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남들은 형제들과 함께 희희낙락할쯔음
우리는 동생네서 아침을 먹고는
남해로 떠난다
왜?
이미 저승길 밟으신 부모님 찾아뵙기에 너무 먼 거리
또한 설전에 다녀왔음이니
그저 길고도 지루한 연휴
이쯤에서 산속을 벗어나자 싶었던 것이다
하여 남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난 거리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
남편은 낚시대를 드리우고
나와 동생은 물 빠진 바다를 헤집고 제부인 신서방 역시나 아니 돌섬 아니 신운섭 역시나
물 빠진 바다를 헤집어 해삼을 채취하고
남편은 물고기 네마리 잡고
나와 동생은
눈꼽만한 게를 잡는다고 돌마다 들추고
그에 제부와 나의 남편은 잡은 물고기 해삼을 손질하는 것이다
이렇게 물고기와 해삼을 잡아놓은 것
해삼의 내장을 빼내고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고
나와 동생이 잡은 게를 씻고
물이라고는 꼴랑 생수 두통
겨우 겨우 씻어서는
라면을 끓이겠다고 하는 우리들
요리 씻고 조리 씻고
제부가 잡은 해삼은 대충 씻어 접시에 놓으니
제법 된다
그리고 우리가 잡은 게를 넣고
남편이 잡은 물고기를 넣고
우리는 게어탕라면을 끓인다
게라면이라고 아실란가 몰라
이것이 바로 게라면
게라면 한 젖거락에 소주 한잔
바닷내음 한 스푼
이만하면 설명절 잘 보냈다고 자부하지 않을 수 없는것이라
돌아오는 길
일몰은 시작되고
이 평화로운 시간
잠시 지리산을 떠나 이탈해본 이 경험
이것이 살아가는 맛은 아닌가 싶다
첫댓글 참내 ...
손가락 만한 뽈라구 두어마리 잡아놓구는 그걸 끓여먹겠다구 ㅎㅎ
와........
내가 부엌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동안 이리 멋진 여행을 하시다니...
뭐 게잡는다고 돌을 디비느라 근육통이 생겨보진 않았으나...
뭐 게라면...이런거 먹어보진 않았으나
뭐 낚싯대...이런거 바다에 드리워본적 없으나
나름 시댁 가족들과 오손도손 화기애애하게 명절 잘 보냈습니다.^^
언제 날 잡아 아이들과 함께 해요
일전에 갔던곳 있는데 바지락도 게도 엄청스레 나오더만요
설날 가족들이 산청 찾아와 함께 한 시간들
나름의 행복이였을겁니다
우리는 아마도 힘겨울듯 싶은 일들이지요
아들이나 결혼하면 우째 좀 가능해지려나
가족들과 함께 명절 보낸 이은화씨네가 오히려 부럽기도 하지요
멋진 바다여행이었네요... 갯바위낚시도 은근 재미는 있지요
그렇지요
모두 산청에 모여 살면서 가끔은 저러한 낭만도 즐기며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여유~^~~^
그리 살고 싶은데 ㅠ
그렇게 살면 되는게지
뭐이 어렵다고
산다는것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상당히 쉬운것을터인데...
마음의 여유가 없음일것이야
우와~사진도 명품
먹거리도 일품
부럽습니다
다음엔 저도좀............ㅋ
넵 날이 좀 풀리거든 우리 함께 소풍날 잡아봐야겠습니다
산청 산골짝 사람들 바닷바람도 가끔은 맞아가며 살아가는것
그도 괜찮을듯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