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나그네
파리봉?
프랑스 파리의 부산지부?
파리란 불교의 칠보중 하나로 수정을 뜻하는 우리말이라 한다
온천장 역에서 버스를 타고 공해마을에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파리봉 정상 까지는 1.1키로, 짧은 등산길 이지만 한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덥기도 했고 경사각이 가팔라 빡신 느낌이었다 아이고! 데~라...!
애당초 계획된 산행길은 파리봉 찍고 지척에 있는 상계봉 찍고 남문마을 삐알로 하산하며 막걸리에 파전, 국수 등을 먹고 내려오기로 했으나 맘대로 되지않았다 예쁜 능선길 따라 걷다가 상계봉 오르는 입구에서 계획이 틀어졌다 날도 덥고 상계봉은 몇일전에 올랐던 곳이니 생략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구동성으로...동의하지 않을수 없었다 나역시 덥고 힘들었으니
남문쪽으로 하산한다는 계획 또한 틀어졌다 길을 잘못들어 상구 엉뚱한 방향으로 떨어졌고, 세멘포장된 임도길에 접어드니 병풍사 밑길이었다
산행대장 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랴 늙어 총기 잃어 그런것을...
만덕터널 지붕에 자리한 국수집에 들러 도토리묵 한사발 콩국수 한대접 잔치국수 두대접 시키고 산성탁주 한병 달라하니 요즘은 산성탁주 안판다 한다
왜그러냐 물으니 손님들이 찾지 않을뿐더러 클레임까지 건다한다 텁텁하니 살짝 신맛까지 나니 변했다면서
어쩔수없어 아나운서 왕종근이가 광고하던 생탁 마시고 민밋한 기분으로 귀가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중학시절까지 막걸리 심부름하며 주전자 주둥이에 내주둥이를 입맞추며 기분좋게 살았지 싶다 또한,
구들막에 이불싸고 앉아있던 술단지 뚜껑열어 몰래 훔쳐 마시며, 텁터부리 하고 시큼하며 알싸한 기분좋은 어른들의 맛을 너무 일찍 알았나보다 조숙 했던게지 흠~십수년간 내 간땡이를 키우며 타락 시킨건 팔할이 탁주다
근래들어 여러종류의 막걸리를 사다 마셔봤지만 제대로된 막걸리맛 나는건 한종류도 없었다 병째 흔들어도 생성되는 거품의 기운이 없다 제대로된 누룩과 효모의 발효가 없다는 뜻이다
그저 단맛만 내는 저질맛이다
밤막걸리? 더덕탁주? 별 지랄들을 다한다 정구지가 몸에 좋고 양파가 몸에 좋다던데 정구지 탁주도 빚고 양파 탁주도 빚어보지 와? 그중 조금 나은맛을 내는게 국순당 탁주지만 맛에있어 양에 차지않는다 아니...
택또음따,
기분 나빠서 내가 직접 탁주를 담가보기로 한다 찹쌀로 꼬들밥 만들고 누룩과 효모를 잘 섞어 상온에서 보름정도 발효시키면 되지 싶다 유투브 할매가 시키는데로 하면 되지 몬할끼 뭐있노 하지만 술익는 보름간의 날들은 우짜지? 해결책은 있고 평범하다 늘 하던데로, 당분간은 2800원짜리 소주로 와신상담 하며 쪼구리연명 해야겠지 대선소주로...
첫댓글 윗동네는 요즘
지평막걸리가 대세인데
나는 서울막걸리가 깔끔 좋아요
해운대가서 대선소주 마셨고요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 했습니다
당연 주둥이에 입맞춤도 ㅋ
지평막걸리도 마셔봤는데 그닥,
차리리 생탁이 낫더만요
탁주광고?ㅋ?언젠가 형님이라꼬 탁주 한사발 사주셨던 기억이납니다 ㅎㅎ
브렌드 츄리닝 행님 건강히 잘 기시지예?
@함박산2 지금도여전히
브렌드추리닝ㅋ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부분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 입니다
조지훈 선생의 헌사에 답을한 시로 알려져 있지요
이 시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하거든요
어~저 203번 산성가는 버스.
ㅎㅎ 부산 금정산. 남문. 동문 둘레길. 파리봉. 고당봉.망미봉 백양산에서 종주
모~~두 했었는데..
반가워라.
담주에 또 산행계획 있는데 가능하면 같이 어불립시다~^
@함박산2 더버요...ㅎㅎ
사진의 모습이 함박산님?
막걸리 좋아하실 인상이십니다..ㅎ
시중 막걸리가 성에 안차 직접 막걸리를 만드시다니,
진정 막걸리 매니아셔요.
언젠가 마트에 밤그림이 있는 캔을 밤음료인 줄 알고 사와서 마셔 봤지요. 마치 바밤바 얼음과자 맛 같아서 마셨는데, 바로 취해서 한숨 자고 보니 막걸리였다는...
