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가 출산을 했으니 제가 공식적으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4.5k를
낳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여자만 내리 3명 있는 집안에 고추를
달고 나왔으니 놈은 출생부터 효도를 한 셈입니다. 신송! 신통 방통 하구나.
네가 너희 집을 구했다. 축하한다. 조만간 삼촌이 한 번 다녀가마.
-
웨이트트레이닝 탓인지 베게 탓인지 혈압이 높아졌고 어지러워서 몸 조시
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인천하’를 속전속결로 끝내고 근대문학을
공부하다가 왜 ‘토지’를 꺼냈을까요? 예, 한 번 도전해 보려고요. 몇 년 전에
설렁설렁 읽었는데 '여인천하' 볼 때 찜해놓았고 어제부터 이미 몰아보기를
-
시작했어요. 양이 워낙에 많아서 편편이 포스 팅을 하기가 버거운데 원작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 계속 보면서 장고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서희'의 할머니 역으로 나오는 윤 씨 부인 역은 김 미숙이
했는데 참 단아하면서 섹시하더이다. 최 씨 부인은 최 참판가를 이끌어가는
-
사실상의 당주로, 최 씨 집안의 마지막 남자 최 치수의 어머니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반가의 부인상으로, 엄격하면서도 공명정대하여 하인들과
소작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습니다. 21세에 요절한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연곡사에 불공드리려고 갔다가 동학 주 김 개주에게 겁탈당하여
-
김 환을 낳아요. 낳자마자 떠나보내야 했던 아들 김 환, 데리고 함께 사는
아들 최 치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 후로 최 치수에게 거리를 두어서, 최
치수가 비뚤어지는 원인을 제공해요. 동학농민군이 괴멸한 후 떠돌이로 위장
하여 찾아온 김 환을 하인으로 곁에 두며, 별당아씨(최 치수의 아내)와 김
-
환의 불륜을 용인하고 나중에 두 사람을 몰래 도망시킵니다. 결국 할머니
(김 미숙)가 둔 두 아들 중 한 아들이(치수)이 죽고, 다른 아들이 형수와 도망을
갔으니 형사치수 제를 따른 셈입니다. 햄릿에서도 형수와 바람난 숙부(동생)
를 미워한 아들의 복수를 다루는 것을 보면 당시는 이 일이 꽤나 쇼킹한 일
이었을 것입니다.
-
나중에 애기 씨 서 희가 몸종인 길상과 혼인을 해요. 주인공 서 희가 몸종인
길상과 혼인 하는 것은 제가 우리 딸내미들에게 제시한 '남편 선택 기준'
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예공! 숟가락 얹고 살 생각이 아니라면(너가 리더가
되려면)남편을 고를 때 '평균하향'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
아빠 생각엔 연애는 자유연애를 실컷 하고 결혼해서 데리고 살 놈은 바보온달
이 좋을 것 같구나. 종손인 최 치수(서희 부친)는 진즉에 반 폐인이고 자손은
손녀 ‘서희’ 뿐인데 먼 친척인 친일파 조준구가 이 상황에 빨대를 꽂아보려고
드나들자, 윤할머니는 서희를 데리고 영지를 돌아보는 등 후계자 교육을 시켜요.
-
상황이 더 나빠져 최 치수가 죽고 호열자의 유행으로 자신의 앞날조차 불투명
해지자 서희가 처할 상황에 대비해 아무도 모르는 재산을 마련해 주는데, 금괴
와 은괴를 한지에 싸서 서희 방의 장롱 농 발 대신 괴어주고 앞일을 잘 해쳐나갈
것을 당부합니다.
-
스스로의 예상대로 윤 씨 부인은 호열자로 사망하고 조준구가 들어앉아 재산
을 틀어쥐자 서희는 금괴, 은괴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서 간도로 도망을
갑니다. 서희 아역으로 나오는 애가 똑순이 김민희인데 연기 뒤집어집디다.
-
사실은 서희가 어떻게 최 씨 가문을 살리고 리더로서 우뚝 서는 지가 저의
관심사입니다. 1.지성 2.대(고집) 3. 아이덴티티 그녀는 고집불통이었고 학문을
했으며 ‘애기(공주) 씨’로 키워졌습니다. 지금 보니 ‘미스터 선사인' 의 김 태리
캐릭터를 김 은숙 작가가 ’토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에예공! ‘뭔가 기대되어지는 3월 '토지‘ 사냥을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