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계획을 세우고서야
갈 수 있었던
홍천의 어느 노지...아니 오지란 단어가 더 어울릴 듯 하다.
전에는
노지미니멀 시스템으로 왔다
입구가 막혀 있어서 실패 했던 곳
이번엔 백팩킹과 오지용 두가지 시스템으로
준비해서 갔다.
난 은근....백패킹이 되길 바랬지만
백패킹이 되면
꼬마만두와 함께 오는
만두가 많이 힘들듯하여
걱정도 되는
이런저런 마음이 들었던
캠핑이었다.
임도길로 2키로 미터 정도 온 후
완전한 오프로드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길 컨디션이
전 보다 더 나빠졌다고
이리저리 살펴 보는 만두.
하지만.....
결국
내 차의 타이어는 찢겨지고 말았다.
좋치 않은 길에서
스페어타이어로의 교체 작업은
더 힘들었다.
힘들게 교체 한 후
조금 더 들어가니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숙영지는
타이어 한쪽 값을 하기엔 충분했다.
이제 완전 가을이구나...
빛을 머금고
떨어진 낙엽을 헤치며
흐르는
계곡의 물은
삶 속의 찌거기들 마저
씻어 주었다.
바닥이 울퉁불퉁 큰 돌들과
기울어진 형태로
잠자리는 불편 했지만
그 정도의 불편함은
아쉬움 거리도 불평거리도 되지 못했다.
오는 길에
뱀이 있던대....
만두는 비박을 할 요량으로
타프만 가지고 왔다고 한다.
그럴듯 하여
텐트를 두개 준비 해 가서 다행.
셋팅을 끝내고는
본격적인
게으름 놀이를 시작한다.
푸른하늘
다양한 색상의 잎을 가지기도 떨구기도 하는 나무들
꾸며지지 않은 울퉁불퉁한 바위들
누가 뭐래도
알 수 없는 목적지로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의 물
그리고.....
그 속에 불청객으로
하루를 의지 하고픈
우리들의 모습.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아빠와 아들
게으른 캠핑을 추구하는 슈퍼만두가
꼬마만두와 함께 함은
아들에 대한 사랑도 있겠지만
아내를 향한 베려가 더 클것이다란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좋은 아빠들
저 나이에 난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쩝
갑자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 비워 낼 수 있는
이 좋은 곳에서
난 비워지지 않는 나와
또 싸우고 있었다.
애쓰지 말고
주변이나 둘러 보려
마음먹고 나무늘보 산책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너희들도 수고많았다.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너희들처럼............
게으른 캠핑도
마냥 쉬운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가 있을 땐
뭐라도 챙겨 먹이고 싶은 마음이
무료한 시간에 양념을 더해준다.
준비 해 간
소고기 조금, 쏘시지 조금 육포 조금
이것저것 꺼내어 먹었는대
남은 사진은 핫앤쿡만 ㅎㅎ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나무늘보 모드로 변환 하려는 순간
어디서 우렁찬 배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헐;;;;
몬스터들이 ㄷㄷㄷ
두 번째 분이 약간 초보인듯 ?
결국
허우적허우적~~
하지만 걱정 없다
전우들이 있으니.
힘을 보태주니
잘도 다시 일어선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리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으련만
순간
살아온 시간들이
여러 모습으로
스쳐 지나갔다.
해가 떨어지면
불을 불러오게 마련
작은 화로대만으로는
부족.
야간 텐풍은 빠질 수 없어
어거지로
이 한장은 남겼다.
이런저런 소소한 잡담과
남자둘의 적막
그렇게 곧 올 동계를 기대하며
하룻밤을 보냈다.
일찍 잠이 들었던
꼬마만두는
이른 아침
"삼촌~~삼촌~~~"하며 나를 깨운다.
ㅠㅠ
아빠는 놔두고
날 깨우더니
꼬마 어부로 변신을 하고
또 꼬마 산객이 되고 싶은지
산책을 가자고 한다.
근대
너네 아빠는 코곯며 자고 있는대
나도 늦잠 좋아 하는대 ㅠㅠ
그래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외면 할 순 없었다.
한바퀴돌고 나더니
다시초롱초롱한 눈망울 레이저를
이제 먹거리가 별로 없단다
라면이라도
꼬마만두에게
평소 집에서는
제지를 당하게 되는
라면은 최고였다. ㅎㅎ
이제 쫌 만족???
배불린 후
꼬마만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망중한을 즐긴다.
그 아빠에 그 아들
10시가 되어서야
햇빛이 들어 오는 곳
빛을 보고 있는 중
잠에서 깨자마자
아들의 취미 생활에
동참 할 수 밖에 없는
아빠는
눈먼 고기를 촬영중이다.
천천히 떠날 준비 중인대
저 님들 또 온신다. ㅎㅎ
슈퍼만두도 저거 했었다고 했는대.
아빠가 되고 나서 접었다지
아마
가슴이 콩닥 거릴거야. ㅎㅎ
이제 가자고~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한 난
조심조심 또 조심 운전을 하지만
반대쪽의 타이어가 또 찢어졌다.
워낙 바위가 많고 험한 길
나뭇가지들로
차는 온통 기스 투성이가 되고
이제 스페어 타이어도 없으니
결국 렉카를 불렀다.
렉카도 못들어 온단다 ㅡ,.ㅡ;;;
험한길은 다 나왔는대도
그 전까지의 임도도 못들어 온단다.
일단 확인하러는 온단다.
기다리는 동안(4시간 기다림 ㅡ,.ㅡ;;
만두와 18년을 함께 한
란돌이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제 글레디에이터를 계약 했다니
너도 저 가을날의 나뭇잎처럼
쉴 수 있겠구나..
무료함에 커피도 한잔
마셔보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무척이나 길었다.
4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서비스를 위해서 오셨고
지렁이 10마리를 끼우고
바람을 가득 넣어주고선
바람 빠지기 전에 빨리
포장도로까지 가라고 한다.
갔다....다행히.......
결국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비싼 캠핑의 추억이
하나 만들어진
소중한 -_-;;;
캠핑이 되었다.
중전마마~~~
죽여주시옵소서~~~
카페 게시글
캠핑/여행 후기
비싼 캠핑이 되어버린~
애라수아빠
추천 1
조회 2,519
20.10.14 11:1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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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구 추억에 남을 멋진 야영 입니다
로망의 갤로퍼네요.
가을 수필 같은 후기 잘 봤습니다.
수필같은 댓글입니다~~^^*
대단합니다 만두네 가족 화이팅
ㅎㅎ 저희 가족 응원도 좀....ㅠㅠ
난감함의 극치
오래도록 얘깃거리가 될것 같네요
그러게요...오래 갈굼 당할듯한 캠핑이 되어버렸어요^^
몬스터들은 차량번호판도 없네요
넘 아름다운곳인데
아름다운 자연을 너무 망쳐놓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ㅠㅠ
차량은 끌고 와서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연 훼손은 안타까워요
@애라수아빠 저도 '과연???' 하는 생각이 드네요.
@건아 철수 하는 도중에 보니 임도입구 넓직한 곳에 F350트럭캠퍼들에 견인하는 트레일러들이 함께 있더군요.
멋진 그림입니다 ^^ 조심스럽게 사이트를 여쭈어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