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 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후에 언급되는 1981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궈예화 선수와 하리모토 선수가 시합을 한다면, 하리모토 선수는 맨붕이 오겠죠. 궈 선수는 하이토스 서브도 하지만 어떤 때는 토스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을 몸으로 또는 팔로 가리고 서브를 할 테니까요. 궈예화 선수도 40mm 플라스틱 공을 처 보면 왜 이렇게 안나가고 스핀도 안 걸리냐고 황당해 할 것이고요.)
그래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좀 더 객관적으로 순위를 결정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탁구에서 소위 그랜드 슬램 대회라고 말하는 세계선수권 (WTTC, World Table Tennis Championships - 1926~), 올림픽 (Olympic - 1988~), 월드컵 (ITTF World Cup - 1980~2020, WTT Cup Finals - 2021)에서의 성적만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같더라구요. 물론 ITTF World Tour 대회 (1996~) 나, 세계선수권 단체전 성적 등도 고려해서 좀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시간도 없고 제 능력 밖이라 어려울 것 같구요.
이 세 개 대회만 택해도 다음과 같은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결국, 1980년 이후, 소위 탁구의 그랜드슬램 대회라고 불리는 세계선수권, 올림픽, 월드컵에서, 금, 은, 동 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의 순위를 대회 마다 다른 가중치를 주어서 계산 된 점수를 가지고 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탑 10으로는 좀 애매해서, 탑 15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우선, 1980년 이후 그랜드슬램 3개 대회에서 메달을 3개 이상 획득한 선수들의 리스트입니다. 30명 이더라구요.
※ Guo Yuehua의 세계선수권 은메달 2개는 1977, 1979년 획득한 것으로 (2)로 표기
오래 되어 좀 낯 선 선수들 Guo Yuehua, Grubba, Ma Wenge, Chen Longcan, Teng Yi, Wang Tao 들도 있지만, 대부분 고개가 그떡여지는 이름 들입니다. (저는 Guo Yuehua만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곽요화, 우리발음으로 하니 기억이 나네요 ㅎㅎ)
세계선수권 (WTTC) | 올림픽 (Olympic) | 월드컵 (World Cup) | ||||||||
이름 | 금 | 은 | 동 | 금 | 은 | 동 | 금 | 은 | 동 | 합계 |
Ma Long | 3 | 3 | 2 | 2 | 2 | 3 | 15 | |||
Wang Hao | 1 | 2 | 1 | 3 | 3 | 3 | 1 | 14 | ||
Jan-Ove Waldner | 2 | 2 | 2 | 1 | 1 | 1 | 2 | 1 | 12 | |
Ma Lin | 3 | 2 | 1 | 4 | 1 | 11 | ||||
Wang Liqin | 3 | 1 | 2 | 1 | 4 | 11 | ||||
Fan Zhendong | 1 | 1 | 1 | 1 | 5 | 1 | 10 | |||
Timo Boll | 2 | 2 | 4 | 2 | 10 | |||||
Zhang Jike | 2 | 1 | 1 | 1 | 2 | 1 | 8 | |||
Kong Linghui | 1 | 1 | 2 | 1 | 1 | 2 | 8 | |||
Jiang Jialiang | 2 | 1 | 1 | 2 | 2 | 8 | ||||
Vladimir Samsonov | 1 | 3 | 1 | 3 | 8 | |||||
Zoran Primorac | 1 | 2 | 4 | 7 | ||||||
Liu Guoliang | 1 | 1 | 1 | 1 | 1 | 1 | 6 | |||
Dimitrij Ovtcharov | 2 | 1 | 3 | 6 | ||||||
Guo Yuehua | 2 | (2) | 2 | 1 | 5 (7) | |||||
Andrzej Grubba | 1 | 1 | 2 | 1 | 5 | |||||
Kim Taek-soo | 1 | 1 | 3 | 5 | ||||||
Jean-Philippe Gatien | 1 | 1 | 1 | 1 | 4 | |||||
Ma Wenge | 1 | 2 | 1 | 4 | ||||||
Werner Schlager | 1 | 1 | 2 | 4 | ||||||
Chen Longcan | 1 | 1 | 1 | 1 | 4 | |||||
Xu Xin | 2 | 1 | 1 | 4 | ||||||
Jorg Rosskopf | 1 | 1 | 1 | 1 | 4 | |||||
Jorgen Persson | 1 | 1 | 1 | 3 | ||||||
Mikael Appelgren | 1 | 1 | 1 | 3 | ||||||
Ryu Seung-min | 1 | 1 | 1 | 3 | ||||||
Teng Yi | 2 | 1 | 3 | |||||||
Wang Tao | 1 | 1 | 1 | 3 | ||||||
Kalinikos Kreanga | 1 | 2 | 3 | |||||||
Tomokazu Harimoto | 2 | 1 | 3 |
위의 표에서 보듯, 메달 갯수로만 순위를 매기면, 월드컵에서 메달을 많이 딴 티모 볼 (공동 6위), 삼소노프 (공동 8위), 프리모라치 (12위), 드미트리 옵차로프 (공동 13위) 등 유럽 선수들이 15위 안에 들게 되고, 류궈량은 13위가 됩니다.