소싯적부터 탁주로 다져진 인상이지요
탁주적인, 넘흐나도 탁주적인 남자
ㅋㅋㅋ
@함박산2 막걸리가 아니고
탁주.^^
'몸부림'님의 사진 모습에서 상남자(터프가이)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는데
함박산2 오빠 님도 강남의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고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가끔 옆구리가 시릴텐데 그 시린 옆구리를 채워줄 여인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 부산에 있나? 광주에 있나? 대전에 있나?
함박산2 님이 저 손에 든 '대선소주'를 신선한 회 안주로 함께할
할마시를 급히 구합니다.
연락은 중매장이 박통(박민순의 애칭)한테 하시길....
그냥 솔직하세요
저한테는 그래도 됩니다
촌빛 영롱한 수더분한 할배 정도로만 봐주셔도 감사한일 입니다
4000만 채 주시이소
월남할매 대꾸오구로
ㅋㅋ
글이 날카롭고 날렵해서
날씬한 함박산2님을 생각했는데,, ㅎ
막걸리 글에서는 이미지와 맞슴니더 ㅎㅎ
탁주스럽게 생겼다 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시원하며 깊은맛 나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요~^
아들 이쁘게 빚어 내 놓느라 다 늙었지 모
탁주 탓은 왜 하누
이 더위에 산 타는 거 보니 좋아 보이네요 더위 잘 견디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들 빚어내는데 크게 관여를 못했습니다
짜릿한 찰라의 순간이 있었을뿐 이었지요
그것도 탁주 마시고 저지른 짓이라 품종이 삐리~ 합니다 물론 나보다는 진화한 생명체라 하겠으나
더운 여름이긴해도 늘 의미있는 시간 만들어가시는 작가님~
우야든동 아픈곳 없이 건강 하시이소~^
간혹 부산에 가면
산성막걸리를 먹는데
그 맛이 명품이였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본문에 나오는 산성탁주가 그 막걸리 입니다
요즘사람 입맛에는 안맞아 수요가 없다면서 안갖다 놓는다는군요 실망이 컷지요
건강히 지내십시오~^
손수 술도 담그시고, 깜놀입니더^^
목월 선생의 나그네, 명시지요.
청록파는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중학교 국어 시간에 달달 외우곤 했고요.
목월 시인은 풍류에 미남에 고루 갖춘 멋진 남자, 그 값을 하느라고 이화여대 재학생이던 아가씨와 바람이 나서 제주도로 도피하고,
시인의 아내가 놀라운 포용력으로 두 남녀를 찾아가 옷과 침구 등을 건네니 아가씨가 죄책감에 물러났고..
에잇, 대 시인은 무슨, 마시지도 않은 탁주가 깹니다ㅋㅋ
댓글이 곁길로 샜네요.
올리버군의 부친께서는 안색이 환하십니다.
웃는 모습도 편안하시고요.
다음엔 면도하신 사진으로 올리 주이소ㅎㅎ
북에는 소월이 있고
남에는 목월이 있다
정지용 선생이 하신 말씀이랍니다
내가 알기론 근엄한 대법원 판사님도 일상에서는 쌍욕도 하고 술집가서 꼬장도 부리고 한다더군요
남자가 지켜야할 도리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랫도리 라던데 일견 그럴듯한 客소리로 받아들여집니다
똑똑하고 말잘하고 경우밝은, 어떤이가 그러더군요 가까이서 두고 보는 영웅은 세상에 없다,
천재들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기행을 너그럽게 봐주는게지요
탁주는 조만간 빚을겁니다
재미로...
구름에 달 가듯이 걷고 싶습니다
월남할매와 함께
4000만 채 주시이소
ㅋㅋㅋ
해군복무시절 부산에 근무하며 금정산성에 염소고기와 밀주 마시러 종종 들렀습니다.
76년 상병 월급이 900원이라 큰 맘 먹어야 가능했기에 오늘 산성막걸리라는 소리에 얼른 댓글로 추억을 더듬습니다.
염소고기와 산성탁주
삼겹살과 김치의 궁합만큼이나 훌륭하지요
토말촌장님 배포가크고 패기 충만한 청년이었나봅니다
그 월급으로 염소탕에 산성막걸리 라니요 이미 청년 시절에 상남자의 기질이 발현되었군요
난 그런분 존경하고 예우 해드립니다
뵙게되면 한잔 올리겠습니다~^
아이고.. 술병들고 구름위로 날아 오르기전에 한 컷 보여주는 신선같으시다. ㅋㅋ
술 얘기를 꺼내셔서 간신히 잠잠해진 저의 목구멍을 또 다시 달궈올리시네요. ㅜㅜ
야밤에 다녀가셨군요
늘 바쁘신가봅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재밋는글 자주 올려수십시오~^
오 백발이 아주 멋지십니다
아직 체력이 좋으셔서 산행을 즐기시니
부럽습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체력이 그닥 좋지는 못합니다 시엄시엄 오르는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