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표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알봉돈장(閼逢敦牂)이라거나 도유대황락(屠維大荒落) 등의 엉뚱한 말이 나와 있을 경우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는 현대인이 있을까?
옛 사람들 중에 드물게 연대를 이런 식으로 표기한 경우가 있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이나, 광주안씨 기미보의 안명하공 서문 말미 등에도 이런 표현이 나온다. 인터넷을 한참 뒤져서 겨우 무슨 뜻인지 알아 냈다.
알봉돈장(閼逢敦牂) : 甲午
도유대황락(屠維大荒落) : 己巳 etc.
이는 고대 중국에서 생긴 고갑자(古甲子)라 한다. 후대에 연대를 왜 이렇게 어렵게들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각 간지에 해당되는 고갑자(古甲子)는 아래와 같다.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閼逢 | 旃蒙 | 柔兆 | 疆圉 | 著雍 | 屠維 | 上章 | 重光 | 玄黓 | 昭陽 |
알봉 | 전몽 | 유조 | 강어 | 저옹 | 도유 | 상장 | 중광 | 현익 | 소양 |
子 |
丑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困敦 | 赤奮若 | 攝提格 | 單閼 | 執徐 | 大荒落 | 敦牂 | 協洽 | 涒灘 | 作噩 | 閹茂 | 大淵獻 |
곤돈 | 적분약 | 섭제격 | 단알 | 집서 | 대황락 | 돈장 | 협흡 | 군탄 | 작악 | 엄무 | 대연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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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광(張顯光, 1554~1637), 여헌선생 속집(旅軒先生 續集). 제6권 잡저(雜著)
구설(究說)
..................
첫번째는 알봉(閼逢)인데 알(閼)은 기운이 처음 발하여 통하지 못한 것이요 봉(逢)은 때를 잃지 않은 것이니, 이 기운이 비록 미미하나 때는 잃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두번째는 전몽(旃蒙)인데 전(旃)은 기운이 조금 드러난 것이요 몽(蒙)은 밝지 못한 것이니, 이 기운이 조금 드러났으나 아직 밝음에 미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세번째는 유조(柔兆)인데 유(柔)는 기운이 견고하게 정해지지 못한 것이요 조(兆)는 처음 징험하여 가리켜 말할 수 있는 것이니, 이 기운이 비록 견고하게 정해지지는 못하나 조짐을 보아 징험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네번째는 강어(强圉)인데 강(强)은 기운이 비로소 견고하게 정해진 것이요 어(圉)는 이미 범위가 있는 것이니, 이 기운이 이미 견고하게 정해져서 바야흐로 역량(力量)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다섯번째는 저옹(著雍)인데 저(著)는 기운이 근기(根基)가 있는 것이요 옹(雍)은 충후(充厚)함이니, 이 기운이 이미 완고(完固)함에 이르러 바야흐로 장차 충후해짐을 말한 것이다.
여섯번째는 도유(屠維)인데 도(屠)는 기운이 비로소 꽉 찬 것이요 유(維)는 사방(四方)의 귀퉁이이니, 기운이 바야흐로 꽉 차서 사방의 귀퉁이에 두루 가득해짐을 말한 것이다.
일곱번째는 상장(上章)인데 상(上)은 성함이 지극한 뜻이요 장(章)은 공(功)이 이루어져 밝은 것이니, 이 기운이 성하고 지극해서 공이 이루어지고 교화가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여덟번째는 중광(重光)인데 중(重)은 미루어 지극히 하는 뜻이요 광(光)은 밝음이 더욱 드러난 것이니, 이 기운이 단지 밝을 뿐만 아니라 또 더욱 발양(發揚)됨을 말한 것이다.
아홉번째는 현익(玄黓)인데 현(玄)은 기운이 십분(十分)에 이른 것이요 익(黓)은 어둠이니, 기운이 극도로 가득 차서 빛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열번째는 소양(昭陽)인데 소(昭)는 밝음이 나타나는 뜻이요 양(陽)은 자라나는 양이니, 이미 회복한 양이 이에 이르러 더욱 밝아짐을 말한 것이다.
두번째는 전몽(旃蒙)인데 전(旃)은 기운이 조금 드러난 것이요 몽(蒙)은 밝지 못한 것이니, 이 기운이 조금 드러났으나 아직 밝음에 미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세번째는 유조(柔兆)인데 유(柔)는 기운이 견고하게 정해지지 못한 것이요 조(兆)는 처음 징험하여 가리켜 말할 수 있는 것이니, 이 기운이 비록 견고하게 정해지지는 못하나 조짐을 보아 징험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네번째는 강어(强圉)인데 강(强)은 기운이 비로소 견고하게 정해진 것이요 어(圉)는 이미 범위가 있는 것이니, 이 기운이 이미 견고하게 정해져서 바야흐로 역량(力量)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다섯번째는 저옹(著雍)인데 저(著)는 기운이 근기(根基)가 있는 것이요 옹(雍)은 충후(充厚)함이니, 이 기운이 이미 완고(完固)함에 이르러 바야흐로 장차 충후해짐을 말한 것이다.
