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부천 ‘오정 노인 복지관’ 에 바둑강사로 위촉된 게 2008년 4월이니,
어느덧 江山도 변한다는 10년이 갓 넘어서 버렸다.
구, 오정구청 5층에서 오정 노인복지관 바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0년 전,
초등학교 특기적성 바둑강사로 두엇 학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문화센터 2 곳과 개인지도 3팀으로 한참 정신없이 아이들을 바둑지도
하고 있을 즈음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10년 후
에 마땅한 일을 찾는 일이었다.
아무리 분주하게 잘 나가고 있을지라도 나이 60쯤 되면, 초등학교나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보다는 나이에 걸맞게 ‘성인과 어
르신 바둑지도’에 동참하는 일이 미래를 여는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0년 후를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소위 ‘10년 법칙’을 말한다.
그러나 참으로 좋을 거라는 아이디어도 막연히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구슬 서 말도 꿰어야 보배’ 아닌가.
그 10년이 지난 지금,
처음 어르신 11분으로 개설된 바둑강좌는, 꾸준히 노력에 열정을 더해
가는 과정에 이르러, 시방은 오정 노인복지관 바둑강좌, 원미 노인복
지관 바둑강좌, 부천 중앙 새마을금고 바둑강좌 등 3기관에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 바둑수업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이 태반일 지경이라
면, 그건 누가 뭐래도 지도 사범으로서 최대 행운이랄 수 있겠다.
사실 ,60 넘어서 여러 기관 나가서 성인과 어르신들을 지도할 수 있다
는 게 얼마나 축복인가요.
그러니,
출강하는 날이면 바둑강사로서의 자긍심은 마냥 신명이 날 수밖에.
그 오정 노인복지관 대강당 앞에는 그 동안 어르신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타온 트로피 진열대가 놓여 있다.
게 중에,
바둑강좌 어르신들이 바둑대회에 나가 타온 트로
피가 자랑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봄에 처음 개설된 '어르신 바둑강좌' 회원님들을 모시고 그 해
가을 바둑대회에 나가 3위 입상한 것을 필두로, 10년 동안 받아온 트로피
가 9개에 이른다.
강당을 지날 때마다 그 동안 타온 트로피를 들여다보는 어르신들의 마음
이 한없이 뿌듯한 까닭은, 거기엔 땀과 노력과 열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10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주고 있는 회원님들이
있기에, 실버 바둑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
젊음은 없어도
젊은 시절의
흥은 살아 있는
바둑강좌 회원님들,
늘 건강 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장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