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8용팔이
예비 여고생 용팔이랑 두런두런 -- 2005. 1. 8 - 12.
벅수 ▶ ^^
용팔이 ▷ ^^
벅수 ▶ 잘 있었니?
용팔이 ▷ 넵!!
벅수 ▶ 물론 방학이렸다?
용팔이 ▷ 옙!!
벅수 ▶ ㅎㅎ
벅수 ▶ 언제 왔냐?
벅수 ▶ 왔으면 인사를 해야지!
용팔이 ▷ 방금 왔어요^^;
벅수 ▶ 방금 왔구나..
용팔이 ▷ 오늘 새벽3시에 왔다가.. 6시에 이끌림님이 인사하셔셔 대화나누다가 -_-자버렸거든요ㅋㅋ
벅수 ▶ 6시에?
용팔이 ▷ 네..^^
벅수 ▶ 그 꼭두새벽에 둘이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었다고?
용팔이 ▷ 넵!
벅수 ▶ 다들 이 까페를 이끌어 갈 사람들인데... 이끌림, 용팔이. 필로스. 어린왕자...
벅수 ▶ 또 누구 없나.. 가만...
벅수 ▶ 흠.. 왜 이리 기억이 잘 안 날까..
용팔이 ▷ ㅎㅎㅎ
벅수 ▶ 그나저나 왜 이리 오랫만이냐?
벅수 ▶ 할배 책은 좀 읽냐?
용팔이 ▷ 네
용팔이 ▷ 그냥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계속계속 읽고 있어요
벅수 ▶ 그때 그 코엑스 서점에서 원서 샀지?
용팔이 ▷ 네..^^
벅수 ▶ 그래, 그래.
벅수 ▶ 별로 안 어려운 문장이라서...
벅수 ▶ 그럭저럭 읽힐 거다. 그지?
용팔이 ▷ 네^^
용팔이 ▷ 선생님 원서 중에
벅수 ▶ 그럼, 그럼..^^
벅수 ▶ 원서 중에?
용팔이 ▷ 자유 사랑 그리고 행동?
용팔이 ▷ 읽어 보셨어요..?
벅수 ▶ 아, 그래.. 그래. 그거 왜?
용팔이 ▷ 아..
용팔이 ▷ 그냥요;;^^;;
벅수 ▶ 지금 바로 내 옆에도 있어요.^^
용팔이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열심히 읽고
용팔이 ▷ 그 다음에 그거 읽어보려고요..^^;;
벅수 ▶ 흠...
벅수 ▶ 그것보다는..
벅수 ▶ 글쎄 그게 좀 어려울 건데..
용팔이 ▷ 그럴 것 같아요.. ㅇㅁㅇ
벅수 ▶ 그것보다는...
벅수 ▶ The First and Last Freedom
벅수 ▶ 그 책을 읽어라.
용팔이 ▷ The First and Last Freedom..
용팔이 ▷ 넵^^
벅수 ▶ 그게 내가 가장 먼저 봤던 책이다.
벅수 ▶ 그거 원서 가지고 있니?
용팔이 ▷ 아뇨 구입해야죠.^^
벅수 ▶ 흠.. 인터넷으로 구입해도 되지?
용팔이 ▷ 네^^
벅수 ▶ 그래, 그래...
벅수 ▶ ...
벅수 ▶ 지금까지 읽은 소감 한번 애기해 봐라.
벅수 ▶ ...
용팔이 ▷ 지금까지 읽은 소감이요..?
벅수 ▶ ㅎㅎ. 그래.
용팔이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한 지금까지 소감..
용팔이 ▷ 흠..
벅수 ▶ 일단 어디까지 읽었니?
용팔이 ▷ 중간 부분이요
벅수 ▶ 그래. 제법 읽었구만..
벅수 ▶ 소감이 어떠냐?
용팔이 ▷ 선생님은 원서들 읽으시고 소감이 있으셨어요..?
벅수 ▶ ㅎㅎ. 무슨 말이냐?
벅수 ▶ 책 읽으면서 무슨 느낌이 없어?
용팔이 ▷ 느낌은 많은데..
