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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토렌트포머
1. 진순
군대가기전 방황을 했던적이 있다.
무엇을 위한 떠돌음이었는지 아직까진 모르겠으나, 그것이 나에게 좋은영향을 끼쳤음에는 분명했다.
집을 떠나 이곳 저곳을 견문하다가 두달만에 신발공장에 취직이 가능했고,
운좋게도공장근처에 허름하지만, 내 몸 하나는 편하게 뉠수있는 방도 구했다.
하는 일은 단순한 노무에다 지루하기 그지없었으나, 머릿속에 흩뿌려진 잡념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조용한 사색에 빠질수가 있어서 나쁘진 않았다.
공장 근로자의 대부분이 여성근로자였기에 공장은 언제나 화개애애한 분위기였고 주변인들도,
이방인에 불과한나를 경계없이 대해주었다.
특히 만현이라는 실장은 나를 친동생처럼 대해주었다.
만현은 짧은머리에 체구가 곧게 뻗어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사내의 모습이었지만,
얼굴의 인상은 선하고 곱디고은 봄처녀였다.
그래서 누가 그녀를 데려갈지 공장사람들은 항상 궁금해했다.
그녀는 나에게 갓김치와 오이소박이를 매주마다 챙겨주었다.
물론 나는 오이알레르기때문에 웃으며 받은뒤 몰래 집 뒷간에 버리곤 정말 잘먹었다며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러면 그녀는 정말이냐며 예쁜 입을 벌려 미소짓곤 나의 뒷목을 쓰다듬어 주었다.
공장계집들은 그런 모습을 보곤 나를 놀려대곤했다.
왜냐하면 바지춤사이로 나의 그것이 우뚝 솟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순은 신발밑창을 붙이며 "누나가 한번 빨아줄게 호호호"하며 옆에 등을 굽이고 서있는 인희의 어깨를 쳐댔다.
그러자 인희는"가쓰나야 아프다. 야. 회음이 니 오이를 그래 잘먹는다매, 나도 오이 잘먹는다호호.
그라고 진순이 이 가쓰나는 오이말고 다른거 좋아한디
ㅎ니 그걸알아라 호호호"하며 나에게 눈을 홀기었다.
그럴때면 나는 어쩔줄 몰라하곤 얼굴이 발그레지며"아 누나들. 부끄럽게 왜그래요 ㅎㅎ"라고 대꾸해준뒤
멋쩍게 머리를.긁적였다.
"이 딸래미들이 누굴 존맹구로 아나! 어!? 고마 확 가랑이를 잡아찢어 빨대를 꽂아불까"하곤
신발을 잡아 던지는 상상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는걸 알고있었다.
여자들 무리틈에서 한번 밑보이게되어, 무리밖으로 나가떨어지면 영원히 못돌아오기때문이다.
그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말해주고 움직이면 되는거다.
진순과 인희는 사촌지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둘은 묘하게 쌍둥이처럼 닮아있었다.
진순은 짙은 쌍커풀에 창백하게 하얀 도시미녀의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기없는 얼굴로 나를 찬찬히 훑어볼때는 나도 주체할수없는 뜨거움이 솓구쳤지만
옆에있는 인희의 까무잡잡한 얼굴을 보면 이내 사그라들었다.
한번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보니 진순이 허리춤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화장실로 들어오고있었다.
공용인지라 이런일이허다했으니 어쩔수없었다.
조용히 고개를 돌리곤 마저 볼일을 보는데 진순이 옆에 서더니
고개를 빼꼼히 빼어 남볼일을 훔쳐보는게아닌가.
난 놀란척하며 몸을 반대편으로 틀어 진순의 시선을 가렸지만
진순은 이미봤다는듯이 크게 웃으며 나의 엉덩이를 쓰다듬듯 토닥였다.
"와 ㅎㅎ 회음이 니. 남자였네? 오이잘먹는다더만 진짠가보네 ㅎㅎ""아... 누나 왜그라요..
오줌좀 눕시다""아라따. 아라따. ㅎㅎ 눠라 나도 오줌싸러왔다.
