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공원 산책
2025.4.24.(목), 맑음
학산공원 일원
오늘은 오랜만에 학산공원을 찾았습니다. 학산공원 산자락은 마치 부드러운 연둣빛 비단을 두른 듯 아련하게 빛납니다. 짙은 초록이 되기 전, 한층 연하고 투명한 이 봄날의 녹색은 눈이 시리도록 순수하고 산뜻합니다.
햇살을 받은 신록은 은은한 황금빛을 띠고 있습니다. 산새 소리와 나물 향기 가득한 봄바람을 만끽하면서 산책을 즐겼습니다.
늦게 문학작품 공모에 응한 게 노욕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쑥스러웠는데 늦은 등단이었지만, 친구들이 잘했다고 축하해주니 쑥스러움이 조금은 가십니다. 분에 넘치는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아랫글은 사실문학 공모전에 응모하여 수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 3편 중의 1편입니다. 한 편은 전에 후기로 올렸던 ‘마지막 10년을 함께할 친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고 나머지 한 편(밭둑 밑의 비밀)은 다음 기회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만심을 깨는 천문학적 방법
이원근
어릴 적 세상의 중심이 나인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내 표정이나 몸짓 하나로 다 이루어졌다. 부모님의 관심도, 마을 어른들의 눈길도, 친구들의 반응도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땐 국민학교였지만,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그 착각은 산산이 부서졌다. 나 말고도 수많은 아이가 있었고, 나보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 그림을 더 잘 그리는 아이, 더 빠르게 달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그때 처음으로 어렴풋이나마 알았다.
세월이 흘러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며 또 다른 깨달음이 찾아왔다. 하지만, 내 자만심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천문학이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린 내게 충격이었다. 그래도 태양이 중심이겠지 했지만, 태양도 우리은하의 변두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은하는 우주의 전부일 것 같았지만, 그 또한 무수한 은하 중 하나일 뿐이었다. 우주의 광대한 규모 앞에서 인간의 자만심이란 한낱 먼지보다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안다. 선거철이 되면 국민 한 명 한 명에게 고개 숙이며 표를 구걸하지만, 당선만 되고 나면 갑자기 높은 자리에 앉아 국민을 내려다본다. 입으로만 국민 타령하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아마도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특권과 그로 인한 논란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특권 중 일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며, 국회의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주요 사례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이란 게 있다. 헌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과, 직무상 발언과 표결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면책특권을 가진다.
이러한 특권은 본래 입법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부 의원들이 이를 남용하여 비리 연루 시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니면 말고’ 식의 엉터리를 사실인 양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 대는 것을 보노라면 기가 찰 노릇이다.
둘째로 과도한 세비와 수당이다. 국회의원들은 연간 최소 1억 3,796만 원의 세비를 받으며, 출석하지 않거나 입법 활동이 미미하더라도 이러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한, 보좌진 급여와 사무실 운영비 등도 국가에서 지원한다.
이러한 혜택은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한 국가 지원에도 불구하고 후원금은 후원금대로 받는다.
셋째로 공항 귀빈실 이용 등 의전 혜택이다. 국회의원들은 해외 출장 시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고, 재외공관의 영접을 받는 등 일반 국민이 누리기 어려운 의전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특혜는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동떨어진 특권층이라는 인식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200여 가지가 넘는 특권이 있다. 이 특권도 자기네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이러한 특권들로 인해 국회의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으며, 특권 내려놓기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의원들의 특권 남용을 방지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 모습이 마치 과거 교황청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우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 착각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 그렇다면 우리 국회의원들의 착각을 깨는 방법은 없을까?
국회의원을 100명 이내로 확 줄이고 특권 기능을 전부 없애야 할까? 의원 수를 정하거나 그 특권 만들고 없애는 것은 저들이 하는 건데 그들 손에 맡겨놓아서는 죽도 밥도 안되고 국민 봉기나 총칼이 아니고서는 가망이 없다고들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천문학이 인간의 자만심을 처참히 짓밟아 주었듯, 국회의원들의 오만을 깨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망원경을 들려주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해야 할까? 아니면 우주선에 태워 행성 하나쯤 구경시켜 주면, 정신이 번쩍 들까? 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선거 때마다 국민이 그들을 철저히 평가하고, 잘못한 이들은 냉정하게 교체하는 것. 즉, 국민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자만심을 깨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천문학이 인류에게 겸손을 가르쳤듯,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겸손을 가르칠 차례다. 우리가 표를 행사할 때마다, 정치인들도 우주의 한낱 먼지처럼 겸손해질 것이다.
