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2편 제물론 제4장 구작자와 장오자의 대화.
꿈속에서 꿈을 가지고 점을 치는 것 같이 부질없는 짓을 하다가 꿈을 깨면 알아차린다. 현실도 하나의 꿈이란 사실을 깨우치려면 큰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꿈속에서 헤매며 꿈인지도 모르고 스스로 깨어있다 생각하며 잘난 체를 한다. 큰 깨달음이 있어야 꿈인 것을 알터인데... 도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아, 만세대 뒤에 해답을 아는 큰 성인을 만난다면 큰 행복이다.
莊子2-26 瞿鵲子 問乎長梧子曰 吾聞諸夫子 聖人 不從事於務 不就利 不違害 不喜求 不緣道 無謂有謂 有謂無謂 而遊乎塵垢之外 夫子 以爲孟浪之言 而我 以爲妙道之行也 吾子 以爲奚若
瞿鵲子가 長梧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우리 선생님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성인은 세속적인 일에 종사하지 아니하며, 이익을 추구하지 아니하며, 해로움을 피하지 아니하며, 구하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며, 道를 〈억지로〉 따르지 않으니, 말이 없지만 말이 있고 말이 있지만 말함이 없어서 세속 밖에 노닌다.’고 말하는데, 선생님은 이를 맹랑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야말로 靈妙한 도를 실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께서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莊子2-27 長梧子曰 是皇帝之所聽熒也 而丘也 何足以知之 且汝亦太早計 見卵而求時夜 見彈而求鴞炙 予嘗爲女妄言之 汝以妄聽之奚 旁日月 挾宇宙 爲其脗合 置其滑涽 以隸相尊
長梧子가 이렇게 말했다.
“이런 경지는 黃帝도 듣고 어리둥절할 말인데 孔丘 같은 사람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또 그대는 너무 지나치게 속단하고 있다. 달걀을 보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를 요구하며, 彈丸을 보고 새구이를 요구하는 격이다. 내가 시험삼아 그대를 위하여 마음대로 말해 보겠으니 그대도 마음대로 듣기 바란다. 어떠한가. 〈성인은〉 해와 달을 나란히 곁에 놓아두며 우주를 허리에 끼고서 만물과 일체가 되기를 추구하고, 혼돈한 道에 머물러 노예와 같은 천한 사람도 〈귀인과 똑같이〉 존중한다.”
莊子2-28 衆人役役 聖人愚芚 參萬歲而一成純 萬物盡然 而以是相蘊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予惡乎知惡死之非 弱喪而不知歸者邪 麗之姬 艾封人之子也 晋國之始得之也 涕泣沾襟 及其至於王所 與王同筐牀 食芻豢而後 悔其泣也 予惡乎知夫死者 不悔其始之蘄生乎
“보통사람들은 부지런히 힘쓰는데 성인은 어리석고 둔해서 만년의 세월을 합쳐서 하나로 하고 순수한 세계를 이룩한다. 만물이 모두 그러한데 이로써 서로 감싼다. 내 어찌 生(삶)을 좋아하는 것이 미혹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마치 젊어서 고향을 잃고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겠는가. 麗姬는 艾땅 국경 관문지기의 딸이었는데, 晉나라가 처음 그 여자를 잡아왔을 때에는 눈물로 옷섶을 적시며 울다가, 급기야 왕의 처소에 이르러 왕과 함께 으리으리한 침대를 같이 쓰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먹게 되자 처음에 운 것을 뉘우쳤다. 내 어찌 죽은 사람이 처음에 살기를 바란 것을 뉘우치지 않는다고 알 수 있겠는가.”
莊子2-29 夢飮酒者 旦而哭泣 夢哭泣者 旦而田獵 方其夢也 不知其夢也 夢之中又占其夢焉 覺而後知其夢也 且有大覺而後 知此其大夢也 而愚者自以爲覺 竊竊然知之 君乎牧乎 固哉 丘也與女皆夢也 予謂女夢 亦夢也 是其言也 其名爲弔詭 萬世之後 而一遇大聖 知其解者 是旦暮遇之也
“꿈속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워했던 사람이 아침이 되면 슬피 울고, 반대로 꿈속에서 슬피 운 사람이 아침이 되면 신나게 사냥하러 나간다. 막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임을 알지 못해서 꿈속에서 꿈속의 꿈을 점치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에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큰 깨달음이 있어야 그런 뒤에 이것이 큰 꿈이라는 사실을 알 터인데,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깨어 있다고 생각해서 똑똑한 체하면서 스스로 지혜롭다 여겨 ‘임금이시여’ 라고 하고 ‘하인들아’ 하고 말을 하니 참으로 고루하다. 孔丘와 그대도 모두 꿈이고 내가 그대에게 꿈꾼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꿈이다. 이 말은 그 명칭을 수수께끼라 한다. 만 세대 뒤에 그 해답을 아는 큰 성인을 한 번 만난다 하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만나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이〉다.”
夢飮酒者(몽음주자) 旦而哭泣(단이곡읍)
夢哭泣者(몽곡읍자) 旦而田獵(단이전렵)
方其夢也(방기몽야) 不知其夢也(부지기몽야)
夢之中又占其夢焉(몽지중우점기몽언)
#覺而後知其夢也(교이후지기몽야)
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차유대교이후지차기대몽야)
而愚者自以爲覺(이우자자이위각)竊竊然知之(절절연지지)
君乎牧乎固哉(군호목호고재)
丘也與女(구야여여) 皆夢也(개몽야)
予謂女夢(여위여몽) 亦夢也(역몽야)
是其言也(시기언야) 其名爲弔詭(기명위*조궤)
萬世之後而一遇大聖(만세지후이일우대성)
知其解者(지기해자) 是旦暮遇之也(시단모우지야)
꿈속에서 유쾌하게 술을 마시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울게 되고,
꿈속에서는 구슬프게 울고 아침에는 사냥놀이를 간다.
여러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그것이 꿈인 줄도 모르고
또한 꿈 속에서 그 꿈을 이리저리 점 치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에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지.
큰 깨어남이 있어야만 큰 꿈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깨달았다고 자처하여 짐짓 아는 체하면서,
왕입네, 관리입네 과시하려 들지.
공자나 자네도 또한 꿈꾸고 있는 사람이네.
자네더러 꿈꾼다고 지적하는 나의 말도 또한 꿈 속의 헛소리라네.
이런 이야기를 이름지어 말하기를 *弔詭라고 하는데,
오랜 뒤에라도 성인이 한번 나타나
이 말의 의미를 알아 준다면 이는 아침 저녁으로 만난 것과 다름없겠네.
竊 훔칠 절 予 나 여. 여(余). 汝 너 여 詭 속일 궤 弔詭 지극히 이상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