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열량, 단백질과 비타민 풍부히 들어 있어
뱀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 지방, 당류, 기타 휘발 성분 등이다. 특히 살모사의 휘발 성분 중에서는 파르티닌산, 카르린산, 아우로이산 등이 많이 포함돼 있고 줄무늬 뱀의 마른 가루 속에는 비타민 A, B군이 많이 들어가 있다.
뱀의 머리와 꼬리, 기타 튀어 나온 부위를 잘라내고 통째로 푹 고아서 만드는 뱀탕은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난다. 뱀 고기를 많이 씹을수록 단맛도 느껴진다.
◆ 뱀탕의 주요 효능은 원기회복이다.
뱀에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은데, 그람(g)당 높은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먹으면 금방 힘이 난다. 또 계절이 바뀌거나 피곤할 때는 비타민 B군과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한데, 뱀에는 이들 영양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피로회복에도 좋다. 정력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피곤한 것이 사라지면서 몸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것이지 특히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특별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밖에 만성기관지염, 폐결핵이나 간경변 환자의 피로해소 등에도 효과가 있다. 김 교수는 “간경변 환자는 알부민 합성이 잘 안돼 복수가 차고 다른 질환들이 나타나기 쉬운데, 뱀탕은 알부민 생성을 도와줘 간경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농도가 높은 뱀탕은 간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폐결핵 등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실제로 폐결핵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매일 뱀탕을 먹였더니 엑스레이 검사 상 염증 부위가 많이 가라앉은 환자 비율이 75.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밖에 신경통,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을 완화시켜 주며 풍을 없애거나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데도 좋다.
뱀은 주로 겨울잠을 자기 전인 늦가을에 잡은 것이 약효가 뛰어나다. 뱀탕으로 끓여 먹는 방법이 가장 약효가 좋고 일반적이다. 구렁이를 그대로 술에 담가 3개월이 지난 다음 먹기도 한다. 또는 말린 가루를 하루에 약 40g 씩 달여서 먹기도 한다. 가루로 먹을 때는 하루 3번, 2~5g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
◆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 일어날 수도
가끔 뱀탕을 먹고 구토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뱀탕의 고소한 맛이 너무 진할 경우이다. 생강 등을 넣으면 마시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가끔 뱀을 먹으면 속이 타는 듯하고 열이 특히 많아지는 사람이 있는데, 체질상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김달래 교수는 “예전에는 먹을 것이 없어 영양 상태가 부실한 사람들이 많아 뱀탕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다르다”며 “뱀탕처럼 고단백질, 고열량의 음식은 몸이 약한 사람, 수술 후 회복이 필요한 사람, 운동선수처럼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사람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섭취하게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뱀탕을 먹으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올라가 몸이 더 안 좋게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야생에서 뱀을 잡아서 복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 있으며, 한의원 등에서 약재로 뱀을 쓰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