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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 교수가 보내준 장한가와 해설을 올립니다.
시안 화청지의 "장한가무쇼" 가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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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恨歌 I ----白 居 易(772-846)
漢皇重色思傾國 한나라임금님경국지색을사모하셔도
한황중색사경국
御宇多年求不得 용상에오르신지오래도록찾지못하셨다.
어우다년구부득
楊家有女初長成 양씨댁아가씨이제다장성하였건만,
양가유녀초장성
養在深閨人未識 규중에깊숙이있으니아는사람없었다.
양재심규인미식
天生麗質難自棄 하늘이내신아름다움은스스로못버리어,
천생려질난자기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뽑혀서임금님곁에모셨다.
일조선재군왕측
回眸一笑百媚生 눈동자굴려웃으면온갖미태생겨나니,
회모일소백미생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미녀들은모두빛을잃었다.
육궁분대무안색
春寒賜浴華淸池 봄추위에내리신화청궁 온천목욕.
춘한사욕화청지
溫泉水滑洗凝脂 온천물은 희고고운살결에매끄러웠다.
온천수활세응지
侍兒扶起嬌無力 부축받아일어나니힘없이요염한자태,
시아부기교무력
始是新承恩澤時 비로소새로이임금님의사랑을받은때.
시시신승은택시
雲鬢花顔金步搖 구름같은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 떨잠.
운빈화안금보요
芙蓉帳暖度春宵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하게 봄밤을 지냈다.
부용장난도춘소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은고단하구나, 해가 높다래서 일어나니.
춘소고단일고기
從此君王不早朝 이때부터임금님은조회에나오지않으셨다.
종차군왕부조조
承歡侍宴無閒暇 비위를맞추고잔치에모시느라틈이없으니,
승환시연무한가
春從春遊夜專夜 봄에는봄놀이, 밤에는 밤놀이 독차지했다.
춘종춘유야전야
後宮佳麗三千人 후궁의아름다운여인들은삼천명.
후궁가려삼천인
三千寵愛在一身 삼천명몫의사랑을한 몸에 받았다.
삼천총애재일신
金屋粧成嬌侍夜 황금궁전에서화장마치고기다리는밤,
금옥장성교대야
玉樓宴罷醉和春 백옥누각에서잔치끝나면피어나는봄.
옥루연파취화춘
姉妹弟兄皆列土 언니들과오빠들도모두제후의반열.
자매제형개열토
可憐光彩生門戶 놀랍구나, 대문에도 후광이 비쳤다.
가련광채생문호
遂令天下父母心 드디어세상부모들은 마음은
수령천하부모심
不重生男重生女 아들보다딸낳기가더귀중하다고여기게되었다.
부중생남중생녀
驪宮高處入靑雲 려산 이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들어갔다.
려궁고처입청운
仙樂風飄處處聞 신선의음악은바람따라곳곳에들렸다.
선악풍표처처문
緩歌慢舞凝絲竹 느린가락과춤에어우러진피리거문고,
완가만무응사죽
盡日君王看不足 임금님은 온종일 보시고도 싫증을 모르셨다.
진일군왕간부족
漁陽鼙鼓動地來 어양의 북소리대지를울리며다가오니,
어양비고동지래
驚破霓裳羽衣 '무지기와 깃옷' 곡조는 놀라서 깨어졌다.
경파예상우의곡
한나라 임금님 경국지색 : 한나라 무제(武帝)(전 141~전 87 재위) 류철(劉徹)이지만, 실은 당나라 현종(713~756 재위) 이륭기(李隆基)를 가리킨다.
백거이는 당나라때사람이었기에 표현을삼가는뜻에서돌려말한것이다.
진홍의《長恨歌傳》에서는 분명하게 현종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은 절세미인을 가리킨다.
이 말은 한 무제 류철과 이부인(李夫人)을 연결해 준 이연년(李延年)의 노래에서 나왔다.
"북국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 당대에 견줄 사람 없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읍을 기울이고,/ 두 번 돌아보면 국가를 기울이네./ 어찌 성읍과 국가가 기울어지는 것 모를까만,/ 아름다운 여인 다시 얻기 어려우니."(북방유가인北方有佳人, 절세이독립絶世而獨立. 일고경인성一顧傾人城, 재고경인국再顧傾人國. 영부지경성여경국寧不知傾城與傾國, 가인난재득佳人難再得.)
