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가고파의 작곡자 선생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에 가고파를 검색하여 노래를 들어본다, 가고파는 본인의 애청곡이기도 하지만 국민애창가곡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노래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 언제 들어도 가고파는 아름다운 노래 중의 부동의 1위임에 틀림없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가고파는 노산 이은상의 시조이다, 일제시대 만주를 떠돌던 시절에 그의 고향이었던 마산을 그리며 노산은 가고파를 썼다, 나는 마산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산에 가고 싶어진다, 도대체 마산이라는 동네가 어떻게 생겼길래 노산의 가슴에 이토록 애절한 향수를 새길 수 있었단 말인가,
노산은 가고파 외에도 수많은 노래말을 남겼다, 당신의 가슴을 울리는 가곡이 있다면
그 가곡의 노랫말은 노산이 썼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 봄처녀, 고향생각, 그리움, 그집앞, 성불사의 밤, 장안사, 동무생각, 옛동산에 올라, 금강에 살으리랏다,,, 등등 그 주옥같은 작품들이 모두 노산의 것이다,
노산의 싯구절들을 잠시 음미해보자,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하기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장하던 금전벽우 잔재 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 흥망이 산중에도 있다 하니 다욱 비감하여라
뉘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신는고 백천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라 님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수록 깊으이다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뛸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
누가 있어서 우리말을 저리도 아름답게 쓸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누가 있어서 우리 민족의 가슴에 흐르는 그 무엇인가의 덩어리를 저렇게 글줄로 표출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우리말이 죽고 우리 민족이 소멸하던 일제시대에 노산은 민족의 정서가 담긴3434의 율조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우리 언어로서 민족의 심금을 울리며 민족의 정서를 수호했다,
노산은 서정시나 서경시만 쓴 것이 아니라 국가를 걱정하는 우국층정의 시도 남겼다, 그리고 수필가이자 사학가이기도 했다, 노산이 남긴 시조가 무려 2000 여 수가 넘는다고 하니 대가(大家)이자 대문호(大文豪)였다, 노산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일제의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런 노산에게 노무현 정권은 친일파라는 딱지를 붙였다, 황당하고 비정상적인 일이 정상으로 가장하여 활보하던 시절이 노무현 시절이었지만, 그 중에 가장 황당무계한 황당친일 3대 시리즈가 박정희 안익태 그리고 이은상이었다, 세 사람의 면면만 봐도 친일청산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은상의 친일은 노산이 만주국의 무슨 신문사에 잠시 몸을 담았다는게 죄목이었다, 친일에 만주국까지 등장시키는 것도 우습지만 노산이 그 신문사에 재직했다는 기록도 전혀 없다고 한다, 단지 노산의 측근 중에 누군가가 "했다더라"는 카더라 발언을 증거로 삼았다고 하니, 친일청산이야말로 애국자들을 죽이기 위한 권력의 무고였다,
친일 흔적이 없는 노산을 친일파로 몰았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노산에게 붙여진 죄목은 친일 외에도 '독재정권 부역죄'가 붙어 있었다, 좌익들이 주장하는 독재정권 부역죄라는 것은 뒤집어보면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래서 경제혁명의 박정희, 애국가의 안익태,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민족의 정서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노래한 이은상이 포함된 것이다,
엄연히 실재하고 있는 노산의 일제 옥고 기록이나 노산의 엄청난 문학적 공로에는 침소하면서도 확실하지도 않은 '카더라' 발언을 봉대하면서 노산을 친일파로 몰아가는 무리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정체성 확립의 공로자들을 처단하겠다는 것이다, 독립군을 고문하던 일본 헌병의 아들딸들이 대거 권력에 들어섰던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청산은 빨갱이들이 복수전을 벌이는 제2의 6.25였다,
언론에는 도배되어 있는 가고파 기사를 본 국민들은 레코드판이나 인터넷에서 뒤져 가고파 노래를 한번쯤 들을 것이다, 국민들이 가고파를 들으며 추억에 젖을 때 이은상을 친일파로 몰았던 무리들은 무슨 노래를 들을런지 궁금하다, 님을 위한 행진곡일까, 아침이슬일까, 아마 북한영화의 주제곡이라던 이름없는 영웅들 쯤 되겠지,
노산은 빨갱이물에 젖은 잡것들이 함부로 혓바닥에 올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중국땅에 이백과 두보가 있었다면 반도땅에는 소월과 노산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시인의 위치에 있는 거목이다, '한민족의 괴테'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세월 아닌 빨갱이 세월을 만나 친일파로 몰리다니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수치이다,
이 시를 읽어보라, 노산의 가슴에서 꿈틀대는 애국심을 보라, 노산이 얼마나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애국주의자였는지를 알 수 있다, 노산을 친일파로 모는 무리들은 노산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국가와 민족에 품앗이를 한 다음에 노산에게 돌을 던지라,
고지가 바로 저긴데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너는 지금 어디 있나
누더기 한 폭 걸치고
토막(土幕) 속에 누워 있나
네 소원 이룰 길 없어
네 거리를 헤매나.
오늘 아침도 수없이 떠나가는 봇짐들
어디론지 살 길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이랑
그 속에 너도 섞여서
앞선 마루를 넘어갂나.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낙조보다도 더 쓸쓸한 조국아
긴 긴 밤 가얏고 소리마냥
가슴을 파고드는 네 이름아
새 봄날 도리화(桃李花)같이
활짝 한 번 피어 주렴.
가고파를 들으면서 오늘 행복하다, 주말 오후의 이 행복은 우리들이 만들어내고 우리가 이룩했던 것들을 우리들이 지켜낸 것에 대한 보답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선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노래를 만든 두 분의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하여 오늘은 대한민국을 폄훼하고 음해하는 무리들이 있는 한 이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죽을 때까지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무감같은 것도 생긴다, 그리하여 또, 바닷가에 태어나고 자라 평생 바다를 보며 살아가지만 죽기 전에 꼭 한번 마산의 바닷가를 찾아가 거기의 잔잔한 파도를 보며 가고파를 들을 것이다,
비바람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지면(why)에 '한국 가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곡가 김성태 선생(99세)에 대한 글이 실렸던데 그 분 또한 저 간교한 역도들이 씌운 親日의 누명을 쓰고 사시다가 이제서야 그 누명을 벗었다는 참으로 민망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필귀정이겠습니다만 우리는 언제나 저 역적놈들 없는 광명천지에서 살 수 있을까요?
노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