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네살 먹도록 살다보니 이런 오진 꼴도 보네"
양금덕 할머니가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웃다고 울다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
17일 오전 전원어린이집(북구 수곡동 소재 571-3344) 졸업반 11명의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졸업반 아이들이 손수 뜨게질을 해서 짠 목도리 8개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서 온다는 말을 듣고 어제 저녁 잠이 안오고..."
양금덕 할머니는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날아가고 싶고 춤도 추고 싶다"며 "아들 딸도 있고, 손주도 있지만 이런 선물은 못 받아 봤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할머니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난 뒤 "할머니, 건강하세요!"라며 깎듯한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교사 신빛나씨는 "아이들이 짜다보니 올이 없는 것도 있다"고.
"84년 살면서 이런 기쁨은 처음이다"는 할머니는 "초등학생도 아닌 유치원생들이 이렇게 할 지는 몰랐다. 정성이 기특하기만 하다"며 "오래살고 볼일이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용 대표님은 "시민모임 활동하면서 어린이집 애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다"며 "아이들 정성이 너무 고맙기만 하고, 양금덕 할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받은 것처럼 흐뭇하다"고 말씀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과자를 준비해 오신 양금덕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일제 시대 어릴적 얘기를 해 주며,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목도리는 광주와 다른 지역에 계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전원 어린이집 열매반>
교사- 신빛나, 임혜지
어린이-류승진, 고태경, 정현성, 최선유, 김상윤, 김서현, 하석헌, 송유솔, 곽승민, 양하진, 김태경
첫댓글 옛날 독립군 역사에도 유치원 독립군은 없었습니다. 우리 신독립군 역사에는 유치원 어린이 독립군이 탄생되었습니다.
장합니다. 역시 흑룡의 해는 출발부터 다릅니다. 올해 우리 신독립군 모두 흑룡을 타고 하늘을 나를 것입니다.
신독립군 유치원 부대. 화이팅 !
아이들이 어른보다 낫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사뭇 진지한 표정의 유치원생들...
새해 훈훈한 감동의 만남입니다.
아이고, 이쁜 놈들...
이~~뻐 죽겠더라니깐요^^
어머머 세상에 너무 감동이네요~ 어린이집 원장님, 선생님들도 대단하구요,,