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카페에 가자고 한다.
며칠전 다녀온 금성에 잘 꾸민"카페 너른"을 추천 했다.
딸들은 자기들의 취향이 아니란다.
제천 어느 시골농가 카페를 추천해 그곳으로 갔다
논 귀퉁이에 자리한 카페를 보고 나는 놀라서 망부석이 된다.
무너져 가는 한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큰딸과 막내딸은 너무 좋다고 난리지만
나는 자랄 때 늘 봐왔던 집이라 신기할 것도 없고
그냥 이런 곳을~ 하고 넋이 나간다.
나의 취향은 첨단을 뛰어 넘는 것이지만
딸들은 소박하고 정겨운 옛 것을 좋아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트랜드가 헌 가옥을 리모델링해 놓은 카페란다.
천정엔 석가래와 전선줄을 노출해놓은 못살던 옛날의 기억을 되살린 가옥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는 걸 보니 잘 되는 카페임을 증명해준다.
카페의 좋고 나쁨은 각자 취향에 따라 평가된다.
며칠, 온 가족이 큰 사위의 솜씨로 글로벌 요리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누리다가 갔다.
큰딸가족은 눈보라속에서도 오후에 출발해 무사히 귀경했다.
막내 딸네는 엄청난 폭설로 오늘 어떻게 갈지 깊은 한숨이 쉬어진다.
어제 갔으면 좋았을텐데..
막내딸네도 눈보라속을 헤치며 떠났다.
무사히 도착하기만 바랄뿐이다.
여기를 다녀가시는 분들 설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막내 사위와 금쪽같은 손녀
큰사위가 만든 글로벌 요리
눈이 이것보다 더 많이 내렸습니다.
20년만에 최고의 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