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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32
S#1. 김포공항 대합실 (일년 후)
@ 드문드문 나오는 승객들.......
그 가운데 나오는 강욱.. 오래 묵었던 듯 짐이 꽤 많다.. 나오는 위에
간호사12 : (E) 선생니임.
강욱 : ?...(찾아보고 손 흔든다)
@ 만나는 세사람.
간호2 : 왜 이렇게 늦게 나오세요. 안 오신 줄 알았어요.
강욱 : 기다리는 사람 몸달게 할려구요. 흠흠..
@ 세사람 움직이면서
간호1 : 선생님 왜 좀 말라 보여요? 체중 빠지셨어요?
강욱 : 아니 전혀 그렇지 않은데..늙어서 초췌해 보이나부죠?
간호2 : 에에에 아니에요오.
강욱 : 학기 마무리하구 논문 끝내구 귀국 뒷처리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어요.
만날 사람두 많구 송별회두 많구 여기저기 술 먹자는 사람두 많구. 그래두 아침에 말끔히 씻구 면도두 했는데에.
간호12 : (그저 소리내어 웃는다)
S#2. 공항 출구
@ 나오는 세사람.
간호1 : 선생님 나오셨어요.
형 : (길 보며 담배 태우고 있다가 돌아보고) 어 왔구나. (급히 담배 끄는) 맨 꼬래비루 나왔냐? 왜 그렇게 굼뗘 임마.
강욱 : 서둘거 뭐 있어요. 근데 형 뭐하러 나왔어요 택시 타두 된다니까.
형 : (밀차 자기가 밀면서) 아버지가 너 택시타구 들어와두 되게 하시니? 가자. 가자구요..
간호12 : 네에..(적당히 대답)
S#3. 달리는 자동차 안.
형 : (운전하며) 그래 일년 만에 귀국하신 소감이 어떠셔.
강욱 : (운전석 옆 자리) 소감은 무슨..수시루 들락거렸는데.
형 : 니 병원 마무리 잘했더라. 둬번 들여다 봤는데 깔끔해. 물론 먼저 병원 같지는 않지만 뭐 병원 깨끗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니?.
강욱 : 깨끗하기만 하면 돼요.
형 : 니 병원 건물 될만한 거 하나 사시라구 내가 아버지 슬슬 바람 넣구 있는 중여..
강욱 : 뭐하러 그래요. 필요없어요.
형 : 야 어차피 갖구 가실 재산두 아니구 증여세 물구 차제에 니 앞으루 하나 돌리는 거두 나쁠거 없지 뭘.
비싼 세 물어가면서 그럴 게 아니라 하나 사서 뭐 피부과 같은 거 하나 들여 임대하구 그럼 되잖아. 투자두 되구 말여.
강욱 : 내가 사요 내가. 돈 벌어 사면 돼요.
형 : 병원 한번 들여다 보구 갈래?
강욱 : 아니에요. 집으루 먼저 가요.
형 : 그래 유진이 보구 싶지?
강욱 : (그냥 웃는)...수진이랑 수정이 여전히 잘 한다면서요.
형 : 음 잘해...누구 닮아 그런 애들이 나왔는지 몰라 하하하하.
강욱 : ....(웃는)
S#4. 아파트 -조카들을 위해서 사 놓았던- 광장.
@ 자동차 들어와서 건물 한 입구에 세워지고 모두 내린다.
@ 뒷 트렁크에서 짐 내리는..
형 : (거들면서) 그냥 가지 말구 올라가 점심들 먹구 가요들..
간호1 : 아니 아니에요 즈이들은 여기서 그냥
형 : (오버랩) 에이 그럴 수는 없지요.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야..같이 올라가 응? 같이 올라가. (운전대로 가며)
강욱 : 네. 그렇게 할께요.
S#5. 승강기
@ 짐 승강기 안으로 넣고 타는 세사람..강욱 작동시키고 올라가는데
간호1 : 허선생님 어제 전화하셨었어요..어제 오시는 걸루 착각하셨대요.
강욱 : (돌아보며) 그래요?.....(대답하고 숫자판 올려다 보는)
간호2 : 전화 해 보세요...
강욱 : ?..(돌아보고) 그럼 해야죠..
S#6. 아파트 거실..
@ 들어오는 사람들.
강욱 : (들어서며) 엄마.
모친 : 그려 이저 완전히 온겨?
강욱 : 예.
간호1 : 즈이들두 들어왔었요 할머니. (가방 끌어들이면서)
모친 : (화들짝) 아이구우우 그럼 올라와야지이. 밥 멕일라구 밥했는데 그럼 안 먹구 가서 찬밥 만들라구 했어?
어이 들어와 어이 올라오라구..
둘 : 네에. (대답하고 이쪽은 다로 움직이고)
강욱 : (소파에서 신문보고 있는 아버지 앞으로 가서) 저 돌아왔어요 아버지.
부친 : 그려 알어..
강욱 : 인사 올릴께요. 엄마 엄마두 와 앉으세요.
모친 : 아이구 야 인사는 무슨 내려 앉을데두 읍는데. 이래서 나는 이 서양식 집이 싫더라.
강욱 : 상관없어요. 얼른 와 앉으세요.
부친 : 생략햇다가 낭중에 청주 와서 제대루 햐. 의자에 앉어서 받는 절 나두 기분 안나.
강욱 : (어정쩡한데)
형수 : (아까부터 주방 앞에 나와 있다가) 서방님 배고프시겠어요 식사부터 하세요. 아버님. (부친 일어나고)
강욱 : (형수에 연결) 애들 어떡하구 형수님까지 오셨어요.
형수 : 다 컸는데요 뭘...얼른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나중 것은 간호사들/하고 사라지고)
모친 : (그 동안 방에 들어가 아이 안고 나오면서/유진 일년 반쯤) 밥 먹으러 들어가기 전에 유진이 먼저 봐야지.
유진아 애비다 애비 왔어...
강욱 : (아이 받아 안으면서) 아이쿠우. 이 녀석 그동안 왜 이렇게 무거워졌어요. 두달 사이에 이렇게 무거워져요?
엄마 힘들어 큰일 났네요.
모친 : 무거워 힘든 거 읍는데 이저 지발루 걸어다니니께 쫓아 다니느라구 힘들어...
부친 : (주방에서/소리만 들려도 상관없음) 얼렁 들어와 먹어. 시간읎어.
모친 : 야아. 야 알었슈. 내려 놓구 얼렁 가 밥버터 먹어라. 아버지 청주 결혼식 가셔야 햐.
강욱 : 그런데 뭐하러 올라오세요. (하는데)
모친 :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는 주먹질 하고) 너 보구 싶어 오셨지 뭘 몰라서 그랴?
(주방으로 움직이며) 그런데 큰애는 안 올라오구 뭐햐.
형 : (들어오며) 올라왔슈 엄니. 주차했어요.
모친 : 서둘러라 서둘러. 아버지 결혼식 늦어 빨랑 와. 아가씨들두 얼렁 들어와. 응? 들어와 들어와.
간호사1 : (얼른) 저기요 할머니 즈이들은 유진이 보구 있다 나중에 다루 먹을께요.
모친 : 아이구 손님한테 그라는 법이 어딨어. 말 익히지 말구 얼렁얼렁.
내려 놓구 가 앉으라니까 얼르은? 아부지 결혼식 늦어어...
강욱 : (유진 내려 놓는데서).
S#7. 예식장 신부 대기실.
@ 웨딩 드레스 입혀지고 있는 현경...뿌우해서
유자 : (드레스 입혀지는 것 거들면서) 내가 뭐랬어. 탁월한 선택이라 그랬지. 잠간요.
(거울로 돌려세우며) 너무 이쁘다 얘..(하다가) 야 입 좀 불러들여. 어디 벌에 쏘였니?
현경 : 배철수한테 시집갈려구 웨딩드레스 입을 줄 정말 몰랐어.
유자 : 너만 몰랐지 우리는 다 알구 있었어. 너 웃겨 정말..
현경 : 이 친구 머리 자르랬는데 자르는지 모르겠다.
유자 : 지현이 얘는 왜 안 오는 거야.
현경 : 나는 진짜진짜 몰랐어. 배철수하구 평생 살게 될지는.
유자 : 이제 그만해. 누구 약올리는 거야 뭐야. 피차 알 거 다 알구 편안하구 좋지 뭘 그래.
현경 : 야 코닥지 후벼서 팥알 만드는 거까지 알아서 좋을 거 뭐 있니.
유자 : 먹지는 않는다면서.
현경 : 열번 찍어 안 넘어간다는 말 실감하겠어.
유자 : 요새 열번 씩 찍어주는 남자가 어딨어...고마운 줄 알구 방실방실 웃어.
