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5일 월요일
술이 덜 깬 상태로 우진을 만났다.
주말에 뭐하느라 글작업 마감을 넘겼냐며 잔소리다.
아직, 놈에게는 '춤'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술은낮술 #feat_쭈꾸미_처음처럼 #대두샷시러
감수성 예민했던 시절, 기억 속의 춤은
중동열사의 땅으로 간 남편이 피땀흘려 돈 벌어 보내면
흥 넘쳤던 마누라가 바람나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곳이
바로 춤 추는 곳이었고, 그렇고 그런 율동이었다.
17,8년 전에 일하던 건설회사에서 조금만 더 버텼으면
리비아에 갈 뻔 했다. 카다피 만나서 한잔 할 줄 알았다.
선배들의 말대로, 한쿡에 돌아오면 집 사고 땅 살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뭉개고 있었더라면, 법정관리 들어간 회사 덕에,
역마살 한바가지 뒤집어 쓸 뻔했다.
...정말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은 이쪽 일을 하게 될 줄이야.
덕분에 뒷방 늙은이처럼 버티고 있던 선입견과
항상 당 부족에 시달려 새로운 세상에 몰지각했던 뇌가 수술 당했다.
성공적이라 본다.
돈만 많이 벌고 가치 있게 쓸 줄 모르는 삶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아니다. 돈은 많이 벌어야겠다.
2016년 9월 9일 목요일
#오나다 #동양최고의무도관 #금토일은무서워 #화정목초지
동교동 193번지 동진빌딩 앞.
잘 찾아오긴 했다.
괜히 비도 온다.
괜히 왔다 싶었다.
어라, 입장료가 현금 오천원이란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두리번 거려봤자 이미 늦었고,
구경이나 해야겠다.
어수선한 마음이 잦아들고,
묘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삭-
샤각, 툭.
툭툭- 슥스슥슥-
...
음악과 버무려진,
슈즈와 나무바닥이 부대끼는 신음소리가 마찰음이 이렇게 리드미컬했나?
게다가 눈 앞에서 펄럭이는
여자의 치맛자락 훔치는 소리가 흥분스럽기 짝이 없다. 꿀꺽.
음악이 끝나는 타이밍은 다들 어찌 그리 잘 꿰고 있었던지
기가 막힌 엔딩포즈들.
잠시 서로 소곤거리며 미소 짓는다. 땀을 닦는다.
무슨 얘기가 오고 갔을까?
다시 음악이 시작하자, 남녀는 말없이 껴안는다.
...
술 사러 가야겠다.
2016년 9월 10일 토요일
대전 백지영 공연촬영.
수업을 빠졌다.
담주도 추석이라 휴강이던데...
지영이 백댄서의 섹쉬한 춤에 넋 놓다가
앵글을 몇 번 놓쳤다.
새로 시작한 춤탓이다.
2016년 9월 15일 목요일 추석
어제 아바이를 추모하며 한잔 한다는 것이 과했나보다.
지난 토요일 대전에서 올라와
친한 동생 녀석 부친상으로 분당 장례식장에 갔었다.
막내여서 사랑 받았던 녀석은 망자를 향해
연신 좋았던 기억을 쏟아냈다.
그 기억이 겹치며
비슷했던 두 망자의 마지막이 서글퍼 새벽까지 마셨다.
테레비를 켰다.
#때마침 #작년에도왔던 #각설이
역시, 추석에는 용이형.
해장 영화로는 딱 좋은 장르다. 차고 때리고 찌르고 할퀴고 엎어치고매치고.
그런데,
취권이네...
한잔 더 마셔야겠다.
2016년 9월 21일 수요일
신라호텔 건 촬영 끝.
내일 모레는 상암경기장 촬영.
웬일로 일이 덤빈다. 바짝 벌자.
딱 한잔만 마시고 기운내자.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신라호텔 일을 끝내고 장충동에서 심하게 달렸다.
족발이 어찌나 쫄긴했던지...
그래서 어젠 조금만 마시려고 했는데,
그 놈의 양꼬치 때문에 한 병을 더 시켰다.
...오량주였나...
#내가다시는마시나봐라 #사망직전 #그늘좀주세요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경기장 한 가운데는 그늘이 없다.
ㅅㅂ...죽어버리겠다.
아, 달렸던 이유가 생각났다.
