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하늘에서는,
속절없이 눈이 내리고...
그동안,
포근했던 날씨가,
한순간에 돌변해서,
눈이 발길을 잡네요.
암튼,
이번 산행은,
설악산을 계획했으나...
그동안,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등산로가 폐쇄되어 다른 곳으로...
강원도지방 폭설로,
설악산뿐만 아니라,
태백산과 함백산까지 통제되었고...
덕분에,
이번 산행은,
따뜻한 남쪽에 있는 선야산과 장군봉으로...
가는 길에,
배가 고플까 봐서,
아침은 핫도그 1개에 5천 원.... (헉~~~~~~~)
4시간이 걸려서,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선야산에 도착을...
그런데,
여기도 눈보라가...
암튼,
추운 날씨에,
눈보라까지 몰아치는 상황에,
선야산으로 갑니다.
이틀 전부터,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여기는,
비가 와서 그런지,
냇물은 제법 많이 불었고...
첫겨울 산행인데,
쌀쌀한 날씨를 마주하니,
산행 느낌은 나쁘지 않네요!!!
마을을 지나,
선야산으로 올라가는데...
한적한 시골 마을은,
동절기로 접어들었는지,
너무나 고요하기만...
그래도,
첫추위라 그런지,
눈이 쌓여 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산을 로그로,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나더니,
두 발로 걸어서는 오르기 힘들고...
왜냐하면,
경사도 급한데,
눈 내린 낙엽은 물기를 머금어서,
빙판보다 더 미끄럽기만...
몇몇 앞서간 산객들은,
눈 위에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겼는데...
문제는,
평지임에도 미끄러워서,
걷기도 힘들었고...
암튼,
선야산이 한국의 명산이라,
뭔가를 기대하면서 올라가는데...
절반쯤 올랐는데,
눈도 그치고,
주변이 조금씩 조망이 되는데...
100+ 명산이라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고...
암튼,
산을 평가하기보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올라갑니다.
고지가 높으니,
겨울 산의 모습이 보이고...
푸른 소나무에는,
눈이 살포시 내렸고...
멀리 보이는 능선에는,
눈꽃들이 화려하게 피고 있는데...
8부 능선에서 바라본 선야산도,
화려한 눈꽃이 피고 있는 듯...
행여,
정상에는 눈꽃도 없으면서,
안개만 자욱할까 봐 걱정하면서,
부지런히 올랐는데...
과연,
정상은 어떨지...
탁 트인 곳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잠시 뒤에 찾아갈 장군봉은,
정상 부근에 구름만 가득하고...
행여,
선야산도 저런 모습일까 걱정이 돼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올랐고...
역시,
겨울은,
눈과 눈꽃이 피어야!!!!
아직은,
눈꽃이 시작이지만...
첫 산행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ㅎㅎ
정상이 지척인데,
눈꽃은 점차 화려해지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훨씬 멋진 모습일 텐데...
그래도,
첫 산행에서,
이런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100+ 산이라 하기에는,
정상이 너무 초라하네요!!!
정상석은 있지만,
소소한 모습으로...
조금 더,
산을 즐기고 싶었는데,
산을 하나 더 가야 하기에,
인증만 하고 하산을...
내려가는 길은,
그 사이에 눈꽃이 더 화려해졌고...
한두 시간만 더 있으면,
정말 화려할 텐데...
그런 모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장군봉에서 즐기기로 하고... ㅎㅎ
차가운 날씨에,
구름까지 몰려드니,
산을 점점 순백의 세상으로...
바람도 강하고,
눈발도 날리지만,
겨울 산의 진수를 느끼며 하산을...
그런데,
자꾸만 밀려드는 구름으로 인해,
다음 산행이 조금은 염려가 되고...
능선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바람이 몰아치니,
눈이 안개처럼 휘날리고...
눈이 날리는 것은 좋은데,
차가운 바람은,
내 피부를,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쑤셔대고...
덕분에,
진정한 겨울 산행을 느꼈고... ㅎㅎ
고도가 낮아지니,
바람은 점점 잦아드는데...
이로 인해,
추위는 덜하지만,
겨울 산행의 묘미는 떨어지고...
그래도,
등산로에 눈이 있어서,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하산을...
하산을 시작하고,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절반쯤 내려왔고...
정상이 멀어질수록,
자꾸만 아쉬움이 남지만,
장군봉을 기약하며 하산을...
참고로,
선야산 산행은,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같은 코스를 반복하다 보니,
하산하는 동안은,
새롭다는 느낌이 덜하고...
덕분에,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산행을...
바쁘게 서둘렀다면,
소나무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눈도 보지 못했을 듯...
중간쯤 내려왔는데,
바람도 잠잠하고,
햇살도 살포시 보이는데...
덕분에,
주변 능선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고...
암튼,
날씨는 마법을 부리지만,
내 산행을 막지는 못했고..
날이 개나 싶으면,
금세 먹구름이 다가오고...
변덕이 죽을 쑤는 날씨로 인해,
조금은 힘들지만,
이 또한 산행의 매력이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눈보라와,
바람이 없으니,
산행도 엄청 무료하다는 느낌이...
이제는,
주변을 조망하는 곳도 없고,
거센 눈보라도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산을 즐기려 합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산에서 살고 있는,
가늘고 긴 뱀과 함께... ㅎㅎ
여기는,
긴 뱀이 직선으로 있지만...
가파른 능선을 내려가는 곳에는,
가느다란 뱀이,
꼬불꼬불 몸을 비틀고 있고...
때로는,
미끄덩 거려서,
넘어질 뻔했지만...
지팡이에 의지해서,
줄 타는 기분으로 하산을...
여기에는,
엄청 커다란 뱀이(??),
산을 휘감고 있고...
이 정도 굵기면,
뱀술을 담가도 좋을 듯... ㅎㅎ
암튼,
같은 길을 오르고,
다시 그 길을 내려오다 보니,
별의별 생각을... ㅎㅎ
3시간이 채 안 걸려서,
산행을 종료했는데...
마을 어귀에는,
다시 눈발이 거세지고...
걷지 않으니,
춥고 배가 고파서,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는데...
첩첩산중에,
커다란 찻집이 자릴 잡았고...
여기에서,
찻집을 할 정도면,
꽤 유명한 장소인 듯...
암튼,
2500원을 지불하고,
조그만 쿠키로 점심을 대신했고...
이제는,
선야산 산행을 마치고,
장군봉으로 찾아갑니다...
참고로,
장군봉은 험난하기로 유명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