담배하나만 꺼내갈게 ㅎ"진순은 어깨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한까치를 빼서 입에 물곤
엉덩이를 한번더 두들기곤 변기에 앉았다.
쫄쫄쫄.....쫄...쫇쫄...진순의 오줌소리를 듣고있자니
집떠나 이 무슨 고생인가 싶더니 이상하게도 오줌물줄기가 가늘어지며 위로 솟굳쳤다.
쫄쫄거리면서 진순은 나에게 말했다.
"야. 회음앙. 니 오늘 누나랑 누나집에서 밥한끼안할래? ㅎㅎ"
"밥이요? 누나 오늘 비번이오?"
"어. 저녁에 넘어온나. 집어덴지 아나?"
"거 철도 지나가고 미남슈퍼있는데아니오?"
"맞다. 니 우째아노? "
"만현이 누나가 거 근처살잖아요.만현이 누나한테 들었소.
근데 둘이?? 인희누나는? "
"그래 둘이. 걱정마라. 안잡아묵는다 오이소박이 해줄게 밥이나먹자.ㅎ
그라고 인희는 늦게올끼야. "
"아... 둘이...헤헤 좀 이상한데예.."
"야~ 므가?? 므가 이상하노오.니 혹시 내가 빨아준다해서 그래서.이상한 상상하는거 아니제?"
"하하하. 그게 아니고예 ㅎㅎ아 알씀데이. 이따 해지면 넘어갈게예"
밖이 어두워지자 나는 근처 과일집에서 밀감을 한봉지 사들고는 진순집으로 항했다.
진순은 맨발로 나와선 뭘 이런거사오노 하더니 낼름 받아들고는
들어오라며 내손을 잡곤 컴컴한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 여자 둘이 사는 방이라 그런지참 예쁘장하게도 해놨네.
멀쭘히 집안을 살피고있으니 진순은 흥얼거리며 밥이 차려진 상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니... 솔직히 말해봐라. 만현이언니랑 잣제?"
"먼소린교? 큰일날 소리하네요 누나도 참"
"야. 회음아. 딱보니깐 잔거같던데... 말해바라. 내 아무한테도 말안할게"
"아...ㅎㅎㅎ 진짜 아입니데. 그냥 누나집 몇번 놀러가서 밥문게 다에요."
"니 내를 띄엄띄암봤네. 만혀이언니 눈빛만 봐도 다안다 ㅎㅎㅎ
이게 어디서 아닌척하노? 갈때마다 잤나? 좋든가베? ㅎㅎ"
"아... 진짜 아입니데 ㅎㅎㅎ 왜그라요 밥이나 뭅시더. 김치맛있네."
"그래.아라따. ㅎㅎ 얼굴빨개지는거보이 내말이 맞는가베 ㅎㅎ
야.니 밥막고 슈퍼가서 맥주좀 사온나.
누나가 돈줄게"
"예"
큰일이다.
진순이 어느정도는 눈치를 챈 모양인데 공장에 소문이라도 나게되면 만현이누나입장이 난처해질것같았다.
끝까지 아니라고 우겨잡았지만 진순은 호락해보이지 않았고,
같이사는.인희년의 귀에 들어가는순간 난 끝장이었다.
맥주를 사들고 근심에 휩쌓인채로 집으로 들어갓는데 불이 꺼지어 어두컴컴했다.
벌써 자는가... 싶어
조용히 맥주를 마루에 놓곤 돌아설려는데 방문이 열리며 진순의 목소리가 들렸다.
"회음이 니가? 빨리도 오네. 방안으로.드러와바라"
방문사이로 보니 이미 이불까지 펴놓고 진순은 누워있었다.
어둔방안에서 달빛에 비치어 손짓하는 진순은 자리에 누은채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조심스레 다가가니 진순은 고개를 들고 이불을 펼치더니 안으로 들어와 누으라고했다.
