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천리길 3코스, 원통~월학리~사천리~서흥리용늪마을 까지의 18km내외의 탐사걷기가 토요일(6.25)에 있었다.
마을과 풍광이 버무러진 삶의 문화가 반영된 인간의 길을 찾고 만들고 이름 붙이자 한 지도 햇 수로 3년 째다.
가장 평이해서 길이만 늘렸던 이 길에서 오싹한 길, 그리운 이의 숨결이 느껴지는 길, 생명의 농업을 느끼는 길이 찾아진 것이다. 수로윗길, 백마촌노병장길(^^), 우렁이길, 아전사리길 칡꽃길 등등 .....
양김김최박이 함께한 걷기탐사에 체육공원 고개넘어 아전사리로 내려 갔다가 인북천 둑방길을 거쳐 칡꽃모녀 밭을지나 각개교장을 스치는 2km길은 차로를 끼고가면 오백미터나 될까? 가장 인제답다.
수홍씨가 사는 냇강마을은 온통 꽃사태다. 야생화단지가 될 터이지만 원래 집집마다 꽃향기가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접시꽃 당신, 아내의 기일이 다가오는 수홍씨네 집 주위에는 접시꽃이 유독 아름답다.
인북천 둑방을 고무줄놀이 하듯 넘나들며 소재골입구, 도리촌, 대터교, 출렁다리, 신병교육대, 구미동, 풍전동을 걷는 동안 비슷한 모습의 둑방 옆 농촌이지만
논으로 사람으로 눈을 돌리면 아름다운 삶이 보인다.
하늘은 맑아 대암산이 지척이고 우렁이의 연분홍 알은 기적처럼 이쁘다. 양대장과 남호씨의 설명이 장기판 겨루 듯 흥미진진하고 부족함이 없다.
안전한 길을 걷던 우리에게 다가온 백마촌 둑방길은 옛 길 그대로여서 만든 이들과 걷는 이 들의 정성이 담긴 아름다운 사람 길이다.
야생화도 가래나무도 오디도 인북천 물소리도 최고의 흙 길이다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가 많은데 댕기는 스토리, 부대이동이 잦은 포병출신의 노무현병장이 말년 군복무를 했던 부대란다. 짓궂었던 고참병장의 상상가능한 스토리를 들었던 지인은 지금도 담배연기에 아스라한 표정을 하던 그를 기억하며 웃는다. 나는 이 길을 '노병장 길'이라 칭한다.
벌써 두개의 큰 부대를 지났다. 이 길은 정북향의 길이다. 그래서 금강산에 가까워 지는 금강로이다. 최전방이다.
세번째 부대를 지나면 서화면에 이르고 첫 마을이 유기농업하는 이가 많은 사천리이다. 인제에서 보기드문 푸르른 들판을 걸어서 지나려면 벼랑수로를 지나야 한다.
수로위에 덮개를 씌워 걷는 길인데 나에겐 무서웠던 모양이다. 발가락이 꼬부러지고 팔이 접혀진다. 보행불가.
남호씨의 어깨를 잡고 엉금엉금 통과한다. 동네 초상에 처가손님에 바쁜데도 수홍씨가 밥먹자고 기다린다.
7시가 다 되간다. 열시간 가까이 걸은 듯하다.
16.5키로가 넘으니 서흥리 용늪마을이다. 남은 구간은 양대장, 남호씨, 최샘이 걸어 18.12km노선을 확정지었다. 나는 수홍씨 차를 타고 무쇠점길을 통해 종점 서흥리 용늪마을에서 기다린다.
월학초등학교 근처 염소탕집, 행복한 저녁이다.
둑방길을 찾다가 오랜시간을 지체했지만 아전사리의 귀농한 칡꽃모녀와 인북천에 반했다.
접시꽃이 많은 동네, 냇강마을
막국수로 점심을...
이 지역은 친환경농사를 하는 농부가 많다.벼에 붙은 분홍색은 우렁이 알이다.
오디녀
백마촌 부대뒷길, 일명 '노병장길'이라 칭한 곳
사천리~서흥리간 수로윗길, 여기를 나서면 용늪길
더할나위 없는 18.12km의 북쪽으로 금강산가는 길을 걸었던 탐사대는 다음 날 새벽에는 수홍씨의 무농약 블루베리를 땄습니다. 아마도 오백그람은 먹었나 봅니다 ^^ 지금도 몸서리치게 신선합니다.