현경 : (한숨섞어서) 아이고오 모르겠다. 나보다 우리 엄마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니까
살다 살기 싫으면 우리 엄마아버지더러 데리구 살라 그러지 뭐.
유자 : 그런데 왜 니 사촌들은 하나두 안 오구 너 학교 친구들한테 연락 안했니?
현경 : 학교친구 둘한테 밖에 안했어. 너 오기전에 벌써 들렸었구 사촌애들은 정신없으니까 사양하라 그랬어. (베일 씌워지면서)
유자 : 어 얘 그래두 사진은 찍어야지이.
현경 : 얼마나 남았니.
유자 : (시계보고) 정확하게 삼십분. (하는데)
@지현과 송기자 들이닥치면서
지현 : 어 얘 늦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송 : (카메라 만지면서) 아직 베일두 안 썼는데 뭐. 드레스 괜찮은데?
유자 : (오버랩) 무슨 고사를 그렇게 거창하게 지냈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
지현 : 첫 녹화잖어. 녹화 전 리딩 두 번하구 고사 떡 기다리는데 이놈으 떡이 도착을 안하는 거야.
송 : 돼지 머리는 으으 (웃는 얼굴 지어 보이며) 이러구 아가아가부터 기다리는데에 덕이 와야 말이지이이.
현경 : 그놈으 고사는 왜 프로그람마다 지내는지 모르겠드라. 고사 말짱 헛거야. 그래봤자 되는것만 되구 안되는건 작살 나잖어.
열 개 중에 하나 될까말깐데 그래두 고사는 죽어두 안 빼는 거 보면 우습드라.
지현 : 작업하는 동안 스탭들하구 연기자들 아무 사고없이 무사하기 바란다는 뜻으루 생각하면 돼.
현경 : 어어구 야/ 몇이나 그런 생각하면서 돼지 대가리한테 절할 거 같니.
모두 다 넙죽 넙죽 엎드리면서 시청류우우우우울 그럴걸? 빌어먹을.
송 : 까르르르르 아니 신부화장 하구 드레스 입구 왜 그렇게 얼굴이 불편해?
유자 : 얘네 시트콤 시청율이 매주 일 퍼센트씩 떨어지구 있다잖아.
현경 : 니꺼두 별볼일 없었잖아.
송 : 뭐어 그래두 그 시트콤 그 방송국에서는 그거 효자 프로그람이라 그러든데.
현경 : 유자야 너 가서 배 철수 머리 좀 보구 와. 아무래두 기분이 이상해.
유자 : 어 그래 알았어. (나가고)
송 : 머리?
지현 : (베일 씌우는 것 끝내고) 됐어 이제 사진 찍어 송기자. (현경 옆에 서며)
송 : 오케이. (사진 찍기 시작)...(펑펑)
지현 : 너 이쁘다.
현경 : 어제 밤 한숨두 못자구 나왔어. 잘하는 짓인지 미친 짓인지 결론이 안나는 거 있지.
지현 : 걱정마 늬들 잘 살 거야. 철수 씨 착하잖아아아. (펑펑펑/얘기하는 것 상관없이) 어머 깜박할 뻔 했다.
(핸드백에서 부지런히 봉투 꺼내면서) 정감독이 못와서 미안하다구 이거 전하래.
현경 : 야 나 그거 들구 들어가래?
지현 : 어 그래. 내가 접수에 낼께. (하는데)
유자 : (들어오면서) 야 청석골 머리 그대루다.
현경 : (벌떡 일어나며) 그럴 줄 알았어 그럴줄 알았어. 내가 돌아 돈다니까아?. (설치면서) 가위/나 가위 좀 주세요 네?
지현 : (잡으며) 얘 현경아아아
현경 : (잡는 손 떼어내려 하면서) 머리 안 자르구 오면 나 결혼 안한다 그랬단 말야아아.
지현 : 현경아
현경 : (오버랩) 손님 불러놓구 결혼하지 마 그럼?
지현 : 자르기 싫다는 걸 뭐하러 굳이 자르라 그래애. 내버려 둬어어.
현경 : 나보다 머리가 더 중요하니? 너 똑바루 말해 이런 남자랑 내가 결혼을 해야하는 거냐구 박지혀어언!!
철수 : (긴머리로 문 열고 들여다보면서 오버랩) 야 조용해 니 소리 다들려어..
현경 : (철수 쪽으로 달려가려하면서/잡혀서 잘 안되지만/발 구르며) 안 자를 거야? 안 자를 거야아아아아아?
철수 : (얼른 들어와 문 닫으면서/질색/작은 소리로) 조용해애애애 다 들린단 말야아아아.
현경 : (베일 벗으려하며) 나 안해. 그럴 줄 알었어 내가. 배가가 언제 내말 들듣대? 나 안해 안해.
유자/지현 : (현경 손 잡아내리면서) 얘애애. 하지 마아. 가만 있어 등등.
현경 : 말리지 마 말리지 말라구우우우
송 : (오버랩/내 몰듯) 철수씨 나가요 나가. 여깄지 말구 나가라구요.
철수 : (밀리면서) 성질하구는 아 내머리가 경이한테 뭐라 그래? (뭐라는데 그래)
현경 : 여자랑 결혼하니? 내가 여자랑 결혼해?
S#8. 식장 밖
지현부 : (방명록에 이름쓰고 일어나는)
지현모 : 현경이 부모한테 인사합시다.
지현부 : 어 그래...(움직여서)
지현모 : 저기 지현이 엄마에요..
현경모 : 아이구 예에. 어서오세요. 고맙습니다아. (부여잡고)
지현모 : 축하드려요.
지현부 : (현경 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 지현이 아버지에요.
현경부 : 예에. (명함 꺼내 내밀면서)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경이 애빕니다.
지현부 : 축하드립니다 저는 명함을 안 갖구 와서..박**라구 합니다. (인사 나누는)
@ 곧 예식이 시작 되겠다는 마이크 소리.
철수모 : 저기 들어 가셔야 겠어요.
현경모 : 아 네. 들어가죠.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S#9. 신부 대기실.
현경 : (이를 북북 갈면서) 열두시간만 참는다 그래 배철수...내가 그 머리 가만 놔두구 넘어갈 거 같아?
내일 아침에 어떻게 돼 있나 한번 봐 흥.
송 : 자기가 좋다는데 그냥 놔둬어.
현경 : 자다 깨서 보면 이게 웬 여자냐 간담이 서늘하단/ (하다가 입 뻐끔한 채 스톱)
유자 : 야 뭐 거기까지는 안갔어?
현경 : (맥 쭈욱 빠지면서) 돌겠다아아아.
S#10. 예식장 뒤 편.
@ 서잇는 손님들 사이에 지현....
@주례사 진행되는 중..
@지현의 화면으로 들어서는 종혁..
종혁 : ....(지현 보며)...
지현 : ......(무심히 앞 보고 있다가)...........(뭔가 시선이 느껴져 고개 돌려본다)...?....
종혁 : (조금 웃으며) 왜 그렇게 놀래. (작은 소리)
지현 : 초대장 보냈어요?
종혁 : 나가면 안돼?
S#11. 식장 밖.
@두 사람 나오면서
종혁 : 신문 화촉 란에서 우연히 봤어. 알구 안 올 수는 없더라.
지현 : (보면서) 현경이 좋아하겠네..
종혁 : 차 한잔 하자.
지현 ; (가볍게) 그래요.
S#12. 예식장 커피숍
지현 : (앉으면서/다른 여자처럼/생기있게) 정말 뜻밖이에요.
종혁 : (앉으며) 도장찍구 사개월 십칠일 째야.
지현 : (질려서) 그걸 왜 세구 있어요.
종혁 : 쭈욱 세구 있는 거 아냐...오는 동안/ 얼마만에 보는 건가 챙겼더니 그렇드라구..
지현 : 전화는 가끔 하잖아요.
종혁 : 얼굴 보는 거 말야. 당신 방송 나간다는 거 신문에서 봤어. 결혼 전에 거의 반은 써 놨던 건데 방송이 너무 늦더라.
지현 : 미니는 미리미리 기획하거든요. 다른 거 밀치구 할 수는 없으니까...오늘 스튜디오 첫녹화에요.
두 주 뒤부터 방송인데 떨려 죽겠어요. 반응 좋아야할텐데... 왜냐믄 다른 방송 내년 봄 미니 청탁 받아 놨는데
이번 거 반응 좋아야 작업이 쉽거든요.
종혁 : 일이 잘 풀리는군.
지현 : 이번 꺼 16부 완고 다 나가 있잖아요. 원고들 보구/평이 좋은가봐요.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두 써 달라구 왔는데
그건 아직 자신 없어서 생각해 보자 그랬어요.
