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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정식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초경량 소재'와 '고(高)성능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탄소섬유(CFRP)와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몸무게를 크게 줄인 '가벼운 자동차'들을 선보였다. 전기차도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대중화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탄소섬유, 알루미늄 등 초경량 소재 혁명
현대차는 철보다 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차체의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를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차인 이 차의 총중량은 972kg이다. 1500~1600kg에 이르는 일반 중형 세단 무게의 60~70% 수준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소형·초경량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고성능 콘셉트카 'RM 15'도 경량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차체에 사용해 총중량을 1260kg으로 줄였다. 도어를 제외한 외장부에 모두 경량 소재를 사용했다. 초경량 고성능 차량은 현대차 고성능브랜드 'N'의 개발 방향이다. 경주(競走)용 차량 제작에서 얻은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용한 것이다.
BMW는 이날 CFRP로 차량 무게를 1300㎏ 아래로 낮춘 '뉴 M6 GT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M트윈파워 터보 4.4리터(L) V8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600마력, 최대 토크가 71.4㎏·m에 달한다. BMW가 올해 내놓은 뉴 7시리즈도 '체중 감량'이 가장 큰 특징이다. CFRP를 탑승석 등 차량 상부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기존 모델에 비해 최대 130㎏을 뺐다.
아우디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우디 A4' '아우디 A4 아반트'를 전시 부스의 메인 공간에 배치했다. 뉴 아우디 A4와 A4 아반트 모델은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지만 경량화 설계와 초경량 복합 소재 사용으로 무게를 최대 120kg 줄였다. '뉴 아우디 S8 플러스'도 가벼운 무게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차체 전반이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있다.
◇독일 車들, '테슬라 X'에 맞불
이번 모터쇼에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불참했다. 테슬라는 이달 중 미국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를 별도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에 맞설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였다. 포르셰의 전기 스포츠카 '미션E'가 대표적이다.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이 차량은 600마력의 출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이며 최고 시속 250km에 이르는 고성능을 갖췄다.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포르셰의 첫 번째 차량이다.아우디는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로 대형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2018년 양산(量産)을 목표로 하는 이 콘셉트카 개발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참여하고 있다. 아우디의 모회사인 폴크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은 이날 "2020년까지 소형차에서부터 차세대 페이톤, 아우디 A8에 이르는 모든 차종에 걸쳐 20종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푸조는 무게 1000㎏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프랙탈'을 공개했다. 도심형 전기차 모델로 전·후방에 배치된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대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한 번 충전 시 4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푸조는 "내장재의 80%는 3D 프린터를 사용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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