벅수 ▶ '소감'이라는 게 '느낀 바', 그 뜻이지 뭐.
용팔이 ▷ 딱히 소감이라고 느낌을 정리해서 말하기가
벅수 ▶ 所感
용팔이 ▷ 상당히 에매해요..
벅수 ▶ 애매...
벅수 ▶ 흐흐
벅수 ▶ 그렇겠지..
벅수 ▶ 나도 그때 투덜거리는 거 외에는, 아예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까...
용팔이 ▷ ㅎㅎㅎ딩동댕!
용팔이 ▷ [퍽
벅수 ▶ ㅎㅎㅎ
용팔이 ▷ 선생님 안 바쁘시면..뜬금없는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벅수 ▶ 하나도 안 바빠요!
벅수 ▶ ^^
용팔이 ▷ ^^;;다행이네요;;
벅수 ▶ 넌 한상 뜬금이 없네... 흐흐
벅수 ▶ ^^
용팔이 ▷ 그러게요;;
벅수 ▶ 그래, 그럼 뜬금 한번 더 없어 봐라. 어디..
용팔이 ▷ 관계를 유지하는 건 참 힘든 거 같아요-_-;;
벅수 ▶ 아.. 그래...
벅수 ▶ 상당히 힘들지?
용팔이 ▷ 네..
벅수 ▶ 우선.. '관계'라는 게...
벅수 ▶ 그 예사로운 게 아니거든요.
벅수 ▶ '관계'라는 게 뭐겠니, 나한테 설명을 좀 해 줄 수 있겠니?
벅수 ▶ 내가 하나도 모른다 치고 말이다.
용팔이 ▷ 관계..ㅎㅎ
벅수 ▶ ㅎㅎ
벅수 ▶ ...
용팔이 ▷ 사람과 사람 사이요..^^
용팔이 ▷ 이성이든 동성이든..
용팔이 ▷ 아무튼.. 1년 정도 상당히 깊게 생각해왔던 친구가 있는데요..
벅수 ▶ 그래.. 그게 시기와 질투라면.. 그것을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니?
용팔이 ▷ 없죠..^^;
벅수 ▶ 아, 그래. 그 얘기를 먼저 해 봐라..
벅수 ▶ ^^
용팔이 ▷ ^^ 그 친구가 있는데요..
용팔이 ▷ 그 친구는 상당히 고민이 많은 친구에요..
용팔이 ▷ 음 지난 1년 동안.. 저는 그 친구의 고민만 들어줬고
용팔이 ▷ 그 친구는 자신의 사소한 일까지도 저한테 다 말해왔어요..
용팔이 ▷ 항상 그 친구가 부르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고
용팔이 ▷ 그 친구가 아프면 같이 아팠고 이랬는데
용팔이 ▷ 1년이 지난 지금..
용팔이 ▷ 그 친구는 저에게 많이 화 나 있어요..
용팔이 ▷ 자신에 대해 저한테 많이 이야기한 만큼
용팔이 ▷ 그 친구는 제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에게 해주기를 바랬었나봐요..
벅수 ▶ 그래...
벅수 ▶ 그 경우는...
벅수 ▶ 하여간 자기가 기대하고 자기가 당하는 거지?
용팔이 ▷ 그쵸..
벅수 ▶ 김칫국 먼저 마신 거지.
용팔이 ▷ ㅎㅎㅎ.. 저는
용팔이 ▷ 그 친구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정말 열심히 듣고
용팔이 ▷ 그 고민에 대한 적절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해왔어요..
벅수 ▶ 이상하다.. 들어만 줘도 엄청 고맙던데...
용팔이 ▷ 처음엔 엄청 고마워했는데..
용팔이 ▷ 말을 하고 나면 그만큼 자기가 공허하니까
용팔이 ▷ 그래서 그랬나..;[퍽
용팔이 ▷ 아무튼 오늘도 문자가 왔는데..
벅수 ▶ ㅎㅎ
벅수 ▶ 문자..
용팔이 ▷ 결국엔.. 아무도 없는 거야 나밖에
용팔이 ▷ 삼이: 나밖에??
