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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연히 뵈었고 오늘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인도되어 수도자이신 세분의 수녀님들을 다시 만났지요. 첫사랑길에서요.
엊저녁 늦은시각 14코스 걷다가 잘 모르면 전화해도 되느냐는 문자가 왔고 편안히 전화하시라 답을 보낸뒤 일주일이 넘도록 가지 못했던 하곡서원으로 가는길엔 마침 강화 풍물장이 서는 날이어서 엊그제 저 남녘의 구례장에서 보았던 쑥부쟁이며 봄쑥은 없었지만 이른 봄채 풋풋한 향기에 괜시리 봄처자되어 눈호사를 누리다 설레는 맘을 안고 봄 노랠 흥얼흥얼 부르며 막 서원에 닿자마자 울려대는 전화 ㅡ 용흥궁인데 어디로 가야되느냐고?
강화초등학교를 이야기해도 48국도를 이야기해도 잘 모르시니 구아리랑골목을 우회하여 중앙시장앞 횡단보도를 통과하여 합일초등학교방향으로 가셔야한다고 설명하지만 .. 에휴~
처음 강화도를 찾아 첫사랑길에 든 길벗님의 호기심어린 초롱 눈망울되어 찾을 수 있어야하는데 아무래도 난항에 부딪힐게 분명쿠나싶어 부랴사랴 배낭을 챙겨메고 다시 서원문을 나서 한달음에 치달아 닿은 청하동약수터엔 웬걸요 수녀님들 그림자조차 뵈질않고.. 걸음이 빠르신가?? 갸웃
혹시나싶어 남장대로 향하는데 그래도 또 혹시나싶어 다시 고갤뒤로 빼 나뭇가지 사이를 바라보니 ㅎㅎ 수녀님들은 막 청수암위에 도착 길가에 걸터앉아 쉬고 계시매 다시 뒤로 빽 청하동약수터로
그러나 오르막이 힘드셨던지 도무지 움직일 기미는 보이잖고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천천 쉬실만큼 쉬시면 오르시겠거니 기다릴겸 거북바위 오르는 길 새움 트기전 걷기에 부딪지 않을정도로만 전지작업하노라니 아기산새 한마리
"나두 나들길친구예여~ 나두 나들길을 빛낸다구요 봄노래불러가며.. 그치만 아직 어려 난 아기새 엄마처럼은 못 날아도 이가지 저가지 떨어질뻔도 해가며 날아댕긴다고요오~ ㅎ "
봄을 노래하는 산새들의 합창은 귓가에 ~ ~~~ 참새도 박새도 딱새도 아닌 아기새는 지즐지즐
그리고 반시진쯤 지났을까? 나타난 님들의 모습 " 하이~ 어서 오세요"
"언제 벌써 여기와 계셨어요? 글잖아도 자꾸만 전화해댈판이었는데요~ㅎㅎ"
오늘도 거북바위엔 여늬 성당이나 절 혹은 예배당처럼 울 어미들 새벽 장독대처럼 그케 정성을 들인 누군가의 흔적 무슨 소원을 빌고빌었는지 알길없지만 꼭 이루어지시길~ 수녀님들의 피정도 순례의 끝을 이루어 생명을 낳고 낳기를 기원하며 나들길의 사랑도 또한 그같이 천년을 향해...
세분의 수녀님들도 양사마을 어르신들의 소망이야기를 나누시는 중이랍니다.
거북바위에서 서쪽으로 가는 숲 길 그러나 이정표가 되어주는 나들리본은 누군가의 짖궂은 손길에 이렇게..