종혁 : 좋은 일이군..아주 좋은 일이야. 갑자기 능력이 있어진 거야 아니면 원래 능력 있었는데 뭐가 꼬여서 안됐던 거야.
지현 : 흐흣/나두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기분은 나쁘지 않으니까 뭐..어 참 지난 번 선봤다는 거 어떻게 됐어요?
종혁 : 뭐...그러구 끝이야.
지현 : 마음에 안 들었어요?
종혁 : 안 들었어...
지현 : ....(보며)
종혁 : 여기 차 주세요. (하고 보며) 다른 사람 생기기 전까지 후견인으루 써 먹어으라구 했는데 한 번두 먼저 연락하는 일 없더라.
지현 : (다가온 종업원에게) 커피요.
종혁 : 커피.
지현 : 그럴 일이 뭐 있어야죠...그럴 일 생기면 하께요.
종혁 : 체중이 좀 불었어?
지현 : 약간. 일점 오 킬로그람.
종혁 : (끄덕이며) 성공한 이혼이군..
지현 : ....(보는데)
E-종혁의 핸드폰
종혁 : 네에 최종혁입니다.
노여사 : (F) 얘 나야. 일곱시에 아침에 얘기했던 그 장소로 예약해 놨으니까
종혁 : (싫어서 오버랩) 어머니 저 싫다 그랬잖아요.
S#13. 상북동 거실
노여사 : 싫어두 글쎄 나가서 만나. 일단 한번 만나 보라구. 자꾸 봐야 누구를 만나두 만나지 싫다구 안만나 바쁘다구 안 만나
그러다 손은 언제 있겠다는 거야 도대체가.
종혁 : (F)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에요.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거지 덮어놓구 아무나하구 어떻게 해요.
노여사 : 누가 아무나하구 하래? 아무나가 아니니까 이 집 딸두 만나보구 저 집 딸두 만나보라는 거지.
아무난 거 같으면 나는 민장관네 셋째딸 하구 하라 그래. 니가 싫다니까
종혁 : (F) 저 바빠요 어머니.
S#14. 커피숍.
종혁 : (연결) 지금 중요한 사람 만나구 있어요. (커피 놓여지고 있다)
노여사 : (F) 아무리 중요한 일이래두 너 하루라두 빨리 새사람 들여 자식 낳는 거보다 더 중요할 순 없어.
종혁 : 제가 무슨 종마에요 어머니?
노여사 : (F)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에미한테.
종혁 : 나중에 전화 드릴께요. 죄송해요. 끊겠습니다. (끊어버리고)....(입 꾸욱 다물고)
지현 : ....(보며)
종혁 :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문득 보며) 아무나하구 그냥 해버릴까? (웃음기없이)
지현 : (보며) 그러지는 말아요. 하구 싶은 사람/ 나타날 거에요.
종혁 : ....(웃음기 없이 보며)
지현 : ...(보다가 시선 내리며 찻잔 집어 올리는데)
S#15. 예식장 로비
@ 커피숍에서 나오는 두 사람.
종혁 : 현경씨 한테 말이나 전해 줘.
지현 : 그럼요.
종혁 : 더 있어야지?
지현 : 엄마 아부지 오셨어요. 같이 어디 가야해요.
종혁 : 아 그래...나오지 마..들어가 나오지 마.
지현 : (끄덕이고) 그럼...
종혁 : (출구 쪽으로 나간다).....
지현 : .....(보고 있다가 움직여 출구 쪽으로)......
S#16. 지현의 시각으로 종혁의 뒷모습...
지현 : ......(보며)
S#17. 강욱의 아파트 거실
M-음악 틀어놓고...
강욱 :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있는 아이 물끄러미 보면서).........
모친 : (주방에서 부엌 치우고 있다/설겆이는 아니고)....
강욱 : (일어나며) 저 방에 들어가요..유진이 일 저질르나 좀 보세요.
모친 : 오냐 그래..피곤하지? 걱정 말구 한숨 자. 유진이 일 안 저릴러..
강욱 : (안방으로)
S#18. 안방.
강욱 : (들어와 침대에 눕는).....(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일어나면서 전화 집어든다)...(다이얼링)
S#19. 민경의 진찰실
민경 : (책 보고 있는데)
E-전화벨..
민경 : 네에.
강욱 : (F) 어 나야..
민경 : 응 왓다 소리 들었어. 어디야?
강욱 : (F) 집...
민경 : 병원 안 나가봐?
강욱 : (F) 천천히 나가보지 뭐...쉬구 싶어.
민경 : 유진이 왔다면서..
강욱 : 엉..왔어...
민경 : 나 진료 끝내구 책 보구 있는데 좀 안나올래?
S#20. 안방
강욱 : ..병원으루?
민경 : (F) 아니 그쪽으루 갈께.... 저녁 살게.
강욱 : ....
민경 : (F) 움직이기 싫구나.
강욱 : 응..좀 고단해..잠을 거의 못 잤거든...
민경 : (F) 그럼 우리 내일 할까?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아니 나갈게. 내일은 대구에 수술하러 가야해. 어디서 만날까.
S#21. 근처 레스토랑.
강욱 : (들어와서 자리 잡고 앉으면서 담배 꺼내 피워 문다)......
종업 : (물 갖다 놓는)
강욱 : 고마워요. (웃어 보이고 담배 재떨이에 놓고 일어난다)
민경 : (들어오면서 웃어 보이고)....(와서 가볍게 안으며) 반가워.
강욱 : (안아 주며) 응 그래.
민경 : (앉으며) 고단한데 끌어내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 (작은 쇼핑 백 옆에 놓으며) 이거 니 와이셔츠랑 타이 몇 개 골랐어.
강욱 : ? 왜.
민경 : 쇼핑갔다가 이뻐서 사구 싶었어. 줄 사람이 있어야지. 사이즈두 이선생 꺼 밖에 모르구.
별 뜻 없어. 부담갖지 마. 유진이 아빠구 전 남편이구 친구면 충분하잖아?
강욱 : 나는 니 선물 못 챙겼는데 이러면 내가
민경 : (오버랩) 상관없다니까? (주문 받으러 온 이에게서 메뉴 받으며) 주문하자. 잠깐요..
S#22. 식사 중인 두 사람....
강욱 : (종업원과 상관없이) 환자 좀 덜 받지 그래. 너무 받는다구 소문 났더라.
민경 : 오는 환자를 어떻게 덜 받구 더 받아..
강욱 : 진료 시간을 줄이면 되잖아. 그러다 건강에 무리 생기면 어떡할려구.
민경 : 또 뭐 남이 실패한 거 재수술해주러 가?
강욱 : (끄덕이며) 옛날에 다른 데서 한 거. 정섭이가 맡아 놨더라구.
민경 : 걔는 왜 지가 자신없는 환자 맡아놓구 너 괴롭히는지 모르겠더라. 종종?
강욱 : 곧잘 하는데 괜히 안심이 안돼서 그러지 뭐.
민경 : 강의는 그래서...완전히 손털구 온 거야?
강욱 : 털었어.
민경 : 비행기 타는 시간두 짧구 가까운 일본인데 계속 해달라면 하지 왜.
강욱 : 정신없어. 매주 비행기타구 왔다갔다 하기.
민경 : 하기는 솜씨루 환자 받는 거지 일년 했으면 됐어.
강욱 : (끄덕이고)
@ 잠시 사이..
민경 : (보며) 나 유진이 한번 보구 싶은데 보여줄래?
강욱 : ?....(본다)
민경 : 이제 볼 수 있을 거 같아...잘 걷는다면서...
강욱 : 넘 커서 낯설 거야.
민경 : 보여줄래?
강욱 : 보여주는 게 아니라 너/ 보구 싶으면 볼 권리 있어.
민경 : (끄덕이고 찻잔 들면서 안보는 채) 몇살부터 기억할 수 있을까..
강욱 : ....(보는)
민경 : 나는 최초의 기억이 우리 나이루 세 살 때 같거든? 엄마가 빨간 에나멜 구두 사다준거 생각나. 엄마는 거짓말이래.
나이는 세살이지만 정확하게 만 두 살도 안됐을 땐데 기억할 리가 없다는 거지..그러니까 아마 지금 유진이 정도였나봐..
모르지 기억한다구 하는 내 주장이 틀린 건지두 몰라. 누군가한테서 얘기들은 걸 기억으루 착각할 수두 있으니까...
강욱 : 글세..
민경 : 어쨌든 그래서 말인데 한번 쯤 볼려면 지금이래야 할 거 같아서 그러는 거야...너가 재혼하면 보자구 안할께..약속해.
강욱 : (쓰게 웃으며) 언제 재혼하는데.
민경 : 유진이 위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구 생각해.
강욱 : 유진이 위해서 아무하고나 할 수는 없잖아.