첫댓글 ㅡ 박천환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종주기를 읽으면서 문체가 남다르다고 느꼈는데 최우수상 수상이 그것을 증명 해주었군요.
다시 한번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리고 수필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수상작 두편 잘 읽었습니다.
모두 공감하면서
더 좋은 작품 기대할게 요.
ㅡ 장석하
수상 축하합니다
생긴거하고 달리 참 글을 잘 쓴다했더니 사고를 치셨군요.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언제 한번 만나 축하주 한잔 합시다
ㅡ 신두철
글 솜씨가 비상하더니 심사관들이 역시 선정하시네! 축하드려요.
ㅡ 김기표
글솜씨가 대단해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등단했군요,축하합니다.
ㅡ 김대관
공곡이원근님의 수필가 등단을 축하합니다.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ㅡ 백경진
등단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
늦었지만 이제부터 더욱더 빛날것으로 믿읍니다!ㅡ(최고)
ㅡ 안병욱
最優秀作 受賞者에게만 축포 9발 발사요.
쉴 새 없이 글쓸 시간은 어디서 나오는공 ?
정말 대단하십니다. 짝짝ᆢ
ㅡ 이상백
형님 . 축하 ! 축하합니다 .
기쁜 소식 전학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
ㅡ 김기섭
추카추카!
원래 대기만성이랬잖소.
갈고 닦은 세월의 보상이외다.
ㅡ 김석규
공곡청년 님의 수필가 등단을 진시으로 축하드립니다. 승승창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회장 김석규 배
ㅡ 장기식
형님 수상을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안산즐산 하세요.
ㅡ 이준희
🎶 🎶 🎶
원근'인형!
늦었지만~~~
눈으로 느끼고.
영혼으로 전하는^^^
글의 숲에 들어서신 것에, 위로와 축하의 마음 전합니다^^^
🍃🍃🍃
아름답고, 좋은 감성들을 많이 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원근'인형의 등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ㅡ 박윤화
수필부문 최우수상, 축하합니다 큰 박수로 찬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ㅡ 김종배
이선생님 잘 계시죠?
정말 속 시원한 말씀을
잘 봤습니다
이 말씀들을 전국민들이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해야 겠습니다.
이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
ㅡ 석정규
등단을 축하 드립니다
(음표)(축하)(음표)
’늘 깨어 있는 국민이 되자‘에 공감 합니다
고인 물은 썩을 뿐이지요.
ㅡ 김정욱
축하합니다. 전에 글을 봤는데 괂다했는데 드데 해냈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둔어른 화이팅!
ㅡ 이상미
선생님
수필문학에 등단하셨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그랬으면 했습니다
보내주시는 글에 답은 못 드렸지만
발자취엿보며 가슴 쿵쾅거렸어요
노욕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이렇게 자기관리 잘 하시면서 열심히 삶을 누리시잖아요
저는 ᆢ
마음은 한번쯤 산야를 누려도 보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여태 자연을 누리지못하고 작은 마당에 앉아 가끔 잡초나 뽑으며 그 잡초에도 어어쁜 꽃이있음에 가슴벅찬 발견이라도 되는냥 50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연륜이란 단어에 마음이 많이 머뭅니다
나의 50 연륜이 너무 미약하여 더 꽉찬 연륜을 찾아 배움을 갈구하다보니 선생님의 말씀들이 마음밭에 뿌리를 내립니다
멀리서나마
여전히 강건하심에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하루하루가 보람으로 채워지시길 늘 기도드립니다.
수필문학등단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ㅡ 김상식
자만심을 깨우는 천문학적 방법이라는 수필집 당선 축하합니다
늘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은혜가 넘치게 하세요.