그리곤 최전방 심적임도를 보고는 한계령을 거쳐 필레온천으로...
전국이 잉크가 번진 듯 파랗던 하늘을 자랑하는 이가 없어서 인제의 하늘을 자랑합니다
원통과 설악산 안산의 모습
장수대에서 본 설악의 가리봉과 주걱봉
용늪계곡
20km기록이 된 것은 2키로 차량이동 때문.
종점은 18번 이다.
|
첫댓글 오디녀와 블루베리남은 어디가면 뵐수 있을까요??ㅎㅎ
^^
논두렁~밭두렁~산~개울~사람~꽃~이쁜 하늘~^^~
산티아고 부러워 하지마라 하소 ㅋㅋ
가본곳 중에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흔하게 받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아직 못가본 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라고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우연과 또 예기치 못하게 접하게 되는 사연, 또 예기치 못하게 감탄하게 되는 자연이 아직 못가본 길에 있지요. 그럴듯하게 이름이 붙여져 세상 사람들 발길이 잦은 길 보다는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길을 걷는게 그래서 더 좋습니다..
마치 누군가 물감을 뿌린듯 파란 하늘입니다만 최근에 본 영화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의 그 울적한 파랑이 자꾸 생각나서 스멀스멀 울적한 영화속 그녀석의 트럼펫 연주를 자꾸 듣게 되는 요즘입니다..
칡꽃모녀가 사는 아전사리는 아전이 사는 동네라 해서 이름이 지어 졌다고 합니다.
강건너 냇강마을은 김장소,소재골,대터교등 아름다운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는 곳이랍니다. 대암산용늪의 사라지는 식물들의 증식처이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잊은 듯 산책하는 계곡이 필요하다면 가끔 강원도 하늘을 쳐다 보시구려~~~^^
알려지지 않은 마을에 이름이 지어진 사연에 귀 기울여보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에 나름의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 여행에서 겪을 수 있는 엉뚱한 즐거움들이지요. 지금 머물고 있는 남도에서의 기행이 다 끝나면 중부내륙이나 강원도로 갈겁니다. 영서지방의 사연들은 그때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겠지요..
자전거 정비를 잘못하여 튜브와 타이어가 손상되었습니다. 길을 나섰다가 5분도 못되어 다시 되돌아왔지요. 오늘 주문한 튜브와 타이어가 도착하면 다시금 재정비를 하고 장맛비가 그친후 또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아, 칡꽃모녀의 사진이 빠졌네요.
칡넝쿨제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판에 키우는 이 분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당황하게 하지요.
이제 비오는 날에 퍼져올 칡꽃의 내음을 기다립니다.
3코스 탐사 걷기 후 담날은 4코스 마지막길이 급경사니 다른길을 찾자며 가셨는데 결국 못찾았어요ㅠㅠ. 힘빠진 하산길..시원한 계곡에서의 잠깐의 휴식, 약수 한 바가지와 뜻밖에 만난 볼거리에 기분 상승 되었답니다.
함께 정한 사진 제목이 글쎄 '똥과 나비' ㅎㅎ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한없이 부러우며 마음이 동하니 저도 내일 장맛비가 잠시 멈추면 산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무릎이 회복되길 기다리며 벼르고 있던 화엄사-노고단 코스나 아님 순천 조계산을 가보려고 합니다. 화엄사 코스는 산꾼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곳이지만 순천 조계산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 곳입니다. 성철스님이 머무셨다는 서쪽 송광사에서 출발하여 조계산을 넘어 동쪽 선암사로 하산하면 하루 산행길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무리하지 마시고 맑은날, 아름다운길을 좋은맘으로 달리세요..등대 화가로 유명한 이성태 화가의 그림처럼 광팬들이 유유자적 달리시며 여행하시는 멋진 나무님을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자전거 튜브랑 타이어 교체한다고 잠깐 땀 좀 흘렸더니 배가 쏙 들어갈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래도 사고후엔 형광등 교체도 못하던 놈이 이젠 자전거도 자가정비를 다 하고.. 재활. 말 그대로 다시금 살아나는 기분이 듭니다. 이 장맛비가 그치면 또다시 두바퀴로 달려야지요.. ㅎㅎ
내리막이 없는 화엄사 코재는 나무님에게 똑~~~^^
백양나무 뒤에서 저기 멀리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나무님을 애틋하게 바라다보고 있는 여인은 누구실까요?