민경 : ......(보는)
강욱 : 독신 체질인가봐. 불편하구 아쉬운 거 없어.
민경 : 재혼 안하면 나 유진이 계속 만나자구 할 건데?
강욱 : 뭐 상관없다니까...
민경 : .....(보다가 케익 포크로 떼어내며) 어떻게 보여줄래. 어머니가 안된다 그러시지 않을까?
강욱 : ...(생각하다가) 반갑다구는 안하실지 모르지만 안된다구까지야 하시겠니...니 얘기 종종 하셔. 독하다구.
민경 : (끄덕이며) 우리 집에서두 듣는 소리야...
S#23. 용인 시내 어느 개업 수퍼마켓 밖./
@ 개업 분위기 물씬..
S#24. 수퍼 안...
@ 고사는 막 끝났고/
진이 : (돼지 머리 썰고 있고)
초희 : (돼지 머리 고기 작은 일회용 접시에 적당히 담아 늘어 벌리는 중.)
지현모 : (떡 일회용 접시들에 담아 내는 중.)
@ 그러면서
지현모 : 우리 큰 며느리 엇쩌면 떡을 이렇게 간 딱 맞춰 잘쪘는지 신통해 죽겠네. 응? (떡 먹는 남편에게) 떡 맛있지요 여보.
지현부 : 어 맛있어 아주 맛있어. 현식에미 실수했어 너머 맛있어.
초희 : 소가 뒷발질하다 쥐잡았지요 머 호호호호
지현부 : 으흐흐흐흐 그래그래..
지현 : (떡 접시 랩으로 싸고 있으면서) 아버지느은? (왜 말을 그렇게 해요)
지현부 : 으흐흐흐흐흐흐
현식 : (뛰어들어오며) 엄마아.
초희 : 어떻게/ 찾아 왔네에?
현식 : 에이 엄마는 찾는다니까아?
지현모 : 요새 애들이 얼마나 영악한데/떡 먹어 응? 에미한테 물수건 달래 손 닦구 먹어.
현식 : 네..(지현이 내 주는 물수건 받으며) 고모 드라마 나간다구 제가 우리 반 애들한테 막 선전했어요.
지현 : 호홋 그랬어?
현식 : 고모 드라마 시청률 조오을 거에요.
지현 : 어떡하면 좋아 얘까지 시청률 소릴 다해요 언니.
초희 : 즈 아빠랑 내가 하는 소리 들었거든요...이혼까지 하구 내보내는 작품인데 시청률이라두 올려야 낯이 서는데
시청률 없으면 이혼한 보람두 없이
지현모 : (오버랩) 아 이혼 소리 빼면 말이 안돼? 원 그 소리 빼구두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구먼서두
한수 : (주변 가게들에 떡 배달하고 들어오는 길/빈 광주리나 그런 것 들고 들어오면서 싱글벙글 오버랩)
떡 맛있다구 난리에요 어머니.
지현모 : 박사장 잠깐 앉어서 쉬어라. 한 광주리 채울려면 좀 기다려야 해. 떡 맛있다 그러지?
한수 : 네. 정말 맛있대요.
지현모 : 그래서 우리 모두 니 형수가 실수했다 그러는 참이야. 얘 진이야 박사장 고기랑 떡 좀 챙겨 줘.
진이 : 네 어머니.
지태 : (들어온다) 다 끝났죠?
현식 : 아빠아. (먹으며)
지현부 : 괜찮아 너 시간 댈 거 기대두 안했어. 우리끼리 했어.
지태 : 한수 축하한다. (봉투 하나 주면서) 열심히 일해 성공해서 아버지 어머니 기쁘게 해드려.
한수 : 네..와주셔서 고마워요 형님.
지현모 : 아 얼른 봉투 받아라 박사장.
초희 : 아으 어머닌 꼭 박사장박사장.
지현모 : (오버랩) 왜 뜳으냐? 우리 집에서두 회장님은 못나왔어두 사장님은 나와 좋아 그런다 왜.
지현부 : 뜳은 건 내가 뜳으네. 회장님이 왜 안나왔어 양록협회 회장은 회장 아냐?
지현모 : 아이구 참 그러네.
@ 다같이 웃음 터져 웃는데.
S#25. 강욱의 거실
모친 : (현관문 열고) 바람 오래 쐬구 들어오네?
강욱 : (들어서며) 네 저기요 엄마...(손에 쇼핑 백)
모친 : ?...왜..
강욱 : 유진에미 왔어요...
모친 : ?...왜...뭣때문에..(감정 부릴 필요는 없고)
강욱 : 유진이 잠깐 보구 싶대서 데려 왔어요...
모친 : ....(사이 두었다가 투덜거리는) 참 빨리두 보구 싶다. 한 십년 쯤 있다 보구 싶다 그러라지 왜.
강욱 : 아무 말씀 마세요...들어오라구...엄마가 해 주세요..
모친 : 아 들어 오라구 햐아...하면 될 거 아녀..(하며 자기 방으로)
강욱 : ...(잠깐 보고 현관 밖으로 몸 빼고) 들어와...
민경 : .....(멈칫 멈칫 들어온다)
강욱 : 괜찮아 올라와....
민경 : (올라오고)
강욱 : 엄마..민경이 왔어요..
모친 : (E) 나가 나가..니 손님 왔댜 나가 봐 어서..(방 안에서 아이 밖으로 내보내는)
민경 : .......(아이 보며).......
강욱 : 엄마야..인사해 안녕하세요 인사해 응? (이맘때 아이들 시키는대로 인사 잘하는데 글쎄요.)......
민경 : (두 손 내민다).....
강욱 : (건네 주고)
민경 : (받아 안고 소파로 가 안으며).....(아이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머리 턱 밑으로 넣듯하고 고개 옆으로 돌리고).......
강욱 : .......(보며).....
민경 : 보지 말구 우리 둘이만 놔둬 줘....
강욱 : ....(보다가 안방으로 아웃)
민경 : .......(한 동안 그대로 있다가 아이 떼어서 보며)...........(울지는 않으나 울음이 가득해서 아이 보는).................
S#26. 아파트 광장.
@ 출입구에서 나오는 두 사람....피차 말없이 민경의 자동차 있는 쪽으로.......
@ 자동차 키 열면서
민경 : 이선생 혹시 아직 모르니?
강욱 : ?....뭘...
민경 : 박지현하구 연락 없어? (하고 돌아보며) 소식 몰라?
강욱 : ...뭐가 무슨 소식을 알아야하는 건데....
민경 : 전화/ 이메일 안해?
강욱 : 아니...
민경 : 왜....왜 안하니? 너 이제 자윤데..
강욱 : 안 했어.
민경 : 정말?
강욱 : 정말야.
민경 : 느이둘 참 묘한 애들이다. 나하구 살 때는 내 심장을 푹푹 쑤시더니 왜 연락 안하구 가만 있지?
강욱 : 뭔데 그래.
민경 : 그래 너 정말 모르는 모양이다..걔....두 주일 쯤 전에 이혼 기사 났었어.
강욱 : ?.......
민경 : 이혼은 아마... 몇 달 전에 했나부더라...나중에 터졌나봐.......얘기해 주는 사람두 없었어?
강욱 : 누가...얘기해 줄 사람이 어딨어...
민경 : 내가 해 줄 걸 그랬지? 당연히 연락되는줄 알았지...오늘 너 보니까 모르구 있는 거 같드라구.......
(쓰게 웃으며) 왜 연락이 없지? 걔 변했나?
강욱 : ...(안 보는 채 왜 연락이 없었을까)...
민경 : 작가일 본격적으루 시작하나 봐. 드라마 곧 나온다 그러면서 스포츠 신문 마다 작품 소개 나오면서
작가 얘기도 꼭 한 두줄 씩은 나오더라...
강욱 : .....(보는).....
민경 : 소식 끊은 일년동안 딴 사람 생겼나? 연락 끊겼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말야. 가께...
@ 민경 차에 타고....이내 부르릉 떠난다.
강욱 : .......(황당하고 애매하고 기타 등등).......
S#27. 어린이 놀이터든지 근처 공원이든지. 아니면 고수부지든지....(해질녘)
강욱 : (담배 태우고 있는)........
@ 시간 경과/경과/경과(어둠./마지막은)
S#28. 현경 작업실 승강기에서 내려 빠르게 작업실로 움직이는 지현. 씩씩한 걸음.
S#29. 작업실
지현 : (들어오면서) 아아 무지 바뻤다. (소지품 아무렇게나 처리하며) 도대체 몇껀 친 거니 오늘.
방송국에 예식장에 한수 개업에 (냉장고로 움직이며) 아직두 한 껀 더 남았어. (물 병 꺼내며)
유자 : (컴퓨터 앞에 앉아서 뿌우한채).....
