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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 | 2006년 3월 13일 월요일, 오후 18시 14분 55초 +09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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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이 | | | agathane@hanmail.net | ||
미디어다음 기사에 대해 오해가 있는 부분을 집고 넘어가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pro_diet)에 올린 글입니다.
박용우
'몸짱'? '건짱'!
지난 주 필자는 H신문 건강 면에 실린 <‘뚱보’의사 ‘몸짱’체험 강추! 가짜 배고픔에 속지마라>란 제목의 기사 때문에 적잖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 출간한 ‘신인류 다이어트’ 내용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살빼기 경험을 다룬 기사였는데 함께 실린 사진이 문제였다. 키 170cm에 몸무게 74kg을 뚱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지적도 있었지만 살뺀 후 사진이 ‘몸짱’이 맞냐는 비아냥이 컸다. 고작 12kg을 감량하고도 대단한 것처럼 책을 냈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우선 기사의 제목에 ‘몸짱’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분명 잘못 되었다. 필자는 몸짱이 되기 위해 살을 뺀 것이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 체중감량을 했다. 화보를 찍거나 선발대회에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병의 근원인 뱃살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다시말해 ‘몸짱’이 아니라 ‘건짱’이 목표였던 것이다. 근력운동을 하지 않고 유산소운동만 했으니 몸매가 이쁘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젊지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배둘레햄’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취지가 몸짱이란 단어 때문에 무색해졌던 것이다. 뱃살은 40세가 넘으면 ‘당연히’ 나오는 나잇살이 아니라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업보란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또하나,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체중을 줄였는가가 아니다. 35kg을 감량한 고 김형곤 씨도 있고 50kg 이상을 감량하여 TV에 소개된 사람들도 있다. 3개월에 12kg 감량은 맘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뺄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살을 뺀 지 5년이 지난 지금, 헬스클럽을 다니지도 않고 술도 적당히 즐기고 있는 데에도 감량된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살을 빼기보다 감량체중을 유지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점을...
엊그제 개그맨 김형곤 씨가 운동 중 돌연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애도하고 있다. 기사를 보니 무리한 체중감량이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있고, 과격한 운동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2년 전 30kg 이상을 감량하여 지금까지 잘 지내오셨던 분이 ‘무리한 체중감량’ 때문에 돌연사에 이른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최근 벌여놓은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웃음 전도사’를 자처했던 고인이 남들 앞에서 늘 웃는 모습만 보여야 하는 것도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을까? 스트레스가 생기면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특히 체중감량을 했던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최근들어 스트레스 때문에 체중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였다면 이 역시 새로운 스트레스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식사도 무! 리하게 줄이면서 운동도 평소보다 더 격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운동근육 뿐 아니라 심장 근육도 위축되고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쉬워진다. 운동 중 사고가 생길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웰빙 열풍에 이어 몸짱 열풍이 불면서 헬스클럽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몸을 이쁘게 만들기 위해 땀흘리면서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내가 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짧은 기간동안 ‘몸짱’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와 과도한 운동을 한다면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몸짱은 하루에 2시간 이상 근력운동에만 매달린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은 물론 충분한 단백질 섭취, 적당한 당질과 필수지방산, 무기질, 비타민 공급 등 제대로 된 다이어트가 필수적이다. 어렵게 ‘몸짱’을 만들었어도 몸짱을 유지하는 것은 더 힘들다. 우리 몸은 한달만 운동을 중단해도 운동으로 얻은 이득의 85% 이상을 잃는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필자는 체중감량을 했던 3개월만 운동을 시행하였고 그 이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몸짱’ 보다는 ‘건짱’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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