▶ 양씨댁 아가씨 : 양씨 댁은 사천성 촉주(蜀州) 사호(司戶) 양현염(楊玄琰)의 집을 말한다<구당서(舊唐書) 51>.또, 산서성 포주(蒲州) 영락(永樂) 사람이라 한다<신당서(新唐書 76)>.
아가씨 아명은 옥환(玉環). 처음엔 현종의 아들인 수왕(壽王)의 비, 뒤에 고력사(高力士)의 눈에 띄어 궁중에 뽑혀 들어갔다. 740년, 아가씨 나이는 22세, 현종은 57세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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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궁(六宮) : 천자(天子)의 후궁(後宮)으로 지어진 여섯 궁전. 거기에 거처하는 후(后), 비(妃), 빈(嬪)을 가리킨다.
▶ 화청궁(華淸宮) : 장안(長安)의 동쪽 근교, 려산(驪山) 아래, 임금이 피한(避寒)하기 위하여 지은 온천 이궁(離宮). 처음엔 온천궁(溫泉宮)이라고 불렀다가 현종 때 화청궁으로 개명했다. 지금 관광지로 개방하고 있다.
▶ 보요(步搖) 떨잠 : 부녀의 예장(禮粧)의 하나, 떨새를 붙인비녀. 떨새는 은사(銀絲)로 매우 가늘게 용수철을 만들고 그 위에 은으로 새 모양을 만들어 붙여 걸음을 옮길 때마다 떨게 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황금 떨잠'이니 은이 아니라 금을 쓴 듯 하다.
▶ 부용장(芙蓉帳) : 부용꽃, 즉 연꽃 무늬를 장식한 방장(房帳).
▶ 금옥(金屋) 황금궁전: 훌륭한 집. 한 무제 류철이 어렸을 때, 고모 장공주(長公主)가 그를 무릎에 앉히고, 색시를 얻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얻고 싶다고 대답하므로 다시 그녀의 딸 아교(阿嬌)를 가리키며 어떠냐고 하니까, 류철은 웃으면서 아교를 얻는다면 '황금 궁전'에 두겠다고 대답했다 한다.
▶ 자매제형(姉妹弟兄) : 언니 세 사람은 각각 한국부인(韓國夫人), 괵국부인(虢國夫人), 진군부인(秦國夫人)의 칭호를 받았으며, 종형 섬(銛)은 홍려경(鴻臚卿), 종형 기(錡)는 부마도위(駙馬都尉), 재종형 쇠(釗)<뒤에 국충(國忠)으로 사명(賜名)>는 재상이 되었다.
▶ 려산 이궁 : 화청궁
▶ 신선의 음악 : 천상(天上)의 음악. 중국에서는 임금을 천자(天子)라고도 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 어양(漁陽)의 북소리 : 755년 동짓달, 안록산(安祿山)이 어양(지금의 北京 부근)에서 반란군을 일으킨 것을 가리킨다. 다음해 유월에 장안을 함락시켰다.
▶ 무지기와 깃옷 : 원문은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서역(西域)에서 전래된 무곡(舞曲)의 이름.
일설에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현종 이륭기가 젊었을적도사의힘에의하여월궁(月宮)의 선녀들이 가곡(歌舞)하는 것을 듣고 그 곡조를 베낀 것이라고도 한다.
* 長 恨 歌 II
九重城闕煙塵生 구중궁궐에 연기와 티끌이 일어나니,
구중성궐연진생
千乘萬騎西南行 천의수레와말은서남쪽으로갔다.
천승만기서남행
翠華搖搖行復止 취깃발은흔들흔들가다가서다가,
취화요요행부지
西出都門百餘里 서 쪽으로도성의문을나서기백리남짓.
서출도문백여리
六軍不發無奈何 육군이꿈쩍않으니어찌할수없구나,
육군불발무내하
宛轉蛾眉馬前死 곱다란아미숙이고말앞에서죽었구나!
완전아미마전사
花鈿委地無人收 꽃비녀 땅에버려졌건만집는사람없었다.
화전위지무인수
翠翹金雀玉搔頭 비취깃털, 공작 비녀, 또 옥비녀까지도.
취교금작옥소두
君王掩面救不得 임금님은구해주지못하고얼굴가리셨으니,
군왕엄면구부득
回看血淚相和流 돌아보는얼굴엔피눈물섞여흘러내렸다.