지현 : (물잔 비우고 나서) 뉴질랜드는 어떤 델까.
유자 : 무지 좋은 데라드라.
지현 : 우리 다같이 쉴 때 거기 한번 갔다 오자.
유자 : ......
지현 : 왜 그래?
유자 : 속상해 미치겠어.
지현 : 왜애.
유자 : 도대체 즈들이 뭘 안다구 남의 원고를 지 맘대루 누더기를 만드냐 말야.
지현 : 어머 또 그랬어?
유자 : (대본 두 개 지현 책상으로 던지면서) 너 이것 좀 봐. 결정적인 씬들 들어내구 지가 써넌 게 가관이야.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억지 코메디 쓰니?
지현 : ....(보며 속상하겠다 얼굴)
유자 : 확 엎어버릴 수두 없구 그냥 갈수두 없구 진짜 돌아버리겠어. (일어나 지현이 마시고 내려논 물병 쪽으로)
지현 : ...(보며)
유자 : (물병 째 들어 벌컥벌컥 마시고 쿵 내려놓는다)
지현 : 너 엎어. 엎어버리라니까 왜 안 엎구 그 속을 썩이는지 정말 모르겠더라.
유자 : 누군 뭐 엎을 줄 몰라서 안 엎니?
지현 : 근데 왜 참아. 왜 참으면서 그런 모욕을 당하냐구. 작가는 너야. 작품은 작가가 쓰는거구 감독은 연출만 하면 되는거야.
수정했으면/그런 데 있으면 작가하구 협의해서/작가 동의하에 작가 손에 의해서 수정이 돼야지/
즈들이 뭔데 남의 작품에 지맘대루 개칠을 하냔 말야. 자기 작품 사전협의 없이 감독이 지맘대루 뜯어고치는 거
그대루 당하구만 있는 작가들/제대루 얘기하자면 작가 아니야.
유자 : 그렇게 당하는 작가가 한둘아닌줄 알면서 너 너무 모질게 그러지 마. 방송은 나가구 잇는데 어떻게 엎냐구 펑크나잖아.
지현 : 너 또 펑크걱정이니? 왜 펑크가 나. 그렇게 잘쓰면 감독이 써서 하라 그럼 돼. 너 그거 저작권 침해야. 왜 못 싸워?
유자 : 그럴 정도로 자기 작품에 자신 있는 작가가 몇이나 있는데.
너는 그렇게 한 글자두 고치면 안된다 주장할 만큼 니 작품에 자신 있어?
지현 : 얘 나는/ 감독 생각이 나보다 나면 기뻐하구 감사하면서 협의해서 수정해 줘.
그건 바보같은 감독이 바보같은 지 생각대루/ 멋대루 내 작품 건드리는 거 용인하는 거 하군 달라.
유자 : .....(수긍하는/대답은 안하지만)
지현 : 커피 뽑자. (움직이며)
유자 : (변명처럼) 그렇지만 감독이 주물러서 히트하는 거두 있잖어.
지현 : (커피 준비하면서) 그럼 그 작가는 작가 폐업하구 그 감독은 작가루 전업하면 돼.
어쨌든 내 이름 내 놓구 방송되는 드라만데 지가 쓴 거 반 이상이 날라간 채 그게 내 작품이야?
유자 : 히트만 하면 되잖아 히트만.
지현 : ?.....(동작 멈추고 보다가) 그럼 너는 히트만하면 뭐가 됐든 상관없다는 거니?
일본 꺼 갖다 베끼기해두 괜찮구 괜찮아? 너 작가 맞아?
유자 : 표절 얘기는 아니잖아 지금.
지현 : 소위 잘 나간다는 감독 너/목표는 오직 하나 히트/일본 꺼 비디오루 떠다가 틀면서 표절 신나게 하잖아.
아니면 일본 만화 표절. 그래서 히트하면 방송사에서 감독한테 상금 주면서 포상하잖니.
유자 : 그래애 우리 그런 세상에 살구 있어. 너 혼자 펄펄 뛰어봤자 달걀루 바위치기야. 대충 해둬.
지현 : .....(보다가 그만두고 커피 앉히며) 나는 너 이런 때 정말 마음에 안들어.
유자 : (작업대로 움직이며) 싸우구 엎어봤자 나만 손해구 성질 나쁘다구 찍히기만 했지 얻는 거 뭐 있는데.
지현 : 너는 지키잖아...
유자 : (돌아보는)
지현 : 적어두 너 자신한테 부끄럽지는 않잖아.
유자 : 얘..커피나 뽑아....불난데 부채질하지 말구....
지현 : ...(보다가 그만두고 물 붓고 제 노트북으로/전원 넣고 앉아서 문서 불러내면)
@ 화면에 뜨는 시납시스.
@ 제목 -완전한 사랑-
유자 : 너 시납 다 만들었잖아.
지현 : 프린팅할려구. (프린트 준비하는데)......
유자 : (갑자기) 어우 증말 이 자식을 어떻게 죽여버리지? 교통사고나 확 나버려라.
지현 : (보았다가 제 일 계속하면서) 그러니까 원고에 손댄다구 소문난 감독하구는 일하는 거 아니라구 했잖아.
유자 : 설마 내 원고를 갖구 그럴 줄 누가 알었니. (터지듯)
지현 : 그짓하는 감독들 배냇병이야. 못 고친다니까?
S#30. 어느 까페.
@ 마주 앉아 있는 지현과 다른 젊은 감독(40전)...
감독 : (지현의 시납시스 일고 있다)
지현 : .....(지켜보고 앉아서)........(보다가 차 한 모금 마시고 내리는데)
감독 : (시납시스 덮으면서) 좋은데요?
지현 : 그래요?
감독 : 좋아요 그런데....
지현 : ?...그런데요?
감독 : 기가 막힌 소재가 하나 있는데요 박지현씨.
지현 : ?....
감독 : 일본 유학가 있는 내 동생이 테입 만들어 보낸 게 있는데 그거 한 번 보고 우리 다시 얘기하지요.
지현 : ?.....
감독 : 그건 13부 짜린데
지현 : (오버랩) 그걸 내가 왜 봐요?
감독 : ?...아니 한번 봐요. 물론 말을 모르니까 전달은 다 안되지만
대충 스토리하구 전개는 우리말루 요약해서 정리해 논 게 있으니까
지현 : (오버랩/웃으면서) 싫은데요.
감독 : ..(보는)
지현 : 그거 주세요..(손 내밀면서)
감독 : ...(애매하게 보는)
지현 : (손 뻐쳐 감독이 들고 있는 시납 빼내면서) 나 그런 작업은 안 할래요. 으으음...우리 없었던 일루 하죠.
감독 : 아니 박지현씨.
지현 : (오버랩) 사실은 좀 급한 느낌이었어요. 아직은 먼저 작품두 머리에서 다 비워지지 않았구 휴식이 필요해요.
여행두 하구 싶구 볼 책두 너무너무 많아요...
감독 : 아니 내가 그걸 베끼자는 게 아니라
지현 : (오버랩) 그런데 그걸 뭐하러 봐요..볼 이유가 없잖아요...(딱딱할 필요는 없음)
S#31. 운전하고 있는 지현...
F-전화벨 가는 소리(핸드프리)
유자 : (F) 네에...(기운 없이)
지현 : 너 자?
유자 : (F) 엉..부아나서 잠이나 잘려구 지금 막 수면제 먹었어.
지현 : 그거 왜 먹어 차라리 소주를 한 두 잔 마시지.
유자 : (F) 왜 전화했는데..
지현 : 엉 아까 좀 심했지 싶어서..
유자 : (F) 말인즉슨 맞는 말인데 뭐...나두 비겁하구 다같이 비겁한 거야. 니 말이 맞어..
그런데 그렇게 일하는 작가들두 다 속은 무지 상하구...자신이 한심하구 그래애. 내가 당해 보니까 알겠어.
지현 : 그래 그러니까 너 앞으로는 원고에 손대는 감독하구는 절대 일 안하는 걸루 결심해. 그 방법 밖에는 없어.
유자 : (F) 알았어 그 결심은 이미 해 뒀어. 나 잔다..끊어.
지현 : 응 잘자.
E-전화 끊기는.....
S#32.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들어와 불켜고 소지품 처리하면서 이어지듯 옷 활활 벗어 침대에 던지고 /동작이 느리지 않도록/
마지막회는 다른 여자처럼 생동감있게/웅크리지 말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욕실로)
S#33. 욕실
지현 : (샤워 맞고 있는)..........
S#34. 오피스텔
지현 : (큰 타월 몸에 감고 머리 수건으로 감고 선채 냉동 칸에서 피자 꺼내 렌지에 넣고 스위치 넣고
옷갈아 입으면서 침대 쪽으로 가며 뒷 모습에서 타월 벗겨 내 버리는).....
