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여자』(이연실 작사/작곡)는 1975년 발매된 "이연실
고운 노래 모음집" 음반에 실렸던 타이틀 곡입니다.
이 음반에는 "조용한 여자"와 "찔레꽃", "가을 메들리", "소낙비"
같은 곡들이 올랐고 초기 인기곡인 "새색시 시집가네"도 실려
있습니다. 『조용한 여자』는 「이연실」의 자작 곡으로는 처음
음반에 실은 곡으로 이후 "목로 주점" 같은 곡을 내기도 하는데,
싱어 송 라이터로 첫 발걸음이라고 해야 할 음반입니다.
사실 이 곡은 「이연실」의 데뷔 곡과도 같은 곡인데, 처음 이 노래를
부른 것은 '홍익대 미대' 재학 시절인 1971년 MBC 팝 콘서트에
이 곡으로 참가했기 때문이죠. 그 시절 「이연실」은 서울 소공동의
라이브카페 "포시즌"에서 아르바이트 가수를 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작사가 '전우'를 만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해보겠다고 대구로 내려가 '레지'(다방 종업원)도 해봤고,
전업 가수가 되겠다고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다는데, 자신의 노래처럼
그렇게 "조용한 여자"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이연실」(1950년생)은 전북 군산에서 대학교수이신 아버지를 둔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시절을 보냈고
홍익대 미대에 진학하고 대학생활도 자신의 뜻을 많이 펼치며
보냅니다. 1975년 '대마초 파동' 때 자수하여 훈방 조치 되었지만
자숙(自肅) 기간을 지내고, 1981년 "목로 주점" 등 자작곡을 발표
하며 재기했고, 함께 음반 작업을 하며 "그대"를 발표한, 최 헌의
"호랑나비", "검은 나비" 에서 활동하던 '김영균'과 1985년 결혼
합니다.
1989년 자신의 음악 역정(歷程)을 정리하는 마지막 2장의 앨범을
낸 후로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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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랄랄 라랄라 랄라랄랄라
랄라랄랄 라랄라 랄라랄랄 라랄라
어젯밤 꿈 속에서
보랏빛 새 한 마리를
밤이 새도록 쫒아 헤매다
잠에서 깨어났다오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조용한 여자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깔끔한 여자랍니다
봄이 되어서 꽃이 피니
갈 곳이 있어야지요
여름이 와도 바캉스 한번
가자는 사람이 없네요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조용한 여자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얌전한 여자랍니다
랄라랄랄 라랄라 랄라랄라라
랄라랄랄 라랄라 랄라랄랄 라랄라
스물 한번 지나간 생일날
선물 한번 못 받았구요
그 흔한 크리스마스 파티 한번
구경 못했다오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조용한 여자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말쑥한 숙녀랍니다
나는 소녀가 아니고
여인 또한 아직은 아니지만
장발 단속엔 안 걸리니
여자는 분명 여자지요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조용한 여자
나는 괴롭힐 사람 없는
조용한 여자랍니다
랄랄랄랄 라랄라 랄랄랄랄라
랄랄랄랄 라랄라 랄랄랄랄 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