용팔이 ▷ 그럼 사람들은 왜 만나야 하지?
용팔이 ▷ 삼이: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벅수 ▶ 만나는 데에 무슨 댓가를 바라고 만나는 건가?
용팔이 ▷ 아니 왜 만나는지 너에게 필요를 묻는 거야 넌 내 질문을 잘 피해가는구나 나에게 묻네
용팔이 ▷ 그러게요..ㅎ
용팔이 ▷ 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지 않지 내가 못 미더워?
벅수 ▶ 생각은 말해 줬잖아?
용팔이 ▷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용팔이 ▷ 라고 말했잖아요..
벅수 ▶ 그러게 말이다.
용팔이 ▷ 그래서.. 답문자를 보냇어요..
용팔이 ▷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유가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결국 나를 위해서일 거에요.
벅수 ▶ 사춘기의 고민이겠네. 나도 한때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살아보자.. 하는 생각...
벅수 ▶ 고 1 때쯤이었나...
용팔이 ▷ 나이 저보다 많은 사람이에요..
용팔이 ▷ 아무튼 되물은 이유는.. 문자가 나 외로워요 하는 거 같아서 되물은 거구..
용팔이 ▷ 라고 보냈더니..
용팔이 ▷ 별거 아냐 하고 답장이 와버렸어요
용팔이 ▷ 으앙[퍽
벅수 ▶ 나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야?
용팔이 ▷ 20대 중반^^
벅수 ▶ 저런...
벅수 ▶ 10 년 차이네...
벅수 ▶ ㅎㅎ
용팔이 ▷ 성별은 여자!
용팔이 ▷ 앗 !!9년차에요[퍽
벅수 ▶ ㅎㅎ
벅수 ▶ 그럼 지금 대학생이냐?
용팔이 ▷ 아니요..
벅수 ▶ 그 참.. 그 나이 많은 여자가. 뭔 그런 문자도 보내고 그럴까?
용팔이 ▷ 원래 만나도 이런 얘기만 자주해요[퍽
벅수 ▶ 이런 얘기?
용팔이 ▷ 그 사람 사람 관찰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벅수 ▶ 자기 관찰을 해야지..
용팔이 ▷ ㅎㅎ그러게요..
벅수 ▶ 케이 할배 책 소개해 줬니?
용팔이 ▷ ㅎㅎ네
벅수 ▶ 읽는대?
용팔이 ▷ 선물까지 했는 걸요..
벅수 ▶ 흠... 원서로?
용팔이 ▷ 네
벅수 ▶ 그건 참 잘 했네...
용팔이 ▷ ㅎㅎㅎ..
벅수 ▶ ...
벅수 ▶ 네 얘기를 듣고자 한다는 건데...
용팔이 ▷ ^^;
벅수 ▶ 외로움이 바탕에 깔린 거 아닌가?
용팔이 ▷ 외로움이 바탕에 깔려 있어요..
벅수 ▶ ㅎㅎ
용팔이 ▷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정리해주기를 바라고
벅수 ▶ 그래, 그거 없는 사람 드물 테지...
용팔이 ▷ 자기가 알고 있지만 남에게 들어서 그게 맞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사람..
벅수 ▶ 스스로 풀지 못 하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거 아닐까?
용팔이 ▷ 그쵸..
벅수 ▶ 맞장구가 필요하다고...
벅수 ▶ 그게 천하에 쓸데없는 건데 말이다...
용팔이 ▷ ㅎㅎㅎ
용팔이 ▷ 어디에 있든 내가 최고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
용팔이 ▷ 그곳이 크든 작든
벅수 ▶ 인간이란 결국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거잖아요!
용팔이 ▷ 그쵸..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벅수 ▶ 그건 어디 불교 경전엔가 있다던데...
벅수 ▶ "무쏘의 뿔처럼" 하는 말 말이다.
벅수 ▶ ...
용팔이 ▷ ㅎㅎ 영화도 있잖아요..ㅎㅎ
벅수 ▶ 그러냐?
용팔이 ▷ ㅎㅎ..
벅수 ▶ 그나저나..
