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가 확정되던 순간, 사직 마운드에 뛰어올라 가장 크고 환한 웃음을
보여줬던 두산 홍성흔과 박명환은 이틀만에 가장 비장한 표정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다투는 4위 LG와 5위 두산의 '10일전쟁'이 11일
잔여경기 스타트와 함께 막을 올린다.
똑같이 4경기씩을 남긴 두팀은 나란히 64승을 올렸다. 무승부가 많은 라이벌보다
3승을 더 채워야 하는 두산은 자력 4위의 힘을 잃어버린 가운데 무조건 4전승 한뒤
LG가 세번 이상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확률상으로는 버겁지만, 희한하게 추가 일정에 복이 많은 편인 두산은 이번에도 기적의
뒤집기를 노려볼 만한 썩 괜찮은 스케줄표를 받아 쥐고 있다. 롯데와 한경기, SK와
두경기를 앞둔 두산은 삼성전 한경기가 가장 부담스런 게임. 11일 잠실 롯데전서 몸을
푼뒤 나흘의 힘 비축기를 얻고 16일 삼성(잠실)을 만난다. 이후 하루 쉰뒤 19일과
20일 SK 2연전. 마운드를 내내 총동원할 수 있는데다 김인식 감독과 홍성흔 박명환
김동주 등의 '드림멤버' 컨디션 지수 상종가도 플러스 요인.
2연패중인 LG는 상대전적서 열세인 기아 현대와 2게임씩 남겨 못내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고관절 부상의 김재현이 이탈한데다 마르티네스가 지난주 장염으로 입원소동을
거쳐 타선의 중심이 불안하다. 박용택의 복귀와 드림타자 이병규의 부활에 기대를 건다.
시즌 막판 불붙은 1위 싸움은 삼성의 체력전이 포인트. 11게임을 남긴 삼성은 더블헤더
한차례를 포함해 열흘 내내 강행군이다.
개인타이틀 싸움에서는 송진우(한화) 키퍼(기아)의 다승과 마해영(삼성) 장성호(기아)의
최다안타, 조용준(현대) 노장진(삼성)의 구원 레이스 등이 흥미만점.
2002페넌트레이스를 닫는 피날레 경기는 오늘 20일 삼성-기아의 '챔피언 매치'다.
<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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