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사는 친구가
시원하게 치맥 한 잔 하잔다.
떠나는 올 한 해를 함께 배웅하자며
저녁 6시 군자역에서 만남을 약속한다.
치맥은 땀을 흘린 후에야 제맛 아닌가.
군자역 가까운 곳이라면 아차산이 있다.
성탄절 전후 한파추위로 꼼짝 안했으니
아차산을 다녀와 치맥하자! 좋다!
5호선 환승해 광나루역으로 가려고
군자역에서 전철기다리는 역사 유리창에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이 보인다.
예전에 얼마나 외우고 다녔던 시인가.
3시부터 추울까 무장하고 산을 오르자
땀이나기 시작하면서 김도 피어오른다.
눈올 듯 잿빛 하늘엔 안개마저 자욱하다.
을씨년스러움에 잠실타워도 빛이 바랬다.
겨울이 되면 옷벗은 가녀린 인어 여인이
꽁꽁언 연못을 지키며 가엽게 떨고 있다.
울퉁불퉁 바위 길을 스틱 찍으며 오르니
찬바람에 반기는 고구려정도 애처롭다.
해맞이광장 위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준비해간 커피와 초코파이를 먹을때였다.
아차산 보루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빠른속도로 내려오는 한 여인이 눈에띈다.
얼굴을 쳐다보니 어딘지 낯이 익다.
맞다! 평화누리길 '꽃길' 여인이다.
몇 번의 카페 후기에서 대단하다 여기며
긴 코스 종주와 정상정복 등 남다르기에
인증사진에서 얼굴 본 기억이 난다.
꽃길 님은 반가워하며 내 배낭을 본다.
뱃지들에 먼저 시선이 갔던 모양이다.
''아, 평누길, 서울둘레길, 바우길 뱃지.''
서울둘레길로 용마산아차산을 넘어와
동행인 따라 서둘러 내려가는 꽃길 님과
짧은 만남의 여운이 인증사진에 깃든다.
늦은 오후, 홀로 아차산 정상을 간다.
300m가 채 안되는 295m로 수월하다.
고교 동창산악회에서 수없이 다닌 길
바윗돌, 소나무, 구릉, 보루, 명품 시들을
눈에 넣고 느끼며 한발 한발 오른다.
멀리 암사대교 한강 풍경도 안개에 젖고
나무들은 실핏줄가지의 속살을 보인다.
봄을 위해 혹한 눈보라를 견뎌야 할텐데...
땀이 식으니 추위까지 오한이 느껴진다.
아차산정상4보루에서 더운 물을 마신다.
용마봉은 코앞에둔채 아쉬운 하산을 한다.
친구는 광나루역 본스치킨에서 기다린다.
후라이드치킨과 카스 생맥주가 일품이다.
찬 맥주에 따끈따끈한 오뎅국물 넘어가듯
우여곡절과 다사다난한 올해도 넘어간다.
한해 마무리 감사에, 새해 출발 건배를!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을 보며
내를 건너서 숲으로......
꽁꽁언 연못에서 홀로 견디는 인어의
시선은 누구를 향해 있을까.
아차산 고구려정엔 겨울바람만 불고
해맞이광장 너머엔 안개만이 자욱하다
평화누리길 꽃길 님과 짧은 만남을
꽃길님이 본 내 배낭의 완주뱃지 3개!
강릉바우길, 평화누리길, 서울둘레길!
안개뿌연 아차산 정상에 흐릿한 암사대교
천천히 아차산의 명품 시 게시판들을 보며
멀리 용마봉을 바라보며 하산길에 든다.
첫댓글 온화 언니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먼저 알아봐주시고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요..
지난 10월에 물소리길을 걷던때도
가보먹이 님이 알아봐주시는데
그때도 역시나 반갑고 고마웠었지요..
온화언니 참 대단하세요
새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다음엔 한번 연락해서 같이 걷기 해야 겠어요~~~^-^
꽃길님.
온화언니로 불러주니
한결 친근해지네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인연은 참으로 소중하지요.
기회가 닿으면 함께 걷는
동행의 날도 있겠지요.
건강 유의하면서
끈기있는 발걸음 하시길....
10월의 기억이 새롭게 다가 오네요!
