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피어오르는 연꽃 형상인 구봉산, 그러나 장군峰은 아직도
하얀 설산(雪山)이로다.
(전북
진안군 주천면(朱川面)과 정천면(程川面) 경계)
다음 불
로그:-kims1102@
말 못할
개인사정이 있어 그동안 산행을 쉬다가 6주 만에 큰 맘 먹고 전북 진안
구봉산 산행에
참여를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고 김밥나라에 들려 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고
버스를 두 번
타고 광주역광장에 도착하니 07시 30분,
우리 산행버스가
역 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산행버스 네다섯
대가 역 광장주변에 대기하면서 자기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행버스 최
사장이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다른 회원들도
모두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반갑게 맞아주는데 그동안 처음 보는
회원들의 얼굴이
훨씬 많아졌다.
오늘은
절기상으로 우수(雨水)다.
우수(雨水)는
봄으로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절기의 하나로 이때부터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돋아난다고 하였다.
우수(雨水)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절기상
봄은 이미 와있다.
다만 봄은 소리
없이 다가왔지만 아직 웅크리고 있는 겨울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있는 중일
것이다.
우수(雨水)는
입춘 후 15일 후이며,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예부터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雨水)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세시에서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초목(草木)에는
싹이 튼다고 하였다.
올봄에는 부디
늦된 것들까지 모두 싹을 틔운다면 얼마나 세상이 환해질까.
나와 내 집과
우리 산악회에 모두 모두- 그런 찬란한 봄을 기다려본다.
오늘은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봄을 재촉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지역에 따라서 밤부터 눈 또는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오늘은 40명이
조금 못되는 회원들이 구봉산산행에 참여를 했다.
날씨는 흐려도
비는 오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더 흐려 보였다.
도로 갓길에는
녹지 않은 눈들이 하얀 선을 길게 그리고 있었으며
일부 구간에는
결빙된 곳도 있어 산행버스 최기사가 신경을 쓰며 운전한다.
먼 곳 높은
산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덮여있어 백발의 노신사를 연상시킨다.
산행버스
최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산행 고수인 조교장님의 조언을 듣고 한 번
되돌아 와서야
구봉산주차장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하산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정했다.
오늘 1팀
산행코스는,
구봉산주차장에서
출발 -제1봉 -제4봉까지 -구름다리 -제5봉 -제8봉까지 -
돈내미 재
-제9봉(구봉산) -바랑 재 -바랑 골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
2팀은,
구봉산주차장
-제1봉 -제8봉 -돈내미 재 -주차장으로 회귀하는 코스였다.
구봉산(九峰山)은
전북 진안군
주천면(朱川面)과 정천면(程川面) 경계선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1,002m이며 최고봉은 천황峰이다.
덕태산(1,113m), 운장산(1,133m) 등과 함께 노령산맥에 솟아있으며 섬진강의
발원지(發源地)이다.
서북 방면에는
1,000m 높이의 복두峰이 있다.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쪽의 지리산 천황寺 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九峰山)이라 부른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흐르는 물탕 골, 연화 골의 계곡물은
주자川(천)과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특히 물탕 골
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경관이 뛰어나다.
주천면의 관문인
구봉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이란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3시간이 걸리며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主峰)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 듯 절벽으로 형성되어 올라가기 어렵고 험준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복두봉과 운장산(1,126m)이 들어오고
남쪽으로
옥녀봉, 부귀山, 북쪽으로 명덕峰, 명도봉 등이 보인다 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雄壯)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구봉산은 일명
연꽃山이라고도 부른다.
연화 골 등
멀리서 바라보이는 장군峰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봉우리의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부르게 된 이름이란다.
연꽃은 원래 그
자태를 수줍어하듯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그런 꽃이 아니던가!
이와 같이
훌륭한 조망대며,
특이한
산세(山勢)이면서도 주변의 마이산, 운장산에 가려 아직까지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숨어 있는 실정이란다.
이것은
"연꽃山"이라고 불린 이름에서도 그 연유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작년
8월 전국에서 가장 긴 제4봉 -제5봉에 100m의 구름다리가
완공되어 전국
山꾼들이 몰려드는 실정이란다.
날씨를 가늠할
수가 없어 겨울용 등산복을 입었는데 그것이 더웠다,
오랜 휴식기간을
생각해서 극락江 산책로(3시간 소요)를 이틀이나 연습 삼아
걸어보았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산행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지 시작부터 숨이 턱에 차고
다리가 천근이나
되게 무거웠다.
주차장에서
안부를 타고 올라가는 자갈길은 어디를 바라 볼 여유가 없었다.
출발도 늦게
했지만 보행속도가 느려지면서 맨 후미에서 앞사람 따라가기에
나 혼자
바빴다.
그래도 앞에서
“영찬”형이 가고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겨우 쉼터에
올라가니 먼저와 있던 “선자”회원이 “콜라 비”를 먹으라고 주는데
목이 타고
입안이 바싹 마른 상황에서 먹으니 그것은 꿀맛이었다.
겨우 정신 차려
위를 쳐다보니 제1봉과 제2봉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는 것이다.
전망대를 지나
다시 안부를 오르니 곧 바로 제2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었다.
갈림길에서
제1봉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체력도
어느 정도 산행에 적응이 되었고,
안전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벼랑길 암벽 산행이었으며 위험 구간에는 목재계단이
많이
설치되어있었다.
산길은 녹은
눈과 덜 녹은 얼음과 흙이 뒤엉켜 자꾸만 등산화바닥에 들어붙어
걷는 발길을
더디게 한다.
마치 지난밤의
이야기를 듣고 가라는 지겨운 연인의 모습 같았다.
제9봉을
제외하면 산도 높지 않고 각 봉우리간의 거리는 멀지 않아서 좋았었다.
제1봉(668m), 제2봉(720m), 제3봉(728m), 제4봉(752m), 제5봉(742m),
제6봉(732m), 제7봉(740m), 제8봉(780m),
제9봉(1,002m)이며,
제4봉에는
팔각정 전망대가 있었고,
제4봉과 제5봉
사이에 구름다리가 있었다.
해는 나오지
않았어도 바람도 없고 온도가 높아 산행하기에는 안성마침이었다.
제8봉에서
제9봉인 천황峰을 바라보니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으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목제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쪽과
내려오는 계단으로 분리되어있었지만 벼랑에 가까이 있는 왼쪽
계단은 거대한
고드름이 계단까지 내려와 얼어있었다.
산행1팀은
정상도전을 시작했다,
산행2팀은
돈내미 재에서 “절골”따라 작은 소류지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산행1팀 중에는
천황峰을지나 바랑 재에서 바랑 골을 따라 별장 삼거리를 지나
정상적으로
주차장으로 오기도 했고,
일부는
천황峰에서 되돌아 돈내미 재로 내려오기도 했다.
나는 산행2팀에
합류해 함께 산행을 했다.
항상
선두그룹이던 젊은 “로즈”가 몸살감기기운이 있다고 산행2팀에 합류했다.
산행은 3시
30분에 완료되었다.
오늘 하산 주는
주차장공터에서 두부와 돼지고기김치찌게로 했다.
(2016년 2월
19일)
첫댓글 자격증자료제공 ▶ N 비밀2016.02.20 19:54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 ㅣ다음 불 로그
포스팅 잘봤어요~ 팡팡님 오늘도 좋은하루여^^ 사진도 멋있네요.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 풀리듯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고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