S#35. 강욱의 서재..
강욱 : ......(테이블 의자에 앉은채).........(한 참동안 그러고 있다가 일어나 나간다)
S#36. 거실
강욱 : (나와서 전축에 음악 넣고 소파에 가 앉아서)........(우두커니)..........
E-방문 여닫기는 소리....
강욱 : (돌아본다)....안 주무셨어요?....
모친 : 언제 들어온겨..깜박 잤나벼...
강욱 : 아까요..한참 됐어요...앉으세요..
모친 : 몇시나 된겨..
강욱 : 거의 열두시 가까울 걸요? (시계 쪽 돌아보며) 이십분 전이네요..
모친 : .....(아들 보면서)....
강욱 : 엄마는 주무시다 깨면 다시 자기 어렵지 않어요?
모친 : (오버랩의 기분) 무신 얘기를 그렇게 길게 한겨...배웅하러 나간 줄 알었더니 여엉 안들어오더라..
강욱 : 예에...
모친 : ...뭐냐...유진이 보러 온 거 보니까...저두 잘한 일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겨?
강욱 : ?...그거 아니에요..
모친 : 그럼 갑자기 왜 애는 보러 와..떼어놓구..다른 에미같으면 환장해서 머리 풀어헤치구 미쳐 나갈 때두 독하게 굴던 애가..
강욱 : 그런 때 지났으니까 온 거 에요...
모친 : ......(물끄러미 보다가 시선 내리면서) 아부지하구 통화했어...통화했는데 아부지 생각두 그렇구 내 생각두 그려....
걔가..조굼이라두 마음이 풀린 기미가 있으면..이거저거 다접구 도루 합치는게 유진이 위해서 좋지싶은데 니생각은 어떤겨.
강욱 : 그거 안돼요 엄마.
모친 : 왜 안 도ㅑ.
강욱 : 유진 엄마 그럴 생각 없구... 저두 없어요.
모친 : .....(보며)
강욱 : (보며 괜히 쓰게 웃고 시선 내리면서) 그냥 유진이 보러 잠깐 들렸던 거니까 딴 생각하지 마세요.
모친 : 너는 유진이를 계모 밑에서 크게 하구 싶냐?
강욱 : ....
모친 : 물론 전실 자식 지 자식 모양 끼구 키우는 여자덜두 있기는 있는 거 알어. 그렇지만 남의 자식 내 자식처럼 키우기/
쉬운 일 아녀...그런 훌륭한 여자덜 흔치 않어.. 꼭 훌륭한 여자 만난다는 보장/ 있는겨?...읍잖어,..
강욱 : 없죠..
모친 : 그러니께 나나 늬 아부지 말은
강욱 : (오버랩의 기분) 그런 일은 안 생겨요 엄마...둘 다 지금이 얼마나 편하구 좋은데요.
모친 : 미운 정두 정인데...어이구우우우우 (한숨) 모르겄다아...그렇게 죽구 못살어 혼인을 하구서는
어째 그렇게 씻은 듯이 깨끗하게 그럴 수가 있는지이이
강욱 : 들어가 주무세요...내일 일찍 출발해야 해요..저 대구까지 열두 시 안에 대야 해요...
모친 : (끄으응 일어나며) 니 형이 톨게이트에 나와서 우리 실어간다구 했어.
강욱 : (같이 일어나서) ? 그래요?.
모친 : 시간 없는 사람 복잡한 시내까지 뭐하러 들어왔다 도루 나가. (자기 방으로 가며) 아부지가 형한테 시켰나벼.
강욱 : 잘됐네요 엄마...
모친 : 비행기 타구 가지 (돌아보며) 뭐하러 대구꺼지 운전하냐구 뭐라시더라.
강욱 : 공항 나가 비행기 타는 거 번거로와요..자동차두 좀 달려 줘야하구요...
모친 : (들어간다)
강욱 : 안녕히 주무세요.
모친 : (E) 그려 너두 어이 자. 천주학하구 있지 말구...
강욱 : ......(도로 소파에 앉으면서 담배갑 집어 드는데)
S#37. 민경의 거실..
서 : (마감 뉴스 보고 있다. 증권)
이모 : (같이 보고 있다가 터지는 하품).....아직두 본전 안됐수?
서 : ......
이모 : 쯔쯔쯔쯔쯔....아 글쎄 잊어버리라니까아...애들한테 유산으루 준다아 완전히 잊어버리구 속이나 편하게 살라구.
민지 : (주방에서 덕볶이 들고 나오면서) 이모 떡볶이 생각없어요?
이모 : 느이 이모두 이제 늙어서 이 시간에 뭐 먹으면 부대껴 잠 못자. 많이 자셔.
민지 : (소파에 앉으며) 특별히 맛있게 됐는데. 엄마두 싫어?
서 : ....
이모 : 엄마가 언제 떡볶이 먹대?
민경 : (이층에서 내려오며) 출출한데 뭐 먹을 거 없어?
민지 : 떡볶이.
민경 : (민지 옆으로 앉으며) 그래 좀 먹자. (민지가 포크에 찍어주는 떡/포크 째 받아서 먹으며) 너 그걸 다 먹겠다는 거야?
민지 : 엉 하다보니까 좀 많아졌어. 언니가 거들어 줘.
민경 : 거드는데까지는 거들지만 너무 많다...
서 : 꺼라. (한숨처럼)
이모 : (얼른 티비 끄고 엄마 부축하려)
서 : 누가 들어간대?
이모 : 안 들어갈 거유?
서 : 처치 못해 죽어죽어...
이모 : 아 증권 마감 뉴스 끝나면 들어가잖우우....싫으면 말구. (도로 앉는데)
서 : (일어난다)
이모 : 아이구 참...(하고 엄마 부축하는)....
@ 두 여자 안방으로 들어가고...
민경 : (먹으며) 홍식이 보구 암말 안하셨다면서.
민지 : 엉...별 말 안하더라구.
민경 : 엄마 진짜 변했다..
민지 : 변했어...
민경 : 홍식이는 잘하구 갔어?
민지 : 걘 어른들 앞에 태도 좋아...교수님이랑 선배들이 얼마나 이뻐하는데..
민경 : 비전은 있는 거니?
민지 : 난 그런 건 계산 안해...밥 못 먹구 사는 사람 어딨어..
민경 : 뭐 한다는데.
민지 : 취직하지 뭐해. 샐러리맨...
민경 : ...형제 많구 넉넉하지 않다면서.
민지 : 응..
민경 : 살기 버겁겠다.
민지 : 홍식이 버는 건 자기 집 주구 우리는 내가 벌어서 살면 돼.
민경 : 너 뭐 할 건데.
민지 : 취직하지 뭐. 아무 데나. 언니 병원에 접수루 안 시켜줄래?
민경 : 참 편해서 좋다.
이모 : (나오며 오버랩) 너 잠 못잘 거 같아 이러구 잇는 거지.
민경 : ?...아니에요.
이모 : 아니기는 떼어 놓구 온 지 새끼 일년 만에 보구 와 잠 푹푹 자면 그게 인간이니?
어디 보자 나두 두 개 만 먹자. (접시로 손 뻗히는)
민지 : 유진이 봤어?
민경 : ...(휴지 뽑아 입 닦는)
민지 : 많이 컸지.
민경 : (일어나며) 컷드라.
이모 : 이서방인지 저서방인지는 그 기집애 이혼한 거 모르구 있더란다. 니 언니가 가르쳐 줬대요.
어이구 잘나기두 했어 진짜...둘이 붙는 꼴이 그렇게두 보구 싶니?
민경 : (올라가며) 주무세요.
이모 : 붙기만 해 봐 그냥 내가 펄펄 끓는 물에 고춧가루 풀어서 확 끼얹어버릴테니까.
민경 : (올라가다 돌아보며) 이모가 무슨 권리루.
이모 : 이모 권리다 왜.
민경 : 이제 권리 없어요. 말두 안되는 엄포 놓지 마세요. (하고 올라가는)
이모 : ....(민경 올라가는 것 보다가 얼른 민지 가까이 앉으며) 얘 그런데 그 기집애 이강욱한테 맛 간 거 같아.
그 동안 전혀 연락이 없었댄다? 이혼하구 몇 달인데 말야..(에서)
S#38.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침대에 옆으로 누워 책 보는)........(하품 터지고 책 덮고 편안히 누워서 천장 보며)......
(스탠드 끄고 어둠 속에서 눕는데)
E-전화벨
지현 : (도로 스탠드 켜며 받는다) 네에...오빠 무슨 일이에요? (혹시나 해서 일어나 앉는)
S#39. 지현네 마루.
