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철입니다.
이번 주와 다음주가 지나면 큰 애의 겨울방학이 끝이 나게 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겨울방학이 상당히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엔 딱 1월 한달 정도만 겨울 방학이라고 합니다. 기후가 바뀌어 여름방학을 길게 하고 대신 겨울방학을 짧게 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어본 것 같은데, 정말 그래서인지 겨울방학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큰애 입장에서 보면 방학이라고 해서 좋아진 것은 아침에 늦잠을 자도 괜찮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게 많아서인지 학교 수업이 있을 때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대신 작은애가 방학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남자애라 그런지 로보트가 나오는 만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화도 아닌, 허접한 SF영화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인터넷에 찾아보니 SF 특촬물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 제가 어릴때 봤던 "우뢰뫼"나 "후레쉬맨" 같은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우리 애가 좋아하는 프로는 "마법전사 유캔도"라는 일본 영화입니다.
그제도 혼자 방에 앉아 넋을 놓고 "마법전사 유캔도"를 보고 있길래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러나 싶어 저도 같이 한번 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나름대로의 권선징악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아이들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교훈이 될 만한 메세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마법의 힘을 가진 "드래곤 스워드"라는 검을 만나면서 "드래곤 유캔"으로 변신하면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드레곤 스워드"라는 검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는 생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라 해도 자기 마음대로 검을 조정할 수 없고 반드시 검의 동의를 얻어야만 "드래곤 유캔"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악의 세력이 허영심을 자극하자, 계략에 걸린 주인공이 마을의 평화를 위해 싸우기 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다시 말해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싸우려 합니다. 그러자 '드래곤 스워드'가 주인공과 합체하는 것을 거부하여 더 이상 "드래곤 유캔"으로 변신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마을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본 주인공이 후회를 하고 자기 자신의 허영을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만 악의 세력과 싸우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결국 다시 '드래곤 유캔'으로 변신할 수 있었고, 예전보다 한층 힘이 더 강해져서 악의 세력을 물리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을의 영웅이 됩니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깨닫게 되면서 원하는 바를 다 이루었습니다. 마을의 평화도 지키고 그 자신은 마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을 잘 알고 있는지?
존재하는 목적을 잘 알고 있다면 그 목적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혹시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좀더 구체적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부자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유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유 시간이 필요한지?
자유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에게도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 마법의 힘을 가진 "드래곤 스워드"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마법의 검은 아무때나 능력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가 존재하는 삶의 목적에 부합할 때만 나타나서 우리와 합체하고 마법의 능력을 우리에게 부여해 줍니다.
오늘 아침에 어떻게 하면 잠자고 있는 나의 "드래곤 스워드"를 깨울 수 있을까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가끔 애들이 보는 책이나 만화영화를 보세요. 재미도 있지만 배우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실천하는 젊은이 김민철
첫댓글 "드래곤 스워드" 나에게도 있을까? 내가 이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내 정체성은? 현답을....
동의합니다. 존재하는 목적.... 그리고 나는 왜 엑셀을 공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