벅수 ▶ 그 사람...
용팔이 ▷ 네?
벅수 ▶ 그 오래 그대로 가면... 끝내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있을 것도 같은데...
벅수 ▶ 관계...
용팔이 ▷ .......싫어요[퍽
용팔이 ▷ -_-;
용팔이 ▷ 어떻게든.. 풀고 싶은데..
벅수 ▶ 그러자면 니 얘기를 많이 해야겠네?
용팔이 ▷ ㅎㅎ 그러게요..
벅수 ▶ ...
용팔이 ▷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니.. 주의해서 제 얘기를 많이 해야겠네요..
벅수 ▶ 하고 싶을 때가 오면 어련히 알아서 할까.. ㅋㅋ [퍽..
용팔이 ▷ ㅋㅋㅋ
벅수 ▶ 참.. XX이 대화도 읽어 봤지?
벅수 ▶ 너랑 나이도 같잖아?
벅수 ▶ 한번도 만나지는 못 했지만...
용팔이 ▷ 필로스?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
용팔이 ▷ 읽어 봤어요.. ㅎㅎ
용팔이 ▷ 동갑이구나..
벅수 ▶ 그 소감이라도 말해 봐라.
벅수 ▶ 너 지금 고딩 되는 거지?
용팔이 ▷ 네
용팔이 ▷ -_-.. 난 특목고 떨어졌는데 흑
용팔이 ▷ [퍽
벅수 ▶ 걔도 특목고 떨어졌어.
용팔이 ▷ 이런;;
벅수 ▶ 같은 처지네.. ㅋㅋ[ 퍼억..
벅수 ▶ ㅎㅎ
용팔이 ▷ 그러게요 같은 처지네요..
벅수 ▶ 언젠가 둘이 만나는 날도 있으려나...
벅수 ▶ ^^
용팔이 ▷ 있겠죠..^^
용팔이 ▷ 그냥 저거 읽고
용팔이 ▷ 나는 익숙한 걸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벅수 ▶ 익숙한 거?
용팔이 ▷ 현재를 순간순간 살기보다는 ..
용팔이 ▷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용팔이 ▷ 뭐라고 해야 하지;
벅수 ▶ 익숙한 거...
용팔이 ▷ 익숙한 거..ㅎㅎ
벅수 ▶ 너 그것도 참 엄청난 말이다.
벅수 ▶ 그런 줄 모르고 한 말이지?
용팔이 ▷ 네!
용팔이 ▷ [퍽
벅수 ▶ 인간이란 항상 익숙한 범주에 머물려고 하는 아주 끈질긴 습성이 있어요.
벅수 ▶ 그게 바로 '아는 것'이다.
용팔이 ▷ 안전하잖아요.. 안전하다고 생각되잖아요..
벅수 ▶ 그렇지. 최소한 안전할 거 같은 거지.
용팔이 ▷ 아는 것 안에만 있으면 달라지지 않잖아요..
용팔이 ▷ 눈에 보이는 것들이
벅수 ▶ 그런데도.. 낯선 것을 별로 좋아하지를 않는 거지.
용팔이 ▷ 두렵잖아요 >ㅁ<//
용팔이 ▷ [퍽
벅수 ▶ 그래. 두려움...
벅수 ▶ 그런데 그 두려움의 정체가 과연 뭘까?
용팔이 ▷ 생각?
용팔이 ▷ 멍멍이?
용팔이 ▷ 나?
벅수 ▶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는 것'을 잃는다는 것이 두려운 걸까?
용팔이 ▷ 아는 것을 잃는다는 것
용팔이 ▷ 이전까지 내가 알던 것들이 버려진다는 것
용팔이 ▷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
벅수 ▶ 글쎄..
벅수 ▶ 더 자세히 말을 좀 해 봐라.. 그 두려움에 대해서 말이다.
벅수 ▶ ...
용팔이 ▷ 흠..