지태 : (시내 나갔다가 방금 다시 들어온 차림 선채로) 아직 안잤어?...나 먼저 말 있었던 회사루 자리 옮긴다...
그래 오늘 결정났어....내내 관리이사루.....그래 너한테 먼저 얘기하구 싶었어. 내일 나가서 얘기하구 옮길 거야..
이제 너두 찜찜할 거 없어. 다 편하게 살아두 돼..그래 끊어. (끊고 방문 열고 내다보고 있는 아버지 보며)
저 때문에 깨셨어요?
지현부 : (앉은채 내다보며) 결정났어?
지태 : 네 다음 주부터 출근하기루 했어요. 최서방네 회사에 며칠 여유는 줘야하니까요.
지현부 : 잘됐다. 잘했어. 개운하다.
지태 : 예 주무세요..
지현부 : 그래..어이 씻구 자. 늦었어.
지태 : 네. (움직이며)
S#40. 침실
지태 : (들어와 상의 벗으며 보면)
초희 : (물론 네활개로 퍼져 자고 있고)....
지태 : (옷 계속 벗으며 흘낏흘낏 둬번 보다가 달려들어 하체 돌려놓고 엉덩짝 냅다 갈긴다)
초희 : (그러거나 말거나 아예 엎어지면서) 어서 씻구 자요오오오오오오.... (잠으로 빠져드는)
지태 : (기막힐 따름)..(그냥 와이셔츠 벗어 던지고 나가려다가 문득 돌아보면서 냅다 침대로 뛰어 올라 아내 안아 붙인다)
초희 : 아으으으으 (밀어내는 건 아니고 엎어졌던 것 뒤집으며) 피곤해 죽겠어어어어어 (하며 마주 안는다)
S#41. 지현의 방
지현 : .....(앉아서).......(문득 일어나 노트북으로/테이블 전등 켜고 전원 넣는)
@ 이메일 체크/선택된 메시지가 없습니다.
지현 : .....(보며)
S#42. 강욱의 컴퓨터 화면/선택된 메시지가 없습니다.
강욱 : ......(화면 보며)......(컴퓨터 끈다)
S#43. 지현의 침대.
지현 : (스탠드 끄고 눕는)...
S#44. 강욱의 침대
강욱 : (침대에서 스탠드 끄는)....
E- 전화벨
강욱 : (받는다) 네에.
민경 : (F) 아직 안잤지.
강욱 : 엉..이제 잘려구....
민경 : (F) 연락 됐어?....박지현 말야..
강욱 : 아니.
S#45. 민경의 방.
민경 : (책상 의자에서) 너 연락 안해 봤어?
강욱 : (F) 아니..
민경 : 왜.....이상하다 왜애? 궁금하지 않아? 너때매 이혼 당한 걸텐데 미안하지 않아?
강욱 : (F) 자신없어서...나하구 연결되는 거 원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민경 : 그 확신두 없으면서 내 속을 그렇게 뒤집어 놨던 거니?......너 죽는 날까지 갖구갈 불덩어리 아니었니?
강욱 : (F) 그만 끊어... 잘자. (끊기는)
민경 : ....(수화기 놓으면서)
S#46. 강욱의 침실
강욱 : (어둠 속에서 담배 태우면서).......
F.O
S#47. 성북동 마당(이른 아침)
S#48. 성북동 거실
종혁 : (상당히 오르는/수저 놓으면서) 죄송합니다 아버님. 네. (작정하고) 어머니가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그렇게 끝 안났어요.
이 말이 기어이 듣구 싶으세요? 맞아요 저/ 하기 싫은 이혼/했습니다. 아직두 그 여자 생각 많이 해요.
그러니까 무리해서 다른 여자 강요하지 마세요. 할 때 되면 할테니까 제발 저한테 맡겨 주세요..
노여사 : 맡겨뒀다가 부지하세월 될까봐 그래.
종혁 : 그래두 할 수 없습니다. 제 팔짜가 그럼 별수 없어요. 먼저 일어서겠습니다.
최회장 : .....
종혁 : (나가고)
노여사 : 아니 당신은 왜
최회장 : (오버랩) 애 좀 볶지 좀 마. 뭘 그렇게 서둘러. 세월이 좀 먹어?
노여사 : 작은 집들두 난리에요. 하루 빨리 새사람 들여서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상관하지 마. 지가 마음이 내켜야 하는 거지 억지 춘향으루 붙잡어 매 줬다가
무슨 꼴을 더 볼려구 그래..자식 이혼 한번 봤으면 됐어.
노여사 : ...(불만이지만 그만두고)
@ 미스 장과 제천댁은 서 있다가 종혁이 두어 마디 하면서 슬그머니 빠져 주세요)
S#49. 종혁의 방
종혁 : (출근 옷 입으면서/답답하고 우울해서 죽겠다/넥타이 장에서 뽑아내는 손이 거칠고)....
S#50.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토스트 먹으면서 편한 자세로 기대어 책 보면서).....
S#51. 톨게이트에서 티켓 차례 기다리는 강욱.
강욱 : (뒷좌석 한 번 돌아보고) 유진이 뭐해..(움직여 티켓 받으며) 수고하세요. (하고 출발한다)....
S#52. 종혁의 회사 소회의실
종혁 : (중역들만 앉혀놓고) 그래서 우리가 타겟 삼는 기업이 그렇게 큰 기업들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충분히 사들여도 된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전혀 문제가 없는 거에요. 보통 작전 한다는 사람들/
총 공급 백에 사들일수 잇는 능력은 오십 밖에 안되면서 어떻게 해볼려구 하니까 하다 힘이 딸려서 올라갈게 뻔한데두
별수없이 팔게 되니까 그냥 와해돼 버리는 거라구.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처음부터 가치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거/
가치 있는 기업 선택해서 /만약 주가 올리기에 실패하더라두 계속 다 사버려서 엠엔에이 때 청산시켜 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데 팔아버리면 그때 실제 밸류가 나오는 거니까 /우선은 실패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이라구. 그러니까
S#53. 소래 어시장 풍경을 카메라에 계속 담고 있는 지현/(진 바지 차림)
S#54. 다른 재래 시장 어슬렁 거리면서 간간이 카메라에 담는 지현....
S#55. 시장 노점에 쭈그리고 앉아 국수 먹고 있는 지현/아주머니와 얘기 나누면서....
S#56. 서점
지현 : (책 고르고 있다)........
S#57. 영화보고 있는 지현......
S#58. 방송국 부조.
정감독 : (화면은 녹화 중단. 머리칼 벅벅벅 긁으면서) 어어이 열받아 미치겠네...아 쟤 왜 저렇게 안되는 거야 대체.
라면 집 개두 삼년이면 라면 집 개업한다는데 쟤 탈랜트 된지 몇 년에 아니 저렇게 연기가 안되나?
기술스탭1 : 원래 뭐 연기할 줄 아는 배운가?
기술2 : 그래두 인기만 최고잖아아아.
정감독 : 이건 비슷이나 해야 넘어가지 어디가 헤매는 거야 도대체 저 가시나. 어어어이
(토크 백 열고) 이 십분 쉬었다 갑니다...야 김 애라!
김 : (F 스튜디오에서) 네 감독님. (날아갈 듯)
정 : 너 어제 대본 안 보구 뭐했어. 밤새 춤추구 놀다 나온 거 아냐?
김 : (F) 아니에요 감독님. 너무 억을해요.
정 : 감정 좀 잡어라 감정 좀. 엉? 나 돌게 만들지 말구 좀 잘해 달라구우. (토크 백 끊고) 어어어어이..
(하고 의자 빠지며) 쟤 저거 계속 저러면 곤란한데?
기술1 : 너무 욕심부리지 마...비슷하면 넘어가자구.
정 : (돌아보며) 비슷두 안하잖아 비슷두. (하는데)
지현 : (뭔가 박카스같은 음료 박수 들고 문 열고 들여다 본다)...
정 : 어 박작가 왔어요? 들어와요..들어와 인사합시다..이 작품 쓴 작가 박지현 씨.
지현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정 : 대본 까다롭다구 플로어에서두 그러구 여기서두 그러구 아주 난리요.
지현 : 어머 어떡해. 죄송합니다. 잘 좀 봐 주세요..
S#59. 복도 자판기 앞.
정 : (깡통 두 개 뽑으면서) 아직두 멀었어요. 어제두 날 밤 샜는데 오늘두 새게 생겼어요.
지현 : ....(어떡하죠하는 얼굴로 보는)
정 : (깡통하나 내밀면서 웃는) 첫녹화 뭐 으레 그런거지만. 아니 그런데 박작가 다음 미니 안한다 그랬다면서요?
지현 : 어머나 어떻게 벌써 아세요?
정 : 그 녀석 전화했든데?
지현 : 웃긴다구요?
정 : 까불더라구.
