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빠른 승리가 중요… ‘속전속결’ 명심해 장기전 피해야 고대 투창 공격은 창던지기로 ·돌던지기는 포환던지기로 발전 스포츠 경기에서 심리적 우위 달성은 중요한 요소다. 전쟁 초기 적 지휘통제 체제와 중심의 무력화는 더욱 긴요하다. 고대 전쟁에서 원반과 창던지기 등은 상대방 의표를 제압하고 심리적 마비와 충격을 가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 속전속결 손자병법 제2편 작전에서 속전속결을 말하고 있다. 즉 ‘其用戰也(기용전야)는 貴勝(귀승)이니 久則鈍兵挫銳(구즉둔병좌예)니라, 攻城(공성)이면 則力屈(즉력굴)이요 久暴師(구폭사)면 則國用(즉국용)이 不足(부족)’이니라. 이는 ‘전쟁에서는 빠른 승리가 중요하다. 시간을 오래 끌면 병사들이 피로해지고 사기가 저하된다. 적의 성을 공격하면 아군 전력이 소모되고, 오랫동안 군대를 바깥에 주둔시켜 노출시키면 국가 재정이 부족해진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勝(승)은 단기전, 久(구)는 장기전을 뜻한다. 또한 ‘故(고)로 兵貴勝(병귀승)이요 不貴久(불귀구)니라. 고로 知兵之將(지병지장)은 民之司命(민지사명)이요 國家安危之主也(국가안위지주야)’니라를 강조했다. 이는 ‘그러므로 전쟁에서는 속전속결이 중요하므로 장기전은 피해야 한다. 전쟁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장군은 장병들의 생사를 주재하고 국가 안위를 결정하는 주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국가의 國(국)은 제후가 다스리는 영역, 家(가)는 귀족들이 다스리는 단위였는데, 오늘날 한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 원반던지기 고대 5종 경기 종목 중 하나인 원반던지기(discus throwㆍ圓盤)는 고대에 병사가 강을 건널 때 중량을 줄이기 위해 방패를 강 건너로 던지는 것에서 유래가 됐다. 또 다른 유래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에 등장하는 무릿매 던지기다. 기원전 1050년, 오늘날 중동 팔레스타인 지역 필리시테인들은 예루살렘 근처 언덕까지 전진했다. 엘라(Elah) 골짜기에서 필리시테인들에게는 거인 대장인 가트(Gath) 출신 골리앗이 있었다. 이때 다윗은 개울가에서 고른 매끄러운 돌멩이 다섯 개로 무릿매질(Sling)을 해 힘껏 던져 골리앗을 제압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집트 베니 하산(Beni Hasan) 벽화에서 무릿매질하는 자들은 전장에서 궁수 옆에 서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왕실 벽화에서는 무릿매질 부대가 고대 세계 제국 군대의 정규 편성 부대였음을 보여준다. 능숙한 무릿매질꾼들은 특히 테니스공 크기의 매끄러운 돌멩이를 시속 100∼150마일로 던질 수 있었다. 던지기 무게는 남자기준으로 원반던지기 2kg, 창던지기 800g, 포환과 해머던지기는 7.26kg이다. ● 창과 포환던지기, 수류탄 던지기 또 다른 경기로 창던지기(槍ㆍjavelin)가 있다. 이 경기는 사냥과 전쟁 목적으로 고대 5종 경기 중 하나로 BC 708년 제18회 올림피아드 경기 때 최초로 실시됐다. 고대 전투에서 보병 무기로 한 명씩 던지는 방식이 아니라, 밀려오는 적군들을 향해 한꺼번에 전 병사가 던졌다. 이것은 유효사거리의 유효반경을 가능한 대로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독자적 투창(投槍)부대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전투가 벌어지면 최전방에 정예 전투부대가 칼과 방패를 들고 있으면, 제2선에서 이 투창부대가 밀려오는 적군을 향해 사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 사격을 퍼부은 다음에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를 틈타 앞에 포진하고 있던 부대가 신속히 달려들어서 제압하는 전술이었다. 이때 창던지기는 현대전에서 일종의 근접 지원 화력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전투용 창던지기에서는 정해진 목표물에 맞히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됐으나, 경기용 창던지기에는 정확성이 측정 대상이 아니라 얼마나 멀리 던지는 것이었다. 한편 포환(砲丸ㆍshot put) 던지기는 고대 돌던지기 경기에서 유래했다. 돌 대신에 포환이라고 하는 쇠공을 처음 사용해 시합을 한 것은 영국이었다. 국제표준규격은 남자부 경기 기준으로 1896년 올림픽대회부터 7.26kg으로 정해졌다. 그런데 당시 기록은 9.44m이었는데 1950년대 미국의 패리 오브라이언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즉 이전 선수들은 90도 정도 몸을 틀어 포환을 던졌으나, 오브라이언은 180도 정도 몸을 틀어 던짐으로써 그 이후 22m 이상 획기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례는 기존 고정 관념에 고착되지 않고, 보다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전술과 전투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지상 전투병이 근접전투에서 효과적 수단 중 하나가 수류탄(手榴彈)이다. 17세기에는 수류탄을 주무기로 하는 병과도 있었고, 던지는 사정거리가 짧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탄발사기와 박격포 등이 개발됐다. 수류탄을 잘 던지기 위해 체력검정 종목 중 하나인 팔굽혀펴기로 근력을 더욱 단련시켜야겠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해외파병사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