용팔이 ▷ 내가 아는 것들 안에
용팔이 ▷ 있으면
용팔이 ▷ 익숙한 것들 안에 있으면
용팔이 ▷ 그 익숙한 것들을 이용해서 자기합리화 할 수도 있고
용팔이 ▷ 정말 내 모습이 아닌, 내가 원하는 나를
용팔이 ▷ 그게 진짜 나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용팔이 ▷ 적어도 내가 아는 것들 위주의 범위 내에선..
벅수 ▶ 흠..
용팔이 ▷ 흠..?
벅수 ▶ 최소한 아는 것의 범위 내에서는 현상유지라도 하는 거겠지. 그런데 '익숙 안 한 것' 속으로 가면
벅수 ▶ 전혀 내 위치가 없어지는 건가?
벅수 ▶ ...
용팔이 ▷ 내 위치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용팔이 ▷ 이전까지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벅수 ▶ 사라진다...
용팔이 ▷ -_-;;표..표현이 잘못 됐나요;;?
벅수 ▶ 아니에요.
벅수 ▶ '나'가 없어지는 건가? 그러니 그넘이 지 없어지는 것 좋아할 리가 없는 건가?
용팔이 ▷ '나'가 없어지는 거에요..?
벅수 ▶ '익숙한 것' 속에는 '나'가 그래도 있는 거고..
용팔이 ▷ 자기가 만들어놓은 '나'가 없어지는 거에요?
벅수 ▶ 그렇지?
용팔이 ▷ 그건 '나'가 아니잖아요
벅수 ▶ 무슨 말씀?
용팔이 ▷ 익숙한 것 속에 '나'가 '나'에요?
용팔이 ▷ [뭔말이지;;
용팔이 ▷ ..
벅수 ▶ 왜 우리는 항상 익숙한 것 속에 머무려고 하는 걸까?
벅수 ▶ ...
벅수 ▶ 이거 좀 더 생각해 보자...
용팔이 ▷ 익숙하니깐..;
벅수 ▶ 나중에 시간 나니?
용팔이 ▷ 네^^
벅수 ▶ 그럼 저녁 먹고 보자.
벅수 ▶ 가능하냐?
용팔이 ▷ 네^^
벅수 ▶ 곰곰히 생각 좀 해 보고 말이다.
용팔이 ▷ 넵!
벅수 ▶ 그래, 좋다.
용팔이 ▷ ^^헤헤
벅수 ▶ 저녁 맛있게 먹고 와요.
벅수 ▶ ㅎㅎ
용팔이 ▷ 네 선생님두요^^
벅수 ▶ 그래요.^^
용팔이 ▷ 네..^^
벅수 ▶ ^^
용팔이 ▷ 안녕히~
마지막 메세지를 받으신 시간 : 2005-1-7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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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 이전 생략 --
용팔이 ▷ 선생님
용팔이 ▷ 간단한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벅수 ▶ 언제든지.
벅수 ▶ 환영.
용팔이 ▷ 배우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벅수 ▶ 으윽...
용팔이 ▷ ㅋㅋㅋ
벅수 ▶ 그건 왜?
용팔이 ▷ 그냥 뜬금없이 ..
용팔이 ▷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해졌어요^^;
벅수 ▶ 무엇보다도 모든 분야에서의 전문가가 되기 이전에 먼저...
벅수 ▶ "인간이 되어야"지.
벅수 ▶ ㅎㅎ
용팔이 ▷ ㅎㅎㅎ
벅수 ▶ 바로 그거 하자는 게..
벅수 ▶ 우리 까페 아니냐!
용팔이 ▷ 역시 ㅎㅎ
벅수 ▶ 역시?
용팔이 ▷ 좋은 까페에요!!
벅수 ▶ 흠..
용팔이 ▷ 근데 인간답게 사는 게 제일
용팔이 ▷ 힘들잖아요
벅수 ▶ 할배가 좋은 사람인 덕분이지...
벅수 ▶ 그래.
벅수 ▶ 그 제일 어려운 거 우리 까페가 하고 있는 거잖아요!
벅수 ▶ ...
벅수 ▶ 근데..
벅수 ▶ 너.. 배우 되고싶냐?
용팔이 ▷ 아뇨 전혀요^^;
벅수 ▶ 왜 그런 질문이 떠올랐을까?