김택수 선수는 공동 15위, 유승민 선수는 공동 24위가 되는 군요. 하리모토 선수가 벌써 30위에 랭크되었네요.
그렇지만, 메달의 값어치를 고려해서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으로 하는 것이 더 타당하겠지요.
대회에 대한 가중치는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세계선수권) : (올림픽) : (월드컵) = (1 : 1 : 1), (2 : 2 : 1), (2 : 1 : 1), (2 : 4 : 1), (4 : 4 : 1), (2 : 1 : 2)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지만, (1 : 1 : 1), (2 : 2 : 1), (2 : 4 : 1), (4 : 4 : 1)로 점수를 계산하면,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선수권) : (올림픽) : (월드컵) = (1 : 1 : 1) | ||
순위 | 선수이름 | 점수 |
1 | Ma Long | 31 |
2 | Wang Hao | 30 |
3 | Jan-Ove Waldner | 25 |
3 | Fan Zhendong | 25 |
5 | Ma Lin | 24 |
6 | Zhang Jike | 20 |
7 | Wang Liqin | 19 |
8 | Timo Boll | 18 |
9 | Kong Linghui | 17 |
10 | Jiang Jialiang | 16 |
10 | Vladimir Samsonov | 16 |
12 | Guo Yuehua | 13 |
12 | Liu Guoliang | 13 |
14 | Zoran Primorac | 11 |
15 | Jean-Philippe Gatien | 10 |
(세계선수권) : (올림픽) : (월드컵) = (2 : 2 : 1) | ||
순위 | 선수이름 | 점수 |
1 | Ma Long | 49 |
2 | Wang Hao | 44 |
3 | Jan-Ove Waldner | 42 |
4 | Ma Lin | 35 |
5 | Fan Zhendong | 33 |
6 | Zhang Jike | 32 |
6 | Wang Liqin | 32 |
8 | Kong Linghui | 27 |
9 | Jiang Jialiang | 23 |
10 | Liu Guoliang | 22 |
11 | Timo Boll | 20 |
12 | Guo Yuehua | 19 |
13 | Vladimir Samsonov | 18 |
14 | Jean-Philippe Gatien | 15 |
15 | Jorgen Persson | 13 |
(세계선수권) : (올림픽) : (월드컵) = (2 : 4 : 1) | ||
순위 | 선수이름 | 점수 |
1 | Ma Long | 61 |
2 | Wang Hao | 56 |
3 | Jan-Ove Waldner | 52 |
4 | Zhang Jike | 42 |
5 | Ma Lin | 41 |
6 | Fan Zhendong | 37 |
7 | Wang Liqin | 36 |
8 | Kong Linghui | 33 |
9 | Liu Guoliang | 30 |
10 | Jiang Jialiang | 23 |
11 | Timo Boll | 20 |
12 | Guo Yuehua | 19 |
12 | Jean-Phillipe Gatien | 19 |
14 | Vladimir Samsonov | 18 |
15 | Ryu Seung-min | 16 |
(세계선수권) : (올림픽) : (월드컵) = (4 : 4 : 1) | ||
순위 | 선수이름 | 점수 |
1 | Ma Long | 85 |
2 | Jan-Ove Waldner | 76 |
3 | Wang Hao | 72 |
4 | Wang Liqin | 58 |
5 | Ma Lin | 57 |
6 | Zhang Jike | 56 |
7 | Fan Zhendong | 49 |
8 | Kong Linghui | 47 |
9 | Liu Guoliang | 40 |
10 | Jiang Jialiang | 37 |
11 | Guo Yuehua | 31 |
12 | Jean-Philippe Gatien | 25 |
13 | Timo Boll | 24 |
14 | Jorgen Persson | 23 |
15 | Vladimir Samsonov | 22 |
몇 가지 대회 가중치에 따른 순위를 보았는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낼 수 있겠습니다.
저는 (2 : 2 : 1) 이나 (4 : 4 : 1)에서 나오는 결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1: 1: 1) 결과도 좋네요. :) 어떤 순위가 마음에 드시나요?
각 대회 금, 은, 동 메달 자료는 위키에서 가지고 왔고, 혹시 잘 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본인 탑 10에는 누가 포함되면 좋겠는지,
순위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견있으면 답글 달아주세요.
휴~
첫댓글 재미있는 분석이네요... ^^ 그리고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도 아직 활동 중인 마롱도 대단하네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롱은 그냥 GOAT (Greatest Of All Time)일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직접 정리했습니다. ^^
딩링동탁님 글에 공링후이가 10위권에 들거라고 댓글 달았다가, 과연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들어서 시작했네요.