여섯번째는 도유(屠維)인데 도(屠)는 기운이 비로소 꽉 찬 것이요 유(維)는 사방(四方)의 귀퉁이이니, 기운이 바야흐로 꽉 차서 사방의 귀퉁이에 두루 가득해짐을 말한 것이다.
일곱번째는 상장(上章)인데 상(上)은 성함이 지극한 뜻이요 장(章)은 공(功)이 이루어져 밝은 것이니, 이 기운이 성하고 지극해서 공이 이루어지고 교화가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여덟번째는 중광(重光)인데 중(重)은 미루어 지극히 하는 뜻이요 광(光)은 밝음이 더욱 드러난 것이니, 이 기운이 단지 밝을 뿐만 아니라 또 더욱 발양(發揚)됨을 말한 것이다.
아홉번째는 현익(玄黓)인데 현(玄)은 기운이 십분(十分)에 이른 것이요 익(黓)은 어둠이니, 기운이 극도로 가득 차서 빛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열번째는 소양(昭陽)인데 소(昭)는 밝음이 나타나는 뜻이요 양(陽)은 자라나는 양이니, 이미 회복한 양이 이에 이르러 더욱 밝아짐을 말한 것이다.
첫번째는 곤돈(困敦)인데 곤(困)은 궁핍한 뜻이요 돈(敦)은 소생(蘇生)함으로 향하는 기틀이니, 옛 운(運)이 이미 다하고 새 기틀이 다시 일어남을 말한 것이다.
두번째는 적분약(赤奮若)인데 적(赤)은 양(陽)의 색깔이요 분약(奮若)은 떨쳐 일어남이니, 양이 동하는 기틀이 이에 이르러 더욱 분발함을 말한 것이다.
세번째는 섭제격(攝提格)인데 지지(地支)가 세번째에 이르러 형세와 지위가 이미 커져서 마땅히 십이지(十二支)의 추기(樞機)가 될 것이니, 마침내 섭제(攝提)라는 별이 북두(北斗)의 앞에 있어서 12방위(方位)의 중요함을 관장함과 같기 때문에 섭제격이라고 칭한 것이다.
네번째는 단알(單閼)인데 단(單)은 쇠하고 박(薄)한 뜻이요 알(閼)은 아직 통하지 못한 양기(陽氣)이니, 이때에 이르면 남은 음(陰)이 쇠하고 적어지므로 통하지 못하던 양(陽)이 통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집서(執徐)인데 집(執)은 견고하고 치밀한 뜻이요 서(徐)는 이끌어 통창(通暢)하게 하는 상(象)이니, 기세가 성하고 자라남을 말한 것이다.
여섯번째는 대황락(大荒落)인데 대황(大荒)은 변경(邊境)이요 낙(落)은 이름이니, 기세가 장성(壯盛)하여 교화가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일곱번째는 돈장(敦牂)인데 돈(敦)은 성대함이요 장(牂)은 해침이니, 모든 기세가 이미 성대함에 이르면 반드시 해치고 줄어드는 기미가 있는바, 이 때가 바로 그러한 때인 것이다.
여덟번째는 협흡(協洽)인데 협(協)은 화하고 고름이요 흡(洽)은 충족함이니, 노양(老陽)이 바야흐로 창성하고 작은 음이 숨어 있어서 온갖 구역이 화합하여 대화(大和)가 흡족한 시절임을 말한 것이다.
아홉번째는 군탄(涒灘)인데 군(涒)은 물이 깊고 넓은 것이요 탄(灘)은 물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십이지가 협화(協和)함에 이르고 또 금(金)으로써 이으니, 마치 물이 이미 깊고 넓은데 또다시 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열번째는 작악(作噩)인데 작(作)은 성취함이요 악(噩)은 엄하고 긴(緊)함이니, 물건이 모두 견고하고 진실해서 각각 성명(性命)을 정함을 말한 것이다.
열한번째는 엄무(閹茂)인데 엄(閹)은 거두어 닫음이요 무(茂)는 번화(繁華)함이니, 번화한 것이 탈락되어 물건의 빛이 어두워짐을 말한 것이다.
열두번째는 대연헌(大淵獻)인데 대연(大淵)은 물이 모인 것이요 헌(獻)은 받들어 올림이니, 금(金)이 반드시 물을 낳아서 한 해의 공을 마침을 말한 것이다.
두번째는 적분약(赤奮若)인데 적(赤)은 양(陽)의 색깔이요 분약(奮若)은 떨쳐 일어남이니, 양이 동하는 기틀이 이에 이르러 더욱 분발함을 말한 것이다.
세번째는 섭제격(攝提格)인데 지지(地支)가 세번째에 이르러 형세와 지위가 이미 커져서 마땅히 십이지(十二支)의 추기(樞機)가 될 것이니, 마침내 섭제(攝提)라는 별이 북두(北斗)의 앞에 있어서 12방위(方位)의 중요함을 관장함과 같기 때문에 섭제격이라고 칭한 것이다.