이게 뭔가싶어 눈을 찡그리거 봤더니 진순은 발가벗은채였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아랫도리에 담이 온것처럼 뻐근함을 느끼며
천천히 진순옆에 눕자 진순은 이불을 홱 하곤 덮었다.
아래가 뜨겁게 올라오고 발가락마디마디가 부들부들 거린채 산송장처럼 주먹쥐고 누워있으니
진순이 천천히 나의 혁띠를 잡아댕기어 자신에게 몸을 기대게했다.
"누나.. 와이라는교?"
"조용히 해봐바...."
진순은 나의 주먹쥔손을 감싸쥐곤천천히 자신의 가슴쪽으로 가져다 대더니
"어떤데?"물어보곤 고개를 돌려 나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
청바지가 브부북 하고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함께 덮은 이불한가운데가 거대하게 솟아나버렸다.
진순은 키득거리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나의 혁띠를 풀고는 팬티를 벗겨냈다.
이렇게 된이상 진순의 입막음을 위해서라도
나는 진순이 하고자히는대로 맞춰주는수밖에없었다.
진순은.막대기를 입에넣고 꾸역거리며 침을 나의 허벅지에 흘려댔다.
나는 진순의 머리칼을 만지며 조심스레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자
진순은 더욱더 빠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근무복에 가려져 몰랐던걸까? 진순이 이렇게 큰걸 옷속에 감추고 다녔다는거에 놀랐다.
어깨에 힘을주어 더욱더 쎄게 만지자 진순은 아프다며 살살하라고 옹알댔다.
그리곤 진순은 막대기를 입에서 빼곤 이불속에서 나와 다리를 쫙 벌리며 나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시키는대로, 그녀가 나에게 한것처럼 똑같이 해주었다.
진순은 자꾸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기분이 나쁠까봐,
그래서 나의 기분이 궁금해 물어보는것같진 않고
그냥 판소리의 추임새같은거라 여겼기에 나는 대꾸하지않고 혀를 꼳꼳하게 세워 딱따구리처럼 고개를 까딱였다.
나는 "이제 올라와"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혓바닥을 철수하고
진순의 새하얀 몸뚱이 위에 올라타 거센파도처럼 허리를 움직였다.
진순은 새빨개진 나의 귀를 핥으며 또다시 나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숨을 내뱉으며"따뜻하다.."라고 한뒤 그대로 그녀위에서 잠들었다.
방안에 불이켜짐을 느껴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떠보니 인희가 나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내팔에 얼굴을 파뭍고 잠든 진순의 모습에 눈이 동그레지더니 손가락을 까딱이며 나오라 시늉했다.
나는 정신이 버쩍들어 옷을 주섬주섬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
공순이 2편
인희에게 끌려가다시피 나가보니 인희는 잔뜩 화난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미간의 주름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 누님.. 그게 아니고예"
"아니긴? 므가.아닌데? 니 진순이랑 머했노? "".......""퍼뜩 말안하나? 진순이 깨워서 물어볼까?!"
"아... 고마.. 우짜다보니 이래됬네요. 참.. 인희누님에겐 제가 면목이없습니더..
"인희는 분이 안풀리는지 팔짱을 꼇다 풀었다 하며 마당을 왔다갔다했다.
사실 인희가 무엇때문에 이토록 화가났는지 몰랐지만, 무조건 고개를 조아릴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삶에 난데없이 나타난 나는 이방인이기때문이다.
다행히 진순이 불을켜고 일어나 상황을 무미시키려했다.
"인희야 그냥 드러온나. 동네사람들.다듣겠네."
"진순아..이 가쓰나야.. 니 우짤라고 이라노?? 그라고 회음이 니. 니는 앞으로 각오 단디해라이"
"아따... 진짜로.... 고마좀 해라아.
회음이 쟈가 무슨 잘못이고. 그라고 뭐 못할짓을했나?
쓸데없이 엄한 애 잡지말고
내일 얘기하자"어느덧 달은 기울어 달빛이 점점 게어져갈때
나는 그곳에서 나와 철도를 따라 걸으며 내내 한숨을.쉬어댔다.