회간혈루상화류
黃埃散漫風蕭索 누런먼지흩날리고바람은썰렁썰렁,
황애산만풍소삭
雲棧縈紆登劍閣 높다란잔 도로굽이굽이, 검각에 올랐다.
운잔영우등검각
峨眉山下少人行 아미산 밑에는 다니는사람드물고,
아미산하소인행
旌旗無光日色薄 늘어진 깃발에는햇빛또한 설핏하였다.
정기무광일색박
蜀江水碧蜀山靑 서촉의 강물은초록색, 서촉의 산은푸른색.
촉강수벽촉산청
聖主朝朝暮暮情 임금님은 아침저녁으로생각에잠기셨다.
성주조조모모정
行宮見月傷心色 행궁에서 보이는달, 상심에 젖은 빛깔.
행궁견월상심색
夜雨聞鈴腸斷聲 밤비에들리는방울, 애가 끊어질 소리.
야우문령장단성
天旋地轉廻龍馭 천하의정세가일변하니어가가돌아섰다.
천선지전회룡어
到此躊躇不能去 여기에이르러머뭇머뭇나가지못하였다.
도차주저불능거
馬嵬坡下泥土中 마외역 언덕아래진흙속바로그자리,
마외파하니토중
不見玉顔空死處 그얼굴간데없고죽은곳만허무하구나!
불견옥안공사처
君臣相顧盡沾衣 임금님신하서로보며모두옷을적셨다.
군신상고진첨의
東望都門信馬歸 동쪽도성문을향하여힘없이나아갔다.
동문조문신마귀
歸來池苑皆依舊 돌아오니연못과동산은옛날과같구나.
귀래지원개의구
太液芙蓉未央柳 태액지의 부용꽃, 미앙궁의 버들잎.
태액부용미앙류
芙蓉如面柳如眉 부용꽃은 그얼굴, 버들잎은 그 눈썹.
부용여면류여미
對此如何不淚垂 이를보고어떻게눈물아니흘릴까
대차여하불루수
春風桃李花開日 봄바람에복사오얏꽃 피는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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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雨梧桐葉落時 가을비에오동이파리떨어질때라.
추우오동엽락시
西宮南內多秋草 서궁과 남내에 가을풀우거져있다.
서궁남내다추초
落葉滿階紅不掃 낙엽은섬돌에가득한데쓸지도않는다.
낙엽만계홍불소
梨園子弟白髮新 이원의제자들하얀머리가새롭구나.
이원자제백발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의 아감도 검던모습이세었구나.
초방아감청아로
夕殿螢飛思悄然 전각에반딧불이나니생각은쓸쓸하다.
석전형비사초연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운등잔을돋우느라잠못이룬다.
고등조진미성면
遲遲鐘鼓初長夜 종소리는느릿느릿, 이제 밤이 길다.
지지종고초장야
耿耿星河欲曙天 은하수는반짝반짝, 겨우 날이 샌다.
경경성하욕서천
鴛鴦瓦冷霜華重 싸늘한원앙기와, 서리꽃 겹쳐 있다.
원앙와랭상화중
翡翠衾寒誰與共 차가운비취이불, 누구와 함께 잘까
비취금한수여공
悠悠生死別經年 아득한삶과죽음, 이별이 해를 넘기는데,
유유생사별경년
魂魄不曾來入夢 혼백은아직꿈에도돌아오지아니한다.
혼백부증래입몽
▶ 연기와 티끌 : 봉수대의 연기와 전쟁터의 티끌. 일설에는 장안(長安) 성중에서 일어난폭동의모습이라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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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쪽으로 갔다 : 현종 리륭기 일행은양귀비의재종형이며당시재상이었던양국충(楊國忠)의 건의에 따라, 장안의 서남방에 있는 촉(蜀)으로 피난갔다. 때는 756년 유월 열사흗날 미명이었다.
▶ 비취 깃발 : 임금의 깃발. 비취(물총새)의 깃을 달았다.
▶ 백리 남짓 : 이곳은 마외역(馬嵬驛). 장안 서쪽 5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지금은 양귀비 무덤을 관광지로 개방하고 있다.
▶ 육군(六軍) : 임금의 근위병 6개 부대. "꿈쩍 않으니"라 함은, 군사들이 동란의 책임을 임금의 측근, 즉 양귀비와 양국충에 있다고주장하면서반항의기세를올린것을말한다.