용팔이 ▷ 저는 감독하고 싶어요 영화 감독..ㅎㅎ
벅수 ▶ 으음...
용팔이 ▷ 그냥 많은 사람들이
용팔이 ▷ 실생활 속에서도 연기를 하고 살잖아요 ㅎㅎ
벅수 ▶ 실생활... 그런데? ((나는 내가 만들어 놓은 영화도 한 편 있어요.^^))
용팔이 ▷ 우와 영화도 만드셨어요?
벅수 ▶ 10 분짜리 영화.. 8 mm 1981 년 작... ㅋㅋ
벅수 ▶ 제목..
벅수 ▶ 별, 바람을 스치다
벅수 ▶ 아닌가?
벅수 ▶ 바람, 별을 스치다
용팔이 ▷ 오..
용팔이 ▷
벅수 ▶ 그건가 보다. ㅎㅎ
벅수 ▶ 그 필름도 지금 어디에 있을 텐데...
용팔이 ▷ 오..+_+
벅수 ▶ 아.. 각설하고..
벅수 ▶ 니가 감독이 하고 싶다고?
용팔이 ▷ 네..
벅수 ▶ 왠 감독?
용팔이 ▷ 영화감독~
벅수 ▶ 그럼 연극영화과라 갈 거니?
용팔이 ▷ 연극영화과나
벅수 ▶ 중대, 한대...
용팔이 ▷ 신문방송학과요
용팔이 ▷ 중대..
용팔이 ▷ 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ㅎㅎ
벅수 ▶ 신방과... 고대도 있지?
용팔이 ▷ 네
벅수 ▶ 영연과는 고대에 없냐?
용팔이 ▷ 잘 모르겠어요
벅수 ▶ 그나저나..
벅수 ▶ 용팔이가 영화감독이 되고자 한다고..
벅수 ▶ 이야...
벅수 ▶ 중삼 시절에 꿈이 정해졌단 말이냐?
용팔이 ▷ 이미;;
용팔이 ▷ 오래 전부터;;
벅수 ▶ 물론 바뀔 수도... 오래 전부터?
용팔이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벅수 ▶ 으와...
용팔이 ▷ 변함없는 제 꿈이었어요;
벅수 ▶ 그래도 앞으로 3 년 동안 또 바뀔지도 모르니까...
벅수 ▶ 그나저나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
용팔이 ▷ 언제요..^^?
벅수 ▶ 초등 4 학년 때 말이다. 그리고 영화감독 되는 거 그거 엄청 고생고생하는 건데..
벅수 ▶ ...
용팔이 ▷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다만 스크린 안에
용팔이 ▷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잖아요
용팔이 ▷ 그걸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울고
용팔이 ▷ 감동하고
용팔이 ▷ >ㅁ<//아이 좋아라[퍽
벅수 ▶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라...
용팔이 ▷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 말고도
용팔이 ▷ 전하고 싶은 것들.
벅수 ▶ 그래.. 그 영화감독 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봐야 할 것 같구나..
벅수 ▶ 고등학교 가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겠고..
용팔이 ▷ ^^ 중학교 때 쭉 해왔어요
벅수 ▶ 뭘?
용팔이 ▷ 동아리 활동
벅수 ▶ 어떻게?
용팔이 ▷ 미디어제작부 들어가서
용팔이 ▷ 대본 쓰고 촬영하고
벅수 ▶ 그래?
용팔이 ▷ 네..
벅수 ▶ 그 참...
벅수 ▶ 대단한 용팔이구나...
용팔이 ▷ 그렇지 않아요;;^^;;
벅수 ▶ 더 열심히 해 봐라..
용팔이 ▷ 옙!
벅수 ▶ 특기생으로도 고대 신방과 정도는 무난하게 들어갈 수도 있을 거다.
용팔이 ▷ ^^;
벅수 ▶ ...
벅수 ▶ (길님이)
용팔이 ▷ 아 선생님 산 가셔야지요?
용팔이 ▷ 네;
벅수 ▶ 너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하신다.
벅수 ▶ ^^
용팔이 ▷ ^^ 웨일라이더.같은 다큐 형식의 휴먼스토리도 좋아하구요..