큰일이다. 이곳에 자리잡은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부터 사고질이냐.
난봉질이나 일삼는 오입쟁이라고 소문날것이 뻔하고,
만현누나의 따뜻한손길도 이제는 끝인것같았다.
부산으로 돌아가는일만이 남은것같아 망연자실한채로 걷다보니 해가 떠오르고있었다.
참 아름다운 일출이구나.
그 일이 있은후 나는 자연스레 의기소침해질수밖에 없었다.
눈치를 살피게 되고 아낙들이 모여 웅얼거리면 행여나 나에대한 이야기인가싶어 귀를 쫑긋세우기도 했다.
다행히 진순이가 인희를 잘 달래었는지 공장은 전과 다를바없이 활기넘치고 온기로 가득했으며
만현누나도 여전히 나에게 갓김치와 오이소박이를 주었다.
다른게 있다면 나를 향한 진순이의 손짓과 말이 더욱더 심해졌고,
인희는 나를 없는사람 취급했다.
진순은 나를 지나쳐갈때마다 나의 몸 어느 한군데를 몰래 만지고는 한쪽눈을 깜빡이며 교태스러움을 나에게 전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연기를 해야했다.
어색하지않은척, 흥분되는 척.
사실 윙크의 의미는 화장실로 오라는 거였다.
하던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건물에서 동떨어진 야외화장실로가면 어김없이 진순이 있었다.
진순은 몸을 포개어 입맞추기를 좋아했고 나는 여지없이 그녀가.원하는대로 해주었다.
"화요일 저녁마다 누나집으로 와.밥 차려줄게.
"화요일은 인희가 늦게 오는날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화장실에 못갈것같다.
인희가 도끼눈을 뜬채 나와 진순을 보고있었기 때문이다.
진순은 어김없이 나의 등을 훑고는 눈을 깜빡였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떨구어 진순과 인희 둘다의 시선을 피해야했다.
마침 진순의 호출을 알리는 음성이 낡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고,
진순은 2층 계단으로 올라가며 나에게 손을 흔들며 아니라고 말했다.
참았던 숨을 몰아 내쉬며 진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니대뜸 인희와 눈이 마주쳤다.
진순과 비슷한 생김새와 체구또한 비슷하여 가끔 헷갈릴만도 하지만
인희는 주근깨로 뒤덮혀 얼굴이 매우 어두웠다.
인희는 나를 노려보더니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오기시작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눈알을 이리 저리돌리며 인희의 시선을 피하려했다.
그러나 인희는 아랑곳하지않고 다가오더니 진순이 한것처럼 똑같이 나의 등줄기를 손으로 훑어내리며 지나갔다.
놀란눈을 치켜올리며 인희를 바라보니 한쪽눈까지 깜빡이더니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공장을 나가는게아닌가.
거 참 알수없는 유전자구나 하며 공장을 나와선 담배에 불을 붙이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인희년은 진순의 윙크의미를 알고있었던걸까?
그건.그렇다 쳐도 인희년이 왜 그런짓을 한거지..
혹시 나를 욕보이기위해부르는건가?
이유야 어떻든 이번기회로 인희와의 관계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되어
야외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앞에서 발등을 땅에 찍으며 잠시 주춤거리니 인희가 나왔다
"머하노? 안들어오고."
화장실로 들어가지마자 인희는 천천히 겉옷을 벗더니
이내 속옷차림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리곤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입을 맞추며 아랫도리를 움켜잡았다.
나는 너무 당황하여 인희를 밀쳐세우곤 왜 이러냐고 물었다.
"그걸 몰라서. 니 지금 이라나?
니 내가 니 첨 올때 니한테 빵도 주고 니말하는거마다 억지로도.웃어줬는데. 진짜.모리나?
"인순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다시 입을 맞추며 막무가내로 혀를 놀려댓다.