ㅎㅎ..그림입니다^^
나무님에게 마른 장미잎을 보내 온 사랑하는 연인 or 나무님의 광팬여인들 아닐런지요.
뱜을 무서워 하시는 야누님..길위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기쁨이 여기 있습니다..청머루 열매 랍니다.
우렁이 알 이렇게 생겼군요. 내 나고는 첨 봅니다 ㅎ ㅎ ...^@^
우렁이는 유기농업 하는 분들이 집어 넣습니다. 벼를 빼고 잡초만 먹어주니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일일이 김을 메는 친환경농사에 든든한 우군이죠 ^^
요즘 우렁이들 벼갉아먹는다고 하던데요
바람 빼지말고 친환경농업에도 관심을 주시면 어떨까나~~~^^
난 쓰러지기 전에 내 밭에 약은 없었다오.
저도 귤농사 제초제없는 초생재배를 6년을 하였습니다..6년이 흐른뒤 남은것은 겉잡을듯이 퍼져버린 잡초와의 전쟁 ㅜㅜ
ㅠㅠ
소니님의 "내 나고는 첨 봅니다" 란 말씀을 1초이상 생각했습니다..저도 나고는 첨 봤습니다ㅎㅎ
눈두렁에 빠질뻔하며 찍은 우렁이 알 사진입니다. 그날 함께 걸으셨던 남호님의 사진이 위험을 이래이래 말해줍니다.
배낭을 잘 메서 다행이었습니다.
배낭의 윗부분이 머리를 치며 들어가는 겁니다.
불안했습니다~~~^^
하늘의 축복을 듬뿍 받으시며 정겨운 우리들의 길을 걸으셨네요. 어린시절 우리 고향길 그대로의 느낌입니다.
고향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은 고수임에 틀림없고 아울러 행복한 사람입니다.
애향심의 순수로 달려가다가 '악마의 섬' 운운하는 세상분위기로 잠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님의 열정을 배워 저도 목표 완수할겁니다. 새벽이슬머금은 햇옥시기는 어떤 맛일까요?
옥시기는 당일발이가 짱
인제에 오시면 마구마구 드립니다
분당터미널로도 가능 ㅎㅎ
우리 부부는 옥시기를 한 자리에서 인당 열 개는 먹습니다 ㅎㅎ
영월 주천이 고향이어서인지 옥시기 귀신
따라 살다 보니 나도 옥시기 귀신
저도 3개 선에서 자중하는데 10개라니... 참으로 위대하십니다.
오디녀의 파안대소 ㅎㅎ..과하게 웃는 모습이 엄청 낯서네요..걸어서 여행하는자들이 맛보는 달콤한 맛! 인거죠.
샘께서 고향에 인제천리길을 만드신다고 하신지가 벌써 3년째군요. 매주 마다 서울에서 치료 후 인제로 가시는 샘..제가 묻습니다 "샘 뭐하고 계시나요?" 하면 "걸었네요" 하시면서 땀범벅이 되신 모습이 담긴 셀카 사진과 풍경사진을 보내 오셨지요. 홀로 걷고 또 걷고 하시면서 찾아내신길의 완성이 눈앞에 보이니 저도 함께 설레고 기쁨니다. 제가 걸었던 3코스 탐사 걷기에서도 샘께서 주민들에게 묻고 걷고를 반복하시며 직접 확인하시고..지칠만도 하신데 웃기만 하시니..정성을 들이시는 샘의 모습..존경하옵고 응원합니다.
그렇게 칭찬하시니 몸 둘바를 몰라 햇옥시기 나오면 새벽에 딴 걸 쪄서 5개~""~
인제천리길의 의미가 따로 있었네요
언젠가는 인제천리길을 걸을 날이 꼭 왔으면 좋겠네요
오디녀의 함박 웃음도 볼 수 있음 더 좋고
설악 구조대장 정모님의 장난에 독한 청양의 맛을 보고 눈물만 흘린건 아니랍니다..톡쏘는 사진도 요래 찍었네요ㅎ
길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다 모인곳이죠? ㅎㅎ
인재를 수없이 지나면서도 지명 하나 모르고
다녔는데 설명이 참 재미있습니다.
장마중에도 비가 그치면 어느때 보다
맑은 풍경이 참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