좋은 분석입니다 가중치는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는데 이를 염두해둬서 각각의 경우에 대해 결과를 알기 쉽게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은동 321 가중치와 세계선수권2 올림픽4 월드컵1 로 판단하는게 나아보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대회에 대한 가중치를 정하는 것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몇 가지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사실 40년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
저는 그랜드슬램 입상 횟수 가지고 줄세우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요. 올림픽과 월드컵이 지역안배와 국가별 참여선수 제한을 두다보니 상징성만 크지 대회 수준이 일반 오픈 대회만도 못합니다.
적극 동감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본문 대회 가중치 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저도 올림픽에 중국 출전 선수가 제한되어 메달 획득이 쉬울 수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그래서 월드컵도 가중치를 낮게 했구요.
그렇지만 올림픽은 다른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몇 가지 가중치를 고려해 본 거구요.
중국 1진들이 5~6명씩 참가했던 ITTF World Tour 성적을 뒤져서 넣으면 좋겠지만, 1996년부터이고, 시간도 없고, 제 능력 밖의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탑 7은 크게 바뀔것 같지 않고, 오래된 중국 선수들과 유럽 선수들이 순위에서 뒤로 밀려 나는 정도 일 겁니다.
@주백통 일단 테니스처럼 같은 레벨의 4개 대회를 메이저 대회로 칭하는게 아니라, 수준이 현격히 차이나는 3개의 대회를 메이저 대회라고 하는게 받아들이기 좀 그렇다는 거죠..
서양사람들이 슈신을 왜 높게 평가하나 생각해보면 통산 다승2위, 승률3위, 투어대회 우승 20회, 그랜드파이널 2회, 랭킹 1위 23개월 등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기록이 많습니다.
@영하아빠 제가 시간을 써서 이걸 보여드린 이유는 정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정답이 있을 수도 없구요.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시대가 다른 장자량, 공링후이와 쉬신을 비교하는 것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이런 데이터로 이런 가정을 하면, 이런 비교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과정을 보여준 것입니다
말씀하신 쉬신은 제가 본문에서도,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 1진이 나온 World Tour 데이터를 찾아 입력하면, 류궈량을 밀어내고 탑 10에 들어갈 겁니다, 단 1996년 이후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전의 유명선수들은 사라져 버리죠. 쉬신은 어쨌든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다른 중국 선수들과 달리 결과를 못 낸 것 때문에 그랜드슬램 데이터로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구요.
대단한 분석이네요 마롱 선수는 정말 대단하네요
칭찬 들으니 기쁘네요. 마롱만 순위 고정!
아무리 수를 내도 마롱이 탑
이리저리 해 봤는데, 이 친구는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
전문가시군요!!! 읽어내려가다 보니 재밌네요. ㅎㅎ
빠빠빠님이 전문가죠. 좀 딱딱한 내용인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분 좋네요 ^^
좋은 분석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주인장께 칭찬 들으니 기분이 짱입니다!
와~엄청나신분...덕분에 너무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
정성이 가득한 멋진 분석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아직도 현역인 부동의 1위 마롱 대단하네요~~
마롱이 더블 그랜드슬래머라는 걸 저도 이 번에 처음 알았네요.
멋진 분석 잘 봤습니다. 만리장성이 두텁네요.
좀 더 많은 데이터로 하면, 중국선수들로 도배될 겁니다. ^^
와!
이 글은 말 그대로 탁구경기 기록에 관한 논문 수준이군요!
정말 대단하시고 잘 보앗습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2022년 8월 14일 게시글이 달랑 이 글 하나뿐인데,
(이런 경우도 생기는군요)
그 하나뿐인 글이 정성글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게시글이 보통 하루에 대여섯 개는 보이는데, 신기하네요. ^^
흥미로운 분석 내용이군요!
정말 잘 보았습니다^^
요새 접하는 선수들 뿐아니라, 좀 연식이 오래된 선수들도 고려해서 만들려고 해 보니, 좀 낯 설게 느끼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
석박사 논문 수준이네요! 객관성을 유지하려 애쓰신 면도 익히 알 수 있고, 분석 결과를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멋진 분석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걸로 학위를 따면 안되죠. ^^ 어쨌든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마롱이 넘버원이군요 ㅎㅎ
유익하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개인적 생각은 2:4:1 이게 맞을것 같은데 다른분들은 어땋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흥미로운 내용 잘 봤습니다. 역시 마롱 이네요. 이 기록을 깰 현역 선수는 판젠동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가능할지 궁금해 지내요.
메달의 희소성을 제일 먼저 고려하면, 2:4:1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데로 판전동이 마롱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현역같습니다. 지켜봐야죠.
다각도로 살피신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역 판젠동의 도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