기회되면 저도 꼭 불러주세요 ^-^
@가보먹이 진짜 그럴까요?...ㅎㅎ
@꽃길 남아일언 풍선껌이라 했지만, 제말은 믿어줘요 ~^^
@가보먹이 그럼요~~~^-^
덕분에 그냥 스칠 시도 읽고 인어도 보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흥길8코스 가시면 너무 좋아서 기절모드로 가실듯 싶어요 ㅎㅎㅎ
아. 메론님.
윤동주 시인의 시와
아차산 연못의 인어 여인을
보고 가셨네요. 고마워요.
평해길을 물소리길 걸으며
6코스에 머물러 있어
경흥길은 시작도 못하네요.
평화누리길 길꾼들 후기에서
경흥길 8코스 환타스틱
스토리를 보며 꿈은 꾸고 있지요.
친구 분과 약속에 홀로 송년 산행을 하셨군요.
서울 둘레길을 할 때 올라 보았던 아차산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꽃길님도 만나시는 인연도 있으셨군요.
반가운 만남에 기쁘셨겠습니다.
시도 읽어 가시며 좋은 산행하셨네요.
저물어 가는 한해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도 건행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의 고마운 말씀을
이제야 봅니다.
코로나가 가로막아
한번도 길에서 뵙지 못한채
이곳에서만 이렇게
후기와 댓글로 이어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온화한여자님 박온화 작가님께서 고구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서울시 광진구/구리시의 아차산 송년 산행을 하셨군요. 아름다운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故 박완서 소설가님이 말년에 집필하던 아치울이 내려다 보이는데... 망우산 - 용마산 - 아차산 연산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행, 건필하십시오.
엥베실님의 글을 대할 때면
늘 뭔가 하나씩 얻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때론 좀 긴 듯해서
시간이 바쁠 때면 지나치다
다음에 다시 보곤 하지요.
코로나가 길을 막아
직접 뵐 수 없는 채로
올해를 마감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친구와 치맥으로 송년 파티 하실려고 아차산 산행 하셨군요.대단한 열정 이시네요.송년 치맥 파티 축하합니다.
산행중 반가운 길벗님도 상봉 하셨네요. 두분 모습 다정한 오누이 같네요.고려정,인어상,멋진사진과 후기 즐감 했습니다.
절은시절,서울둘레길, 초등친구들과 줄겁게 올랐던 정겨운 산이지요.
이틀만 지나면 12월도 저물어 가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돌아오는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지속 되시길 바랍니다.
전광석화님은
지난 10월 물소리길 걸을때
잠시 스치면서 뵌 듯한데
코로나 거리두기로
함께 걸음도 못한 채
님의 후기만 열심히 보고
한해를 마감하네요.
늘 관심있게 제 후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온화한여자 평해길 제3길 걸을때 이덕형 수학한 기념비에서 뵙지 않았나 생각이 데네오.
검은 호랑이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강건 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전광석화 네.네.
그렇지요?
그때 달사랑님도 아마
함께 걸음하셨던 기억이
어렴풋하네요.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온화한여자 우분트님, 달사랑님, 전광석화 셋이서 함께 동행 했지요.
검은 호랑이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아차산
저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산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 올라 광나루 건너 모래사장을 회상하곤합니다,
덕분에
년말에 아름다운 추억의산을 즐겁게
회상합니다.
온화한여자님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죽산님을
길에서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코로나가 길을 막으니
이곳에서만 이렇게 뵙고
한해를 접습니다.
아차산 추억을 하시며
제게 응원의 말씀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댓글 - 2
온화한여자님께서 후기 첫 사진에 올리신 7호선 노원역 ~ 5호선 군자역 환승 플랫폼의 스크린 도어에 붙어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시를 다시 읽습니다.
고교 문예신문반 1년 후배가 제 아들 임채언의 팬밴드에 올려 준 글을 보니 오늘이 마침 짧은 생애를 살다 간 尹東柱 詩人의 탄생일이로군요.
감사합니다.
아이구 엥베실님.
어제 댓글을 봤어야 했는데
이제 보면서 놓친 것 하나
어제가 윤동주 시인
탄생일이었군요.
늦게라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 마지막날 친근한 아차산 암벽을 배경으로 찍은 이증샷을 평 하려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귀옆다고 말하고 싶은데 안되나요.???
새해에도 그런 모습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모습.행복한 모습으로.ㅡㅡㅡㅡ?
아. 자서전 세상은 넓다 님.
정말로 그렇게 보이십니까?
그 모습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새해에는 직접
길 위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지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