수녀님들은 길을 잃고 헤매실뻔 했다시며 용흥궁공원에서도 아무런 표시가 없어 길을 찾느라 애를 먹었기에 오던길에 (사)강화나들길에 들리게되어 길표시리본이 잘 안되어 있는데 어떻게해야 되느냐고 물으니 두분이 생글생글 웃으시기만 했다시며 수녀님들은 정색을 하시는데 우리가 자꾸만 말하면 심한사람만 되고 그래서 길 걸으시는 초행걸음님들께서 직접 강화군으로 이야기를 하셔야 새로 오시는분들을 위해 좀더 심도깊은 길표시가 이루어질거라고 말씀여쭈어야만 하는 현실 ㅡ 전엔 모니터링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무슨 성인가봐하시기에 산성을 설명드리고 시구문을 지나는데 수녀님 왈
옛날 꽃상여는 어케 이 좁은 문을 나갔을까? 라고. 문으로 나갔을까 성을 너머 나갔을까?? 그 옛날 꽃상여는 소꿉장처럼 아주 자그마했을까? 숙제로 남겨놓고
시구문을 나서자마자 나들길을 걷는 님들과 랑데뷰 ㅡ 안녕하세요? 기쁜걸음 되셔요!!!
성으로 바로 올라가면 안되냐시기에 첫걸음이시니 잣나무숲길로도 가보시고 나중에 성으로 바로 가셔도 좋으실거라고 추천올리니 정말 이 길 넘넘 좋다고 행복해하시며 추천 정말 잘했다고 추천에 따르니 기쁨바다라시는
수도자 님들의 뒷모습에 흐르는 평화 ㅡ 그것은 칼라풀세상 저 너머
그 맘은 아마도 무지개세상이리라고 ㅡ 님들이 누리는 원색너머의 그 행복은 !!!
남산의 꽃 남장대를 향해
몇걸음 옮긴뒤 성을 넘는 난간에 오르시자마자 부르짖는 환희의 목소리 " 어머나~ 강화도가 한 눈에 다 들어오네. 강화도 온지 3년되었지만 이곳엔 첨이야" 3년된 수녀님의 탄성에 뒤이어 율리아나님 "난 한달되었는데 벌써 와보네요 수녀님~ ㅎㅎ
이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지금은 갑곶성지가 되어있는 강화도의 관문인 제물진이 다시 복원되길 강화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금은 천주교의 성인으로 추대되셨지만 당시는 구족을 멸하는 멸문지화의 원인이되었던 황사영이야기까지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는중에 개인적생각 "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제맘대로 믿을 수 있고 예배모실 수 있으니 천주교측에서 제물진자리는 다시 강화군에 내어 주시길바라 는 간절함 ㅡ 그것은 갑곶성지가 순교지로서 중차대하듯 강화군에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강화도의 얼굴같은 관문이요 역사의 산실이니 그 귀중함의 비중이 종교의 이름은 입지 않았으나 죽음으로 나라를 지켜낸 숱한 선조들의 가슴저미는 절개또한 종교적 순교못잖음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터
시간이 걸리더라도 너무 멀지않은 날에 꼭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장차 대한민국에서도 로마교황님 한 분 배출되는 낭보 날아 들 길 가슴에 손을 얹었답니다.
첫사랑길 정코스와 에둘러가는 숲 길중 어느곳으로 모실까요? 여쭈니 걷기에 좋은길로라고 망설임없이 말씀하시기에 시간은 좀더 걸린다 미리 여쭙고 닿은 이곳을 지날적에 여기는 피정하기에 참 좋은곳이라고 입을 모으시는 수녀님들 목소리엔 사순절 강화도를 찾아 피정오실 님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 배어 흐르고 있다는것을 엿보게 했지요.
다시 쉬어가는 자리 1억8천년전의 돌이라는 설곡님의 설명이 있었던 술감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수녀님들이 직접 만들어오신 꼬마 주먹밥을 두개 아주 맛깔스럽게 점심으로 들고 밀감과 진피차로 입가심을 한뒤 다시 장애물도 넘어가며 길을 가다가 마주오는 길꾼도 스치고
길도없는 숲속을 헤치고 막 길로 들어서시는 산비탈 아래 짐을 지고 올라오시는 산꾼을 뵈었는데 등짐지게엔 무엇일까요?