"아...아.. 잠시만요 누님..그래도.이건... 좀. 진짜 아닌거같은데"
"와?니 내보다 진순이 그 가시나가 좋나? 어잉?! 진순이 그 가시나. 내가 잘아는데
누구 좋아하고 그럴만한 애 아이다"
인순은 씩씩 거리며 브라자를 재끼더니 구리빛의 가슴을 보이곤
나에게 달려들어 억지로 바지를 벗겨선 나의 그것을 꽉 움켜지었다
그리곤 개가 주인의 손등을 핥듯이 콧바람을 거세게 몰아쉬며
나의.입술을 핥아대었다
일단은 나의 뜨거운것이 식혀져 차가워져야 말이 통할것같아서 몸이 이끄는대로 행동했다.
목석같이 굳어있던 내가 돌연 움직이자 그녀는 잠시 놀랬는지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천천히 자리에 눕기시작했다
에구머니나.. 여긴 변소인데."누나. 거 바닥 더러워여"
겨드랑이사이에 팔을 집어 넣어
일으켜세운뒤 천천히 혀로 그녀의 쇄골과 가슴을 쓸어나갔다.
이상하게도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길래 추운줄알고
난 좀더 그녀를 가깝게 품어 안으며 그녀의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린뒤
뻥튀기듯이 푸욱 하곤 그녀의 몸속에 나를 넣었다.
"아하ㅏㅏ아ㅏㅏ아하악!아흐...아흙흐락옭"외마디 비명에 화들짝 놀라 허리를 빼고 종아리를 움츠리니
그녀의 다리사이로 검붉은 핏방울이 뚝 하곤 떨어졌다.
"누님... 처음이오? "
도끼눈을 뜨며.미간을 찌푸리던 인희년은 어디로가고 순한 인희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누님.. 말을.하지 그랬소..나는 생각도 못했다아인교..."
"흐..흑흑... 괘안타.. "라며 고개를 들곤 나의 입에 입을 맞추며
허리를 부둥켜않은 손으로 다시 넣어달라며 재촉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몸안에 들어갔고 인희년은 눈물범벅진 얼굴을 찡그리며 나의 어깨에 기대어 신음해댔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곤 끙끙대며 나의 모든걸 받아주었다.
3. 신발공장. (만현 1)
언젠가 주워들은 좋은 말이 있다.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바그너..
이름도 맘에 든다. 박은너
여행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방황은 생각보다 길었다.
방황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변화일까... 아니면 숨쉬는 죽음일까?
아무쪼록 바그너의 말처럼 나도 살아있다는 증거를 찾아야할텐데...
방황중에 만난 이들은 대부분 기억속에 오래남는법이다.
제대로 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아가면서 특별한 상황속의 인물들은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않는다는 것과 비슷할것이다.
만현은 그중 한명이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때, 미안한얘기지만 남자인줄알았다.
왜냐면 그녀의 뒷모습이 나에겐 첫인상이었기때문이다.
일반여성보다 한뼘정도는 큰 키에 머리또한 짧아서 그렇게 보였나보다.
더군다나 사무실에서 확인한 담당실장이름이 한만현 이었기때문이다.
그러나 뒤를 돌아 나를 보던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먼지와 탁한공기때문에 얼굴은 꽤재재했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하였고
입술은 연하다못해 새초롬하게 밝은 분홍빛을 띄고있었다.
"회음이라고 했제? 이따가 사무실로 올라온나. 임시로 만든 시간표줄게."
"예."
잠시 그녀의 모습을 넋 놓은듯 바라보았지만
이내 잡념과 쓸데없는 불안감이 머리를 지배해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턱을 괴고 곰곰히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문득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까무잡잡한 여자하나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창밖을 쳐다보는데
"어이. 새로왔어예?"하는 찰랑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고개를 돌려 보니 허여멀건한 여자애하나가 나를 향해 손을 내밀더니 손을 잡고는 옆에 앉았다.
"... 여는 남자가 귀한데.. 남자가 할일도 밸로없고..ㅎㅎ 우짜다 여서 일하게 됐어요?""....
제가 사정이 좀 있어서.앞으로 잘 부탁합니데.