용팔이 ▷ -_-;솔직히 스릴러도 상당히 좋아해요
벅수 ▶ 흠..
벅수 ▶ "세븐"이라는 영화 봤냐시는데?
용팔이 ▷ 18세 관람가요?
벅수 ▶ '인간의 일곱 가지 자아의 속성'에 대한 거 있잖아요!
용팔이 ▷ 아..
벅수 ▶ 시기, 탐욕, 등등.. 그래...
벅수 ▶ 알기는 아나 보네...
벅수 ▶ ...
용팔이 ▷ ^^ㅣ
벅수 ▶ 어쨌거나 다시 얘기하자.
벅수 ▶ ...
용팔이 ▷ 네
벅수 ▶ 영화감독이라...
벅수 ▶ 이런 얘기를 잘 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물색을 해야겠는데..
벅수 ▶ 진짜 좋은 선생님 말이다.
용팔이 ▷ ^^;;
벅수 ▶ 영화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줄만한 사람...
용팔이 ▷ 진짜 좋은 선생님..
벅수 ▶ 지금은 누가 있니?
용팔이 ▷ 아무도-_-;;
벅수 ▶ 그래..
벅수 ▶ 또 보자.
용팔이 ▷ 네^^
용팔이 ▷ 잘 다녀 오세요~
벅수 ▶ ㅎㅎ
용팔이 ▷ 화이팅![퍽
벅수 ▶ ^^
마지막 메세지를 보낸 시간 : 2005-1-8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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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2 저녁
용팔이 ▷ 안녕하세요^^
벅수 ▶ ^^
용팔이 ▷ 오전에 미처 메일 확인을 못 했어요 ㅋㅋ
벅수 ▶ 언제 왔냐?
용팔이 ▷ 한.. 5분쯤
벅수 ▶ 그래... 그나저나 뭐 다른 거 얘기할 게 있지 않았니?
용팔이 ▷ 두려움!
용팔이 ▷ 이었는데;
용팔이 ▷ 뭐지;
벅수 ▶ 저번에 얘기하다가... 두려움! 두려움이 왜?
용팔이 ▷ 두려움까지
용팔이 ▷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은데
벅수 ▶ ㅎㅎ. 얘기가 어떻게 전개된 거냐?
벅수 ▶ 다 기억할 수 있지?
용팔이 ▷ 음..
용팔이 ▷ 진정한 사람이 되려면
벅수 ▶ 올바른 사람이 되려면...
벅수 ▶ 진짜 인간이 되려면...
벅수 ▶ ^^
용팔이 ▷ 배우 이야기를 했었던 거 같군요 ㅎㅎ
벅수 ▶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고 했지?
용팔이 ▷ ^^네
벅수 ▶ 거기서 배우 얘기는 어떤 대목에서 나왔을까? ...
용팔이 ▷ 처음에
용팔이 ▷ 연기를 잘 하려면 어떡하나요?
용팔이 ▷ 라는 질문을 했었고
용팔이 ▷ 선생님께서
용팔이 ▷ :너 배우되려고?!
용팔이 ▷ 라는 질문을 하셨고 그래서 배우 이야기가
용팔이 ▷ 잠깐 나왔다가
용팔이 ▷ 아뇨; 저는 감독하고 싶어요
용팔이 ▷ 해서 감독이야기로 넘어갔어요
벅수 ▶ 그런 질문을 했다고? 흠... 그렇게 된 거군.. ㅎㅎ
벅수 ▶ 그나저나 지금은 뭐 하고자 하는 얘기 없니?
용팔이 ▷ 선생님께선
용팔이 ▷ 감독이나 배우나
용팔이 ▷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ㅎㅎ
벅수 ▶ 그래, 그래. 그게 꼭 감독,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직업에 앞서서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 말이지...
용팔이 ▷ 그래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
벅수 ▶ 그러자고 교육시키는 거거든요.
용팔이 ▷ 두려움 이야기까지 나왔던 거 같아요.. ㅎㅎ 기억 다 났다~
벅수 ▶ 인간이 된다.. 그거 어디 어떻게까지 애기가 되었냐?