▶ 곱다란 아미 : 양귀비를 가리킨다. 군사들의 반항에 대해 근위(近衛)의 사령이었던진현례(陳玄禮)가 올린 수습책에 따라, 현종은 양국충을 내주어사형시키고양귀비도불당(佛堂) 앞 배나무 가지에 목을 매달아 죽게 했던 것이다. 이것을 보고 나서야 반항하던 군사는 발걸음을 떼었다.
▶ 꽃비녀 : 나전(螺鈿)으로 꽃을 아로새긴 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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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취 깃털 : 비취(물총새)의 깃털로 만든 머리를 꾸미는 장식. '공작 비녀'는 공작새 모양으로 만든 황금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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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도(棧道)/검각(劍閣) : 잔도는 절벽에 나무로 선반처럼 달아 만든 통행로. 여기서는 유명한 촉(蜀)의 잔도를 가리킨다. 검각은 사천성 북쪽에있으며촉(蜀)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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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산(峨眉山) : 해발 3,098미터. 현종의 행궁이 있었던사천성 성도시에서 서남쪽으로15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산. 현종이 촉으로 들어갈 때 여기를 지났을 리는 없으나 촉의 대표적인 산이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 늘어진 깃발 : 현종의 피란길을 끝까지따라간사람은군사1,300명, 궁녀 24명뿐이었다.
이 구절은 그곳 기후가 안개 많은 고장이라 깃발이 빛을 잃었다는 뜻도 있지만 초라한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 밤비에 들리는 방울 : 현종 일행이 촉의 잔도를 지날 때, 빗속에 역마의 말방울소리만딸랑딸랑들렸다는기록<『명황잡록(明皇雜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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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의 정세가 일변 : 반란군의 우두머리 안록산(安祿山)이 그의 아들 안경서(安慶緖)에게 살해된 뒤 757년 구월에 장안은 관군에 의하여 수복되었다. 그해 섣달에현종은장안으로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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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 즉 마외역(馬嵬驛), 양귀비가 목매달아 죽은 곳.
▶ 임금님 신하 서로 보며 모두 옷을 적셨다 : 현종은 장안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외역에 이르러제사를지냈는데, 관을 열어보니 향낭(香囊)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고. 현종은 이것을 보고 눈문을 흘렸다한다
▶ 태액지(太液池)/미앙궁(未央宮) : 태액지는 장안대명궁(大明宮) 안에 있던 못. 미앙궁은 금원(禁苑) 안에 있던 궁. 한(漢)나라 때 만든 것이다.
▶ 西宮과 南內 : 서궁은 태극궁(太極宮), 남내는 흥경궁(興慶宮), 모두 장안에 있었던 황궁이다. 환도한 뒤 현종은 처음에 남내에 잇었지만, 곧 서궁으로 옮겨갔다. 이미 양위를 받은 숙종(肅宗)(756~762 재위) 이형(李亨)이 상황(上皇) 이륭기를 연금상태로한것이다.
▶ 이원梨園 : 현종이 재위하고 있던 옛날 몸소 양성한 가무단의 이름. 자제는 그 교습생
▶ 초방(椒房)의 아감(阿監) : 미앙궁 안황후의방. 산초(山椒)를 벽에 섞어 바른 것이다. 아감은 궁녀들을감독하는환관.
▶ 원앙 기와 : 원앙새 모습으로 만든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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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취 이불 : 비취 무늬로 장식한 이불. 원앙과 비취는 자웅 사이 좋게 지내는 새, 따라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한다.
長 恨 歌 III
臨邛道士鴻都客 림공의 도사로문안에들어온손님,
림공도사홍도객
能以精誠致魂魄 정신을기울이면혼백을모셔온다고한다.
능이정성치혼백
爲感君王展轉思 임금님잠못이루시는그리움에감동하여
위감군왕전전사
遂敎方士殷勤覓 드디어방사에게은근히찾도록시켰다.
수교방사은근멱
排空馭氣奔如電 공중에솟아대기를타니번개처럼빠르다.
배공어기분여전
昇天入地求之遍 하늘로오르고땅으로들어가두루찾았다.
승천입지구지편
上窮碧落下黃泉 위로는벽락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상국벽락하황천
兩處茫茫皆不見 그어디나모두망망할뿐, 보이지 않았다.
량처망망개불견
忽聞海上有仙山 홀연히전하기를, 바다에 신선 산 있단다.
홀문해상유선산
山在虛無縹緲間 그곳은아른아른허공가운데있단다.
