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하루 라고 까지 이야기 할 것은 없다만
그래도 명색이 허락된 공식적인
집 나옴이요 외출인데
그래도 하루 쯤은 소비해 줘야 정답이 아닐까?
사실
이래저래 바쁜 토요일 오후를 빼내어
어디론가 나선다는 것
무설재 쥔장으로서 감당할 일은 아니다.
웬만해서는
찾아드는 발길을 기다려야 함이요
잠깐 외출하는 날마다 찾아드는 걸음 덕분에
미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선 이유는
그래도 참신하고 착실한 지인들의 소모임 번개팅 덕분이다.
무설재 쥔장이 속한 다른 카페에서
주관한 조촐한 모임이었으나
굳이 보고잡다는 요청을 핑계삼아 나선 길이다.
물론 그참에
나서는 길 자락의 풍경도 카메라에 담고
간만에 걱정스런 시어른 상태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던지고
잠시 외도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집 나오는 해방감, 탈출구...그것도 조신하게 살림하며
남편 내조에 아낌없는 지원 사격을 날렸던 그녀들로서는
충분히 누려야 할 즐거운 보상 품목 중의 하나 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뒤집어 지고 부서지고 번개치는 요동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야무진 살림꾼들 아니랄까
온갖 먹을거리들을 챙겨온 물품들로 보아선
살림의 달인들 그 자체로다.
그 하루를 위해 온전히 장소 제공에
노력 봉사까지 아끼지 않던
안성, 죽산면 동막골 산 자락의 별장펜션 쥔장 김옥렬 님.
그의 범상치 않은 외모로 보아서는
긴 밤을 함께 보내며 나눌 이야기도 많겠구만
일찌감치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던 무설재 쥔장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이천에서 날아 온 인테리어 전문가 전진우님.
호수와 소년이라는 닉이 무색하도록
멋지고 근사한 장년의 매력남입니다 그려.
여전히 동안을 유지하고 계시는
꽃미남과의 미술쌤...임용명
오고가는 내내 기본적인 찍사는 물론이요
분위기 메이커를 고수해야 하는 고달픔은 있으나
두번의 기회란 존재하지 않는 법...불러 줄 때가
그래도 남는 장사 지 싶다 ㅎㅎㅎㅎ.
한지미씨 님...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당찬 여인이요
한지공예 전문가로서의 당당함과 뚜렷한 소신이 돋보이는 40대 후반의 그녀.
좌중을 휘어잡는 입담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이나 끝이나 한결같은 그녀 붓꽃님.
여전히 조용하게 웃고만 있음이니
마치 정물화를 보는 듯하다.
두말 할 필요 없는 귀여운 여인 도라지꽃 님.
시시콜콜 세상사가 궁금함이나
궁금한 세상 속으로 몸을 던질 만큼의 용감성은 전무하니
그저
현모양처로 남을 일만 남았다.
하지만
그녀의 사업체...고기, 환상의 맛을 자랑하니
아직도 입안의 군침이 돌고 돈다.
소녀틱의 진수, 하늘닮은 님.
아무리 보아도 40대 여인의 세월은 어디로 챙겼나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락펴락하는 일 처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힘이여?
오늘의 첫 등장...아직은 어색하고 익숙치 않을 모임이나
차향기 김남예 님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분위기에 휩쓸리는 중이다.
인천...먼길을 달려와 앉은 자리에서 돌아서는 순간까지
한 마음으로 그녀들의 재롱잔치에 참여 중이나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관계로 더 이상 알지 못함이 안타깝다움이나
당연히
茶人으로서
무설재에서 만나질 시간을 기대한다.
어쨋거나
그 밤....짧은 시간의 머무름만으로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함이나
보지 않아도 알만큼 길고도 길었을 일이요
그런 그들의 나머지 행보...이야기로 들을 일이다.
첫댓글 동막골도 같은 동네 인가 봅니다. 갈데도 많고...
오시려는 곳의 가까운 이웃인데 아주 멋진 두분을 만날 일이 있을 겁니다. 죽산 동막골의 컨셉이 다른 꽁지머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