날마다 삼,사백개씩 새로운 메시지를 알리는 휴대폰이 신기했다.
캔디인줄 알았는데,
나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때 거울 속의 나하고만 얘기를 나눴는데.
카톡을 열어보면, 같이 춤을 배우는 동기들의 안부와 정보공유 따위다.
좀 피곤했다.
뭔 말이 저리 많을까.
똥싸면서 읽기에 심심하진 않았다.
한마디 슬쩍 말을 담궜다가,
춘천인지, 순천인가 에서 '거대 밀롱가'가 열린다며
같이 가자는 덫에 걸렸다.
아무래도 취소해야겠다.
돈도 돈이지만, 밤새 무슨 춤을 추나 싶다.
내일 가서 말해야겠다.
술 마시기 전에 꼭.
2016년 9월 24일 토요일
#토반뒤풀이 #다시보자 #딱한잔만
동기들아! 순천 가자~
첫댓글 ㅎㅎㅎ~ 담주 월욜이 기다려지는 이유~~~
ㅎㅎㅎ 감사합니다~~~
뒷풀이에 또 난 없네
넌 MT때 강렬하게 등장하잖아.ㅋ
@마대표(밀롱91) 형~잊고싶은 기억....
ㅋㅋㅋㅋㅋ 잼나 잼나!!!!!
파블로님의 그 시절이 궁금하기도 합니다.ㅋㅋ
역시나... 이번 사진에도 나는 없다 ㅎㅎㅎㅎ
동기들아~~~~순천가즈앗~~~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더라...왤케 잘 숨은겨?^^;;;
아.. 넘나 웃긴거...ㅋㅋㅋ
나름 답답했던 시절이라. 떨어져서 보니...웃기기도 해요;;;;
순천가는 버스 절찬리 예약중!
http://cafe.daum.net/latindance/73b/64663
ㅋㅋㅋㅋ
마대표님 글 너무 재밌어요~
+순천 에스뜨레쟈스 고고~!
- 9/28 토요일 오전 9시 홍대역 인근 출발 (시간은 변동될 수 있음)
- 순천 오후행사 관람
- 솔땅 단체 석식
- 순천 본 행사장으로 이동
- 9/29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순천 본 행사장에서 서울 홍대로 출발.
+솔땅인이라면 한번쯤 가봐야할 국내밀롱가의 성지. 커몬!
이제 슬슬 땅고기록인지 음주기록인지 종잡을수 없는ㅋ..허나 재미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필력으로 투비컨티뉴 기다려봅니다~ ㅋ
저 시기를 맨정신으로 통과한 남자가 몇명 있을지 궁금해요;;;;; 나름 버티기 작전중에 하나였어용.ㅎㅎㅎ
남녀가 말없이 껴안는다.... 꺄아~~~~~~!! ㅋㅋㅋ
똥싸면서 읽기 심심하지 않은 톡방 아직 살아있쥬??
넘나 잼있어요~~
말없는 대화가 그렇게 아름다웠던적이 있었나 싶었죠.
톡방 싸라있습니다.
가끔 똥싸기가 무서워질정도로요;;;;;
@마대표(밀롱91)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기다렸던 2편도 넘 쨈나요ㅋㅋㅋ
순천 가즈앗~~~~~~~~
순천 가믄 만날수 있는건가요?
어쩌면.. 오늘의 나도 긴 시간뒤에
오늘처럼 슬쩍 한구석에 끼여서 이야기속에 나올수도 있을까? 은근 기대해보게 되네요ㅋ
지나가는 이 1.2.3 정도 쯔~~음?
3년전에 출몰했던 그 귀신은 올해 다른 일이 있어 몬가여.ㅠㅜ;;;
요즘은 사진을 잘 남기지 않아 가물가물해요. 심지어 청주에서 찍은 사진도 엄써!!!
@마대표(밀롱91) ㅋ천안 함 오시죠!!
거대한 사진 한장 빡~박아주시고
원정기 편!! 연제 하심도 재미날거 같습니다
3년이면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디테일하게 기억하시는군요
아님 일기장에서 발췌하신건가요?
몇편까지 나올지 기대됩니다
1주년 때까지 일기브스무리 하게 써뒀어요. 그걸 동기 까페방에 올렸고, 이제 좀더 묵힌 거슬 올립니다.ㅎ;;;;
그만마셔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