산재허무표묘간
樓閣玲瓏五雲起 영롱한누각에오색구름이일어나는데,
누각영롱오운기
其中綽約多仙子 그가운데얌전한선녀들이하고많다고.
기중작약다선자
中有一人字太眞 가운데한사람이름이태진이라하니,
중유일인자태진
雪膚花貌參差是 눈같은살갗, 꽃다운 모습, 기연가미연가
설부화모참차시
金闕西廂叩玉扃 황금대궐서쪽별당의백옥대문두드려,
금궐서상고옥경
轉敎小玉報雙成 마중나온소옥이 시켜쌍성이에게 알렸다.
전교소옥보쌍성
聞道漢家天子使 한나라임금님의사신이란전갈을듣자,
문도한가천자사
九華帳裏夢魂驚 꽃무늬흐드러진방장속꿈은놀라깨었다.
구화장리몽혼경
攬衣推枕起徘徊 옷깃여미며베개밀치고일어나서성이다가,
람의추침기배회
珠箔銀屛迤邐開 진주발과은병풍을하나하나열고나왔다.
주박은병이리개
雲髻半偏新睡覺 구름머리쪽비스듬하니새로잠을깼구나.
운계반편신수각
花冠不整下堂來 화관을매만지지도못하고 방에서내려오네.
화관부정하당래
風吹仙袂飄颻擧 바람에선녀의소맷자락팔랑팔랑나부끼니,
풍취선몌표요거
猶似霓裳羽衣舞 그대로'무지기와 깃옷' 무용 같구나.
유사예상우의무
玉容寂寞淚闌干 옥같은얼굴쓸쓸한데눈물은줄줄,
옥용적막루란간
梨花一枝春帶雨 봄비에젖은하얀배꽃한가지로다.
이화일지춘대우
含情凝睇謝君王 정다운눈길은멀리임금님께 아뢰길
함정응제사군왕
一別音容兩渺茫 이별한뒤음성과용모모두아득합니다.
일별음용량묘망
昭陽殿裏恩愛絶 소양전의은혜와사랑은끊어졌으니,
소양전리은애절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의 달과해는지루하기만합니다.
봉래궁중일월장
回頭下望人寰處 고개돌려인간세계를내려다보지만,
회두하망인환처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아니보이고티끌과안개뿐입니다.
불견장안견진무
唯將舊物表深情 오직옛물건만깊은정표가되리라고,
유장구물표심정
鈿合金釵寄將去 자개함과금비녀를멀리부치겠단다.
전합금채기장거
釵留一股合一扇 비녀한가닥, 합 한 짝을 남겼는데,
채류일고합일선
釵擘黃金合分鈿 비녀는금을떼고, 합은 상감을 갈랐다.
채벽황금합분전
但敎心似金鈿堅 마음이금이나상감처럼굳기만하면,
단교심사금전견
天上人間會相見 하늘위의세상에서만날길있으리라.
천상인간회상견
臨別殷勤重寄詞 떠날마당에은근히거듭전갈하였으니,
임별은근중기사
詞中有誓兩心知 거기에는두사람만아는맹세가있었다.
사중유서량심지
七月七日長生殿 칠월하고도칠석, 장생전에서
칠월칠일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아무도없는야반에속삭이셨어요.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천상에선비익조되어지이다.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지상에선연리지되어지이다.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장구한천지는다할때있겠지만,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이한은면면히끊일날없으리라.
차한면면무절기
▶ 림공도사(臨邛道士) : 림공은 사천성 공래현(邛崍縣)의 옛 이름. 도사는 (神仙道)를 수련하는 사람. 도사의 이름은 양통유(楊通幽)라 하는 설이 있다(楊太眞 外傳)
▶ 홍도(鴻都) : 한나라 때 낙양의 도서관이나 교실로 사용된 홍도문(鴻都門)을 말하나 여기에서는 장안을 가리킴.
▶ 전전(展轉) : 밤에 잠이 안 와서 몸을 엎치락 뒤치락함. 전전(輾轉) 또는 전전반측(輾轉反側)이라고도 함.
▶ 방사(方士) : 신선이 되기 위해 불사약을 복용하여 불로장생을 구하는 도사(道士).
▶ 어기(馭氣) : 바람을 몰고 다님.
▶ 벽락(碧落) : 도교에서 말하는 동방(東方)의 푸른 안개가 가득 찬 하늘.
