른 지향점을 먼저 알려주는 것입니다.
[1] '그'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해 주십시오. 진정으로 그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나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 주는 그를 사람들은 존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을 사 드리면, '왜 내 선물은 없어?' 하고 삐지지 말고 엄마를 위해,
엄마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가정이 화목해지고 엄마·아빠는 '우리 예쁜 아들·딸!'하며
꼬마수행자님을 존중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번 선물은 꼬마수행자님 몫이 되는 법입니다.
친구가 학교에서 상을 받아도, 친구에게 갑자기 많은 용돈이 생겨도 질투하지 말고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친구사이가 좋아지고, 친구는 꼬마수행자님을 존중하게 됩니다.
친구는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꼬마수행자님과 함께 하려 할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대로 살면 안됩니다. 존중받는 사람이 되려하는
꼬마수행자님은 사촌이 땅을 사도 축하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입니다.
그러는만큼 꼬마수행자님은 존중받는 사람이 됩니다.
[2] 그런데 어찌 만나는 사람마다 다 좋은 일이 생겨 있기만 하겠습니까? 그래서 존중받는 사람이
되는 두 번째 방법은 '그'를 기쁘게 해주려 하자는 것입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그를 사람들은
존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에게 '오늘 참 이쁘세요!'라고 한 마디 선물을 드려 보세요.
퇴근해 오시는 아빠 뺨에 뽀뽀하며 '오늘도 수고하신 아빠, 고맙습니다!'라는 한 마디를 선물로
드려 보세요. 꼬마수행자님 때문에 기뻐지면 엄마·아빠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만큼
꼬마수행자님은 존중받게 됩니다. 형편 닿는만큼 꼬마수행자님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 하실
것이구요.
친구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서둘러 하십시오. 힘든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감당하도록 하시구요.
친구를 즐거운 마음으로 칭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도록 해 보십
시오. 친구 사이에서 꼬마수행자님은 꼭 필요한 친구가 되고, 친구는 꼬마수행자님을 존중하게
됩니다. 친구들은 언제나 꼬마수행자님과 함께 하려 할 것입니다.
존중받는 사람이 되려하는 꼬마수행자님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는만큼 꼬마수행자님은 존중받는 사람이 됩니다.
[3] 존중받는 사람이 되는 또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고통받는 사람[힘들어 하는 사람]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중받는 사람이 되는 세 번째 방법은 '그'의 고통을 덜어주려 하자는
것입니다. 나의 고통을 덜어주는 그를 사람들은 존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집에 돌아오면 하루 종일 피곤하신 엄마를 대신해 청소기를 돌려 보십시오. 용돈을 아껴쓰고
매사에 검소하여 아빠의 주머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 보십시오. 꼬마수행자님 덕분에 덜 힘
들어지면 엄마·아빠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만큼 꼬마수행자님은 존중받게 됩니다. 더 열심히 꼬마
수행자님의 불편을 덜어 주려 하실 것이구요.
몸이 불편한 친구의 가방을 거들어 주십시오. 외롭거나 왕따로 힘든 친구에게 시간을 할애해 보십시
오.슬픈 일을 겪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주십시오. 점심을 굶는 친구를 위해 용돈을 사용해 보
십시오. 친구 사이에서 꼬마수행자님은 꼭 필요한 친구가 되고, 친구는 꼬마수행자님을 존중하게 됩
니다. 친구들은 언제나 꼬마수행자님과 함께 하려 할 것입니다.
존중받는 사람이 되려하는 꼬마수행자님은 이렇게 고통 받는 생명들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져
그 고통을 덜어주려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는만큼 꼬마수행자님은 존중받는 사람이 됩니다.
꼬마수행자님들이 존중받는 사람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면서 저희는 이렇게 세 가지 마음[①같이 기뻐
해 주는 마음, ②기쁘게 해주려는 마음, ③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을 공부의 시작 이전에 갖추어야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눈치들 채셨겠지만 이 세 가지 방법은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기도 하고 사범주(四梵住)라고도 하는 자
비희사(慈悲喜捨)이고, 그리고 그 안에서 사섭법(四攝法)인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
事)를 구체적 실천항목으로 또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비희사 사범주(四梵住-네 가지 청정한 머묾)는 우리 마음이 방황하지 말고 머물러 있어야할 디딤돌일
것입니다. 꼬마수행자님들에게 차마 사범주(捨梵住) 즉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고 평정한 마음까지, 또
는 그 내면에 들어있는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 마음까지를 요구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해 자비희(慈悲
喜)의 세 가지 머묾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함께 기뻐하는 마음[희(喜)]을 바탕하여 그 표면에 기쁘
게 해주려는 마음[자(慈)]와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비(悲)]가 활성화 되는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꼬마수행자님들은 자비(慈悲)라는 단어를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그 마음에 머물 때 스스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더라구요.
그래서 한 마디 덧붙이기로는 10명의 모임에서 반장이 되려면 5명 이상에게서만 존중받을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이지요. 존중받는다는 것은 이렇게 원하는 것을 이루는 성취수단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방법이 꼬마수행자님들의 인성계발에 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아무런 부작용 없는 100% 검증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SBS 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된 'H 정신수련원'처럼 꼬마수행자님들을
치명적인 왜곡으로 이끌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바로 이 네 가지에 머물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그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를 말하면, 저희 법당에 공부하시는 법우님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아니라 저희에게 필요한 공부이네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핑계로 법우님께 가르쳐 드리는 것입니다.
행복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마음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처님 가르침이거든요."
그런데 부처님은 또 하나의 머묾을 말씀하십니다.
팔정도(八正道) 중
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 즉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의 정(定)으로 이어지는 수행
의 체계[열심히 노력하며 머물고, sati하며 머물고, 삼매에 머묾.]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이 글의 앞 부분에서 이야기한
'관계 속의 행복을 위한 자기 변화능력을 키우는 수단'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머묾, 즉 사범주와 정(定)[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은
①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지향하는 마음과,
②관계 속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자기 변화능력을 키우는 공부[수행(修行)]을
떠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꼬마수행자님들도, 또는 이 법문을 들으시는 법우님들도 이 두 가지 머묾에 마음을 쓰셔야
[작의(作意)]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두 가지 머묾을 ①지향의 sati와, ②관찰의 sati 라는 이름으로
공부의 두 축을 삼아 나가는 것입니다.
오직 머물 곳에 머무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여러분, 해피[解彼 & happy] 하십시오!
첫댓글 어린이 교육에 아주 유익한 말씀들입니다 잘 보고 감니다
아주 좋은말씀입니다 .늘감사하는마음으로 살겠읍니다..........
다 안아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