그 무게가 만만잖아보였는데 손에도 들려있었어요. 수녀님들의 고개가 동시에 점점 뒤로뒤로 ~ ㅎ
" 안녕하세요? "하던 인사뒤에 아예 불러세웠어요. "혹 그거 파시면 안되나요? 약으로 필요해요" 즉석에서 핸폰번호 받았죠.
그리고 으아아 ~ 어케누?? 오늘이 목요일 지난주에 오늘 오후 1시가 지나 이정주교수님께서 전화주시면 오랜만에 뵙게되어 따슨 차대접을 올리기로 했던 날인데.. 점심은 회의 마치고 같이 선약이 있으시대서 점심후 뵙기로했는데 그만 깜빡이저뿐네려.
산꾼님 핸폰 저장하다보니 진동으로 되어 못받았지만 세통의 부재중전화중 두통 와 있어 확인하니 에휴 이런정신하곤~ 바로 교수님께 전화드려 잘못을 빌고 .. 교수님은 통화가 안되어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셨노라시며 괜잖다고 다음에 반갑게 다시 만나자고.. 예 지금 수녀님들 길안내하고 있어요. 기쁘게 걸으라고 외려 응원해주셔서 넘 넘 감사했던순간 수녀님들도 아유~ 어쩌냐고? 지금이라도 가시라고 그렇게 사람냄새나는 ㅡ 그래서 자꾸만 나들길에 들게 되는 사랑스런 여기는 조붓한 숲 속 오솔길..사람과 고라니가 같이 다니죠.
저 정도면 아침부터 힘쓰셨을텐데 점심은 드셨을지?
신문리에 사신다는 산꾼님의 웃는 얼굴은 참 맑고 편안하셨는데 행여나 혹시나싶어 여기에 올리지는 못하고 누군가에게 약으로 꼭 쓰인다하니 그 또한 긴요한 일이겠거니~ ~~ 산중 엄나무처럼
그래도 여담하나 " 저거 불법이라서 신고하면 걸리는데~ 가진거 한개 주시라요하까여? " 물으니 수녀님 왈 " 그러면 약 안돼요 " " 저러면 불법이야여? " " 예전엔 아니었는데 지금은 시절도 하 수상하여 산채까지두 현행법상으론 채취금지걸랑요" 법이 무서버 얼굴은 못 올리지만 잊히지않을 그 웃음은 걷는 내내 선물이 되어오고... .
젤루 굵은 놈으로 예약을 해놓고 다시 길을 가노라니 일케 살짝 비탈도 오르게되는데 "오르막은 숨차고 힘" ㅎㅎ 내리막으로 바꾸어 드릴 수 없어서 죄송혀유 헤헤
언제나처럼 호젓한 솔 숲 오솔길은 님들의 마음에도 꼭 들어
답사여정조차 그냥 그대로 순례의 길이 되고
사랑의 길이 되어
시간의 벽을 너머 생명의 길이 되어 하늘춤을 춥니다.
산중엔 예서제서 오색딱따구리며 아기 쇠딱따구리 엄마 딱따구리 따다다닥 딱따르르~ 따닥따닥
" 또 좀 쉬어갈까나요?" "그러시자요"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7 갑오년 이월 스므여드레새벽 춤추는 꽃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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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녀님 길 안내 수고하셨습니다.
혹시 어느 곳에 계시는 수녀님이신지 아시면
다음에 가르쳐 주세요
양사 덕하리에 계시는 님들이신데 다음에 뵈면 가르쳐드릴께요.잘 지내시죠?
수녀님께 피정이란 말의 뜻 설명들으셨습니까?
못 들으셨으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려고요
예 말씀해주세요. 귀 크게열어 잘 듣겠심더^^
부지런하신 선생님의 사진과 글솜씨! 그것은 아마도 마음, 진심이 담겨 있기에 더 아름답고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3일날 다시 첫사랑 길을 다녀 왔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휴식하면서 헤매지 않고 충렬사까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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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냉이씀바귀 나들길에선 봄내음이 가득하것다 길손들 향긋하라고
쑥내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