벅수 ▶ ㅎㅎㅎ
용팔이 ▷ 인간이 된다. 인간이 되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
벅수 ▶ 그럼 두려움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다가 짜부라졌을까? ...
벅수 ▶ "인간이 되려면 사랑해야 한다..." 그런 건 아니겠지.
용팔이 ▷ ㅇㅁㅇ..아. 날듯말듯.. 하네요..
벅수 ▶ 인간이 되면 사랑할 수 있다.. 그런 말이라면 맞는 거겠지만 말이다.
용팔이 ▷ 아..
용팔이 ▷ ^^
벅수 ▶ 하기야.. 정말 사랑하다가 보면... 인간이 되어 있겠지...
용팔이 ▷ ㅎㅎㅎ..
용팔이 ▷ ㅇ
용팔이 ▷ 오늘은 저 너무 정신없는 거 같죠;;?
벅수 ▶ '과연 사랑이라는 게 뭐냐?' 하는 그 질문으로 살아가다 보면 진짜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벅수 ▶ ㅎㅎㅎ
벅수 ▶ 왜?
벅수 ▶ 무슨 일 있니?
용팔이 ▷ 아니요.. 너무 오래 자서 그런가 봐요
벅수 ▶ ㅎㅎ. 잠을 아주 돼지같이 잤다는 말이구만!
용팔이 ▷ 네!
용팔이 ▷ 곰같이!
벅수 ▶ 미인은 잠꾸러기래매?
용팔이 ▷ 그렇지도 않아요..-_-;
벅수 ▶ 화장품 광고엔가 나왔던 거 갈은데... ㅎ
용팔이 ▷ ㅋㅋ 잠만 자면 살만 퉁퉁 찔 텐데
벅수 ▶ 어쨌거나.. 잠은 적당하게 자야겠지.
벅수 ▶ 언제 깼는데?
벅수 ▶ 아직도 비몽사몽이란 말이냐?
용팔이 ▷ ...까페 들어오기 전..
용팔이 ▷ 날 새서 책 좀 읽었거든요;
벅수 ▶ 무슨 책?
벅수 ▶ 제목이 뭔데?
용팔이 ▷ 꼬마천사 안나
용팔이 ▷ 대위의 딸
벅수 ▶ 어떤 내용이냐?
용팔이 ▷ 꼬마천사 안나는
용팔이 ▷ 안나의 이야기에요
용팔이 ▷ -_-;;
벅수 ▶ ㅎㅎ. 무슨 얘긴지...
용팔이 ▷ 안나라는
벅수 ▶ ...
용팔이 ▷ 꼬마가 길에 버려져 있는데
벅수 ▶ 버려져!
용팔이 ▷ 버려져가 아니라
용팔이 ▷ 스스로 집을 나왔어요 하하;;
용팔이 ▷ 그런 안나한테
용팔이 ▷ 안나보다 20대 친구가 생긴 거에요.. 핀이라는
용팔이 ▷ 둘이 대체로.. 대화 나누는 내용이 책에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용팔이 ▷ 대화 내용이.. 참.. 재미 있어요
벅수 ▶ ...
용팔이 ▷ 신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용팔이 ▷ 원래 본 제목은
용팔이 ▷ 미스터 갓 디스 이즈~ 안나
벅수 ▶ 영문 그대로 써 봐라..
용팔이 ▷ Mister GOD
벅수 ▶ Mr. God, This is Anna..?
용팔이 ▷ this is ANNA
용팔이 ▷ 넵
벅수 ▶ (얘기 엄청 길어지겠네...)
용팔이 ▷ ㅇㅁㅇ.. 바..바쁘세요
벅수 ▶ 아니다.
용팔이 ▷ 아.. 오늘은 정신이 없어요 ㅜㅜ 죄송해요
벅수 ▶ ....
마지막 메세지를 보낸 시간 : 2005-1-12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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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뺀질이 대화 -- Dialogue
예비 여고생 용팔이랑 두런두런 -- 2005. 1. 8 - 12.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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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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