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름보양식을 먹으러 찾아서 들어간 종로 5가의 먹자골목이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본관과 별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고창집은 한방 옻요리 전문 음식점이다.
작년에 왔을때 보다는 가격이 돈 천원씩은 올랐네.....
음식에 따라 조리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주문을 넣어두는 센쑤~
옻은 어혈, 위장병, 간염, 골수염, 자궁암, 변비와 설사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좋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독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무서워서리 기피하는 분들이 많은데,
바로 닭, 오리등과 함께 끓여주면 강한 독성을 대부분은 중화시켜주게 된다.
한달에 한번씩 옻음식을 먹어주면 아마도 뱃속깊이 오랜 알박기를 하고 계신 엉?떵어리까지도 쏴악~ 내보낸다고...ㅋ
역시나 오늘도 골고루....
첫번째는 옻오리다.
척 봐도 한약재를 잔뜩 올리고 나온것이 이거이 범상치 않은 기운이다.
참옻의 단면을 이리 보면 가운데가 노란 심이 있다.
힘이 솟는 노란색, 아자 아자....ㅋ
오리음식은 냄새때문에 조리를 잘 해야 한다지만, 이렇게 옻나무, 엄나무, 삼, 당귀, 은행, 구기자, 견과류 등과 함께 끓이면 오리체취 풍기고 싶어도 절대로 냄새가 나질 안는다.
때깔이 시컴 해진것이 약재국물에 푸욱~ 끓여진것 같다.
그리고 옻닭이다.
똥꼬에다가 약재를 가득 찔러 넣고 나왔는데, 닭보다 약재가 더 눈에 들어온다.
여럿이 가다보니, 혹시나 싶어서 일반 엄나무 닭과 오리도 별도로 주문을 해 두었다.
끓으면서 식성껏 기름은 걷어내고....
난 옻오리를 먹을테야...흐흐흐
한번 더 팔팔 끓인 뚝배기에서 한방약재들을 먼저 건져 냈는데
이쪽, 저쪽에서 냉면기로 이만큼이나 나온다.
옻과 한방약재를 넣어서 삶은 닭과 오리는 뼈가 잘 으스러지게 삶아져서 절대 가위 이런거 데지 말고, 국자로 뼈 마디를 꾹~ 누르면 부위별로 잘라진다.
원래 이런것은 쇠가 닿지 말아야 한다고도....
옻은 특히나 머든 잘 녹혀버리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체증이나, 어혈, 변비등에 좋다고 하는 것인데, 이것을 닭이나 오리를 삶을 때에도 약재와 함께 넣고 오래 삶아 버리면 자칫 육질이 흐물거려져서 맛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인데, 이 집은 뼈마디는 잘 으스러지고, 고기의 육질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맛나게 잘 삶아졌다.
이 집에 밑반찬중에서 좋아하는 것이 곰삭은 파김치이다.
이거이 파김치만 그냥 밥에 올려 먹는거 보다는, 기름진 고기와 함께 먹을때 훨 개운하니 좋다.
배추김치는 양념이 좀 과하게 되었지만, 조미료의 강한맛이 적어서 그래도 괜츈고
고기먹을랴, 이야기 하랴, 사진좀 찍을랴, 국물도 간혹 마실랴....바쁘다....ㅋ
사방에서 끓여대는 열기에 삐질하게 땀도 나고~
그렇게 고기를 다 건져먹고는 찹쌀죽을 넣었다.
이런거 먹을때는 또 요런 쫀득한 찹쌀죽으로 마무리를 해 줘야 든든한기가 오래간다.
한쪽에는 칼국수도 넣고...
비어 있는 부분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뱃속 꽉꽉 채우기를 하니,
꺼억~~...ㅋ
많이, 푸지게, 배불리, 잘 들 드셨나요?
시원하게 맥주로 깔끔한 마무리...
특별한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갖지 안은 것도 큰 복이지 싶다.
아무거나 잘 먹어재끼니....ㅋ
어른들 말씀에 약간의 옻이 오른것도 몸에는 좋은 것이라고도 하고
요즘은 워낙에 기술이 좋아서 독성을 거의 제거해서 나온 옻제품도 있다고 한다.
여하튼 독을 품고,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온몸으로 좋은 성분을 내주는
닭과 오리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맘을...ㅎ
[고창집]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5가 246
전화 : 2279-0650
주차 : 불가능
영업시간 : 11:00~22:00
매뉴 : 옻닭 36.000원, 옻오리 38.000원, 백숙 36.000원, 칼국수사리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