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도 가랑비가 조금 내리더니 월요일인 내일도 비 소식이 있는 가운데
입춘인 오늘은 비가 잠시 멈춘다고 한다
교회를 다녀와서 점심을 먹은 뒤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범어사역에서 59번 버스를 탔더니 덕계 평산동 일대 아파트단지를 한참이나 돌고돌아
근 1시간이 걸려 서창 북부마을 정류장에 닿는다
14:34 버스에서 내려 회야강 건너편의 가야할 방향을 쳐다보니
저기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산이 우불산이겠다
회야강 위 용암교를 건너고
우불산 위치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다리를 건너 되돌아 보면 대운산이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띠 아래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가는 도중
저기 보이는 저 기와건물이 우불산 신사인가 했는데 아니었고
조금 더 가다가 도로 옆에 잘 정비된 계단이 있어 올라가 보니
이곳이 바로 우불산 신사였지만 철책으로 막혀있어 들어가지를 못하는데
신사 옆으로 절 같은 건물이 보여 계단길을 따라 조금 더 돌아가보니 .....
바로 우불사가 나온다
14:50 우불사(于弗寺) 대웅전
우불사 약수터 옆으로 신사로 가는 길이 있다
우불사 신사를 지키고 서 있는 아름드리 고목
우불산 신사(于弗山 神祠)
양산 우불산 신사(梁山 于弗山 神祠)는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신곡리에 있는 조선후기에 세워진 신당으로 소사(小祠) 중 하나다
소사(小祀)는 통일신라, 후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천지신명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칭하는 것이다
조선 인조 1년(1623) 사당 건물을 지었고 인조 22년(1644) 사당과 재실을 고쳐 지었으며
그 뒤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는데
지금 있는 건물은 1918년에 다시 세운 것이고 1974년에 중수되었으며
1991년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삼국사기』 32권에 ‘우화’라고 기록되어 있는 곳으로 신라시대부터 해마다 봄과 가을에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이다
제례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 하정일에 지내왔으나, 지금은 2월 하정일에만 지낸다
양산군수를 초헌관으로 하고, 웅상면과 울주군 웅촌면 유림을 중심으로 약 100∼150명이 향사를 모시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우불산 남쪽에 진을 쳤다가 그날 밤 신풍이 일어 몰살당했으며
일제가 사당을 허물 때 기와장을 뜯던 인부가 피를 토하고 죽고
이 일을 지휘하였던 일본 헌병도 자살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펌)
여기 이 안내판에는 우불산의 '불'자가 '부처佛'로 적혀 있고
다른 문헌이나 자료에는 '부처佛' 과 '아닐弗'이 혼용되어 있으나
담 너머 찍은 이 사진의 현판에는 '아닐弗'자를 쓰서 '于弗 神祠'로 씌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불사 입구에 있는 웅상문예원
우불산 신사를 나와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나오는데
입구에는 관음정사 안내판이 서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시멘트 포장은 중간중간 사라지기도 하지만 차가 다니는 길임은 분명하다
관음정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15:09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우불산으로 가는 산길은 오른쪽이고 .....
직진방향 내리막으로 넓은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오른쪽은 개 짓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민가나 농장인 것 같고
왼쪽 길은 계속되는 임도인듯 한데 나중에 지도를 검색해보니 조금 더 가다가 길이 끊기는 것을 보았다
제법 뚜렸하고 넓은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중간에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왼쪽 좁은 길 입구에 리본이 걸려있는 것이 보이지만 오른쪽 넓은 길을 따라 가 보는데.....
그 길 끝은 막혀있으며 누군가가 주거를 하였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다시 조금전의 그 갈림길로 돌아가서 좁은 산길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저기 나무사이로 천성산 자락 아래의 천성리버타운아파트가 보인다
저 아파트를 기점으로 법수원을 거쳐 천성산 산행을 많이 하였다
산행 도중 만나는 우불산성 흔적
삼국시대에 쌓은 오래된 산성으로, 지금의 울산이나 경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을 방어하였다
발 아래 절벽 밑에 내려다 보이는, 아까 갔다왔던 사람이 주거하였던 자리
그리고, 훤하게 터지는 웅상시가지 모습
15:25 우불산 정상 / 산행시간 : 51분
정상에서 펼쳐지는 웅상시가지와 대운산 전경
천성리버타운과 천성산 모습
우불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난 산길로 하산을 하는데
한참 후 키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넓다란 공지를 지나면
최근에 조성한 듯한 넓직한 묘역이 나오고 그 오른쪽 옆으로 하산길이 보인다
묘역 아래 비탈면에는 농장인듯 과수나무들이 보이는데
개인 사유지라 하더라도 저렇게 번듯한 묘지를 써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15:43 당촌마을 도로변에 내려서고
15:53 용당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산행시간 : 1시간 19분
이 정류장은 울산에서 오는 시외버스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이라 오래 기다려야 하기에
지나온 우불산 전경
길 건너편의 용당차고지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기로 한다
용당차고지에서는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들이 많다
조금 기다리다가 58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올 때는 59번 버스를, 갈 때는 58번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59번 버스는 덕계 평산동 일대의 아파트단지를 둘러는 노선이고
58번 버스는 웅상의 대운산 아래 아파트단지를 돌아가는 노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