네번째는 단알(單閼)인데 단(單)은 쇠하고 박(薄)한 뜻이요 알(閼)은 아직 통하지 못한 양기(陽氣)이니, 이때에 이르면 남은 음(陰)이 쇠하고 적어지므로 통하지 못하던 양(陽)이 통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집서(執徐)인데 집(執)은 견고하고 치밀한 뜻이요 서(徐)는 이끌어 통창(通暢)하게 하는 상(象)이니, 기세가 성하고 자라남을 말한 것이다.
여섯번째는 대황락(大荒落)인데 대황(大荒)은 변경(邊境)이요 낙(落)은 이름이니, 기세가 장성(壯盛)하여 교화가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일곱번째는 돈장(敦牂)인데 돈(敦)은 성대함이요 장(牂)은 해침이니, 모든 기세가 이미 성대함에 이르면 반드시 해치고 줄어드는 기미가 있는바, 이 때가 바로 그러한 때인 것이다.
여덟번째는 협흡(協洽)인데 협(協)은 화하고 고름이요 흡(洽)은 충족함이니, 노양(老陽)이 바야흐로 창성하고 작은 음이 숨어 있어서 온갖 구역이 화합하여 대화(大和)가 흡족한 시절임을 말한 것이다.
아홉번째는 군탄(涒灘)인데 군(涒)은 물이 깊고 넓은 것이요 탄(灘)은 물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십이지가 협화(協和)함에 이르고 또 금(金)으로써 이으니, 마치 물이 이미 깊고 넓은데 또다시 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열번째는 작악(作噩)인데 작(作)은 성취함이요 악(噩)은 엄하고 긴(緊)함이니, 물건이 모두 견고하고 진실해서 각각 성명(性命)을 정함을 말한 것이다.
열한번째는 엄무(閹茂)인데 엄(閹)은 거두어 닫음이요 무(茂)는 번화(繁華)함이니, 번화한 것이 탈락되어 물건의 빛이 어두워짐을 말한 것이다.
열두번째는 대연헌(大淵獻)인데 대연(大淵)은 물이 모인 것이요 헌(獻)은 받들어 올림이니, 금(金)이 반드시 물을 낳아서 한 해의 공을 마침을 말한 것이다.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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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 [太蔟/太簇]
[명사] 1 음력 정월을 이르는 말. 2 <음악>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셋째 음. 육률의 하나로 방위는 인(寅), 절후는 음력 1월에 해당한다.
[명사] 1 음력 정월을 이르는 말. 2 <음악>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셋째 음. 육률의 하나로 방위는 인(寅), 절후는 음력 1월에 해당한다.
율명 [律名]
[명사]<음악> 십이율(十二律)의 음이름. 황종(黃鐘), 대려(大呂), 태주(太簇), 협종(夾鐘),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鐘),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鐘)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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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간지원류(干支源流)
⑴ 부간유목지간(夫幹猶木之幹), 강이위양(强而爲陽), 지유목지지(支猶木之枝), 약이위음(弱而爲陰)。
⑵ 석반고씨명천지지도(昔盤古氏明天地之道), 달음양지변(達陰陽之變), 위삼재수군(爲三才首君), 이천지기분지후(以天地旣分之後), 선유천이후유지(先有天而後有地), 유시기화이인생언(由是氣化而人生焉)。
⑶ 고천황씨일성십삼인(故天皇氏一姓十三人), 계반고씨이치(繼盤古氏以治), 시왈천령(是曰天靈), 담박무위(淡泊無爲), 이속자화(而俗自化), 시제간지지명(始制干支之名), 이정세지소재(以定歲之所在)。
⑷ 기십간(其十幹), 왈(曰) ① 알봉(閼逢), ② 전몽(?蒙), ③ 유조(柔兆), ④ 강어(彊?), ⑤ 저옹(著擁), ⑥ 도유(屠維), ⑦ 상장(上章), ⑧ 중광(重光), ⑨ 현묵(玄?), ⑩ 소양(昭陽)。
⑸ 십이지(十二支), 왈(曰) ① 곤돈(困敦), ② 적분약(赤奮若), ③ 섭제격(攝提格), ④ 단알(單閼), ⑤ 집제(執除), ⑥ 대황락(大荒落), ⑦ 돈장(敦?), ⑧ 협흡(協洽), ⑨ 훈탄(焄灘), ⑩ 작악(作?), ⑪ 엄무(?茂), ⑫ 대연헌(大淵獻)。
⑹ 채옹독단왈(蔡邕獨斷曰), 간(干), 간야(幹也), 기명유십(其名有十), 역왈십모(亦曰十母), 즉금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시야(卽今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是也), 지(支), 지야(枝也), 기명십유이(其名十有二), 역왈십이자(亦曰十二子), 즉금자축인묘진이오미신유술해시야(卽今子丑寅卯辰已午未申酉戌亥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