▶ 표묘(縹緲) : 멀어서 불분명한 모양.
▶ 작약(綽約) :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
▶ 태진(太眞) : 양귀비의 이름. 양귀비는 처음 수왕(壽王)의 비(妃)였는데, 현종의 애인으로 신분이 바뀔 때, 일시 여도사(女道士)가 되었으며 이때 태진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여기서는 그것을 이용하여 양귀비가 죽어서 선녀가 된 것으로 한 것이다.
▶ 참치(參差) : 가지런하지 않음을 뜻하는데 참치시(參差是)는 비슷함을 말함.
▶ 금궐(金闕) : 도교에서 전하는 선경(仙境)의 도교의 교조(敎祖)인 태상노군(太上老君)을 제사 지내는 상청궁(上淸宮) 왼쪽에는 금궐이, 오른쪽에는 옥관(玉闕)이 있다고 함
▶ 소옥(小玉) : 오나라 왕부차(夫差)의 딸인데 후에 신선이 되었다고 함. 여기에서는 당나라 궁중의 가장 흔한 시녀의 이름.
▶ 쌍썽(雙成) : 성이 동(董)이고 신화 가운데 서왕모(西王母)의 시녀로 여기에서는 양귀비의 시녀를 말함.
▶ 구화장(九華帳) : '구화(九華)'는 궁전이나 기물(器物)에 아름답게 장식하는 도안(圖案)의 명칭이며 구(九)는 많다는 뜻으로 '구화장(九華帳)'은 여러 가지 꽃무늬를 수놓은 아름다운 장막을 말함.
▶ 람의(攬衣) : 옷을 손에 쥠의 뜻으로 옷을 입음을 말함.
▶ 주박(珠箔) : 주렴 발.
▶ 이리(迤邐) :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짐. '이리개(迤邐開)'란 양귀비가 천자의 사신이 왔다는 전갈을 받고 만나려고 주렴 발을 거두고 난 후에 병풍을 열고 나옴을 말함.
▶ 표요(飄颻) : 표요(飄搖)와 같은 자로 나부낌(『황하에 흐르는 명시/이해원』). 『중국시가선/지영재』에서는 표표(飄飄)로 되어 있으나,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해본결과'표요(飄搖)'로 확인됨.
▶ 춘대우(春帶雨) : 봄비에 젖음.
▶ 응제(凝睇) : 제(睇)는 몰래 곁눈질해서 흘끗 봄의 뜻으로 '응제'는 주시함을 말함.
▶ 사(謝) : 알림 또는 아룀.
▶ 소양전(昭陽殿) : 한성제(漢成帝)가 총애한 조비연(趙飛燕)이 살던 궁전으로 여기에서는 양귀비와 현종이 생전에 서로 사랑을 나누던 궁전을 비유함.
▶ 봉래궁(蓬萊宮) : 신선이 사는 궁궐로 양귀비가 사후에 기거하는 궁궐을 말함.
▶ 인환(人寰) : 환(寰)은 천자가 직할하던 영지(領地)로 기내(畿內)의 뜻으로 천하를 가리키는데 '인환'은 인간세상을 말함.
▶ 구물(舊物) : 생전에 현종이 양귀비에게 사랑의 언약으로 사사한 보물.
▶ 합(合) : 합(盒)과 같은 글자.
▶ 칠월 칠석 :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날. 장생전은 려산(驪山)의 이궁(離宮)에 있는 궁전 이름. 진홍(陳鴻)의 <長恨歌傳>에 의하면, 751년 칠월 칠석 야반에 현종은 양귀비 어깨에 기대어 하늘을 쳐다보며, 견우 직녀 전설에 감동되어 "영원 세세토록 부부되어지이다 "원세세위부부(願世世爲夫婦)"라고 약속했다 한다.
▶ 비익조(比翼鳥) : 『이아(爾雅)』「석지(釋地)」에 한 새가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서 두 마리가 서로 나란히 해야 비로소 두 날개를 짝을 이루어 날 수 있다고 하는 새.
▶ 연리지(連理枝) :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접해서 목리(木理)가 합쳐진 가지로 비익조와 함께 부부의 정(情)과 의(義)가 좋거나 남녀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함.
▶ 천장지구(天長地久) : 『老子』제7장에서 나온 말. 끝의 두 구절은 시인의 평어(評語)이며, 제목의 뜻을 명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