21살이고요. 회음이라 합니다"
"21살? 허하하 아따 핏덩이네 ㅎㅎ 나는 슴다섯.누난데 말놔도 되제? 나는진순이라한다 누나라 불러라 ㅎ"
"예.."자꾸만 진순의 고개너머로 시커먼 여자애가 나를 훔쳐보았다.
그래서 진순의 눈을 피해 그 애를 한동안 바라보니 진순이 고개를 돌려 그 여자아이에게 손짓하곤 불렀다.
그 여자애는 바지에 손을 비벼닦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진순은 손을 잡고는 나에게 소개해주었다.
"인사해라 조인희. 내랑은 이종사촌이다. ㅎ"
인희는 나를 한번보고 "새로왔어예? "
그리곤 진순을 보고는"양우씨는? 고만 뒀는가보지?"라고 속삭이듯 물었다.
"아이다. 요번에 2층으로 올라갔다 아이가. 그만둘리가있나
부지런하게 노름할라하면 공장에 계속 붙어있어야제 ㅎㅎ사장이 즈그 큰아버지다 아이가"
진순은 인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가 들을까 빠른말로 속삭였고,
인희와 진순은 어느덧 앞에 멀쭘히 서있는 나를 잊어버린건지, 한동안 얘기를 주고받았다.
인희는 말을 할때마다 미간에 주름을 찌푸리는 버릇이 있었고,
주근깨로 뒤덮힌 까무잡잡한 얼굴은 웃을때면 팔자주름이 깊게패여 꼭 그모양이 하회탈같았다.
어깨는 구부정하니 굽어있었고, 걸을때는 보는사람의 진이 다빠질정도로 터벅터벅 걷는 버릇도 있는것같았다.
아마 저 둘은 양우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듯 했다.
황양우는 신발공장사장의 조카인데 일은 하지않고 허구언날 노름에 빠져살고,
그렇지않을때는 술과 여색에 취한다고한다.
"양우씨가 요 가스나들 마이 찝쩍거리고 다닌다아이가.
듣기로는 서실장이랑도 붙었다하고. 요즘은 만현이 가시나랑 그래 알콩달콩하다데.
아무래도 사장조카다 보니깐 계집애들이 막 달라붙는 모양인가보더라. "
"진순이 니는 그런거 누구한테 듣노? 그라고 니는? 진순이 니도 좋아한다아이가.
맨날 양우씨 양우씨 노래를 부르드만 ㅎㅎ"
"머라카노?! 가시나야 "
"저... 얘기 나누십쇼.. 실례좀 하겠습니다."
진순과 인희는 내가 한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었고 나는 만현을 찾아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사람한명은 지나갈수있을만한 길다란 복도의 끝에 사무실이라 적힌 먼지쌓인 표찰이 보였다.
뱀의 창자같은 길다란 복도는 웬지 모를 음침함과 스산함이 느껴졌고
이름모를 방문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문고리가 녹슬고 지저분했다.
똑 똑.아무도없나?
똑 똑 똑아까 만현실장이 2층으로 올라가던데...
화장실로 가셨나.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고 담배도 하나 태우고 다시 와바야겠다 싶어
다시금 복도의 처음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위생실국민학교의 양호실 분위기가 났지만 사람은 없었다.
휴게실역시나 텅 비어있다...창고인가...여기는?
표찰이 달려있지않은 문앞에 잠시 멈추었다.
녹이슨 문고리를 열어보려고 손을 갖다 대는데순간 안에서 소리가 들려 잠시 멈추었다.
'딸그락 삐�! 딸그락 삐�! 딸그락 삐�! 딸그락 삐�! '
낡은 나무의자 혹은 책상의 다리이음새부분이 벌어져 대못이박혔다
빠�다 하며 나는 소리같았다.
흔들의자 소리일수도 있고..
안에 누군가 있는것이 분명했기에다시한번 문고리를 잡고 노크할려고 문을 두들기려는데
"아.... 하아..... 아으... 아으응.."하는 사람신음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누군가 다치어 내는 소리가 아니라는걸 알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