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지역 경제계에서 하나로 저축은행(이하 하나로)의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가 사실상 지방은행으로의 성장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 하나로 저축은행에 따르면 하나로은행은 앞으로 충북만을 영역으로 운영하는 지방은행을 설립하는 것 보다 영업구역을 철폐하고 영업망을 전국적으로 넓혀 나가는데 온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나로는 지난해 말 현재 총 자산은 6373억원, 여신 5553억원, 수신 5464억원으로 현재 업계 10위권에 속할 정도의 우량은행으로 성장해 지방은행 설립에 필요한 외형적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자기자본비율(BIS)도 9.16%를 달성했으며 지방은행 설립 조건인 최저자본금도 390억원으로 기준(250억 원)을 이미 훌쩍 넘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의 신한 합병으로 지역 금융 부재를 심각히 우려하게 되면서 하나로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하나로 측 역시 지난 3월께부터 지방은행 설립을 준비 해왔다. 하지만 저축은행과 일반 은행의 여수신금리 부분의 차이와 거래고객 특성이 다른 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어려워 결국 영업망 확장 등 몸집 키우기에 올인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은행법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여수신 이자율을 내리고 확실한 홍보를 통한 고객을 확보하는 형태로 가면서 금융감독원과 긴밀한 협조 체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방은행 설립은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는 이경로 행장의 사업계획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대전?충남 지역에 5개 지점을 더 늘릴 예정이며 본사를 새로 건립할 토지매입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영업구역을 철폐하고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서울의 소규모 은행을 인수하는 등 수도권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하나로 측 설명이다. 또 이처럼 몸집 키우기에 올인 할 하나로는 현재 중부(진천), 청주(청주), 한성(옥천), 대명(제천) 등 충북지역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합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나로측 관계자는 “아직 지방은행 설립은 시기상조다”며 “충북만을 영역으로 하는 지방은행으로 가는 것보다 경영정상화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이 더 필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신미량> mrshin@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