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10장1절-19절 “은혜를 받지 못하는 자”
(요약) 오늘 본문은 다윗이 암몬 자손의 왕 하눈의 부친상에 조문하기 위해 조객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를 오해한 하눈은 다윗의 신복들에게 수치를 행합니다. 그 연고로 이스라엘과 암몬-아람 연합군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아람 군대는 이스라엘 앞에 패하고 도망갑니다. 아람은 오히려 다윗에게 굴복하고 화친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묵상]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왕위에 오르자 다윗은 하눈에게 사절단을 보내어 평화조약을 맺으려고 하였습니다. 암몬 왕 나하스는 사무엘상 1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른쪽 눈을 빼야 언약을 맺겠다며 협박하던 인물입니다.
이때 막 왕이 된 사울은 소 한 거리를 잡고 열두 조각을 낸 다음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하였고, 결국 이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이 전쟁 이후에 나하스는 사울과 적이 되었기 때문에 사울을 피하여 도망 다니던 다윗과는 우호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것은 다윗이 왕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다윗은 나하스가 죽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 왕이 된 하눈에게 죽은 나하스를 조문하는 사절단을 파견하였습니다. 다윗이 사절단을 통해 하눈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처럼 자신도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윗의 의도와는 다르게 하눈의 신하들은 다윗이 사절단을 보낸 것이 단순히 나하스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조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을 정탐하여 함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다윗이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공격할지 모른다고 걱정한 것입니다. 신하들의 말을 들은 하눈은 다윗의 조문단을 첩자로 간주했고, 그들에게 수치를 줌으로써 다윗을 모독했습니다. 이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습니다. 다윗의 선의를 왜곡해서 전쟁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입니다.
[결단] 지도자 한 사람의 올바른 신앙은 그 공동체를 강하게 만들며 공동체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바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호의를 베풀었다고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절할 때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수치심을 경험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고, 자존감이 추락하고, 그 결과 관계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요즘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보다 내 편, 네 편으로 나뉘어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라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도 무차별하게 무조건 퍼 나르며 혼란을 가중(加重)시킬 때가 많습니다. 선한 의도를 선하게 받아들이고, 악한 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온전한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아멘! 202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