ㅡ 황병율
수필문학 최우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쩐지 글을 잘 쓴다했더니
역시 숨은 능력이 있었네
다시한번 축하와 경의를 표합니다.
ㅡ 송준각
수필문학 등단을 쌍수로 축하를 드립니다.
평소 산행후 후기 글을 볼때마다 등단을 몇번이나 하시고도 남을 만큼 감동적인 글들이 많았는데 만시지탄인 것 같습니다~(최고)
ㅡ 정문희
축하드립니다
수필 문학등단^^
그리고 대단하십니다
우리 대6회 자랑이십니다
공곡님 최고다 진짜~~
ㅡ 김종철
우선 감축드립니다.
님의 글은 이미 등단하셨어야 하고도 남음이 있음을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
국개의원들은 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수준이 국개의원들을 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ㅡ 홍정희
수필등단 축하 축하 합니다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구지중학생 중에서 유명인이 등장하셨군요,
수일내에 출판되는 "홍정희 시와 그림" 보내 줄께
주소 주세요.
ㅡ 양영순
수필 공모전에 응모하셔서
최우수상을 받으셨군요.
수필 문학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최숙희
안그래도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진작 등단하셨어야 하는데, 축하, 축하드립니다.
문장력에 놀라곤 했었어요. 승승장구하실거예요.
ㅡ 박낙원
나도 글 보는 눈살미는 좀 있나 봐, 때로는 나름대로 바쁠 때 공곡에 글이 왔을 때 시간이 지났서도 꼭 읽어봤거든.
그 이유는 재미있고 글 내용이 언제나 이해가 가고 공곡과 함께 가는 길동무처럼 진솔한 정감이 풍기는 《글》
장원 급제하여 축하드립니다.
ㅡ 이영아
잘 읽었습니다.오빠의 새로운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등반만 열심히 하시는 줄 알았는데~ㅍㅎㅎㅎ
오빠~잘 지내시죠?
등산을 같이할 친근분들이 많이 계시네요~보기 좋아요~^^
또 글로든 뭐든 연락주세요~^^
ㅡ 전경환
이교장선생님 정말 축하합니다. 노년 건강 그리고 수필 문학수상에 우리 구지중학교 졸업생 중 더욱이 12회 졸업생에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일에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ㅡ 곽병국
이교장 !
●사실문학공모 수필 부문 수상을 추카 추카💐💐💐
●국🐕의원들 오만을 깨는 천문학적 방법 이란 글 👏👏👏
●참. 24년 11월 동기들 야유회 행사시 보내 준 금일봉 👍 👍 👍
ㅡ 차순덕
이원근 교장쌤 훌륭한 수필 등단을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
ㅡ 남세진
이원근 선생님!
수필문학 등단을 축하합니다. 남세진
ㅡ ㅡ 이원근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교수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선생님 전 초등학교 때 노래는 기생이나 부르는 거라면서 가창 점수 ㅇ점을 받을 지언정 가창 시험을 거부했던 놈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글세요. 교대 입학 시험날 선생님께서 저더러 애국가를 부르라시잖아요.
거부하고 일으서려다가
에라 모르겠다. 부르게 되었지요. 아마, 음악 이론 시험이 있었다면 가창 시험은 거부했을 거예요. 왜냐고요? 이론 백 점 맞으면 평균 50점은 되잖아요. ㅎㅎ
처음 불러보는 노래라 내가 들어도 많이 이상했지요. 선생님 께서도 머리를 갸웃거리시더니 다시 불러보라 하셨지요.
다시 부르니 내가 들어도 박자는 안 맞아도 음정은 정상었어요.
처음 듣고 불합격하셨더랬으면...
가끔 그때 생각하고 혼자 웃곤 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ㅡ 안덕용
잘계시는지요. 반가운 소식이네요. 형님과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보고 좋았어요. 늘 힘이 되여줘 고맙고 감사했어요. 건강하세요.
ㅡ 이익주
수필문학 등단을 축하 드리오. 모쪼록 건강한 생활의 영위로 반창회 때 만났으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