지현 : ? 까불어요? 아니 까분다 그래요?
정 : 하하 아니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니지만 한 마디루 정리하면 그런 거지 뭐 하하
지현 : 기막혀.
정 : 일하기 힘들어요. 적당히 타협해가면서
지현 : (오버랩) 그런 타협 나 못해요..남의 나라 드라마 카피하구 싶어하는 감독하구 어떻게 일을 해요.
정 : 큰일야..정말 큰 일입니다..(훌쩍 마시고 시계 보면서) 이런 젠장..금방 저녁 시간이네 이거...날샜다 샜어.
S#60. 작업실
지현 : (들어온다/키로 열고)
송 : (현경 컴퓨터로 작업하다 돌아보며) 어서 와요...주인은 없구 객이 방 지킵니다.
지현 : 어디 갔어요?
송 : 약속 있다구 한 삼십분 전에 나갔어요..
지현 : (소지품 놓으며) 뭐 해요?
송 : 간단한 기사..수다 떨 사람두 없구 한껀 해 치우자구요. 두줄만 치면 돼요.
커피 그거 맛없더라 버리구 새루 좀 뽑아 줄래요? 유자씨는 커피두 맛 없드라.
지현 : (웃으며 포트 쪽으로)
송 : ..........
지현 : (커피 버리고 헹구는데)
송 : 앗 참 현경이 전화왔었어요.
지현 : ? 그래요? 잘 도착했대요? 좋대요?
송 : 우리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 도착하자마자 배철수씨 잠깐 조는 동안 단발 머리 만들어놨대요.
현경이 전화하는데 배철수씨 아악 아아아아아악 소리 다 들리는 거 있죠.
지현 : 어머나 쟤 좀 봐. 깔깔깔 너무 했다아. 아무리 그렇지만 어떻게 잠자는 동안에 그래애애애.
송 : 팬티 바람으로 쥐약 먹은 사람처럼 펄펄 뛴다구 중계 방송까지 했어요 깔깔..
화장실 들어갔다...나왔다....지금 발코니루 나갔어...뒤에서는 계속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지현 : (별수 없이 깔깔깔깔 웃어버린다).....
유자 : (들어오며) 뭐야 배철수 머리 사건 말구 또 뭔데.
송 : 갈깔 아냐 바루 그 사건이야.
유자 : (소지품 처리하며) 현경이 죽여 암튼..기어이 일 저질렀더라구.
지현 : 글세 말야. 철수 씨 골 내면 어떡할려구.
유자 : 배철수 골내봤자야. 박지현 나 좀 잠깐 보자. 송기자 미안해.
송 : 어 상관없어.
유자 : 나와. (문으로)
지현 : ?...
유자 : 나와 빨리.
S#61. 복도.
지현 : (나오고)
유자 : (지현 손 잡고 구석으로)..
지현 : ?...왜 그러는 건데.
유자 : 나 한선희 선배 만나구 들어오는 길야...허민경씨 이혼한지가 만 일년이란다.
지현 : ?...........(멍한)
유자 : 너 몰랐지...
지현 : ....아니..
유자 : 연락 없었어?
지현 : ..아니..
유자 : 이혼 원인 너래...결혼해서 줄곧 니 문제 때문에 편치 않았다 그러드래. 그 남자 멍하게 구는 꼴
허민경씨 도저히 더는 못참겠다 그러구/그렇게 사는 동안 정떨어졌겠지 뭐. 이혼 요구는 허민경씨가 했대....
지현 : .....(안 보는채)
유자 : 그런데 이상하다...너 때문에 이혼 당할 정도였으면 이혼 뒤에 너한테 연락할 법 한데 왜 안하구 있는 걸까....
지현 : ...(보는)....
유자 : 죽어두 못잊을 사랑이라 그러더래 허민경씨가.
지현 : 아마 나는 ...잘 살구 있을 줄 알구
유자 : 그것두 말 안돼 얘...니 이혼기사 났잖어.
지현 : 못 봤을 수두 있지 뭐...
유자 : .....그랬나?...
S#62. 대구 어느 성형외과 수술실
강욱 : (수술하고 있다)......(옆에 동창 의사 같이).......
S#63. 작업실 주차장.
지현 : (바닥 보면서 부지런히/마치 어딘가 급히 가야할 곳이 있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나와 자동차 문 열고 던져지듯 자동차로)
S#64. 차안.
지현 : .......(타고 멍하니 앞보며/...차문은 닫지도 않고).........
@ 아주 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시동 걸고 차문 닫고 출발
S#65. 시내를 달리는 차안의 지현....
S#66. 오피스텔 안.
지현 : (들어오면서 빠른 걸음으로 핸드백은 어깨에 맨채 침대로 가 퍽 걸터 앉는)............
(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전화 집어들고 찍는다/핸드폰 아니고/다이얼링은 핸드폰 자릿수).....
F-신호가는 소리......
간호 : (F) 예에 이강욱 선생님 핸드폰인데예. (대구 사투리를 챙겨서 정확하게)
지현 : ?...여기 서울인데요 선생님과 통화할 수 없나요?
간호 : (F) 선생님 지금 막 수술 끝나고 씻으시는 중인데 잠간만 기다려 보이소.
지현 : ....(기다리다가 일어나는)..........(조금 움직이면서 아주 한참 동안 기다리는)....(이윽고)
강욱 : (F) 네에.
지현 : .....(가슴이 내려 앉는)
강욱 : (F) 여보세요?
지현 : 지현이에요.
S#67. 대구 어느 성형외과 진찰실
강욱 : (상의 입다가) ? (멈추며)......지현씨.
지현 : (F 오버랩) 우리가....우리가 혹시...
강욱 : ?......(드음 말 기다리는)
지현 : (F) 만나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요?
강욱 : 아뇨..아뇨 그런 거 없어요..없어요.
S#68.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어디 계세요. 어디루 나가면 되는 거에요.
강욱 : (F) 여기 지금 대구에요..넉넉잡구 네시간만 기다려요. 지금 출발할테니까 네시간 뒤
지현 : (오버랩/터지듯) 아니에요.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어요.
S#69. 진찰실
지현 : (F) 그렇게 오래 안 기다릴래요. 멍청하게 기다리구 있을 수 없어. 빨리 출발하세요 나 지금 출발해요.
E-끊기는 전화
강욱 : ..(잠깐 멍했다가 후탁탁 튀어나간다)
S#70. 병원 앞.
친구 : (뒤 쫓아나오면서) 야야 너 저녁이라두 먹구
강욱 : (오버랩 운전대에 타면서) 아냐. 시간 없어. 나가. 가야해. 나중에 보자. (문 냅다 닫으면서 벌써 출발)
S#71.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지현.
S#72. 서울 톨 게이트
지현 : (티켓 받고 출발하며/전화 열어놓고) 지금 톨게이트 빠져요.
강욱 : (F) 나는 아직 못 빠졌어요. 러시아워라 시내가 막혀요.
S#73. 하행선을 달리는 지현의 자동차
지현 : (E) 엄마한테 약속했었어요...(감정 처지지 말고/쭈욱 그간의 이야기하는 중) 다시는 연락 안하구 안 만난다구요.
잘 사는 사람들한테 나쁜 짓 안한다구요.
S#74. 상행선을 달리는 강욱의 자동차
강욱 : (E) 나 혼자가 되니까 더 이상 연락할 수 없었어요. 그냥 아무 말 없는 거/잘 돼 가구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S#75. 지현의 자동차 안
지현 : (전화 열어놓은 상태) 나는 그쪽 상황 알 수 없지만 내 상황은 알았을텐데/..신문기사 나구는 매일 이메일 체크했었어요.
S#76. 강욱의 자동차 안/(핸드프리)
강욱 : 일년 동안 일본 대학에 가 있었어요. 바로 어제 귀국해서 소식 알았어요...
(역시 눈물이 돌아나면서) 다시 일하게 돼 반가와요...일한다는 소식/혼자됐다는 소식만큼 반갑구 좋았어요.
S#77. 지현의 자동차 안
지현 : (줄줄 흐르는 눈물 웃는 듯 울면서) 나를...사랑하나요? (다분히 외치는듯한)...사랑하나요?
강욱 : (F) 과속하지 말아요...속도계 봐요...속도 떨어트려요.
지현 : 나를 사랑하나요?
S#78. 강욱의 차안
강욱 : 다시는 안 놓칠 거요....같이 죽는 한이 있어두 절대 다시는 안 놓쳐요.
S#79. 달리는 강욱의 자동차
강욱 : (E) 절대로....다시는....
S#80. 달리는 지현의 자동차..
지현 : (E 절규처럼) 나를 사랑하나요?......
S#81. 마지막 엔딩 커트는 정감독님 몫.
(최종회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